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갤을 안 온지가 꽤 됐는데 오랜만에 온 김에 아마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다시 보면 좋을만한 팁 남기고 가려해. 좀 길어질 수 있는데 대충 보고 넘기면 좋을 듯.

1. 에임의 실전성

이 얘기부터 안할 수가 없는데, 마우스 컨트롤과 에임과 DPS는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어. 우리가 코박스 등의 '에임트레이너'라는 걸 통해서 얻는 건 사실 '마우스 컨트롤'이고 에임은 키보드와 함께 양손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조준선의 움직임'이라고 난 생각해. 그래서 마우스만으로도 조준선을 이동시킬 수 있지만 키보드로도 이동시킬 수 있지. 서로는 영향을 주고 받으며 실제로 나타나는 조준선의 움직임은 마우스의 움직임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날거야. 

그래서 결국 에임이란 건 '마우스+키보드' 컨트롤이란 얘기지. 뭐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하나 때문에 예전에 에임트레이너 무용론이 돌았던 거 생각하면 중요하다고 생각해. 

또 이 에임이란 것과 'DPS'는 달라. Damage Per Second, 즉 실제로 얼마나 딜을 넣었는가는 에임과는 조금 다른 거지. 늘 다들 하는 말이지만 에임이 좋아도 딜을 못 넣을 수도 있고, 에임이 그렇게 좋지 않아도 딜을 많이 넣을 수도 있지. 그래서 이건 실질적으로 '게임 실력'이라고 할 수 있어.

에임이 좋으면 딜을 잘 넣을 가능성이 높지만, 에임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딜을 잘 넣는 것은 아닌거지.

다시 말해 코박스와 에임과 실제 딜량은 무조건 일치하지 않는다는 거야.

2. 에임의 카테고리

나는 크게 클릭타이밍, 트래킹, 플릭으로 나누는 편이야. 이게 사실 전부라고 생각하고. 

3. 클릭타이밍

말 그대로 클릭하는 타이밍인데 아주 간단한거지만 정말 정말 중요한 능력이야. 적에게 타이밍 맞게 클릭하는 능력인데, 사실 탄 낙차 계산부터 글옵-발로란트 류의 대기샷 등이 전부 여기에 들어간다고 봐.

클릭타이밍을 잘 맞추려면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되어야 해. 

첫번째는 자기의 반응속도에 대한 인지야.

우리가 가진 반응속도는 모두 다르고, 그 반응속도도 항상 일정하게 나오지 못하고, 신경을 방해하는 요소(스트레스라고 이후 이야기 할게)가 많을 수록 낮아지게 되는데 이 반응속도에 맞춰서 조준선을 두는 위치가 달라져야 해.

이건 깊게 들어가면 참 할 말이 많은데, 반속이 느리면 벽에서 좀 멀리, 반속이 빠르면 벽에서 가까이로 간단히 생각하면 편해. (사실 이 반응속도도 적을 얼마만큼만 보고 적으로 판단하는지도 들어가서 조금 복잡한데 간단히 얘기하면 저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거 같아)

두번째는 적 위치 예상하기야.

단순히 적이 있겠다 없겠다를 넘어서 정확하게 어디에서 어떻게 나올 건지 예상하는 것. 이거에 따라서 흔히 말하는 헤드라인도 바뀌고, 플릭샷에도 영향을 미쳐. 이 것의 중요성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니까 넘어갈게. 아마 택티컬fps 하는 친구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거야.

세 번째가 트래킹, 플릭 상황에서 클릭타이밍이야.

세가지 요소는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복합적으로 연결되어서 실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트래킹하다 클릭, 플릭샷에 대한 개념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외에도 클릭 할 때 마우스가 흔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해. (난 이게 아직도 흔들릴때가 있더라구)

4. 트래킹

전 주딱 강의에서 잘 나오지만, 트래킹은 '속도 조절'이 핵심이야. 적(타겟)의 속도를 내가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조준선을 적 위에서 움직이는 거지. 속도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록, 그리고 세밀하게 내가 조준선을 움직일 수록 트래킹의 정확도는 올라가는거지. 

그래서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결국 얼마나 적 속도(속력과 방향 모두)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느냐의 이야기이지.

