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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핫산)용사사외전 제 2장 후요우 유우나는 용사가 아니다 제 3화

NARUK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30 22:31:33
조회 431 추천 10 댓글 2
														

의역 이빠이, 검토 안 했으므로 오타 많을 수 있음.




용사사외전 제 2장 후요우 유우나는 용사가 아니다


제 3화  Everyone lies. And it's the truth.




대부분의 생물은, 평생동안 활동하는 영역이 굉장히 좁다고 한다.


특히 벌레의 활동영역이 좁은 경우가 많다.

벌레는 수명이 짧은 동시에 대부분이 땅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종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자신들의 활동영역이 좁은 것에 불만이 있을까.


더욱 넓은 세계를 보고싶다고 생각할까.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에 한 여름 태양빛이 내리쬔다.


벌써 8월이다.


우리들은 칸온지 시 토요하마 쵸에 있는 이치노미야 공원 해수욕장에 찾아왔다.


이치노미야 공원에는 캡핑장도 있어서 연간 방문객이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역시 해수욕장이 가장 붐빈다.

모래사장에 비치 파라솔을 세워놓은 커플, 바다에 들어가 튜브 보트로 놀고있는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이상해!! 앞으로 나아가긴 커녕 몸이 점점 가라앉잖아! 인간의 몸은 물에 뜨도록 되어있지 않다고!"


수영복을 입은 리리가 바다에서 나와서 화를 내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너 학교 수영 수업은 어쩌고 있는데?"


"비트판을 쓰면 10m정도는 갈 수 있어. 그리고 자유영으로는 3m는 해엄칠 수 있지!"


"3m간 거를 수영한 거라고 하진 않아"


가라앉으면서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기만 해도 아마 3m정도는 가지 않을까........


리리는 진짜배기 운동치였다.


"알겠어, 수영하는 법 가르쳐줄께. 우선은 머리를 물속에 담그는 거하고 몸을 수면과 수평한게 만든 상태를 유지하는 거부터. 그게 안 되니까 가라앉는 거야"


"음........제대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바다로 들어가, 헤엄치는 리리의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리리는 약 10m 정도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철저마침*! 이 기세로 계속 연습한다면 목표달성도 가능하겠지, 유즈키 군?"


"아마 10m의 천 배 이상은 헤엄쳐야 할 걸"


"........아, 아마 될 거야! 분명 될 거야!"


리리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자신을 억지로 고무시켰다.



일의 시작은 7월 말------


나와 리리는 칸온지 시내에 있는 햄버거 체인점에 있었다.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나서, 나는 매일같이 리리의 용사부활동에 어울리고 있다.

벽을 넘기 위한 조사나 실험, 서력시대에 대하여 조사하는 활동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동집에서 모였으나, 그날은 드물게도 달랐다.


리리 왈


"가끔가다 아무런 이유 없이 햄버거가 먹고 싶어지곤 해. 분명 내 안에 흐르는 어머니의 피가 미국의 소울 푸드를 찾는 거겠지"


라고 한다.


햄버거가 미국의 소울 푸드인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미국인의 피가 흐르지 않아도 이런 종류의 패스트푸드는 한 번씩 먹고 싶어지긴 한다.


게다가, 오늘은 같이 방학숙제를 하기로 했으니 우동집보다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한 느낌인 햄버거 집이 더 적격이리라.


우리는 햄버거로 배를 채운 뒤, 문제집과 참고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한동안 몰두했다.


리리는 막히는 부분 없이 문제집을 척척 풀어갔다.

게다가 내가 어려운 문제에 막혀있을 때는 적확한 힌트로 풀이에 도움을 줬다.


"리리.........너 혹시 공부 잘하는 편이었어?"


"응,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카가와 현 통합 모의고사에서 2위 한 적도 있으니까"


리리는 자랑하는 투가 아닌, 날씨 얘기라도 하듯 가볍게 말했다.


"........말도 안 돼"


"정말이야"


리리는 마찬가지로 가볍게 대답했다.


즉 이녀석은 현내 톱 클래스의 수재라는 건가......?


"지금까지 너를 바보라고 생각해서 미안, 리리"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던 거니!?"


