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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ㄴㄷㅆ) 검머머 X 블아) 퇴직희망 시라누이 킴 - 외전 2화

jaz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2 22:57:05
조회 1182 추천 17 댓글 22
														

ㄴㄷㅆ) 검머머 X 블아) 퇴직희망 시라누이 킴

청렴결백 시라누이 춘식 외전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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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천지 복잡기괴


정치적 무관심과 복잡한 시스템으로 가득한 장소이지만, D.U 아무데나 나가서 지나가는 시민이나 오늘도 총기난사를 하는 스케반에 "키보토스 최고 권력자가 누구인가요?"를 물어본다 가정해보자.


파르페를 무려 60개나, 하나도 둘도 셋도 아닌 무려 60개나 먹으러 달려가는 극악무도한 정의실현부거나, 페로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차를 몰고 가는 평범한 학생이라면 트리니티 티파티라 말할 것이다.


온천을 짓는다는 명목 하에 상수관 위에 폭탄을 설치하고 있는 온천 광인 테러리스트들이라면 스케반의 재앙 소라사키 히나라 말할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평범한 (초천재미소녀해커절벽위의한떨기꽃가련한백합한떨기) 밀레니엄 학생은 

"맨날 세미나 깊숙이 틀어박혀서 사람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지시만 하면서 쌓인 지방은 다 쓸데없는 상반신 부위로 가는 음침한 친구없는 찐따" 라고 할 것이다.


돈없는 아이들도 배부르게 먹이고 싶다는 일념 하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멘을 만드는 시바견 수인 사장님 하나는 한숨을 쉬며 카이저 회장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 그 뒤에 '총학생회장' 을 덧붙일 말할 것이다.


UN 사무총장에다가 미합중국 대통령을 섞고 거기에다가 권력 한 국자 더 끼얹은 유일무이한 권력의 정점

천하 만물과 인류의 주인 총학생회장


이 총학생회장에게 핑크머리 워마스터 방위실장 하나가 그리스건을 겨누고 있었다.


시라누이 헤러시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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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총학생회장 사무실


(철컥)


앞에서 들려오는 금속성 물체가 내는 익숙한 소리에, 총학생회장이 보고서에서 눈을 떼고, 다소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든다.



"각하"



눈 앞에 총구가 들이밀어지고 있지만, 총학생회장은 전혀 떨리지 않는다는 듯, 오히려 태연하게 말을 한다.


"음.... 카야짱?"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쇼."



(탕!)



총알 분무기 그리스건에서 22구경 총알 단 한발만이 나가며 굉음을 냈다.


길거리였다면, 유치원에서 난사해도 애들이 아프다고 울기는커녕 간지럽다고 웃게 만들었을 22구경을 한발만 쏘는 학생을 보고는 애가 좀 많이 아픈 애인가 보네 하며 불쌍히 여기고는 자기 일 보러 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키보토스 권력의 정점, 키보토스의 오발 오피스. 이내 총학생회장의 시크릿 서비스 SRT가 자신들의 주인님을 지키기 위해 사악한 침입자를 빨리 교정국에다가 집어처넣기 위해 들이닥치기는 개뿔 


저기 구석에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다.



"아하하..."



자기 업무 책상에 출석 도장마냥 또 하나의 총알이 박힌 총학생회장과 자기 주인이 공격당한 FOX 소대는 침착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문민통제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분홍머리 총학 임원 하나는 그럴 수 없었다.



"유키노씨! 지금 방위실이 총학생회장을 암살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습니다! 어서 방위실장을 체포하도록 하세요!"


"어......."


"빨리 절 교정국에 넣으란 말입니다!"



윤기가 넘치던 분홍빛 머리카락은 모래사장 마냥 푸석푸석하게 변했다.

광기 넘치는 언행을 시작할 때가 아니면 잘 뜨지도 않는 눈은 지금은 몇 주 동안 연속된 철야에 핏발까지 서 있어 더더욱 쳐다보기 부담스러워진 방위실장이 소리치자

제 아무리 카이저 회장 대가리를 개머리판으로 후려친 FOX 소대의 소대장이어도 자연스레 시선을 피하며 가방에 쟁여뒀던 진정제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유키노가 지난번에도 썼던 진정제를 찾느라 가방을 뒤적거리는 사이, 태연하게 커피를 한모금 마신 키보토스 목화농장 노예주 총학생회장이 입을 열었다.



"카야짱? 분명 예전에 키보토스를 위해 한몸 불태우며 일하겠다고 했잖아?"



사실이다. 

