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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용사사외전 제 2장 후요우 유우나는 용사가 아니다 제 2화

NARU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5 22:25:09
조회 552 추천 8 댓글 8
														

검토 안 했으니 오타 많을 수 있음. 


*에 관한 설명은 가장 아래쪽에 모아둠.




용사사외전 제 2장 후요우 유우나는 용사가 아니다


제 2화 All is fish that comes to the net*




신세기 29년 7월 모일.


방과 후, 나는 후요우 리리엔솔 유우나와 마주보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그 무렵에는 아직 시코쿠 주변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벽은 존재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시코쿠 바깥에 있는 일본의 국토 전체, 뿐만 아니라 일본 밖에 있는 '외국'이라고 불리는 다른 나라에까지 언제든지 갈 수 있었어"


후요우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조용히 나무젓가락을 쪼갰다.


"유즈키 군도 들어본적 있지? 아메리카, 중국, 영국, 인도, 러시아.....일본 외의 다양한 나라의 이름을"


나와 후요우의 눈앞에는 큰 그릇이 놓여있다.

그릇의 내용물은 우동.

그리고 토핑으로 미역과 어묵, 텐뿌라 모찌가 얹혀있다.


"하지만 서력 2015년, '별먼지', 혹은 '버텍스'라 불리는 괴물이 일본을 덮쳤다고 해. 시코쿠에는 '신수'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나무와 '벽'이 출현했지. 벽의 바깥은 괴멸적인 피해를 받았어. 시코쿠를 제외한 일본 전체가 별먼지에 의해 파괴되고 일본의 밖, 외국에 대해서는 상황을 전혀 모르게 되버렸어. 버텍스 대책기관인 '대사(大赦)' ......당시에는 '대사(大社)'라고 했던 모양이지만, 그 대사가 나타나 활동을 시작하고, 어떻게든 시코쿠의 혼란을 수습했지."


이 우동 가게에는 후요우에게 끌려 오게 됐다. 

우리들의 학교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우리 학교의 학생은 잘 오지 않으니까 용사부의 비밀작전회의에 딱이라나 뭐라나.

나는 용사부에 들어간 적은 없는데 말이야.


"서력 2015년에 시코쿠에 벽이 생기고 나서 몇 년 동안......벽 바깥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지만 벽의 안쪽은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가 이어졌어. 물론, 별먼지의 습격이 시작되었을 때에 시코쿠 바깥에서 도망쳐온 피난민이 많았는데, 그 피난민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사회적인 레벨로 혼란이 있던 것을 분명해. 하지만 그런건 시코쿠 외부의 물리적인 피해에 비하면 지엽말절*.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은 서력 2018년이야"


나는-------우동을 먹었다.


맛있다.


"2018년 이후, 별먼지나 버텍스가 시코쿠의 벽 내부로 침입하기 시작했어. 그런 괴물들과 싸워서 시코쿠를 지켜낸게 '용사'들이야. 시코쿠의 용사는 마루가메 시를 거점으로 하고 있었으며, 4명이었다는 설이 일반적이지. 그 용사 중 한 명이 바로 타카시마 유우나. 나와 유즈키 군의 이름 '유우나'의 효시남상*인 인물이야."


우동과 텐뿌라 모찌는 상당히 궁합이 좋았구나.

아니, 모찌만이 아니야.

이 치쿠와.....새우 치쿠와다.

이 근방의 특산품이잖아.

여기에 새우 치쿠와를 넣다니, 제법인데.


"하지만, 용사들은 버텍스와의 전투에서 하나, 둘씩 전사했어. 타카시마 유우나도, 2019년에 발생한 역사상 최후의 버텍스 습격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해. 살아남은 용사는, 저 노기 와카바 님 뿐. 노기 님은 지금도 건재하셔서, 때때로 공적인 자리에 나오시곤 해"


호오........우동에 올린 어묵은 칸온지 시의 심볼인 동전모양이 그려져 있잖아. 서비스 정신이 느껴지는 걸.


"유즈키 군, 듣고 있는 거니!"


"응?..............아니, 한 귀로 흘리고 있었어. 우동이 불면 큰 일이잖아"


"우이독경이었다니.........."


후요우는 낙담한 듯 어깨를 느려트렸다.


"그리고 너가 방금까지 한 얘기는 나도 알고 있어. 교과서에도 실려있고 뉴스나 인터넷에서도 때때로 접했고. 너도 면이 불기 전에 어서 먹어"


"뭐, 뭐어...분명 지금까지의 얘기는 일반상식의 범위지. 내가 문제시하고 있는 건 서력 2019년 이후....연호가 '신세기'로 변하고 난 다음이야! 이건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인데, 자."