이상한 음모론을 늘어놓고 교내에서는 요상한 전단지를 뿌려서 선생님에게 붙잡히는 녀석을 바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시험의 성적 따위 벽을 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어찌되던 상관 없지만"


리리는 시시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와 리리는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정반대다.

체격은 물론이요, 나는 운동은 그럭저럭 하지만 공부는 못 한다.

반대로 리리는 운동은 못해도 성적은 우수하다.


"그럼, 공부는 여기까지! 지금부터 용사부활동이다"


리리는 문제집과 참고서를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리리 덕분에 숙제도 꽤 해치웠으니 뭐........그래서 오늘은 뭘 할 건데?"


"후후, 적극적이구나 유즈키 군! 드디어 너도 용사부의 일원이--------"


"그건 아니야"


"전광석화같은 대답.......고집피우면서 하고 싶은 걸 계속 숨기다가는 언젠간 소중한 것을 놓치게 되버린다고"


"고집피우는 거 아니고, 뭔가 있어보이는 듯이 말하지마"


나는 테이블 반대편에 앉아잇는 리리의 머리를 마구잡이로 흔들어줬다.


리리는 반격하고자 손을 뻗어봤지만 앉은 키의 차이, 리리의 짧은 팔 때문에 나의 머리까지는 닿지 않았다.

리리는 분하다는 듯이 나를 노려봤다.


"크으윽...! 뭐 됐어. 오늘은 벽을 넘기 위해 새로운 수단을 생각해왔어"


"뭘 할 건데?"


"벽을 통과하는 거야!"


"..........돌았니?"


"결코 황당무계하지 않아! 이 책에 써있는 설에 따르면......"


리리는 가방에서 책을 한 권 꺼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의 제목은 '신세기이고록'으로 듣도보도못한 출판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리리가 내용을 찾고 있는 틈에 나는 출판사를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봤다.

아니나다를까, 수상한 오컬트 이야기나 음모론을 다룬 책만 파는 출판사였다.


찾고자하는 페이지를 찾았는지, 리리의 손이 겨우 멈췄다.


"여기다. 이 책에는 신세기가 갓 시작했을 무렵의 여러 수수께끼에 관한 고찰이 적혀있어. 벽이 생긴 이후도 시코쿠 주변의 바다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은 이유에 대한 몇가지 가설이 기재되어 있지. 그 중 하나.......벽이 식물상의 조직이 고밀도로 얽힌 구조로 되어있지만, 바다속이나 해면 부근은 밀도가 매우 낮아 물과 물고기가 자유롭게 통과 할 수 있다는 설! 따라서 벽이 생겨도 해류와 수중생태계에 영향이 없었다는 거야. 이 설이 맞다면 벽을 헤엄쳐서 통과할 수 있을 거야!"


벽에 둘러 쌓인 뒤의 시코쿠에는, '신수'라는 신과도 같은 힘을 가진 거목의 가호에 의해 벽이 생기기 이전과 같은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시코쿠의 바다도, 벽기 생기기 전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그것 또한 신수의 가호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도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배웠으니까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리는 신수의 가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신수의 가호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환경이 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다른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는 건가.


....................웬지 요즘들어 나도 리리의 음모론적인 사고방식에 물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걸.


"벽을 통과할 수 있을 지는 제쳐두고, 헤엄쳐서 바다를 건널 수는 있는 거야?"


"서력 시대, 영국이라는 나라의 도버 해협이라는 바다를 헤엄쳐서 건너는 레이스가 있었다고 해. 68km의 거리를 헤엄쳐서 건너는 레이스인데 해낸 사람이 꽤 있었나봐"


".............리리는 얼마나 수영할 수 있는데?"


".............................지금부터 연습해야지!"


이번에도 벽 넘기는 기대 안 하는 편이 좋을 거 같다.




----------이러한 연유로 나와 리리는 해수욕장에서 수영 연습을 하게 되었다.


연습을 시작하고 몇 시간, 리리의 수영실력이 조금은 늘었다.


"허억..........허억..........오늘 하루동안, 꽤 실력이 늘은 기분이 들어......."