우리의 분홍머리 초인 숭배자 구국의 결단 꿈나무는 경애하는  목화농장 노예주께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건 제 한 몸 바쳐 일해서, 초인이신 회장님의 앞길에 방해되는 버러지들을 전부-"


"아니! 그게 아니야! 우직한 검은 소처럼! 카야짱의 젊음과 헤일로를 여기에 다 태우고 가란 거에요!"


"이런 시발! 싫어!"



'앗'


앗, 실수로 속마음이 세어나왔다. 근데 저딴 말을 들으면 어쩔 수 없는게 아닐까? 


긍지높은 키보토스 최정예 FOX 소대의 엘리트 소대장이 3주전에 쓴 진정제를 안챙기고 니코가 만들어준 유부 초밥만 챙겼다며 스스로를 욕하고 있을 때, 수석 행정관 나나가미 린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예전이었다면 총학생회장 앞에서 총 들고 소리지르는 방위실장을 보며 혼란에 휩싸였겠지만, 여기가 총학생회인지 블랙 마켓인지 구분하기 힘든 이 광경도 익숙해져서 놀란 기색도 없다.



"선임행정관! 린씨! 지금 키보토스 법치주의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총학생회 임원으로 빨리 이 그릇된 현실에 일어나 맞서 싸워야지 뭐하는 겁니까?!!!"


"방위실장, 다시 일이나 하러 가세요."


"싫어요! 지금 에덴 조약 초안 작성하고 거기에다가 밀레니엄 틱틱거리는거 조정하고 이권 하나 입에다가 쑤셔넣어서 조용히 하게 하고 아비도스 사막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기계 뱀대가리 새끼 처리에다가 하이랜더랑 네프티스가 지랄지랄 개지랄 하는걸 막느라 3주째, 아니 한달이 넘게 집에도 못들어가고 있다고요오오! 마지막으로 먹은게 라면에다가 라면에다가 쓰레기같은 아아밖에 없어요!!!"


"아니 방위실에 아 -아를 퍼뜨린게 누군데"


"어서 빨리 저를, 아니 사악한 쿠데타 수괴를 체포하세요!"



하지만 수석행정관 또한 인류의 주인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타협한 부패 정치인이었기에 나나가미 린은 (3주 전에도 일어났던) 쿠데타를 가볍게 무시하고 통학생회장에게 서류를 건네주고 뒤돌아섰다.

(위버멘쉬 숭배자 하나랑 검은 머리 위버멘쉬에게도 원리원칙 꼰대라 욕하는 재무실장을 데려놨어도 같았을 것이다.)



"수고하세요."


"끼에에에에에엑!!!!! 카으아아아아앙!!!! 집에 보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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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고한(겉멋만 든) 임원을 자처했던 방위실장이 바닥에 드러누워서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지만, 놀라울 정도로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수석 행정관은 영조가 친아들을 쳐다보는 눈으로 방위실장을 바라보다가 그냥 나갔다.) 



"유키노?"


"죄송합니다. 진정제가 없네요.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시킬일이 많으니까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마."


"아니! 다시 목화농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일어나라 노예 되기 싫은 자들이여! 만국의 노동ㅈ--"



(깡!)



"잠들었습니다."


"으음, 그럼 평상시대로 의무실에다가 데려놔줘. 일어나면 이거부터 처리하라고 하고."


"알겠습니다."



그렇게 방위실장 시라누이 킴의 시즌 13345792번째 구국의 결단은 (또) 실패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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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간만에 찾아온 (강제) 수면을 즐긴 핑크머리 대원수와 방위실장은 그새 만들어진 서류의 산에 또 다시 파묻혀야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보건실장한테 건강에도 좋고 일도 잘하게 하는 마법의 약을 내놓으라 윽박지르는거였는데 말이다.

(만일 그랬다면 은퇴부터 하고 망할놈의 술 담배부터 끊으란 답을 들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지쳤어요 땡벌 - 나는 이제 지쳤어요 땡벌 - 라꾸라꾸에서는 이 밤이 느무느무 - 으흐흑!!!"


'카흐흑, 카흐흐흐흐흐흑....집에, 애완 금괴가 있는 집에 가고 싶어요'



이가 바득바득 갈린다. 이 목화 냄새와 향기로운 아아 냄새로 그득그득한 방위실 구석 라꾸라꾸에 드러누울때마다 빨리 사퇴하고 싶다는 생존욕구가 치솟아 오른다.



'저희 2시간 뒤에 다시 일어나야 해요...'