후요우는 가방에서 테블릿을 꺼내 한 사이트에 들어간 뒤 나에게 건냈다.

'용사부전자기지-----용사와 벽과 버텍스의 진실을 탐구하는 부활동-----'이라는 이름의 블로그였다.


블로그에는 '대사의 음모란' '야마토영학(靈學)에서의 신수 고찰' '마녀사냥과 용사와 묵시록의 예언' 같은 글들이 보였다.


제목만 봐도 수상쩍다.

무지막지하게 수상쩍다.


후요우는 글들 중 하나----'버텍스의 실존에 관한 의문'이라는 글을 띄운 뒤 테블릿을 내게 건냈다.


내가 그 글을 읽고 있는 사이, 후요우는 나무젓가락을 쪼개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나무젓가락을 쪼개서, 우동을 먹는다------그러한 동작 하나하나에서도 후요우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거기에 써놓은 대로, 모든 것은 대사의 음모궤계이자 권모술수인 것이다! 우리들은 속고 있다! 민중을 컨트롤하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는 것은. 사회적 세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요우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말만 하지 않으면 정말 미소녀인데.

이것 때문에 유감미인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어진다.


후요우가 보여준 사이트에 쓰여있는 것은, 간단히 정리하자면 '용사와 버텍스가 실존하는지 의심된다' 이다.


나도 인터넷이나 소문으로 어한 류의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흔한 음모론이다.


"알겠니? 버텍스가 존재했던 시기에서 겨우 30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것들이 존재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어디에도 없어! 공적인 기록으로 남겨진 사진이나 영상이 일절 없어! 인터넷에 아주 가끔가다 버텍스의 사진이 올라오긴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합성이나 CG로 만든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 용사와 버텍스가 싸우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은 무엇 하나 찾을 수 없어! 이렇게까지 기록이 없다니 수상하잖아! 백보 양보해서.......아니 억보 양보해서 버텍스가 실존했다고 해도, 2019년을 경계로 시코쿠에의 침략이 딱하고 멈췄어. 그렇다면, 버텍스는 어떠한 이유로 사멸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극당연"


나는 후요우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사이트의 댓글을 읽었다.


'로스차일드의 잔당에 의한 세계 장악 수단의 하나입니다' '최근 며칠간 제가 느끼는 전파도 같은 것을 속삭이고 있습니다'  '사고를 읽혔나!?"  "노란색을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이 중요. 노란색은 버텍스의 독소를 반사하여 뇌를 보호해준다' 등등..........

위험한 음모론자들이 모이는 사이트가 돼버렸잖아......


"버텍스나 별먼지가 시코쿠에 나타나지 않게 된 것은 대사가 무슨 의식을 치뤘기 때문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내가 그리 말하자, 후요우는 고개를 저었다.


"모순당착*! 그 의식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공표되어있지 않고 누구도 상세히 알지 못해. 무엇보다도, 의식을 치뤄서 싸움을 멈출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했어야해! 용사가 대부분 전사하고, 막대한 피해가 나올 때까지 하지 않았을 이유가 없어"


후요우의 말에도 분명 일리가 있다.


어째서 대사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몰렸을 때까지 그 의식을 하지 않은 거지?


"나는 버텍스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용사가 그런 괴물들과 싸웠다는 얘기는 날조라는 설을 지지하지만, 혹시 버텍스가 실존했었다고 하더라도 2019년에 없어졌을 거야. H・G 윌즈의 '우주전쟁' 이라는 고전소설을 읽은 적이 있니?"


"아니, 없는데......"


"우주인이 지구에 침공했다는 내용인데, 우주인은 지구를 철저히 유린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전멸해버려. 지구인이 싸워서 쓰러트린 것이 아니야. 그 우주인에게는 지구의 공기가 맞지 않아서 자멸해버리지. 정확히는, 공기중의 세균에 감염되서 죽는 거지만......버텍스나 별먼지도 어쩌면 그런 식으로 전멸한 것이 아닐까 생각돼"


"근데.......그러면 어째서 시코쿠에는 아직 벽이 있고, 우리든은 벽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거야? 이상하잖아"


내가 반론하자, 후요우는 '히쭉'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미소지었다.


"후후후, 유즈키 군도 벽을 둘러싼 음모에 흥미가 생긴 모양이구나"


앗! 이건 함정이다! 


내 쪽에서 질문해버리면 나도 이 화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거 같잖아.