이건 여러가지 팁이 존재할 순 있지만 결국 피나는 노력을 통해 동체시력과 마우스 컨트롤 모두 향상시키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해.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타고난 친구들이 있긴 하겠지. 아쉽게도 난 아니었지만 감각을 타고난 친구들은 마우스 컨트롤이나 적 보는게 첨부터 잘 되더라고. 

5. 플릭

플릭을 단순히 정의하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건데, 흔히 플릭샷이라고 말할 때는 좀 특별하게 쓰여.

이 부분에 대한 전 프로게이머 파인님의 설명은 '트래킹하다가 클릭하는 것과 다르게 감으로 빠르게 맞추는 것' 이었어. 결국 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적 이동방향에 대한 예측과, 감도에 대한 확신(마우스 움직임에 대한 확신)이 합쳐져, 적이 '플릭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난 후에 있을 위치에다 조준선을 우겨넣는거지.

여기 한 10초까지 보면 나오는 샷이 플릭샷이라고 할 수 있어. 

플릭샷은 좀 설명하기 어려운데 결국 트래킹후 클릭과정과 다른 건 아무리 말해도 '템포'에 있다고 난 생각해. 인지 후 조준선 이동, 클릭 이 세 과정이 빠르게 일어나야만 플릭샷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이게 좀 늦어지면 그냥 트래킹 후 클릭한거지.

플릭속도가 정말 빠르면 적 이동속도 무시하고 그냥 내가 본 지점 그대로 꽂아넣어도 되고, 조금 느리다면 적이 이동할거라고 예상되는 위치에 놓고 쏴야 해. 근데 사실 밀리세컨드 단위의 이야기라 그냥 빠르게 적에게 가져다가 쏜다 정도로 이해하자. 

'플릭샷'의 핵심은 나도 쏘는 순간 적을 인지 못해야 한다는거야. 쏘는 순간 다 보고 쐈으면 이미 그건 내가 트래킹하고 클릭한거지. 

6. 에임이 좋아지려면

연습만이 살길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 결국 꾸준하게 자기 감도에 대한 이해와 마우스를 움직이는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동체시력을 키워나가는 것만이 답이야. 그 와중에 이제 코치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는지 정도는 배울 수 있겠지. 근데 결국 연습은 자기가 해야 한다는 거. 그냥 악기 연주랑 똑같다고 생각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게임 비중을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 코박스를 하는게 마우스 컨트롤 향상을 위해서는 정말로 확실히 좋지만 그 다음에 실질적으로 양손 협응은 인게임을 통해서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 특히 탄속과 반동이 있는 게임은 더더욱 인겜 비중을 늘려야 하고.

7. DPS가 높으려면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dps와 에임은 다르다고 했지. DPS를 높이고 싶다면 에임보다도 중요한게 '프리딜 상황을 만드는 것'이야. 딜각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피지컬로 우겨넣는게 가능할 수는 있지만 안정적인 상황에서 적당히 쏘는 것보다 dps가 낮을 수밖에 없어. 옵치 딜러를 포함해 모든 게임에선 '프리딜각'을 찾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 

특히 오버워치나 에이펙스는 점점 고여가면서 무빙이 괴랄해지고 있는데 얘를 어떻게든 다 맞춘다는 생각보다는 프리딜각에서 쉬운 걸 정확하게 맞춘다는 마음으로 게임하는게 좋아. 적을 바보로 만드는게 내가 인간 에임핵이 되는 것보다 쉽겠지.

그래서 결국 프리딜각 찾는 능력과 딜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받춰주지 못한다면 에임은 빛을 잃게 돼. 가진 에임수준만큼도 내보내지 못하는거지. 

이 딜각 찾는 건 결국 인게임 숙련도가 담당하겠다 그지?

그래서 아직도 게임을 잘하고 싶고 에임을 키우고 싶은 뉴비들이 유입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약팁을 남기자면

1. 게임을 잘하고 싶다면 프리딜각을 찾는 능력을 키워라

2. 에임은 기본적으로 쉬운 거 100% 맞춘다는 생각으로 임해라

3. 2번이 수월하게 될 때쯤부터 난이도를 점차 올려나가라.

그럼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할게. 다들 즐겁게 게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