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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용사사외전 제 1장 우에사토 히나타는 무녀다 1화

NARU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31 19:05:34
조회 1253 추천 17 댓글 6
														

일단 들어가기에 앞서 잡설.


용사사 외전은 총 3장, 각 장은 5화 구성. 총 15화 분량.


장별로 완전 다른 스토리. 즉 무녀장은 1장으로 끝.



언제나와 같이 의역 이빠이 포함. 중간에 괄호가 몇 개 나오는데 내 생각 같은 거 아니고 걍 본문이 그런 거임.


오타나 어색한 부분은 댓글로.




1화 '무녀들'



인간은 '자신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누구 하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나(アタシ)의 독서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들은 말인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정확하게 상상할 수 없기에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생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인간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죽음'은 언제 어디서 그 흉흉한 입을 크게 벌려 인간을 집어삼킬지 모른다.



2015년에 일어난 재해(재해 같은 말로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다만 그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역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누구 하나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어났다.



버텍스



그렇게 불리는 괴물들이 돌연 하늘에서 내려와 수많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고, 문명을 파괴했다.


그러던 도중, 몇몇 소녀들에게 특별한 힘이 생겨났다.



버텍스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 그것을 가진 소녀들은 '용사'라고 칭해졌다.



용사나 국민들을 이끌기 위한 신탁을 듣는 힘, 그것을 가진 소녀들은 '무녀'라고 칭해졌다.



나, 아키 마스즈는 무녀 중 한 사람이다.




"추워!! 더는 무리야!! 절대 무리! 죽어!"



2019년 3월, 겨울의 추위가 강하게 남아있는 초봄의 이른 아침.


나는 무녀의 일과인 폭포에서의 목욕재계 중에 그렇게 외치면서 폭포에서 뛰쳐나왔다.



"아키 씨, 들어가고 아직 2분도 지나지 않았어요...."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한 사람은 같이 목욕재계를 하던 우에사토 히나타.


무녀 중 한 사람이며 나보다 한 살 어린 여자아이다.



"2분이면 컵라면도 잘 익을 시간이야! 애초에 슬랜더한 체형인 나는 체지방률이 낮아서 추위에 약해. 그것보다도 봐줄 수 없는 사람이 하나 있잖아!!"



나는 바로 그 '봐줄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아, 아키 씨! 어디 가세요!?"



내 뒤를 우에사토 짱이 쫓아온다.




나는 대사의 욕탕 문을 강하게 열어젖혔다.



그 너머에는 우리들이 차가운 폭포를 맞으며 괴로워하고 있을 동안 혼자서 느긋하게 욕탕에 있던 소녀가 있었다.



"나도 욕탕에 들어갈래~!"



말하기가 무섭게 욕탕에 뛰어들었다.



"잠깐, 아키 선배! 갑자기 뛰어들지 말아주세요!"



튀어 오른 물에 머리와 얼굴을 흠뻑 적신 그녀, 하나모토 요시카가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그 시선을 나는 아무 말 않고 무시했다.



"후훗, 저도 들어가도 될까요? 아무래도 목욕재계를 하고 나니 몸이 차갑네요."



우에사토 짱도 뒤이어서 욕탕에 들어온다.



"음, 허하노라. 우에사토 짱도 들어오너라."


"왜 아키 선배가 허가를 내리고 있는 건가요. 빨리 나가주세요. 욕탕이 좁아지잖아요."



하나모토 짱이 나를 게슴츠레 노려본다.



"아, 죄송해요. 불편하시다면 제가 나갈게요." 라고 하는 우에사토 짱.


"아니, 괜찮아. 우에사토는 푹 담가서 몸을 데우도록 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


"잠깐 거기 하나모토 짱. 취급이 너무 다른 거 아니야?"


"선배. 사람의 가치는 결코 평등하지 않아요. 주관적으로 매기는 가치라면 더더욱."


"어려운 말로 바보취급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욕탕의 물을 퍼서 하나모토 짱에게 끼얹어 줬다.


하지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하는 그녀의 얼굴은 조금도 찌푸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를 정말로 쫓아내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하나모토 짱도 진심으로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분명.



.........그랬으면 좋겠다~



"애초에 하나모토 짱만 목욕재계 면제에 목욕탕은 OK라는 게 잘못이야."