후요우는 계획대로라는 얼굴로,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무상신속*. 흥미가 생겼다면 당장 나의 용사부에 입부하렴! 용사부의 활동목적은 시코쿠를 둘러싼 벽을 넘어, 밖으로 나가는 거야! 벽 너머로 나가면,세계의 진실이 전부 밝혀지겠지! 자! 용사부원이 되렴, 당장 되렴!"


"싫어"


나는 단칼에 거절하고는, 우동을 마저 먹은 뒤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앗, 기다려 유즈키 군! 나도 금방 먹을 테니까!"


후요우는 서둘러 우동을 먹기 시작했다.



류오신사에서 후요우와 만나고 며칠이 지났다.


나는 매일같이 후요우로부터 '용사부'에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


용사부란, 서력에서 신세기로의 전환기에 일어난 여러 사건이나 버텍스, 용사, 시코쿠를 둘러싼 벽 등에 관한 진실을 탐구하는 부활동이라고 한다.

참고로, 입부권유를 받고 있지만애초에 용사부는 학교로부터 정식 부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용사부의 목적은 벽을 넘거 시코쿠의 밖으로 나가는 것.

30년 정도 전, 용사는 시코쿠의 밖으로 조사를 나갔다고 한다.

그 용사들 처럼, 시코쿠의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부활동.

그래서 '용사부'라고 한다.


하지만, 나도 후요우도 평범한 중학생에 지나지않다.

30년간 아무도 나간 적이 없는 벽을 넘어가는 것 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후요우의 용사부는,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끝날 것이다.

그런 것에 시간을 쏟을 바에는, 나는 '힘'을 얻기 위해 활동하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하면 되는 지는, 여전히 알지 못했다.



여름방학 전 마지막 토요일.


나는 아침을 먹은 뒤, 스마트폰으로 뉴스 영상을 보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제례의 하나로, 검무를 행하고 있는 40대 중반 정도의 여성이 나오고 있다.

그녀는 노기 와카바 님.

발도술과 검술의 달인으로, 버텍스와 싸운 용사 중 유일한 생존자이다.

노기 님의 곁에는 그녀와 비슷한 연령의 여성, 우에사토 히나타 님이 계셨다.

'대사'라고 하는, 시코쿠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기관에서 노기 와카바 님은 그 상징과도 같은 존재이며, 우에사토 님은 기관운영에서의 실직적인 툽이다.


노기 님의 검무가 끝났다.

그녀의 외관은 평범한 인간이다.

한편, 버텍스는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의 크기를 가졌다고 한다.

아무리 검술의 달인이라고 해도 노기 님이 버텍스와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용사는 신으로부터 특수한 힘을 부여받아 강해졌었다............고 하지만, 용사가 그 특수한 힘으로 싸웠다는 영상은 남아있지 않다.


그렇기에 후요우같은, 용사나 버텍스에 관한 음모론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때때로 나타난다.


그 때, 갑자기 후요우 유우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유즈키, 군......?'


기어들어가는듯한 약한 목소리었다.


"뭐야, 무슨 일 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쉬고 있는데 미안해....'


후요우의 약한 목소리.

무엇인가를 전하고 싶지만 주저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지금까지 고마웠어. 그럼........안녕.........'


후요우는 전화를 끊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 이 전화가 끊어지면 쟤가 큰 일을 저질를 거 같은-------


"야, 잠깐!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지금 어디야!?"


'............'


침묵이 이어지다가, 전화 넘어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해안 쪽인가!?


"지금 갈께! 기다려!"


'..............."


후요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집에서 뛰쳐나와, 코토히라 공원의 아리아케 해변으로 향했다.


후요우는 홀로, 모래사장에 서있었다.


"연경학망*! 기다렸어, 유즈키 군. 당장 용사부 활동을 시작하지!"


전화 너머 들리던 꺼져가는 듯한 목소리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고 기운찼다.


"----------뭐?"


"용사부 활동을 시작하지!"


"..........아까의 전화는 대체 뭐였던 거야!"


자살이라도 할 거 같은 분위기였잖아!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오랜만에 제대로 연기 해봤는데 꽤 잘 했지?"


그러고보니 후요우는 아역 배우였지.

말이나 분위기에 감정을 싣는 것이 능숙하다.

완전히 속았다.


"......................집에 갈래"


"와아앗, 잠깐잠깐! 미안해!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얘기를 들어줘! 너에 대해서 조사해봤어. 그랬더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 말이지"


"그게 뭔데?"


"너는 여자 농구부, 테니스부, 배구부에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더군. 한 경기에 천 엔을 받는 걸로"


.....어디서 그 얘기를 들은 거지!?


