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샀다로 끝내기엔 감회가 깊어서 주저리주저리 남길게요

줄세우고 싶었던 독병 top3 - 위스키 마이너 갤러리

1. 찰튼위스키저숙성 버번캐 타율이 좋고 라벨이 이뻐서 정말 사고싶으나매번 후순위로 밀려 아직 구매한 적이 없는 독병2. 톰슨브로스워낙 유명하고, 이름날린 보틀도 몇개 있는데개중에 똥밟을 확률이 있어서 구매에 신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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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넥타의 "더 넥타 오브 더 데일리드램"은 개인적으로 정말 구하고싶었던 독병 TOP3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라벨이 이쁘서라기보단, 바에서 우연히 접하고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긴 기억때문입니다.

더 넥타를 독립병입자로만 알고 계시면 절반만 알고 계신겁니다.

더 넥타의 원동력은 수입사라는 지위라고 생각합니다.

독병질하다보면 만나는 KIRSCH나 MOON같이 오래된 회사는 아니고

2006년 처음 출발한 신생이나 마찬가지인 회사입니다.

더 넥타는 정말 빠르게 성장한 회사같습니다.

(아마 설립자 Jan Broekmans가 꽤나 있는 집안 사람일겁니다.)

더 넥타의 17년의 역사는 독립병입자와 수입사의 처음과 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데,

처음엔 던컨테일러, 카덴헤드와 같은 독립병입자가 확보해둔 캐스크를 다시 사들여 "Bottlings for the nectar"라는 문구를 박아 판매했고,

(이는 숙성된 캐스크가 없는 독립병입자의 고르는 흔한 옵션이죠)

아란 등 증류소의 공식 수입사로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 캐스크를 숙성할 숙성고를 마련하고 직접 캐스크를 골라와 숙성시키는데 더 넥타는 정말 짧은 시간에 이뤄냈습니다.

제가 앞서 더 넥타의 원동력이 수입사라는 지위라고 했는데,

더 넥타는 벨기에 최대 수입사이자 가장 잘나가는 독병사입니다.

흔히 말하는 갑까지는 아니더라도 증류소와 타 독병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좋은 입장에 있죠.

제가 산 더 넥타 독병들도 피틀로크리에 있는 시그나토리 숙성고에 있는 캐스크에서 병입한 녀석도 있고,

라메종과 조인트 보틀링한 녀석도 있죠.

반면 이번에 핫했던(?) 시그나토리 에드라두어는 "더 넥타" 셀렉, 시그나토리 병입 제품이죠.

독병사들간에 숙성고 화재등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숙성고를 공유하는 경우는 많지만,

셀렉 제품까지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시그나토리와 "긴밀한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도 판단할 수 있죠.

이런 점들을 놓고 보았을 때, 저는 믿을만한 병입자이자 눈여겨볼 병입자라고 판단을 했던 것이고,

한국에 수입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DM으로 수입자분들 성가시게 할 정도로

저는 제 판단을 믿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도 공식수입되는 독립병입자가 적지 않습니다.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 신뢰하는 독립병입자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더 넥타 한국 수입사 관계자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부디.. 더 넥타 럼도 수입 고려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