하나모토 짱도 나나 우에사토 짱과 마찬가지로 신을 섬기는 무녀니까 매일 몸을 깨끗하게 하는 건 필요할 텐데.


불만 가득한 나의 말에 그녀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물에 들어가지 못하니까요."



그렇다. 그녀는 물 공포증이다. 무릎까지 잠기는 얕은 물에 들어가는 게 겨우니까 폭포에는 들어갈 수 없다.


예전에 처음으로 폭포에 들어갔을 때 하나모토 짱은 토하고 기절해버렸다.


그 이후로 그녀는 몸을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 욕탕에 몸을 담그는 정도로 된다는 허락을 맡았다.



"애초에 몸을 깨끗하게 하는 대에는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는 정도면 충분해요. 저희들은 수행하는 사람들도 아니니까 굳이 고행을 쌓을 필요는 없어요. 게다가 의식의 간략화도 자주 있는 일에요. 신사에 들어갈 때에는 가볍게 손과 입을 씻잖아요? 그것도 몸을 깨끗하게 하는 의식을 간략화한 것으로 그것만으로도 되는 거예요."


"호오......역시 신사의 딸내미 하나모토 짱. 빠삭하네. 그 정론을 높으신 분들에게 좀 말해줘~!"



하나모토 짱은 신사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다. 그 때문인지, 신이라던가 의식이라던가 그런 종교적인 것에 대해서 박식하다.



"소용없어요. 그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과 제가 믿고 있는 건 달라요. 그 사람들에겐 그 사람들의 신념이 있는 거겠죠."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저으며 차갑게 말했다.



우리들의 얘기를 들으며 우에사토 짱은 팔짱을 꼈다. 중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가슴이 자연스레 더 강조되잖아.



"그렇다면.....제가 대사의 신관들에게 얘기해볼게요. 추운 계절에도 폭포에 들어가는 건 무녀 여러분의 몸에도 좋지 않아요. 하나모토 씨와 마찬가지로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으로 할 수 있도록 부탁해볼게요."


"오, 그거 좋다! 우에사토 짱이 말하면 어른들도 들어줄 거 같아!"



누가 뭐래도 우에사토 짱은 무녀 중에서도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대사에게도 가장 중요한 무녀다.


그런 그녀의 요구라면 들어줄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꼭 폭포에서 목욕재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면 저 혼자서 하겠어요. 그걸로 다른 무녀 분들이 면제된다면......"


"어, 그 말은 즉 우에사토 짱 혼자 저 폭포에 들어가겠단 말이야?"


"네. 여차하면."



나는 크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럴 샘이라면 나도 같이 할게. 나보다 어린 애 혼자 힘든 일 시킬 수는 없으니까."


"그것도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우에사토 짱이 온화한 미소를 띠우며 고개를 숙인다.


아~. 난 폭포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건데 결국 실패했잖아.


분명 그녀의 말은 받아들여질 것이다.


우에사토 짱은 어른들과 나, 양쪽 모두의 면목을 세워주면서도 양쪽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다.


우에사토 짱과 얘기를 하다보면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


우리들 편이면서 대사의 편이기도 한, 가능한 대립하지 않게, 가능한 중립적인 위치에서 여러 일들을 처리한다.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희생해서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우에사토 짱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살짝 무섭다.




2015년에 나타난 버텍스에 의해 일본의 대부분이 파괴 된지 3년 반, 인간이 살고 있는 지역은 극히 일부라고 한다.


'라고 한다'같은 불명확한 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들은 지금 시고쿠에 살고 있으며 시고쿠 외부의 모습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고쿠에는 토지신들의 집합체라고 하는 신수와 버텍스의 침략을 막아주는 결계가 나타났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지금도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결계의 밖에는 버텍스가 무수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결계 밖, 즉 시고쿠의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


따라서 바깥의 상태가 지금 어떤지는 알 수 없다.



현재 버텍스 대책은 신을 섬기는 사람들로 구성 된 '대사'라고 하는 조직이 지휘하고 있다.



대사는 버텍스에 대항하기 위하여 용사와 무녀를 소집, 관리 하에 두었다.


시고쿠에 있는 용사는 5명으로, 전원 카가와 현에 있는 마루가메 성을 거점으로 삼아 생활하고 있다.


무녀의 수는 용사들보다 많으며, 용사의 감시역으로서 마루가메 성에서 살고 있는 우에사토 짱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대사의 시설 내에서 생활하고 있다.