"처음에 전혀 못 했던 거에 비하면 분명 늘긴 했지"


"그렇지! 그렇지!"


리리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그럼 슬슬 해도 져가니 얼마나 헤엄쳐서 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자. 잘 하면 벽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너의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데.......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다리에 쥐가 날 지도 모른다?"


"그런 걱정을 기인우천*이라고 한단다. 다녀올게!"


리리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얼마 못가 멈췄다.


"다리에........쥐 났어.........!"


"10초도 못 버티냐!?"


나는 급히 바다에 들어갔다.


바다에 빠질려는 리리를 구해 모래사장까지 끌고 온 다음 파라솔 밑에 눕혔다.


"쥐 났던 다리가 아파..........오늘은 더 이상 수영 못하겠다............."


"겨우 하루 연습한 걸로 몇 천 미터 헤엄쳐 가는 건 무리지. 그러려면 몇 년이고 연습해야돼"


"그렇구나.........그렇겠지..........."


리리는 파라솔 아래에 누운 채 한숨을 쉬었다.


수평선 너머------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에는 벽이 보였다.

벽 근처의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어갔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아............우리들도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리리가 일어난다.

아직 다리가 아파보였지만 걸을 수는 있나보다.



우리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다음 해수욕장을 뒤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공원에 있는 '드림타워'라고 하는 건축물 근처를 지났다.

드림타워에는 결혼식장의 웨딩벨 같은 것이 달려있어, 커플이 종을 울리면 행복하게 된다고 한다.

들렸다가는 남녀의 모습이 보였다.


드림타워 옆에는 신사의 에마를 걸어두는 장소와 비슷하게, 커플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걸어두는 곳이 있다.

걸려있는 자물쇠들을 보니, 커플의 이름이 적힌 자물쇠만이 아니라 소원을 적어놓은 자물쇠도 이따금씩 보였다.


소원.


리리라면 망설임없이 벽을 넘어 시코쿠의 밖을 보는 것이라고 적었겠지.


나라면-------------


"유즈키 군. 그 자물쇠에 대해 흥미가 있는 거니? 그렇다면 자물쇠를 하나 사온 다음 이름을 적어서-----"


"안 할 거야. 애초에, 내 이름은 너무 눈에 띄니까 이런 곳에 적어두고 싶지 않아"


"아--......그렇구나"


리리는 살짝 슬픈 얼굴이 되었다.


나는 발걸음을 돌려, 서둘러 그곳에서 벗어났다.


리리가 허둥지둥 달려왔다.


"유즈키 군은 왜 그렇게 자기 이름을 싫어 하는 거니?"


"너는 너의 이름에 대해서 아무 생각 안 들어?"


"어머니의 성에서 따온 리리엔솔이라는 이름은 좋아하지만 유우나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렇다한 생각은 없어. 유명인과 같은 이름일 뿐이잖아?"


".........나도 쭉 그렇게 생각했어"


우리들은 이치노미야 공원에서 나와 토요하마 역으로 걸어갔다.


"초등학생 때, 여자농구팀에 들어갔었어. 나는 그때도 키가 컸고, 팀의 주력이었다고 생각해.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렸으니까, 시야가 좁고 오만했지. 작은 농구 팀에서 활약한 정도로 나에겐 특별한 힘이 있다고 여겼지"


주변에서도 나를 떠받들어 줬다.

시합에 나가면 나는 모두의 주목을 끌었다.


시합에서 이겼을 때에는, 지역의 무료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시코쿠 대회에 우리 팀이 나간 적이 있는데, 결과는 처참했어. 일회전 탈락이었지. 하나도 좋았던 점이 없었던 참패였어. 나보다도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를 철저히 짓밟았지. 뼈속 깊이 깨닳았어. 나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야. 그때 관객중 한 사람이 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어...........'의외로' 별 거 없었다고."


"누구니 그런 말을 한 건. 내가 때려줄게!"