이 엿같은 라꾸라꾸도 얼마 없는 귀중한 휴식 시간이라는게 더 짜증난다. 그렇다고 이렇게 한번씩 월급 올려주거나 이권 봐달라고 시위하는게 아니라 진짜 때려칠라고 하면


"카야짱? 이건 무명사제들이라고 하는 놈들인데 -"


"밀레니엄 회장이 얼마나 얘넬 무서워하냐면 여기에다가 세미나에서 횡령한 돈 가지고 비밀 기지를 짓고 있다? 

근데 얘네 무인 탱크가 익숙하지 않니? 맞아, 샌 프랑코제 M4 전차야. 

응? 네 회사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아하하, 시라누이 카야가 샌 프랑코를 가지고 있지 않다니 이런게 농담인데 말이야. 

내가 카야짱이랑 만마전 의장이랑 밀레니엄 회장이 쎄쎄쎄해서 요새 하나 짓는 걸 모르는 줄 알았어?"


"게마트리아 라는 놈들인데 얘네가 그 예언자 비나를 어떻게 풀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아비도스에서 실험체 하나 획득하려고 했고. 

응? 어 맞아, 아비도스의 타카나시 호시노 이야기를 하는 거야. 지난번에도 카야짱한테 그쪽으로 전학오라 했더라? 

맨날 놀러 간다고 하면서 아비도스도 그렇고 트리니티도 그렇고 게헨나도 그렇고 가는데마다 일을 만들면서 업보를 산처럼 쌓고 있네? 내가 보기엔 은퇴해도 카야짱한테 자유란게 없을 거 같은데?"



이렇게 농담 사이사이에(마지막은 반드시 농담일 것이다.) 숨이 턱 막히는 정보들을 그냥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툭툭 던지니까 그만두고 싶다 노래 부르던 카야도 입 닥치고 나도 입 닥치게 만드니까 문제다. 

이러니까 내가 휠체어 대마왕이랑 만날때 마냥 농담에도 웃지 못한다. 이게 농담인가 싶으면 진짜로 묵시록 한편 읊어 줘서 아주 고통스럽다. 

그래도 사악한 목화농장주 조지 마셜 때문에 2회차에서도 못 누리고 3회차에서는 헤이하치 참모총장 조범석에게 잡혀 누리지 못한 워라밸 이란 걸 좀 즐겨보려고 해도 


'카흐흐흑! 저희가 그만두면 초인께서 일궈내신 이 키보토스가...'


여기 이 리틀 핑크머리 위버멘쉬 추종자(불알없음)가 권략 잃기 싫다고 24/7 징징거리니 어쩔수가 없다.


그래도 예전에 망언을 쉴세 없이 뱉어대길래 잠깐 아우슈비츠 자료 좀 보여줬더니 토악질 하고 난 이후로는 공익을 위해 한 몸 바치는 자세가 되어있는 걸 보니 내가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


'그리고 우리 돈을 쓸 시장이...'


아잇 씻팔, 내가 이럴 줄 알았다.

그래도 오늘이 날이면 날마다 오는 날이 아니다 보니 살 맛이 난다.


'왜....요?'


카야야, 오늘 스타 스트러글 인세가 들어온단다. 초인과 권력 다음으로 돈을 좋아하는 아이가 그걸 까먹으면 어떡하니?


'아 맞다. 그랬죠! 빨리! 빨리 계좌 열어보죠! 아니 제가 할게요!'



미리 만들어뒀던 차명 계좌를 열자, 반짝이는걸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대원수님과 방위실장께서도 심히 만족하실만한 개수의 0이 찍혀 있었다.


"크헤헤, 크헤헤헤헤! 크헤헤헤헤헤! 돈이다 돈! 크헤헤헤헤!"



마침 방위실장에게 전달해야 할 서류가 있어서 문을 열었던 재무실장과 수석 행정관은 이 광경을 보고는 피로와 금전에 찌든 방위실장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용히 문을 다시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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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총학생회장실



"린짱, 혹시 총학생회장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냥 카야 시키세요. 일 잘하고 애들이 좋아하던데."


"하지만 카야짱 맨날 사퇴하고 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잖아? 걔를 시키면 다 때려치고 사퇴하지 않을까? 차라리 린 짱이 목줄 잡고 관리하는건 어때?"

"누구를요? 제가요?"


"못하려나?"


"시라누이 카야 하나면 몰라도 요즘 총학생회 급식에 아편을 탄 건지 애들이 다 미쳐있어서 못할 거 같은데요. 