무녀들 중에서도 구심점이 되고 있는 사람은 셋.



한 명은 우에사토 히나타. 용사 노기 와카바의 절친한 친구이자 버텍스가 나타났을 때 그녀를 이끌었다.


무녀 중에서도 가장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으로 나보다 한 살 어리지만 가슴은 크다. 엄청 크다.



다른 한 명은 하나모토 요시카.


용사 코오리 치카게를 찾아낸 무녀로 원래는 신사의 딸이었던 아이.


우에사토 짱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2학년이다.


참고로 이름은 '미카'가 아니라 '요시카'라고 읽는다.



그리고 나, 아키 마스즈.


용사 도이 타마코와 용사 이요지마 안즈를 찾아내었으며, 꽃다운 나이인 중학교 3학년!


우에사토 짱, 하나모토 짱보다 연상이니까 언니처럼 굴려고 하고 있지만 하나모토 짱에겐 언제나 막 대해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언니로서의 위엄을 보여줘야지 하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기회가 없다.


애초에 무녀의 힘은 우에사토 짱이 위이고, 지식은 하나모토 짱이 위이니, 앞으로도 그럴 기회가 있을 런지.



그건 그렇다 치고, 용사는 지금까지 언급한 4명 말고도 또 한 명 있다.


용사 타카시마 유우나.


타카시마 유우나를 이끈 것은 카라스마 쿠미코라고 하는 무녀지만 그녀는 우리보다 훨씬 연상으로 이미 무녀의 힘을 잃어버린 모양이다.


지금은 신관으로서 대사에서 일하고 있다.



우에사토 짱은 평소엔 마루가메 성에서 살고 있지만 오늘은 드물게도 대사에 와있다.




"그러고 보니 우에사토 짱. 오늘은 무슨 일로 대사에 온 거야?"



욕탕에서 나와 머리를 말리면서 물어봤다.



"곧 있으면 용사들이 결계 밖을 조사하러 나가기로 되어 있어서 그 경로의 확인과 협의 때문에 불려온 거예요."


".........결계 밖 조사, 진짜 하는 구나."



바로 얼마 전, 용사들은 '마루가메 성의 전투'라고 불리는, 버텍스와의 대규모 전투에서 승리했다.



그 후 얼마간, 버텍스의 침략은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시고쿠가 평화로운 틈에 용사들로 하여금 결계 밖을 조사시키게 하자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그것이 실행되는 모양이다.



시고쿠를 지키는 결계가 생기고 나서 3년 반 이상 지났다.


그 사이 버텍스의 위협 때문에 시고쿠의 바깥이 어떻게 되었는가는 일절 조사할 수 없었다.



작년 여름까지는, 나가노 현의 스와 지역에 약간이나마 사람이 생존해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지만, 그 이후로 반년이 지난 지금, 스와가 어떻게 되었는가 조차 모른다.



하나모토 짱은 옷을 입으면서 불안한 듯 눈썹을 찌푸린다.



"우에사토, 인간이 결계의 밖에 나가도 괜찮은 거야? 결계 밖은 독소로 가득 차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얼마 전, 용사 여러분이 결계 밖으로 아주 조금만 나가서 땅과 대기, 물의 상태를 조사했어요. 결과를 보니 오염은커녕 오히려 이전보다도 환경이 좋아졌다고 해요."



우에사토 짱의 말을 들어도 하나모리 짱의 얼굴은 계속 어둡다.


불안을 떨쳐버릴 수 없는가보다.




이른 아침의 일과인 목욕재계를 마치고 나와 하나모리 짱은 교실로 향했다.


우에사토 짱은 어른들과 결계 밖의 조사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러 갔다.



교실에 들어가서 보니 다른 무녀들은 이미 대부분 모여 있었다.


폭포에 들어간 후에 목욕탕에 들어갔기 때문인지 다른 무녀들보다도 늦어진 모양이다.



이윽고 수업 시작 시간이 되자 하얀 옷을 입은 20대 중반 정도의 여성이 교실에 들어왔다.


그녀가 바로 예전에 무녀였던 신관 카라스마 쿠미코다.


카라스마 선생님은 신관으로서의 업무 외에도 무녀들의 교사를 맡고 있다.



"아~.........그럼, 수업을 시작하겠다."



카라스마 선생님은 언제나 나른한 느낌이다.