"너한테 맞아봤자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을 테니 관둬"


나는 나보다 훨씬 낮은 위치에 있는 리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 때, 어?하고 생각했어. 분명 나는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뛰어난 편일지도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시코쿠 톱 클래스 선수는 아니였어. 다른 지역 사람들이라면 내 실력을 처음 보는 걸 테니까 그냥 대단한 거 없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아? 그런데 어째서 '의외' 라고 생각한 거지? 그날 이후로 쭉 별로 좋지도 않은 머리로 열심히 생각했어. 그리고 겨우 알았지. 모두가 내 실력이 굉장할 거라고 추측하게 만든 건------내 이름 '유우나' 때문이라고. 모두가 본 건 '내' 실력이 아닌 '유우나라는 이름의 아이'의 실력을 보고 있던 거야. 나는 유우나니까 실력 이상으로 떠받들여지고 있던 거야. 그 사실을 알았더니, 너무 부끄러워서 밖에 나가기조차 싫어졌어. 학교도 며칠 쉬었고"


그 때의 일은, 지금도 떠올리면 부끄러워서 소리치고 싶어진다.


"나는 유우나라는 이름의 힘을 자신의 힘이라고 생각해서, 모두가 떠받들어주니까 착각해서.........부끄러웠고, 분했어. 내게서 유우나의 이름을 빼면 나는 단순히 특별한 힘같은 건 없는, 그저 덩치가 클 뿐인 돌머리 여자야. 내가 굉장히 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야"


말하는 사이, 우리는 토요하마 역의 작은 역사까지 도착해있었다.


"유즈키 군. 좀 숙여보겠어?"


"왜"


"좀 숙여봐"


내가 살짝 숙이니, 리리가 내 머리를 꼭 앉았다.


리리의 고동소리가 들렸다.

두근, 두근 하고.


"이러고 있으면 진정되지?"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리리에게 안기게 되었다.


"엄마가 살아계셨을 적에, 내가 울거나 화낼 때에는 자주 이렇게 해주시곤 했어"


해질 무렵의 토요하마 역 주변에는 우리들 말고 아무도 없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일 일은 없었다.


"..............나 진짜 바보네. 너같은 멍청이에게 이런 걸 말하다니......"


리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를 계속 앉고 있었다.


"......내가 왜 너하고 어울리고 있는지 이제 알겠어. 너는 멍청이고 나는 바보니까, 끼리끼리 논다는 거겠지 분명"


"그렇네. 우리는 둘 다 바보 멍청이야"


리리는 싫어하는 기색 없는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쭉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유우나라는 이름이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이름 때문에 과대평가를 받아도, 나는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하지만, 나는 어떻게 봐도 특별한 힘 같은 건 없어"


자립할 수 있는 힘.

돈을 벌 힘.

남에게는 없는 나만의 힘.


정말 어떤 힘이라도 상관없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비굴하지 않게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기반이 될만한 것이라면.


"나는 유즈키 군에게는 분명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 애초에, 너에게 힘이 있던 없던, 너의 이름이 어떻던, 너가 누구던, 나는 유즈키 군의 편으로 있을 거지만"


"......고마워"


"응"


리리가 웃으며 앉고 있던 팔을 풀었다.


"유즈키 군의 말을 듣고 나는 더더욱 벽의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 어째서?"


"유즈키 군 같은 사람이야말로 벽의 밖으로 가야만 해"


"내가?"


"인간은 예로부터 생활권을 넓혀가는 것으로 발전해왔어. 옛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마을과 그 주변에서 평생을 보냈어. 이윽고 이동 수단이 발달하고, 마을을 떠나 머나먼 지방까지 갈 수 있게 되었지. 서력 시대에는, 신칸센이라고 하는 엄청난 속도의 열차,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비행기를 타고 수 천 킬로 떨어진, 일본의 끝에서 끝까지 하루만에 왕복할 수 있었어. 인간은 비행기로 외국도 갈 수 있었고, 로켓으로 우주에도 갈 수 있었어. 그리고 생활권이 넓어지는 것으로 인간이 손에 넣은 것은 가능성이야"


"가능성..........?'