공안국장한테 듣기로는 지난번에는 뭐 마법의 커피다 하면서 커피인지 술인지 모를 걸 대놓고 마시면서 "꼬우면 절 빨리 찌르세요 총학생회장님이 짤라버리게! 크헤헤헤" 뭐 이러고 있고, 지난번에는 미친 것 처럼...아니 미친게 맞나? 광소를 하고 있던데.

애초에 그 사람, 입으로만 일하기 싫다 하지 진짜 필요하다 싶은건 뭘 시켜도 눈알 데굴데굴 굴리고 미친놈처럼 굴다가 결국엔 해내잖아요. 

그러니까 헛소리 말고 방위실장이나 그런 거 시키세요."


"흑흑 린짱 너무 매정해 으흑흑 나 상처받았어."


"매정한건 당신이겠죠. 그렇게 시위하는 방위실장을 아직도 잡아두고 있으니"


수석 행정관의 말에 총학생회장이 장난기 가득한 거짓 울음을 멈추고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래....그래, 애초에 내가 좀 심하게 굴려서 카야 짱이 항의성으로 시위하는 것도 있지. 

근데 카야짱이 얌전히 일하러만 갔으면 나도 굳이 그런 수까지는 쓸 필요가 없는데 주기적으로 광증이 터지니까 그렇지. 응, 이건 다 카야짱 탓이야. 그런걸로 하자!"



주기적으로 광증이 터지는게 잡아둬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이 턱끝까지 나왔지만 최근 들어 몇몇 임원(대부분 방위실장 하나) 때문에 입조심을 배운 린이였기에 참을 수 있었다.



"그러니 더더욱 회장님이 관리하거나 아니면 제일 높은 자리에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린짱이라면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거 같은데?"


"못한다고."


"그럼, 아오이짱은?"


"방위실장이랑 둘이서 카이저에 붙어먹었던 임원들 싹 정리한 뒤로는 방위실장의 비자금이랑 샌 프랑코 한번 건드려보고 싶다고 난리를 치고 있던데..."


물론 아오이도 샌 프랑코와 시라누이 카야의 행위가 총학생회장의 묵인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종의 특수공작비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건드리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건드리고 싶다는 열망이 사라진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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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총학생회장실



총학생회장께서 분명히 방위실 업무가 아닌 일들을 시키며 살인적인 수준으로 일이 늘어나자, 카야는 기존에 지녔던 총학생회장에 대한 신앙을 포기했다.

드디어 나랑 카야가 둘다 합의에 이르렀다. 총학생회장은 마셜보다 사악한 주인이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회장님, 저 사퇴하겠습니다."


"흐음? 사직서는 전에 내가 찣어버렸는데...? 이건 뭘까?"


(안녕? 난 금괴야!)



품속에 늘 품고 다녔지만 총학생회장 바라기 권력중독자인 몸 주인이 절대 꺼내지 못하게 결사반대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최근에서야 합의를 본 사직서 mk.27

거기에다가 대원수님의 지혜가 담긴 애완 두꺼비(24k)


일제와 나치, 중국놈들이 좋아하던 무거운 인정을 담은 사직서 한장이라면 아무리 목화농장 주인이어도 구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이고, 이게 뭐람? 뇌물 수수라니! 제 부하가 그런 모양이로군요! 아주 방위실이 아주 뼛속까지 썩어빠졌군요!

 방위실장인 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회장님! 저는 이 총학생회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 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 "


"앉으세요."



유진 킴은 그 명령에 싫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오랜 시간 총학생회장을 숭배해온 카야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그 말을 따랐다.



"넵."


"자기가 넣은 금괴를 부하 탓으로 돌리다니, 상관을 상대로 거짓을 고하는게 참으로 불순하시군요. 

그러니 이런 헛수작 그만 부리고 빨리 총학생회장 후보 등록하시라니까. 에리두랑 샌 - 프랑코 사업 확 날려버리기 전에 처신 잘하라고."


'히, 히이익! 싫어요! 더 책임지면 분명 일하다가 죽을거에요! 책임 지기 싫어요!'


이쯤되면 이게 공명정대한 총학생회장인지 함바집 때려 부시던 휠체어 탄 깡패인지 구분이 안간다. 총학 여러분, 여러분은 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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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총학생회장 실종 이후)

총학생회(목화농장)


총학생회장이 사라졌다.


총학생회 전체가 혼란에 빠졌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에 대비한 총학생회장의 비밀 노트가 있어 무정부 아나키 상태에 빠지는 최악은 면할 수 있었다.