그녀가 무녀로서 대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학원생이었으며 재능있는 사람이었다고 하던데 아무리 봐도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다.



무녀는 밑으로는 초등학생부터 위로는 고등학생까지 있으며 연령도 제각각이다.


때문에 전원이 같은 수업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모두 교과서, 참고서 등으로 자습을 하며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카라스마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수업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학생은 전원 무녀지만 여기서의 공부는 대사에 들어오기 전에 학교에서 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녀로서 특별한 힘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우리들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학교와 같은 과목을 공부하도록 되어있다.



카라스마 선생님이 초등학생 무녀들의 수학을 가르쳐주고 있는 사이 나는 옆자리에 있는 하나모토 짱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공책을 보고 있었다.


원래 밝은 성격이 아니긴 하지만 내일부터 결계 밖을 조사하러 나가는 용사들이 걱정돼서 그러는 걸까.



나는 노트 끝에 '용사들이 걱정돼?'라고 써서 하나모토 짱에게 보여줬다.



그녀도 샤프로 노트에 끄적였다.



'환경은 문제없어도 버텍스가 얼마나 있을지 몰라요. 코오리 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죠.'


'하나모토 짱은 걱정도 팔자라니까. 괜찮아괜찮아. 용사들은 무지 세다고. 노기 짱은 이미 인간을 넘어선 영역에 걸쳐있다고 하던데.'


'코오리 님은 다른 용사님들보다도 섬세하시니까요. 아키 선배는 이요지마 님이나 도이 님이 걱정되지 않으세요? 사이좋으시잖아요?'


'딱히 걱정 안 해. 그 애들도 용사의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해내겠지.'


'차가우시네요.'



뭔가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만두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우에사토 짱은 어떨까.


우에사토 짱과 용사인 노기 짱은 소꿉친구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


우에사토 짱은 용사들이 결계 밖으로 나가는 게 걱정되지 않을까.




수업은 오후에 끝난다.



평범한 여중생으로서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대사의 무녀'로서의 시간이다.



축사를 외우고, 신토(神道)의 지식을 배우고 춤이나 가가쿠(雅樂) 등 의식에 필요한 기술을 연습하고.



그런 것들을 하고 나면 저녁이 된다.



저녁은 무녀 모두가 식당에 모여서 먹는다.


우에사토 짱은 결계 밖 조사의 회의가 끝난 건지 식당에서 볼 수 있었다.


무녀들에게는 불교의 수도승같이 '고기 금지!' 같은 제한은 없다.


하지만 대사에 오기 전과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나오는 음식은 기본적으로 맛이 약하고 채소와 생선이 주이다.


마치 어른용의 건강식단 같은 식사. 건강하고 젊은 우리들에게는 살짝 부족하다.



다같이 '잘 먹겠습니다.'를 하고 각자 먹기 시작한다.



신께 기도드린다던가하는 딱딱한 건 하지 않는다.



"원래는" 하나모리 짱이 말한다.


"신토에도 식전 기도가 있긴 해요. 물론 대사의 어른들도 그건 알고 있겠지만요. 그 기도는 '신수교'의 교의에는 맞지 않는 거 같지만요."



하나모토 짱은 대사가 가르치는 종교를 신수교라고 부른다.


이전에 '그거 신토하고 뭐가 다른 거야?' 하고 내가 물어본 적이 있다.


하나모토 짱은, 일신교, 다신교라, 교파신도, 고신도 등 잘 모르겠는 단어들을 엄청 써가면서 설명해줬다.


나는 '아 그 렇 구 나 알 겠 어' 하고 대답했지만 실은 10%도 이해 못했다.


하나모토 짱은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이해했겠지만.



어쩄든, 일본의 신 전부가 아니라 시고쿠에 출현한 신수님을 최고로 여기고 있으니 신수교라고 불러야한다고 했던가.



하나토모 짱은 옛날에 부모로부터 배운 축사을 읊조리다가 대사의 신관으로부터 '그 축사는 어울리지 않다'고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런 사연을 가진 그녀에게 통칭 '신수교'가 신사의 신토와는 다르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밥을 다 먹고 나면 무녀들은 기숙사로 돌아간다.


기숙사제 학교 같이 무녀들은 모두 이 기숙사에서 묵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무녀들은 둘이서 한 방을 사용하며, 나와 하나모토 짱은 룸메이트다.