내가 운동부에서 도우미로 활동하면서 용돈을 벌고 있는 건 각 부 부장과 일부 부원 밖에 모른다.

게다가, 그 사람들에게는 단단히 입막음을 해놨다.

실제로 지금까지 그 사실이 남에게 알려진 적은 없었다.


도우미로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문제가 될 지도 모른다.

선생님에게 혼나고,도우미 활동이 금지되리라.


"그 비밀로 너를 협박하려는게 아니야. 유즈키 군이 용돈 벌이로 부활동의 도우미를 하고 있다면, 용사부에 도우미로 온다는 건 어떨까?"


"남의 뒤를 캐고 다니는 녀석을 신용 할 수......."


"시급 천 엔"


"...........!"


"도우미 비용으로 지불하겠어. 다른 부활동의 한 시합 당 천 엔 보다 고액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상당히 주저한 다음


"..........알았어"


결국 끄덕였다.


확실히 시급 천 엔은 매력적인 제안이다.


하지만.........류오 신사 때도 그렇고, 나는 어째선지 점점 후요우의 말에는 거스르지 못하게 되어 가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기념할만한 제 1회 용사부 활동이다!"


"1회? 지금까지 혼자서 활동해왔잖아"


후요우가 눈을 피한다.


"뭐, 그.........이런 활동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부원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이런 정체불명인 부에 들어올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내가 도우미로 참가하지 않았더라면 어쩔 생각이었던 걸까


"그런 거 보다도, 오늘의 활동 내용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대로, 우리들 용사부의 목적은, 시코쿠를 감싼 벽을 넘어, 그 밖으로 나가는 것. 오늘은 그를 위한 첫 걸음으로, 육로로 벽을 넘어갈 수 있는 길을 조사하려고 해"


"육로.......?"


"2015년에 벽이 생기기 이전, 시코쿠는 일본의 혼슈와 이어진 3개의 다리가 있었어. 카가와의 세토 대료, 토쿠시마의 오오나루토 대교, 에히메의 쿠루시마 해협대교야. 거기로 가보자"


"알겠어. 가는 법은 조사해둔 거지?"


내가 말하자, 후요우는 의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오오, 할 마음이 가득한걸. '왜 그런 곳까지 가야만 하는 거지'라던가 하는 불평불만을 늘여놓을 거라고 생각했어"


"지금의 나는 이 부의 도우미야. 고용주가 하려는 일에는 전력적으로 협력해야지"


"정식 부원이 되어주면 좋겠는걸~"


"그건 거절하겠어"


"유감이야........아, 그리고"


"뭐야?"


"내 전화를 받고 걱정해줘서 고마워, 기뻤어"


후요우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어째서인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후요우의 계획으로는, 주말 2일 동안 3개의 대교를 둘러볼 예정이었다.


오늘-----토요일 오전 중으로 세토 대교, 오후에는 오오나루토 대교.

그리고 내일-----일요일에는 쿠루시마 해협 대교에 갈 예정이다.


오늘은 1일째로 카가와와 토쿠시마를 돌아다녀야하니 상당히 서둘러 움직일 필요가 있으리라.


우리가 사는 칸온지에서 쾌속 전차로 이동하여 우타즈 역에서 내렸다.


"우타즈 역? 세토 대교에 가는 거면 사카이데에서 내리는 편이 더 좋지 않아?"


나는 전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세토 대교로 가는 길을 조사했다.


세토 대교 기념 공원에 가는 버스는 우타즈 역 다음 역인 사카이데 역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단순 거리로 따지면 사카이데 역보다도 우타즈 역에서 가는 게 더 가까워


"하지만 우타즈 역에는 버스도 없는데"


"버스로 이동하면, 돌아오는 버스를 놓쳤을 때 큰 시간 로스가 생기는 데다가 우리는 기념 공원에 가려는게 아니야. 세토 대교 주변을 조사하려는 거야. 버스로 가서 그 주변을 도보로 돌아다니려면 시간이 걸려. 그런 것 보다도, 카가와에는 굉장히 편리한 '발'이 있잖아"


"뭔데 그게?"


"렌탈 자전거야"


...........과연.


카가와에는 렌탈 자전거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

관광 안내소, 역 앞 호텔, 자전거 가게, 스마트폰 앱으로 대여할 수 있는 렌탈 자전거 스폿 등.

다른 현에도 렌탈 자전거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에히메와 카가와에는 특히 많다.