근데 이런거 준비할 정도면 일부러 사라진건가? 모르겠다. 넌 어떻게 생각하냐 총학생회장의 열렬한 신도 시라누이 카야야?


'참새가 어찌 대붕의 뜻을 알겠습니까? 초인이신 스승님께서 그분을 이해 못하신다면 비초인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흐으음 얘 귀찮아서 대충 넘기려는-


유진 킴의 절반만 맞은(카야의 심정이 귀찮음 반, 진짜 모른다 반이었기에) 추론은 계속 이어지다가 이내 총학생회장의 지시들을 읽기 시작한 나나가미 린의 말에 끊겼다.


"시라누이 카야를 총학생회장 대행으로 임명한다."



뭣?


'엣?'



"반대해주시는 분은 거수해주시기 바랍니다.

음, 저를 포함한 찬성 11표 반대 1표로 가결되었습니다. 

현 시간부로 총학생회장 대행은 시라누이 카야로-"


"이의 있습니다! 이런 날림행정은 비민주주의적인 절차로 문제의 여지가 다분합니다! 문민 통제가 깨질 우려가 있기에 나나가미 린을 대행으로 추천합니다!

아니 애초에 저게 진짜 총학생회장 편지라는 근거가 있어? 조작 아니야?!!"


"그냥 얌전히 받아들이세요. 당신 아니면 도대체 누가 합니까?"


"당연히 총학생회의 기둥! 행정의 신! 외교의 마술사! 수석 행정관 나나가미 린씨가 하셔야`"



아무리 뻔뻔함을 스승과 제자 쌍으로 탑재한 듀얼코어 방위실장이라도, 린이 그 옛날 마셜 주인님이 아마겟돈 리포트를 읽은 직후의 눈빛으로 자신들을 쳐다보자 입을 닥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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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장 직속 명령서> 중 일부


이 명령서가 개봉된 시간부로, 총학생회장 대행 시라누이 카야에게 SRT의 지휘권을 양도한다

시라누이 카야는 샬레를 보조하는 역할을 병행한다.


샬레의 선생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더글스 맥아더

오마르 브래들리

 제임스 밴 플리트 

조지 C 마셜

조지 S. 패튼


이 문서의 진위성 여부는 SRT 학원의 FOX 소대가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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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와! 왜 마셜 주인님이랑 우리 친구들이랑 맥황상이랑 패튼 저인간이 여기서 나오는 거지? 개꿀잼 몰카인가? 이번 개판만 해결하고 바로 도망쳐야겠네.


'블랙 마켓에 짱박아뒀던 카이저 금괴들을 꺼내서 튀어야겠네요.'


그 지난번에 히나랑 군밤 먹으면서 들었던 차기 선도부장으로 쓰겠다 벼르던 친구가 있다는 동아리가 어디였지?


'흥신소 68이요.'


걔네보고 배편 하나 잡아둬라 해야겠다. 물론 가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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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나올지 안나올지는 몰?루)


"마셜은?"


"지금 아오이 양이랑 그 모모카라는 친구랑 같이 뭔가 신나게 하고 있던데"


"열차 시간표 짜고 있겠군, 지난번에 시스템 설명을 듣더니 아주 애 죽겠다고 쌍욕을 하던데."


"그럼 맥아더 선배는?"


"그 붉은 겨울인가 레드 윈터인거 소련 놈들 냄새나는 학원이 안전한지 아니면 위험한지 확인해보겠다 하면서 헬기타고 갔지."

(전직 천조국 황상께서는 모르겠지만 전전직 천조국의 맥황상께서는 지금 붉은 겨울 연방 학원 쿠데타에 연루되어 시라누이 킴이 이전에 겪었던 게슈탈트 붕괴를 겪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미친 세상은 도무지 적응이 안되겠어. 

죽어서 일어나보니 머리 위에 링 단 천사들이 있어서 여기가 천국인가 했건만, 훌리건 난동 마냥 총기 난사를 해대고 애들이 정부를 운영하는 미친 동네 아니냐?"


"패튼은 좋아하던데"


"그 인간이 좋아하는 것 중에 멀쩡한 게 있었냐."


"유진 킴 그놈은 안오고 왜 저 인간이 왔는지 원 참."


"그래도 재미는 있잖아?"


"재미있긴, 지금 저 인간 뒷수습이랑 난장판 뒷수습하고 탈주한 전 총학생회장 대행 잡겠다고 린 양이 실시간으로 죽어가고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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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이거 좀 보게나."


"아니 맥아더 선배 따라서 붉은 겨울 간 거 아니었어요?"


