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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꿈보다 해몽인 통피의 영화해석 - 날씨앱에서 작성

ㅇㅇ(39.7) 2019.11.08 04:36:19
조회 1139 추천 18 댓글 7
														

글을 쓰기 전에 여기 갤에 감사를 표함.
영화 보고나서는 아 괜찮았다 하고 말뻔 했는데 영화 재밌었다고 글 적으려고 갤 오니까 참 다양한 해석이 있기에 영화를 다시보게 됨.


이번 작품을 누가 이질적이라고 하더라.
그도 그럴게 신카이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사회문제를 작품에 끼워넣었기 때문이 아닌가함.
총, 빈곤층, 취업난, 가출청소년 등 일본에 만연한 사회문제를 보여주는데 이런것들이 너무 밝게 빨리 휙휙 지나가기에 사람들이 이런 어두운 면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기 쉬웠다고 봄.


다른건 다른 갤러들이 잘 설명했으니 난 날씨에 대해  적고자 함.
물론 영화 꼴랑 한번 보고 주절주절 적는거니 아님말고일수도 있음 ㅎ


매일 쉬지 않고 흐린 날과 비는 일본에 전체적으로 깔린 우울함과 어둠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초반부에 주인공이 도쿄에 오면서 보고 겪는 사회의 온갖 문제와 어두운 면들은 전부 비오는 날에 보여주거든.
이는 주인공인 호다카의 감정과도 겹친다고 생각해.  안좋은 일로 집을 나와서 감정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였고 도쿄에 오면서 겪는 각종 문제는 주인공을 더욱 침울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감정을 비로 표현했을수도 있다고 봄.

작중내내 비는 항상 오지만 유독 초반부가 우중충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감독의 의도가 들어가 있지 않나 싶더라.
그러다가 히나를 만나면서 적어도 주인공 한명에겐 맑은 날씨가 찾아오게 됨. 아마 이건 희망이라고 봄.

히나의 존재 자체는 호다카에게나 일본 사회에게나 희망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줬다고 본다.
의뢰 홈페이지에서 보이는 소소하지만 간절한 요청들은 일본인들이 갈구하는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표현한거 같거든.
하루, 아니면 잠깐이라도 좋으니 인생에 행복한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열망을 히나와 호다카 일행이 이루어주는건 그런게 아닐까


그런데 이러한 행복은 단순히 쉽게 얻어진다는게 아닌걸 히나로 표현한거 같더라
결국 누군가의 행복은 다른사람을 희생하지 않고서는 이룰수가 없던것처럼 다른사람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히나는 제 몸을 희생했어야 했거든.

그런데 그 희생의 대상은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지.
그런 젊은세대를 기성세대가 계속 희생시켜오면서 기득권을 유지해왔다는걸 일깨워주는게 아닐까 싶다.
안그러고선 유독 희생에 대한 대사를 의미심장하게 하지는 않을거라 봄.
내가 아니니까 한명이 희생해서 다른사람이 모두가 행복해질수 있으면 그게 더 낫지 않냐는 사실 자신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담긴 이기적인 발언같더라.
하지만 호다카에겐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잃을수 없는 사람인데 그러한 희생을 용납할수 없는거고 정면으로 반박하는게 감독의 메시지로 보임.

맑은 날씨를 당연하게 여기는 장면은 결국 누군가 희생을 해서 사회를 유지한다는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고 생각함.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는 희생당해오고 있다는 좀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담겨있는게 아닐지 추측함.

결과적으론 더이상 누군가가 희생을 하지 않으려는 결과 도쿄(일본)은 변함.
그래 망한게 아니라 변했다고 표현하더라. 비가 오는데도 더이상 우중충하지가 않고 회색톤이던 도시는 약간 따스한 세피아 톤으로 묘사됨.
기성세대가 이룩하여 점유하던것들은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고 젊은이들이 새로 도전하며 이끄는 사회가 되며 마무리 된게 아닐까 싶더라.


괜히 제목이 날씨의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날씨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와 주인공들의 감정 두가지를 표현하는 장치였다고 봄.
그만큼 이 작품에서 날씨가 가지는 의미는 컸다.




작품 자체는 일본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거만큼 한국에 필요한 영화가 있을까 싶더라.
한국 사회는 살인적인 경쟁과 도태로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오고 젊은세대에겐 청춘을 보낼 기회를 자기개발이란 이름으로 희생시키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전례없이 우울한 국가로서 자살율1위를 수년째 기록중임.

이렇게 젊은이들의 희생이 없이 유지되지 못하는거라면 차라리 망하는게 낫다는 작품의 대사가 떠오름.
(이건 아직 영화 한번만 봐서 잘 기억이 안난다 쏘리)

감독도 그런게 아닐까 함.
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며 기분나쁘게 만드는 이야기는 누구나 짤 수 있다고 봄.
하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만들기 쉽지 않음.

날씨의 아이의 엔딩은 적어도 이 두 소년 소녀들의 행복과 일상만큼은 지켜주고 싶지 않았나 함.

적어놓고 보니 이런 사회비판스러운 애니가 어떻게 중국에서 검열없이 통과된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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