카가와의 렌탈 자전거 서비스는 꽤 역사가 있으며 신세기 이전 시대부터 관광객을 위해 활발히 행해졌다, 고 엄마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신세기 이후, 시코쿠가 벽에 둘러 쌓인 다음에도, 그 편리함 덕분에 렌탈 자전거는 예전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후요우는 앱으로 자전거를 렌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우타즈 역 앞에서 전동 자전거를 두 대 빌렸다.

우타즈 역에서 세토 대교까지는 약 5.5km. 

전동 자전거라면 간단하게 갈 수 있는 거리다.


"그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어"


"흐흥, 여러가지로 조사하고 생각하는 건 자신 있거든. 맡겨둬"


후요우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운동부에서 용돈 벌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도 그렇고, 확실히 후요우의 조사 실력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는 짓은 이상한 녀석이지만,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럼 출발이다!"


후요우가 손을 치켜들며, 힘차게 말했다.



하지만, 후요우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허억---허억---....더워....다리에 힘 풀렸어....더는 못 가.....더는 못 가겠어......허억---죽겠다......"


전동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후요우는 5km도 가지 못했다.


"체력 너무 없잖아......"


"유즈키 군.......헥, 헥........나를 뒤에 태워주지 않을래.......?"


"안 돼. 렌탈한 자전거를 내버려두고 갈 수는 없잖아"


"우우..........역시 버스를........타고 갈 걸 그랬어......헥, 헥......"


"조금만 더 힘내. 앞으로 1km만 더 가면 세토 대교 기념 공원이야"


숨이 넘어갈 거 같은 후요우를 격려해주면서 어떻게든 기념 공원에 도착했다.


"더는 안 돼.......못 움직이겠어........"


후요우는 벤치에 시체처럼 뻗어버렸다.


"기식엄엄*.......유즈키 군.....세토 대교의 시찰은........너에게 맡길게........"


"어쩔 수 없지. 뭘 시찰하면 되는 거야?"


후요우는 다가져온 배낭 안에서 커다란 망원경을 꺼내 나에게 건냈다.

이거 꽤 비싼거 아닌가.....?


"공원의 전망대로 올라가서.......세토 대교가 벽까지 이어져 있는지......아니면 도중에 끊어져 있는지......확인 해줬으면 해........벽까지 이어져 있다면......세토 대교로 들어갈 수 있는지.......조사해줘....나는 여기서 체력을 회복하고 있겠어........."


"예이예이, 알겠어"


나는 후요우를 벤치에 남겨두고 세토 대교 기념관의 전망대로 향했다.

그렇게 높은 전망대는 아니지만 세토 대교와 그 너머에 있는 벽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망원경으로 보니, 세토 대교는 벽과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전망대에서 내려와 자전거를 타고, 앱을 보면서 세토 대교로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장소를 돌아봤다.

한 시간 정도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전부 봉쇄되어 있었다.


기념 공원의 벤치로 돌아왔다.


"어땠어?"


후요우는 체력이 회복 되었는지, 얼굴색이 돌아와 있었다.


"세토 대교는 벽까지 이어져 있었어. 하지만 어디에서도 대교로 들어갈 수는 없었어"


"과연, 그렇군..........하지만 아직 1일째다! 다음 다리로 가보자!!"


후요우는 벤치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일어나자마자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러고보니, 돌아가는 길도 자전거였지..........."



후요우는 죽을 뻔하긴 했어도 어떻게든 우타즈 역까지 돌아왔다.


다음은 토쿠시마의 오오나루토 대교.


우타즈 역에서 타카마츠까지 특급 전차로 간 다음, 타카마츠에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탄 뒤 이케노타니 역에 도착.

이 시점에서 카가와를 벗어나 토쿠시마에 들어가 있었다.


이케노타니 역은 작은 역이지만, 나루토선이라는 노선의 기점으로, 여기서부터 오오나루토 대교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나루토 역까지 전차로 갈 수 있다.


나루토 역에서는 버스로 이동했다.


"세토 대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오오나루토 대교에는 산책로가 있지! 세토 대교에서보다는 벽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거야"


나루토 공원의 정류소에서 우리들은 버스를 타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오오나루토 대교로 향했다.


다리 안에 '소용돌이의 길'이라고 하는 산책로가 있어, 그곳을 통해 다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산책로의 일부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저 아래에 있는 해수면이 보이게 되어 있다.

해수면에는 우명한 나루토의 소용돌이치는 조수가 보였다.