"서력 시대----인간이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던 시대에는, 시코쿠에 있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삶의 형태가 있었어. '도쿄'나 '뉴욕'같은, 지금의 시코쿠에는 존재하지 않는 대도시에 가면, 시코쿠에는 없는 직업, 삶을 찾을 가능성이 있었어. 대도시가 아닌, 개척되지 않은 외국의 땅에 가도 마찬가지로 시코쿠에서는 불가능한 삶의 형태가 있었겠지. 나는 카가와도 이 마을도 좋아하지만, 세계가 벽에 갇힌 이후로 인간은 다양한 선택지와 가능성을 싫어버렸어."


리리는 해가 지는 하늘을------아니, 분명 그 너머에 있는 시코쿠 밖의 세계를 바라보았다.


"나는 유즈키 군에게는 분명 특별한 힘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 하지만 나도 유즈키 군도, 그게 뭔지 모르고 있어.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넓은 세계로 나가 다양한 선택지와 가능성을 접해봐야해"


"........그렇게 하면, 자신의 특별한 힘이나 가능성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는 거야?"


"응. 버텍스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인간은 벽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돼. 세계가 넓어져. 가능성과 선택지가 늘어나. 분명 유즈키 군이 가진 특별한 힘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유즈키 군도 더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겠지?"


"아아.....그렇겠지"


분명 그건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들은 벽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희망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슬슬 전차가 올 시간이네. 가볼까"


리리가 역사를 향해 걸어가고, 나도 그 옆에서 나란히 걸어갔다.


"리리가 벽 밖으로 나가고 싶은 건 인간이 아직 시코쿠 밖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거야?"


"아니야"


대답한 리리의 얼굴은 딱딱하고, 차가웠다.


"나는 그저........저 벽과 버텍스가 마음에 들지 않을 뿐. 내게 있어서, 저 존재 자체가 불구대천이니까"



후요우 리리엔솔 유우나의 본심은 모르겠다.


나는 그녀의 연기력을 잘 알고 있다.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을 일절 겉으로 보이지 않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실을 태연하게 늘어놔도, 분명 아무도 그녀의 본심을 알 수 없으리라.


'벽 밖의 진실을 알고 싶다'

'버텍스나 용사같은 비현실적인 존재는 믿을 수 없다'

'사람들이 벽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하고 싶다'

'벽과 버텍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부 리리가 한 말이지만, 어떤 것이 본심인지는, 나로써는 알 수 없다.

혹은, 무엇 하나 본심이 아닐 수도 있다.



8월 중순에 들어선 어느 날, 낮 무렵에 리리에게서 메일이 왔다.


'오늘은 부활동을 쉬도록 하자'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나서 매일같이 용사부의 활동을 해왔던지라, 약간 김이 샜다.


'무슨 일 있어?'


라고 답장했다.


아니 딱히 용사부활동이 재밌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없으면 할 일이 아무것도 없게 되버린다.


'볼 일이 생각났어. 정기적으로 귀찮은 일이 있어서 말이지"


볼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다.


"으음.........."


갑자기 한가로워졌다.


여름방학 숙제도 리리 덕분에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어서 정말로 아무 것도 할 게 없다.


".........도서관에라도 가볼까"


나는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칸온지 시립 도서관은 우리집에서 자전거로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예전에는 도서관 같은 곳에 가본 적이 없지만, 리리의 활동에 어울리게 된 이후로는 가끔가다 역사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끌려가곤 했다.

그때문에 지금은 내게 있어 익숙한 장소가 되버렸다.


역사 관계의 책이 놓여있는 장소로 가서, 서력이 신세기로 변할 무렵의 일들이 적혀있는 책을 책장에서 꺼내들었다.


책의 안쪽에는 '대사 서사부 공인' 도장이 찍혀있다.


이 도장이 찍혀있는 서적은 리리가 평소 들고 다니는 수상쩍은 책과는 다르게 대사가 책의 내용을 확인하고 문제 없다고 판단한 책이다.

즉, 역사적 자료에 따른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나는 의자에 앉아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리리가 없는 데도, 내가 하는 짓은 평소의 용사부활동하고 똑같잖아........


태어나서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한 적이 없었다.

시코쿠의 역사에 관해서도 자세히 조사해본 적은 없다.