지금은 나와의 생활에 익숙해진 모양이지만 처음에는 나와 같은 방인 것을 굉장히 불편해했다.


내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믿고 싶어!) 잘 때 근처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한다.



방 안에서 예습을 하거나 만화 등을 보면서 지내다가 밤 9시가 되면 소등한다.


무녀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자는 시간도 빠르다.



음~ 실로 건강한 생활.



이게 대사의 무녀들의 일상이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




"안녕히 주무실 수 있겠냐!!!!!!!!!!!"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2층 침대의 위층을 사용하고 있어서, 기세 좋게 일어나다 천장에 머리를 부딛혔다.



"뭐하는거예요바보에요시끄러워요."



눈물 찔끔 흘리면서 머리를 붙잡고 있는 나에게 하나모토 짱의 차가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밑층에서 자던 그녀도 잠에서 깬 모양이다.



"9시 취침이라니! 우리가 무슨 착한 아이냐! 초등학생이냐!"


"착한 아이여도 좋잖아요. 그리고 아직 초등학생인 무녀들도 있다고요."


"이래선 안 돼! 우리는 꽃 같은 중학생이니까 좀 더 불건전하게 지내지 않으면 안 돼! 밤늦게 편의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간다던가, 클럽에 들락날락 거리다가 잡혀간다던가, 그런 청춘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클럽은커녕, 이 근처에는 편의점조차 없어요."


"알아.......그래도 오늘은 오랜만에 우에사토 짱도 있겠다 좀 더 놀고 싶어. 그런 고로 우에사토 짱의 방으로 간다!"


"지금요....?"



불만 가득한 얼굴이면서도 하나모토 짱은 침대에서 나왔다.


같이 와주려나 보다.


너의 그런 점 좋아한단다, 하나모토 짱.




그런 연유로 우에사토 짱의 방에 쳐들어갔다.



그녀는 평소 땐 마루가메 성에 살고 있기 때문에 대사에서 묵을 때에는 손님용의 방을 쓴다.


그래서 다른 무녀들과는 다르게 룸메이트 없이 홀로 방에 있다.



우리들이 찾아 갔을 때 우에사토 짱은 우리들이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눈치 채고 '신관 분들께는 비밀이랍니다.'하고 웃으면서 들여보내 줬다.


포옹력의 화신 같은 아이다.


연하지만 그녀의 정신연령은 분명 우리들보다 위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와주셨는데 아무것도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게임이나 가지고 놀 만한 것도 없고...."



우에사토 짱이 죄송하다는 듯이 말한다.



"신경 쓸 거 없어. 이런 시간에 갑자기 가자고 한 아키 선배 잘못이니까."


"훗훗훗. 너희들, 인생의 선배인 3학년을 너무 얕보지 않는 게 좋아. 내가 놀 만한 거를 제대로 준비해왔지! 짜잔! 카드 마작!"



트럼프 카드의 케이스와 닮았지만 그보다는 훨씬 큰 케이스를 들어 올렸다.



설명하지!


카드 마작이란, 카드 게임을 하는 감각으로 마작을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아이템인 것이다.


마작패가 그려져 있는 카드를 써서 마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패를 치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살짝 부족한 맛이 있다만 카드인지라 들고 다니기 좋다는 편리함이 매력이다.



"아, 마작은 됐습니다." 재빨리 거절하는 하나모토 짱.


"저도 마작은 좀........" 우에사토 짱도 거북한가보다.


"에~! 마작 하자! 밤새우자고는 안 할 테니까!"


"아키 선배. 매번 하자고 할 때마다 매번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만.....저희는 마작 규칙을 전혀 모릅니다. 애초에 중학생이면서 마작을 할 줄 아는 건 부모님이 마작방을 하시는 아키 선배 뿐이에요."


"괜찮아, 가르쳐줄게! 내가 가르쳐 준다니까!"


"그 정도로 관심 있지도 않고요."



하나모리 짱은 쿨하다. 절대영도다. 설녀다.



내가 대사에 오기 전에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마작방에서 어른들과 자주 마작을 하며 놀곤 했다.


하지만 대사에 온 이후로는 주변에 마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마작은 그렇다 쳐도 적어도 마실 거나 과자 정도는 있으면 좋겠네요."



아쉽다는 듯이 말하는 우에사토 짱.



"그럼 가져오자." 내가 히쭉하고 웃었다. "주방에 가면 마실 거나 먹을 거는 있겠지. 과자도 있을 지도."