"오오..........."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저도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후요우도 한 번 봐봐. 조수가 굉장해"


"유, 유즈키 군. 오늘은 조수를 보러 온 게 아니잖아. 빠, 빨리 가자"


어째서인지 후요우는 유리 밑을 쳐다도보지 않고 서둘러 가려고 하고 있었다.


".........혹시 너 아래 보는게 무서운 거야?"


"서서서서서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무서운가보다.


다리의 높이가 높긴 하다만, 그래도 후요우는 겁이 많은 모양이다.


후요우의 등을 가볍게 밀어 유리 위에 세웠더니 "우와와왓, 떨어진다 떨어져! 살려줘어!" 하고 울상이 되었다.



결국 오오나루토 대교의 산책로도 중간부터 봉쇄되어 있어 벽이 있는 곳가지는 갈 수 없었다.



우리들은 오오나루토 대교에서 나루토 역 까지 버스로 돌아왔다.


버스 정류소에 족탕이 있어, 그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살겠다.......오늘은 발을 너무 혹사시켰어..........."


후요우는 족탕에 발을 담그자마자 행복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후요우, 궁금한게 있는데........"


"리리야"


"어?"


"후요우가 아니라 '리리엔솔'의 리리로 불러줘. 반에서는 그렇게 불리고 있어"


"리리라. 딱히 상관은 없는데 그 '리리엔솔'은 미들네임 같은 거야?"


"그런 느낌이지. 호적상 이름은 후요우 유우나지만 예전에 연예계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후요우 리리엔솔 유우나라고 하고 있어. 아아, 그러고보니까 내가 예전에 연예계에서 활동했다는 건 얘기 했던가?"


"아니. 근데 알고는 있어"


"그렇구나. 리리엔솔은 어머니의 예전 성인데 꽤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 그러고보니, 유즈키 군도 불러줬으면 하는 별칭이 있으면 알려줘"


"나는 미들네임도 없고 유즈키여도 괜찮아. 유우나라는 내 이름, 싫어하니까"


"알았어. 그럼 유즈키 군으로"


리리는 족탕 때문인지 살짝 풀린 얼굴이 되어있다.


"저기, 리리. 교통비하고 내 도우미 비용 다 하면 돈이 꽤 될 거 같은데 괜찮은 거야?"


후요우는 지금까지의 내 교통비도 전부 지불해줬다.

두 명 분의 자전거 렌탈 비용과 전치비, 버스비에 더해 내 도우미 비용까지 하면 금액이 상당할 터.


"아아, 그건 걱정하지 마. 돈은.......쓸 때 없을 정도로 가지고 있어. 예전에 연예 활동을 하던 때의 수입을 저금해뒀으니까"


"하지만------"


"괜찮아. 이 돈은 얼마든지 써도"


리리는 족탕에 담근 자신의 발을 바라보며 살짝 쓸쓸한듯이 말했다.



다음날----------


"실은 세토 대교와 오오나루토 대교는 전초전이었어. 에히메의 쿠루시마 해협 대교야말로 진정한 목표야!"


요산 선을 타고 에히메로 향하는 도중 리리가 말했다.


"목표라니, 거긴 뭔가 있어?"


"서력 시대, 에히메에는 세토 내해의 섬들을 잇는 다리가 있었어. 쿠루시마 해협 대교는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다리로, 길을 따라가면 혼슈까지 걸어서 갈 수 있었지. 그렇다면, 지금도 벽까지 길이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리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지만, 나는 회의적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벽을 넘어갈수 있었다면 벽을 넘어간 사람이 분명 있었으리라.


나와 후요우는 전차를 갈아타고 하시하마 역에서 내려, 거기서부터는 자전거를 렌탈하여 다리로 향했다.

지금은 쿠루시마 해협 대교까지 가는 길을 '시마나미 해도'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혼슈까지 이어지는 길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밟다 보니, 이윽고 대교의 위로 들어섰다.


시야의 좌우에는 바다가 넓게 펼쳐졌다.


그리고 다리 위에는 바람이 무척 강했다.


"바.........바람에 강해서 몸이 휘청거린다........! 꽤 무서운데......!"


"리리는 작으니까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나는 작지 않아! 너가 너무 클 뿐이야!"


그런 말을 나누면서 자전거를 타고 나아갔다.


"예전 시코쿠에 벽이 생긴 직후에는, 바닷속의 환경, 생태계가 변해 시코쿠의 바다는 완전 다른 모습이 될 거라고 말했던 학자가 많았던 모양이야"


"그래?"