30년 정도 전인, 서력에서 신세기로의 변환점에 대해서도, 티비의 역사 특집이나 학교 수업 등을 통해 슬쩍 보고 들은 정도다.


이렇게 책으로 제대로 알아 보니, 정말로 다양한 사건과 혼란이 발생한 모양이다.


서력 2015년, '별먼지', '버텍스'라 불린 거대한 괴물이 갑자기 나타났다.

별먼지도 버텍스도, 지금까지도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생물인지 아닌지조차도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 괴물들은 일본 전토를 철저히 파괴했다.

동시에 시코쿠에는 신수와 벽이 출현하였으며, 버텍스와 별먼지는 신수의 가호로 인하여 벽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시코쿠 내부는 괴멸되지 않을 수 있었다.


서력 2018년부터 버텍스와 별먼지가 벽 내부로 침입하기 시작했다.

그것에 맞서 싸워 시코쿠를 지켜낸 것이 대사에 소속된 용사들.

그 중에서도 노기 와카바와 타카시마 유우나는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졌으며, 수많은 버텍스를 토벌했다고 한다.

참고로, 당시의 용사와 버텍스의 전투는 언제나 일반인이 없는 장소에서 행해졌으며, 대사 관계자 외에는 아무도 그 전투를 보지 못했다.

전투 영상등을 대사가 보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절 공개된 바가 없다.


서력 2019년에 대사가 비장의 의식을 행하여, 그 뒤로는 버텍스와 별먼지의 시코쿠로의 침입은 없어졌다.

이 때 당시, 용사는 노기 와카바를 제외하고는 전원 사망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시코쿠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지금에 이르렀다.


"타카시마 유우나.........라"


나의 이름의 유래가 된 인물로, 용사의 대표로써 이름이 실려있는 영웅.

인류 역사상 특별한 존재----------


그녀는 버텍스와의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시코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순사하였다.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보통 없다고.........."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타카시마 유우나도, 다른 '용사'들도, 얼마나 고결한 정신을 가져야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니 '용사'인건가.


아니면------


리리가 말한 것 처럼 용사가 버텍스와 싸웠다는 사실 자체가 만들어진 신화인 것인가.


그 뒤로도 나는 계속 책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와 빌려온 책을 거실에서 읽고 있으니, 회의를 마친 어머니가 돌아왔다.


"나왔어----"


어머니는 내가 보고 있는 책의 겉표지를 보고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유우나가 책을 읽고 있다니 무슨 일이래? 어디보자... 역사책? 여름방학 숙제 용이니?"


"뭐, 비슷한 거야"


나는 말을 흐렸다.


"엄마는 버텍스라던가 별먼지를 본 적 있어?"


"나는 없어. 어릴 적부터 쭉 시코쿠 안에만 있었고 버텍스는 시코쿠 밖에서 거의 들어오지 못했으니까. 왜 갑자기 그런 걸 묻니?"


"역사책을 보다보니 조금 흥미가 생겨서...........근데, 버텍스는 진짜 있어?"


"어? 그야 당연히 있지. 본 적 있다는 사람이 내 근처에 있었단다"


"정말?"


"응. 천공공포증후군이라고 아니?"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지금은 거의 없지만, 서력이 끝난 무렵, 신세기가 시작했을 무렵에는 하늘을 보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이 있었어. 별먼지와 버텍스는 하늘에서 나타났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PTSD의 일종이라고 해. 그말인즉슨, 천공공포증후군을 앓던 사람들은 버텍스나 별먼지를 본 적이 있다는 말이 되겠지?"


"아아, 과연........."


역시, 버텍스를 본 적 있는 사람은 있구나.


하지만, 세상에는 유령이나 UFO를 봤다는 사람도 있으니. 버텍스를 봤다는 사람과 유령을 봤다는 사람 중 어느쪽이 더 많을까.


"그러고보니 유우나, 최근 리리 짱하고 친하게 지내나 보더라?"


엄마가 돌연 이야기를 바꿨다.


"뭐, 친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같이 있는 일이 많지"


"그렇구나"


엄마가 기쁘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아니, 왜 웃는 거야?"