"물론 우리 빨갱이 어린이들과 스케반 양들을 올바른 시민으로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더욱 중요한걸 찾았네." 


"검은 머리 미군 대원수? 애들이 우리보고 쓴 소설인가? 아니 잠깐 이거 출판일이-"


"작가가...드와이트 판 브래들리 ?"


"이건 스타 스트러글이네?!"


"그 빌어먹을 책이 여긴 왜 - "


"유진이가 그 아마겟돈 리포트 펄프 픽션 쓸때 쓴 필명이잖아."


"그거보다도, 이 책 내용을 좀 보게나."


".......이건, 유진이 자서전이네?"


"필명에다가 책 내용이랑, 스타 스트러글에 샌 - 프랑코까지....유진이가 여기 있는게 분명합니다."


"으하하하하하!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조지 S 패튼이 있는 곳에 영원한 파트너 유진 킴을 보내지 않았을 리가 없지!"


"아로나 양? 이 책 작가 좀 찾아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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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내가 바로 흥신소 68의 사장, 리쿠하치마 아루야. 

샬레의 선생님들이 우리하넨 무슨 볼일이 있으셔서 여기까지 오신걸까?"(오들오들)


"도망친 학생 한명 찾아다오."


"누구....요?"


"유진 킴...아니, 그 이름이 뭐였지? 시 뭐시기였는데"


"우보크 주인, 전 총학생회장 대행 시라누이 카야"


"그래, 그 친구 좀 잡아와야겠구나."


뒤에서 그 말을 들은 카요코가 펜을 떨어뜨리고, 무츠키기 웃음기를 잃고 어떻게든 포커페이스를 지키려 사무치게 노력하던 아루가 '그' 표정을 지었지만 

신선한 노예 한명을 잡아온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전직 목화농장 주인과 사악한 미군들의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유일하게 하루카만이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우직하게 밧줄과 폭탄을 챙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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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읍읍! 으으읍!!!"


"아...아루 사장님? 저분을 계속 저렇게 놔둬도 될까요? 아니 감히 저같은게 사장님 결정에 질문을 하다니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


"어....어, 아니야 괜찮아. 굳이 입까지 막을 필요는 없으니까 풀어줘"


하루카가 (전) 총학생회장 대행이자 (전) 고객님의 입에 물려있던 재갈을 풀어주자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온 유진 킴은 즉시 컴플레인과 환불 소송을 제기했다.


"마! 너네 내가 누군지 알아? 마! 내가, 느그 사장이랑! 그리고 선도부장이랑! 밥도 먹고! 사우나도 가고! 사격장도 가고! 마 다 했어 마!"


"에...에에에엑!!!! 저...정말?!!!"


"그래! 그러니 이거 지금 당장 풀어주면 내가 전직 총학생회장 대행의 인맥으로 특별히 자비롭게! 넘어갈 테니!"


"하.....사장, 너가 사장이잖아. 그리고 애초에 우린 선도부한테서 도망치고 있고."


"아, 그렇지...후후, 알고 있었다고? 우린 흥신소 68,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맡은 의뢰를 포기하지 않는-"


"크아아아악!!!! 전 고객인 날 팔아먹었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냐! 이거 놔라! 놓지 않으면 총학생회장 대행의 권한으로 죽여주마 리쿠하치마 아루!!! 아니! 소라사키 히나한테 묶어서 게헨나 목화농장에 처박아주마!"


"에? 에에에에엑!!!!"



-----



목화농장 주인, 맥황상, 맨들맨들(이 될 예정인) 아이크와 내 친구들, 망할 패튼놈까지 다 모여있다. 

다들 파릇파릇한 20대로 돌아가서인지 아주 옛날 아미앵 때 생각이 절로 나는데 왜 나는 이모양 이꼴일까.


'저 같은 미소녀가 뭐 어때서요?'


그 '소녀' 부분이 참 문제가 많지 않겠니?



"살려주게 아이크 선생님! 제가 차도 대접하지 않았습니까!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 목숨만 살려주세요! 제가 아는 모든 총학생회랑 3대 학원 군사 기밀을 술술 불 테니 부디 목숨만은!"


눈빛이 싸늘하다.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엿된것 같지만 이대로 내 4회차 해피해피 은퇴 라이프를 마셜 주인님과 맥황상의 손아귀에 잡혀 놓칠수는 없다. 


"애, 애초에 어, 이렇게 우락부락한 성인 남성 여럿이서 나같은 가련하고 연약한 현역 여고생을 꽁꽁 묶으면...