하지만, 이 방에서 식당까지는 꽤 거리가 있다.



게다가 도중에 순찰 도는 대사직원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끝짱이다.



"3년 넘게 이 기숙사에서 살았다고. 직원들의 순찰 루트와 시간은 거의 파악하고 있어. 우리들이라면 할 수 있다!"



미션 스타트다.




이번 미션은 꽤 즐거웠다.



셋이서 우에사토 짱의 방에서 빠져나온다.


스마트폰의 라이트도 손전등도 쓰지 않은 채, 나를 선두로 하여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어둠 속을 걸어 나간다.


모퉁이에서는 벽 너머로 얼굴을 살짝 내밀어 사람이 있는지 확인.


목소리를 낼 수 없으니 수신호로 우에사토 짱과 하나모토 짱에게 'OK' 사인을 주고 셋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주방에 도착.



냉장고에서 보리차가 든 페트병을 꺼내고 종이컵도 슬쩍.



우유와 달걀, 식빵이 있는 것을 우에사토 짱이 찾아내서 "마실 것만 있으면 부족하겠죠." 라고 말하더니 순식간에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냈다.


과자 대신에 냠냠한 입을 만족시켜 주려나보다.


요리도구의 뒷정리까지 포함해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굉장한 스킬이다.


우에사토 짱은 분명 좋은 아내가 되리라.


그래도 뭐, 우에사토 짱하고 결혼하려면 시고쿠 최강인 노기 와카바라는 높은 벽을 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참고로, 돌아오는 길에서 실패했다.


복도를 걷고 있던 카라스마 선생님과 딱 마주쳤다.


선생님의 순회 시간은 아니지만 다른 볼일을 보러 가던 도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라스마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하고 똑바로 눈이 마주쳤으니 눈치 채지 못 했을 리는 없을 텐데.


하지만 선생님은 귀찮다는 듯이 크게 하품을 하더니 못 본 척 하고는 가버렸다.


저 사람은 자신이 교사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는 건가.




방에 돌아와서 보리차를 마시며 프렌치토스트를 한입 베어문다.



그리고 한동안 셋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모토 짱은 우에사토 짱에게 "최근 코오리 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셔?" 하고 이것저것 물어봤다.


건강한가, 어떤 전과를 올렸는가, 최근엔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가 등.......



"진짜 하나모토 짱은 코오리 짱을 좋아하는 구나."


"당연하죠. 저의 용사님이시니까요."



하나모토 짱은 최근 코오리 짱이 하고 있다는 게임이 뭔지 우에사토 짱에게 듣는 족족 수첩에 메모했다.


코오리 짱과 만났을 때의 화제로 삼기 위해서 그녀가 했던 게임은 가능한 전부 플레이 해본다던가.



그래도 하나모토 짱은 코오리 짱을 몇 번이나 만나봤을까.


대사에서 지내는 무녀와 마루가메 성에서 살고 있는 용사들은 일상생활 중에는 만날 기회가 없다.


나도 타마코와 안즈 짱 하고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정도다.



코오리 짱이 용사의 힘을 각성했을 때 그녀를 찾아낸 사람은 하나모토 짱이니까 그 때는 만났겠지.


그럼 그 다음엔?


나는 대사에서 3년 이상 하나모토 짱과 같이 지내면서 코오리 짱과 만났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뭐, 내가 신경 쓸 일도 아닌가.



"그러고 보니 우에사토 짱은 용사들이 결계 밖 원정 나가는데 노기 짱이라던가 걱정 안 돼?"


"되죠. 전 와카바 짱과 모두를 믿긴 하지만 역시 걱정이 가시진 않아요. 그래서 저도 함께 가기로 했답니다."


"어!? 우에사토 짱도 가는 거야!? 위험하지 않아?"



무녀인 우에사토 짱은 용사들과는 다르게 싸우기 위한 힘은 가지고 있지 않다.


버텍스가 달려들면 손 쓸 방도가 없다.



"신수님으로 부터 신탁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무녀는 적어도 한 명 동행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럼 제가 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모두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편이 훨씬 불안하고 괴로우니까요."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며칠 뒤, 용사들과 우에사토 짱이 결계 밖으로 조사원정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날 나는 수업이 끝난 뒤, 대사 가까이에 있는 작은 산에 올랐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산 위에서는 바다가 보인다.