"한동안 유우나에게서 친구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잖니"


"........그럴지도"


생각해보니 나에겐 친구라고 부를 만한 존재가 적다.

농구부와 배구부, 테니스부의 사람들과 교류는 있지만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는 않다.

그래서 엄마에게 친구 얘기를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저녁을 다 먹은 다음에도 나는 내 방에서 책을 계속 읽었다.


"후우.........."


도중에 잠시 쉬기로 했다.


돌연 생각이 나서, 책상 서랍을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지금까지 용사부 도우미 활동으로 리리로부터 받은 돈이 들어있다.


리리에게서 받은 돈은 한 푼도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쌓여있을까.


새어보니까 15만엔 이상 모여있었다. 

상당한 금액이다.


"언제까지고 이런 돈을 계속 받을 수는 없겠지이"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는 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우나, 잠깐 괜찮니?"


문을 열자, 엄마가 곤란한 얼굴로 서있엇다.


"방금 후요우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무슨 일 있던 거야?"


"리리 짱이 집을 나가서는 돌아오질 않는대. 그래서 혹시 어디 갔는지 유우나가 알고 있는지 물어봐 달라는구나. 요즘 사이가 좋아 보인다고 해서"


"오늘은 안 만났으니까 어딨는지 모르는데...."


"그래........리리 짱......아버님이랑 싸웠나봐"


엄마가 들은 얘기에 따르면, 리리가 학교와 마을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용사부 활동을 말하는 거겠지---고 들어서 그만두게 하려고 아버지가 꾸짖었다고 한다.


리리는 그에 반발해서 집을 나갔다고 한다.

금방 돌아오리가 생각했는데 해가 져도 돌아오지 않았나보다.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봐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찾아 볼게"


엄마에게 말하고는 나는 방에서 나왔다.


맨션에서 나와, 핸드폰으로 리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한동안 계속됐지만, 리리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지 유즈키 군?"


평소와 같은 못고시.

어투에서는 기죽어 있거나 화가 난 듯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리리는 감정을 간단히 숨길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너, 지금 어디야?"


'으음, 그건 알려줄 수 없지. 지금은 고독을 즐기고 싶은 기분이야'


뭔 똥폼을 잡고 있어.


그렇다면, 비장의 수단을 쓰도록 하지.


"이제야 결심이 섰어. 나 용사부 들어갈래"


'당장 와줘 유즈키 군! 환영회를 열자! 나는 지금 코토히키 공원에 있어!'


짱 쉽다.


이게 정말로 현내 톱클래스의 수재란 말인가.


나는 전화를 끊고 코토히키 공원으로 향했다.

우리 맨션에서 걸어서 금방이다.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워진 탓에 공원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리리는 아리아케 해변에 있었다.


웬지 모르겠지만 모래사장에 나무가지를 늘여놓고 팔짱을 낀 채 중얼거리고 있다.


"뭐 하는 거야?"


"오오, 왔구나 유즈키 군. 지금 마침 땟목을 만들 계획을 새우고 있던 참이야"


"땟목?"


"응. 잘 생각해보니, 세토내해를 해엄쳐 건너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닳았어. 그래서 땟목을 만들어 건너는 작전으로 전환하려고 해. 적수공권*으로 싸움에 임하는 것보다 간갑궁마*가 있는 편이 좋지"


"땟목...."


그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유즈키 군 드디어 용사부에 들어올 마음이 들었구나!"


"미안 그거 뻥이야"


".......역시 그렇구나......그럴 거라고 생각했어.........혹시 아버지가 나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거니?"


"부탁받지는 않았지만, 너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들어서. 아버지하고 싸웠다며?"


"응, 그런 거지"


그렇게 말하여, 리리는 다시 나무가지를 모래사장에 늘여놓기 시작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리리가 하고 있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


리리는 내 말을 무시하고 나무가지를 계속 늘여놓았다.


"벽을 넘을 수 있을 리가 없고, 버텍스가 없다고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리리가 내 쪽을 돌아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그럼 시코쿠의 모두가 속고 있다고 말 할 거야? 버텍스와 별먼지가 세계를 멸망시키고, 시코쿠만 벽 덕분에 붕괴를 피하고, 벽 밖은 버텍스가 있으니까 나갈 수 없다는.......그 역사가 전부 거짓말이라고 할 거야? 그런 대규모 날조가 가능할 리 없고, 의미도 없어! 너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


"모르겠는데"


리리가 억양 없는 목소리로 즉답했다.