히, 히이익!!!! 저질 말미잘! 변태! 대머리! 문어! 헨타이! 패튼 같은 놈! 끼에에에엑!!!!"


"뭣?"


"아. 그건 내가 심했다. 미안.

그래도, 내 눈물 섞인 호소가 크로노스 학원에서 보도되면 아주 문제가 많겠지?

 그러니 우리 조용하게 갈길 가고 나는 내 은퇴 라이프를 즐기러 저 머나먼 아비도스의 모래 사막을 지나서 떠나는거야 어때?"


"젠장, 이제 숨길 생각도 없구만. 그렇게 입을 터는 놈은 킴 네놈밖에 없다!"


"아이크, 이 빌어먹을 빡빡이 대머리 자식! 날 8년이나 감금시킬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지금은 풍성하다고! 봐라! 내 머리카락이 회춘했다!"


"자고로 저 먼 동방의 현자께서 기가 변해도 이가 변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네놈의 머리카락이 변해도 탈모가 온다는 변질은 변하지 않는다!

가아암히 드높은 총학생회의 전직 총학생회장 대행을 잡다니! 이제 인류가 아니라 맨들맨들 하이드라 문어 크툴루를 위해 일하는 거였구나!"


"진짜 더럽게 적응 안돼네"


"제임스! 오마르! 우리 우정을 잊은거야? 저 사악한 문어 대머리가 날 패튼이랑 맥황상이랑 마셜에게 팔아먹으려 한다! 빨리 도와다오!"


"몸뚱아리는 남아있는게 없는데 저 지옥의 주둥아리는 변한게 없네"


"좀 쏴버리고 싶은데 권총으로 쏴도 안죽지?"


"지난번에 츠루기 양이 88 맞고 튕겨내는거 봤잖아."



아니 이런 미친 인간들이? 설마설마 하와와 여고생을 건드릴까 했는데 저 피도 눈물도 없는 노예상인들이랑 인간들은 기어이 날 쏘려고 하나보다.

그 때문에 카야가 내면세계 저 구석에서 비명을 질러대고 있으니 시끄럽기도 하고 아픈거도 싫으니 총맞을 일은 피하자.



"워워, 다들 진정하고. 내가 유진 킴인건 맞아."


"크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지!"


"젠장, 아니길 기대했는데"


"하지만 이 몸은 내께 아니야."


"구라치지마."


"진짜야! 지금 난 땡전 한푼 없는 세입자 신세라고! 

내가 그 콧수염 독재자의 붉은 군대에 입대해서 쓸어버리고 싶게 만들어주는 우리 부르주아 집주인은 여기 17세 핑크머리 위버맨쉬 추종자 예비 콧수염 여고생-"


미합중국 국가 대마법사(연금술사는 마셜이다.) 유진 킴이 소환 주문을 읊자 저 심층세계 건너에서 구국의 결단 새싹 핑크머리 하나가 튀어올라왔다.



"전 그 망할 짝불알이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어머 세상에 진짜네?"



그래, 완전 오컬트는 좀 새롭지? 저어기 뒤에서 어떻게 날 다시 목화농장에 처넣을까 희희낙락하던 마셜도, 그리고 맥아더 선배도 놀란걸 보니 제대로 먹힌거 같긴 하다.



------



나나가미 린은 피곤하다.


총학생회장이 없어진 이후로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다.


트리니티에서 스케반들이 날뛰고(게헨나는 만마전 의장이 갑자기 바뀐 뒤에 얼마 후부터는 스케반 문제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칠수인은 탈옥하고, 하이랜더랑 네프티스는 카이저의 유산을 찾아 뭔가 음침한 짓거리를 하려 하고 있고

중소형 학원들은 아예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등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바로 3일전에 자기 이전 총학생회장 대행 시라누이 카야가 탈주했고, 오늘 아침에 샬레의 선생님들에게 잡혀 왔다.


아무리 가벼운 태도를 보여도 결국 총학생회를 대표하는 대표를 체포한 것인데 아무 문제 없을까? 샬레와 반목하려 들지 않을까?


점점 걱정과 근심이 쌓이던 린의 생각의 흐름은 이내 들어온 소식에 끊겼다.


'패튼 선생님이 스케반 애들을 차에다가 묶고 끌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한 총학 대행이 샬레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감'


아니, 정정하겠다. 근심이 더 늘어났다.


이내 헐레벌떡 샬레로 달려간 린은 -


"지랄은 거기까지다 패튼!"