"아아. 어제 본 나루토의 소용돌이치는 조수도 없어질 거라고 했고, 바다는 더러워져 대부분의 생물이 살 수 없게 될 거라고 했지. 하지만 결국은 그렇게 되지 않고, 벽이 생기기 전과 똑같은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대사가 말하기로는 신수님의 가호 덕분이라고 하지만, 나는-------신수의 힘 같은 건 믿지 않아. 분명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우리는 시마나미 해도를 따라 나아갔다.



이윽고 우리는 자전거를 멈췄다.


눈 앞 서있는 철책이 길을 막고 있었다.


철책의 저 너머로 시코쿠를 감싼 벽이 보였다.


".....헛수고였네"


내가 말했다.


"아니, 헛수고는 아니야"


리리는 낙담한 기색 없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결국 가지 못했잖아"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이야. 그리고, 여지껏 이렇게 벽의 가까이까지 온 적은 없었어"


리리는 망원경을 꺼내 벽을 바라보았다.


"여기서라면,  망원경으로도 벽을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그만큼 알게 된 것도 있어. 유즈키 군도 한 번 봐봐"


나는 리리가 건네준 망원경을 받아 벽을 보았다.

평소라면 벽의 표면 상태 같은 건 볼 수 없지만 여기서라면 망원경만으로도 볼 수 있었다.


벽은 빈틈없이 엮여있는 식물의 덩굴, 뿌리 같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제방같은 콘크리트 벽을 상상하고 있었지만 전혀 달랐다.

무기물이 아닌 유기물의 집합체다.


내가 벽을 보고 있는 사이, 리리는 배낭에서 다른 망원경 같은 것을 꺼냈다.


"그것도 망원경이야?"


"아니, 이건 레이저 거리계하고 하는 거야. 레이저를 이용해서 물체까지의 거리나 크기를 측정할 수 있어"


리리는 레이저 거리계를 서서 벽까지의 거리와 벽의 높이를 측정했다.

그리고 노트를 꺼내 측정한 수치를 기록하였다.


"세 대교의 길을 통해서는 벽을 넘을 수 없었어. 하지만 이렇게 직접 벽의 가까이까지 온 덕분에 벽의 크기와 재질을 알게되었어. 이건 중요한 데이터야. 벽을 넘을 때에 분명 도움이 될 거야. 헛된 일은 하나도 없어"


"..........그래"


"그리고, 만약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나는 유즈키 군와 이렇게 같이 여행했던 것만으로도 충분이 즐거웠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


"..........."


"유즈키 군, 혹시 부끄러워 하는 거야?"


"시끄러. 빨리 돌아가자"


나는 자전거를 타고는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려 했다.


"와왓, 두고 가지 말아줘! 혼자서 다리 건너는 건 무섭다고! 바로 아래 바다가 보이잖아!"


리리가 허둥지둥 뒤를 따랐다.



에히메에서 칸온지로 돌아왔을 때에는,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이었다.


"이 2일간의 도우미 비용을 줘야겠네. 가지고 있는 돈은 교통비로 써버렸으니까 우리집에 들렸다가지 않을래?"


전차에서 내리며 리리가 말했다.


"어제와 오늘 합쳐서 부활동 시간은 13시간 정도인가. 도우미 비용은 만 3천 엔이네"


"아니, 그치만....."


"유즈키 군의 집은 분명 사이타 강 옆이지? 우리 집도 너희 집 근처야"


"...........잘도 알아 냈네"


"조사는 특기니까"


리리가 웃으며, 자신있게 말했다.


".........역시 돈은 됐어"


"돈이 필요 없다는 건.......정식으로 용사부원이 되겠다는 거구나!?"


리리는 몸을 들이대며 말했다.


"그건 아니야"


"아니구나......."


내가 즉답하자 리리는 실망한듯 어깨를 떨어트렸다.


"어제도 오늘도, 나는 너와 같이 있었을 뿐이야. 그런 큰 돈을 받아도 될만한 건 하나도 하지 않았어"


"그렇지 않아. 그리고.......그 돈은 내가 가지고 있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리리의 집은, 우리 집에서 강 건너편에 있는 멘션에 있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잘 보이는 건물이다.


'후요우'라는 명패가 걸려있는 문의 안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녀왔어"


리리는 그렇게 말하며 집에 들어가, 마루를 가로질러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실례합니다"


나도 뒤이어 들어갔다.


마루 안쪽에 있는 방에는 제단이 있었다.

제단에는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 얼굴은 어딘가 리리와 닮았다.


"그건.....?"


"어머니의 제단이야. 얼마 전에 병으로 돌아가셨어"


'리리엔솔'은 어머니의 옛 성이라고 리리는 말했었다.