"그럼 유즈키 군은 본 적 있어? 벽 밖을? 벽 밖의 세계에 괴물들이 가득 차있는 광경을?"


내 쪽을 돌아보지 않은 채 리리는 담담히 알했다.


"아니, 그건......없지만"


"나도 본 적 없어. 버텍스는 분명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없을 지도 몰라. 그건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


"내가 보기에는, 본 적도 없는 것을 맹신하는 사람들 쪽이 더 말도 안 돼. 그건 일종의 광신이야. 그리고 광신자는 어디선가 반드시 타인을 공격하고, 다치게 만들어. 나는 그걸 용납할 수 없어"


리리의 말에 어두운 증오가 깃들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너, 버텍스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무 것도 없어. 나는 그저 저속한 맹신자들을 계몽시키고 싶을 뿐이야.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광신해서는 타인을 상처입히는 무지무능하고 피상천박*한 인간들을 말이지"


그 말에, 나는 오싹하고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 났다.

한여름인데도 한기가 느껴졌다.


리리는 옅은 웃음을 띄고 있었다.

평소 투명도가 높은 리리의 눈동자가, 지금은 어둡고 탁하게 느껴졌다.


"과거 인간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별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지. 신화나 고명한 학자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주장한 옳바른 자는 비난바고 배척당했어. 대사가 하는 말을 맹신하는 자들은 과거의 인간과 똑같아. 인간은 어리석게도 그 당시부터 전혀 진보하지 않았어. 만물의 영장인 주제에 너무나도 완루지우*, 무지몽매. 하찮아"


리리는 내뱉듯이 말했다.


지금 그녀가 보이고 있는 모습은 정말로 연기인가.


도저히 그렇게는 보이지 않았다.


평소에 보이는 모습이 연기고, 이 증오의 응어리 같은 모습이 진짜라고해도....납득하리라.


"유즈키 군은 내가 하는 말을 납득하지 못하려나?"


나는 리리의 질문에 숨을 삼키고는 겨우 답했다.


".....어, 어"


"그렇구나"


리리는 완전히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길게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내쪽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언제나와 같은, 어딘가 느슨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어쩔 수 없지........그럼 이 이상 아버지에게 걱정끼칠 수도 없으니 나는 집에 돌아갈게. 유즈키 군, 와줘서 고마워. 이젠 괜찮아"


리리는 모래사장에 늘여놓은 나무가지를 주워모아, 비닐로 감싼 다음 팔로 앉아 들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 유즈키 군"


"어, 야!"


나의 부름을 무시하고는 리리는 아리아케 해변에서 떠나갔다.




내가 여름방학 중 리리를 만난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


8월 X일


생물이 생식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다.

식물은 꽃가루를 날려 자신의 자손의 생식범위를 넓혀간다.


구세기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생물이('외래종'이라고 불렸다)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문제가 일어날 정도로 생물이 생식범위를 넓히려고 하는 것은 본능이요, 자연스러운 행위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벽 밖을 향한다.


유감천만.


우리들은 뒤틀림 속에 있다.


유즈키 군이 이름 때문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내가 벽과 버텍스에 대해서 고집스럽게 되는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서력의 끝에 일어난 세계의 변화.....거기서부터 생겨난 뒤틀림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는 그저 평화롭다. 

시간이 온화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뒤틀림은 확실하게 존재하며, 그것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정기검진의 날이었다.

딱히 안 좋은 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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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마침: 쇠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한자 버전. 


*기인우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


*적수공권: 대충 맨몸 맨손이라는 의미


*간갑궁마: 바로는 의미가 안 나오는데 유의어에 따르면 몸에 무술 하나는 익히고 있다는 의미라는듯.


*피상천박: 말이나 행동이 겉 뿐이고 실제로는 천박한 사람이라는 의미


*완루지우: 생각이 뒤쳐진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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