바다의 저편에는 시고쿠를 감싸고 있는 식물의 벽이 서있다.


저 벽이 시고쿠를 지키는 결계의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선이다.



벽의 건너편에는 버텍스라고 불리는 괴물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그런 곳으로, 전투력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우에사토 짱이 향한 것이다.



아무리 용사들에게 지켜진다고 하더라도 무섭지 않을 리가 없다.



나는 눈을 감았다.



3년 반 전, 버텍스를 처음 본 그날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얗고 거대하며, 기분 나쁘게 생긴 괴물이 일본 전역에 나타났다.


내 눈앞에도.


그 순간, 죽음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죽음은 언제라도 나를 집어 삼킬 수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버텍스를 가까이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혹시 그 괴물이 또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공포에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비명을 지르고 있을 것이다.


3년 반 전에도, 나는 타마코와 안즈 짱이라고 하는 두 명의 용사와 함께 있었지만, 그래도 버텍스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헥, 헥....... 여기 있었군요."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하나모토 짱이 있었다.


산길을 올라오느라 지쳤는지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숨을 크게 쉬고 있다.



하나모토 짱은 호흡을 가다듬고, 비뚤어진 안경을 고쳐 쓰고, 내게 물었다.



"이런 곳에서 뭐하시는 거예요?"


"그냥 갑자기.......바다가 보고 싶어져서."


"도이 님과 이요지마 님이 걱정 되는 거군요. 저보고는 걱정도 팔자다 뭐다 그러시더니만, 실은 아키 선배가 더 걱정이 많으셨네요. 알고 계시나요. 아키 선배 같은 사람을 츤데레라고 하는 거예요."


"그, 그런 거 아니야! 딱히 걱정이 된다던가......" 나는 부정하려다가 관뒀다. "아니, 맞아. 걱정 돼. 무지....."


"봐요,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하면 좋았잖아요."


"잠깐 있어봐! 왜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내고 있는 거야!?"


"쓸 때 없이 센 척 하니까죠."



이해가 안 되는데....



나는 한숨을 내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봤다.


치마가 더러워지지만, 신경조차 주지 않았다.



"저기, 하나모토 짱은 말이야, 우에사토 짱처럼 용사들 옆에 있고 싶어?"


"글쎄요.....어떨까요."



그녀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나는 말이야, 천공에 걸린 남동생이 있어."



버텍스가 습격당한 사람들 중 일부는 PTSD에 걸렸다.


그 중에서도 버텍스가 나타난 하늘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한 사람은 하늘 밑을 걸을 수 없게 되거나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다 미쳐버린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 증상이 단순한 PTSD와는 달라, 구별하기 위해서 천공공포증후군, 줄여서 '천공'이라 부르고 있다.



"동생의 증상이 꽤 심해서 쭉 병원에 입원해있어. 원래 같았으면 누나가 옆에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는 쭉 대사에 있으니까 동생을 만나러 간 적이 거의 없어...."


"대사의 무녀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혹시 아키 선배는, 그 애가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녀가 된 게 아닌가요?"



감이 좋은 아이다.


하나모토 짱이 말한 대로다.


천공공포증후군에 걸린 사람이 너무 많아, 환자에 비해 의사가 한참 부족하다.


가족 중에 대사의 무녀가 있으면 동생이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타산적인 생각으로 나는 무녀가 됐다.



"하지만, 실은 무녀가 되는 것보다도 그 애 옆에 있어주는 게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생각과 비슷할 정도로....나는 우에사토 짱처럼 타마코와 안즈 짱 곁에 있는 편이 좋았을 지도, 라고 생각해. "



용사들은 버텍스와 싸우고 있다.


언제 목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싶진 않지만, 만날 수 있을 때 가능한 많이 만나야 하는 게 아닐까.


언제 더는 만날 수 없게 될지.....모르니까.



"아무 것도 못해요." 하나모토 짱이 담담히 말한다. "아키 선배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동생분의 옆에 있어도 천공이 낫진 않아요. 용사들의 옆에 있어도 우에사토 같이 무녀의 능력이 높은 게 아니니까 아무 것도 못하겠죠."


"......아하하. 가차 없네."


"사실이니까요. 아키 선배는 여기 대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되요. 그것이 곧 동생을 위한 일이자, 용사들은 위한 일이에요. 선배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거예요."


"..........."