그렇구나.........어머니, 돌아가셨구나.


"어머니는 미국 출신이야. 2015년에 벽이 생겼을 때는 우연히 일본에 여행차 와있었어. 그 이후로 쭉 시코쿠에서 살았지"


"..................."


"어머니의 가족은 미국에 있었는데, 버텍스가 나타난 날 이후로 소식이 끊겼어. 일본 내의 소식도 모르는데 외국의 소식은 더더욱 알 방법이 없었지.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고향과 가족을 쭉 걱정하셨어. 언젠가 사회가 원래대로 돌아와, 벽 밖으로 갈 수 있게 되면........한 번 고향에 가보고 싶다고........그렇게 말씀하셨지"


리리는 제단 앞에서 일어났다.


"그럼, 도우미 비용 가져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리리는 다른 방에 들어갔다가, 금방 마루로 돌아와서는 나에게 봉투를 건냈다.


봉투 안에는 만 엔 권 한 장과 천 엔 권 3장이 들어있었다.



나는 집에 돌아온 다음, 방에서 리리가 준 봉투를 바라보고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던 것.


리리가---------


그녀가 벽에 집착하고, 그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은...........어머니의 말씀 때문이 아닐까.


"분명........그렇겠지"


나는 잠글 수 있는 서랍에 봉투를 넣은 뒤 잠갔다.


조금만 더, 그녀석의 '기행'에 어울려보자.




후요우 유우나는 용사가 아니다  제 2화  완


------------------------------------------------------(이하 리리일기)

비분강개*! 나는 어리지 않아!!


지금도 떠올려보면 화가 난다.


며칠 전, 여자 배구부 부장에게서 유즈키 군의 정보를 캐내려고 교섭하였을 때, 유즈키 군의 비밀(도우미 활동)을 알려주는 대신 한 번 안아봐도 되냐고 했지만.........그 때의 그녀는, 나를 껴안고는 '귀여워귀여워중학생인데초등학생같은예쁜애귀여워'같은 말을 하면서 나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이것도 유즈키 군과의 교섭재료를 얻기 위한 것이고, 어머니를 닮은 내 얼굴을 귀엽다고 말해주는 것이 싫지는 않으니까 꾹 참았다만, 잘 생각해보니 '초등학생 같은'이라던가 '애'라던가는 엄청 실례되는 말이잖아!!

'여자 배구부 부장은 로리콘일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나를 굉장히 찝찝하게 만들었다.


나는 분명 키가 작다.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던가 애라던가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야!

나는 성숙한 여성이다.


돌연 떠올라서 화가난 나머지 마구 써버렸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대교 조사 2일차다.

이것으로 세토 대교, 오오나루토 대교, 쿠루시마 해협 대교에서 갈 수 있는 길의 조사를 마쳤다.

역시 대교를 통해 시코쿠의 밖으로 가는 것을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것은 예상했던 일.

그렇게 간단히 밖으로 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쿠루시마 해협 대교의 길은 도보, 자전거로 갈 수 있었으며 벽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었다.

레이저 거리계를 이용하여 벽의 높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벽의 높이는, 오차나 장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200m 전후다.


이 데이터는 벽을 넘는 대에 유용히 쓰일 지도 모른다.


용사부의 활동은 갓 시작한 참이다.

유즈키 군은 지금까지 나 혼자서 활동한 거 아니냐고 생각했었지만.......아니다.

용사부를 만들자고 생각한 건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극히 최근이다.

생각한 다음에도, 실제로 활동을 한 적은 없다.


나는 겁쟁이다.

혼자서는 활동을 시작하지 못했다.


지금은 도우미이지만, 유즈키 군이 들어와줘서 정말 다행이다.

--------------------------------------------------------------------------


이하 주석 설명



*All is fish that comes to the net: 어떤 일이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된다는 의미로 까놓고 말해서 내껀 내꺼 니꺼도 내꺼


*지엽말절: 가지와 이파리의 끝. 정말 사소한 것이라는 의미.


*효시남상: 효시는 쏘아진 화살, 남상은 넘친 잔이라는 의미로 둘다 일의 시작이라는 의미. 


*모순당착: 앞뒤가 안 맞는 말을 의미


*무상신속: 인생 덧없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의미. 여기서는 그러니까 빨리 해라 정도의 의미로 쓰인듯.


*연경학망: 목 빠지게 기다린다는 말의 한자 버전.


*기식엄엄: 숨이 끊어 질 거 같다는 의미.


*비분강개: 대충 빡친다는 말.





쓰다가 한 번 날아가서 맨탈 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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