말은 좀 심하지만.



혹시, 날 위로해주고 있는 건가.



".......즉 하나모토 짱은, 내가 대사에 있어야 한다고 하는 거지? 그렇게나 내가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거야?"


"아닙니다."


"에~ 그치만 그런 거잖아? 결국 내가 여기 있어줬으면 하는 거잖아. 하나모토 짱은 나를 엄청 좋아하는 구나~"


"헛소리 작작하시죠. 때릴 겁니다."


"너무해!"



뭐, 그래도....



확실히 그녀가 말한 대로, 나는 의사도 아니고 심리학자도 아니니까 동생을 고쳐주는 건 불가능하다.


우에사토 짱 만큼 무녀의 능력이 높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그녀만한 정신력이 없으니까, 용사들의 도움이 될 만한 건 얼마 없겠지.


이번 같은 결계 밖 원정도, 나였다면 버텍스가 무서워서 동행하지 못했을 거다.



"침관지해 심어한 이니.*" 하나모토 짱이 말했다.


"무슨 뜻이야?"


"자신의 업무를 다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에요. 주제도 모르고 능력 이상의 일을 무리하게 하는 건 죄악일 뿐이라는 거죠."



그런 건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맑게 게인 하늘은 넓고, 깊고, 아름답다.


인간 사회를 파괴한 괴물들이 내려온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그 사건 전까지는 하늘은 인간에게 있어 희망과 길조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불길하고 증오해 마땅한 것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움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우리들은 어쩌다 이런 힘든 시대에 태어나버린 걸까~"



평범한 시대에 태어났다면, 이 하늘의 아름다움을 거리낌 없이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여중생다운 청춘을 구가할 수 있었을 텐데.



나뿐만이 아니라, 타마코나 안즈 짱도....



"저는 이 시대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나모토 짱은 망설임 없이, 시원함 마저 느끼질 정도의 말투로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시대에 태어난 덕분에 코오리 님하고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다음날, 용사들이 시고쿠로 돌아왔다.



용사와 우에사토 짱은 무사하며, 누구 하나 다친 사람도 없는 모양이다.



나와 하나모토 짱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얘기했다.



"우에사토 짱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네."


"그러게요...." 하나모토 짱은 수상쩍은 듯이 말했다. "아무리 용사님들이 빠르다고 해도 이 짧은 시간 내에 일본 전역을 돌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들도 자세한 경로를 들은 건 아니지만,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의 주요 도시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스와, 나아가 도호쿠 지방과 홋카이도까지 조사할 예정이었을 터다.



겨우 3일 만에 그 많은 지역을 조사하고 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중간에 돌아온 거야. 얼마 뒤에 시고쿠에 큰 위기가 닥칠 거라고 우에사토에게 신탁이 내린 모양이다."



그렇게 말해준 사람은 우연히 같이 먹게 된 카라스마 선생님이었다.



"네? 그치만, 우리들에겐 그런 신탁은....."


"아아. 대사의 무녀 중에선 신탁을 받을 사람은 없어. 하지만 우에사토는 신수와 가장 가까운 무녀니까 걔한테만 신탁이 내렸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역시 우에사토 짱이다.


하지만 얼마 뒤에 시고쿠에 닥칠 위기란 게 대체 뭘까?



"일단 대사는 그 위기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어. 동시에 용사들이 원정에서 가져온 샘플의 분석도 하고 있지. 뭐, 얼마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도 할 만큼은 할 거다."



식사를 마친 카라스마 선생님은 식판을 들고 일어났다.



"어른들도 큰일이구나."



나는 멀어져가는 카라스마 선생님의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녀들은 신수님을 섬기며, 그 신탁을 받는 것이 일이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단순한 애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다양한 조사라던가 대책은 전부 대사라는 조직이 맡고 있다.



하나모토 짱이 불만을 가득 담아 말했다.


"대사에 들어와서 3년 이상 지났는데도 저는 아직도 이 조직이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아는 건, 이 조직은 역사상 보기 힘들 정도로 뒤틀린 조직이란 것뿐이에요."




용사사외전 제 1장 제 1화 완




*침관지해 심어한: 한비자의 말. 자신의 직무를 넘어 다른 영역에까지 침범하는 것은 추운 것 보다도 해로움이 크다.


대충 해석하면 월권하지말고 자기 할 일이나 잘 하라는 소리. 일화도 있지만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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