욕설을 외치며 패튼 선생님에게 헥토파스탈 킥을 날리는 핑크머리 총학생회장 대행을 볼 수 있었다.


이 미친 상황을 본 수석행정관은 실종된 총학생회장과 정신이 나가버린 총학생회장 대행을 욕하며 분노를 삭일 수 밖에 없었다.


-----


에덴 조약 이후

우보크 - 블랙 마켓 본점



"지금 티파티는 무능하기 짝이 없습니다."



트리니티에서 가장 반골적인 학생들이 아니라면 나오기 힘들 말들을 꺼낸 이 친구들은 놀랍게도 파테르 분파의 중간, 하급 관리직들이다.


나름 상식과 개념을 갖춘 파테르 고위층들은 마음이 반 게헨나 정신으로 똘똘 무장하고 있어도 미소노 미카가 실각하고, 통공의 대성당이 전쟁터로 변한 후에도 이전과 같이 설칠수는 없었기에 몸을 사렸다.


하지만 게헨나 혐오로 똘똘 뭉친 혈기만 넘치고 상식이 없는 중간관리직들과 실무자들 눈에는 상층부의 생존전략이 영 아니꼽게 보였다.

(유진 킴이 보았다면 "와, 여기가 트리니티인가 아니면 육사 생도들이 총으로 총리 쏴죽이던 일본 제국인가" 라고 하고도 남았을 풍경이다.)


"키리후지 나기사랑 세이아 금마는 참으로 그 줏대가 없습네다. 맨날 중립이네 뭐네만 하면서 게헨나에게 퍼주기만 하니 나 참."

"이대로 가다가는 저 게헨나 놈들이 휘어잡지 않겠습니까?"


"맞습네다!(Aye!) 이러다가 정말 상투스랑 필리우스, 그리고 그 무능한 상층부 놈들이 어어 하는 사이에 저 게헨나 뿔쟁이들이 트리니티를 점령할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그 악마년들이랑 평화 조약 나부랭이를 맺는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첫번째 공의회 이후로 언제부터 트리니티 법에 그게 가능했습니까?"


"저희 파테르 분파의 임무가 뭡니까? 트리니티를 지키는 것 아닙니까? 그 소설에서도 독일 군부가 히틀러를 일찌감치 날려버렸으면 독일이 동서로 찣어지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모요, 하모요. 키리후지 금마는 원래부터 에덴 조약이니 뭐니 사상이 불순한 년 아니었습니까? 만마전 지령을 받았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저희 파테르 분파가 태초의 신비의 말에 따라 트리니티를 구원해야 합니다."


"미소노 미카가 다른건 몰라도 한 가지는 옳았습니다! 뿔쟁이들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


산해진미가 그득그득 깔린 테이블이지만 누구도 잔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았다. 사상과 증오가 있으니 알코올 따위는 필요 없었다.


자리에 앉은 이들이 서로 고성과 간증을 해대며 분위기가 점점 '구국의 결단'으로 치솟아 오를 무렵.

 

그때, 엄숙한 우보크 개인실의 방문이 열렸다.


"실례합니다."


"뭐야?!"


"지배인입니다. 손님분들께 전화가 와서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모두가 당혹스러워하는 동안, 지배인이 들어와 그들 앞에 전화기를 내려놓고는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중간 관리직과 현장직 애들 중에서도 가장 짬밥이 딸리고 전화기에 가장 가까이 있던 이가 천천히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아아, 거기 누구신가요?]


"실례지만 누구신지 먼저 밝혀주시겠습니까?"


[음, 이 목소리면, 모르겠네요. 파테르 분파가 한둘이 아니어야지.]


"누군지 밝히지 않으면 끊겠습니다."


[저요? 시라누이 카야.]


"누구, 시라고요?"


[왜요? 총학생회장 대행이 전화하니까 막 가는귀가 먹었나요? 재밌는 이야기들 하니까 막 신나고 두근두근하죠? 거기 있는 케이크나 먹고 집에가서 발이나 씻고 잠이나 자세요. 제가 굳이 그 먼 트리니티까지 가서 여러분 대가리를 다 날려야게어요?]


대한민국에서는 유진 킴(SSR, 6성) 카드 한번이면 구국의 결단 같은 필드 효과는 무력화 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유진 킴은 대한민국과는 달리 트리니티 건국의 아버지도 아니고, 내정 간섭이라는 소리가 나올만한 위치에 있었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현실 감각과 정치력이 살아있어 유화 노선을 추구하던 상층부라면 몰라도 사상과 게헨나 혐오, 혈기에 쩔어 있는 진성 파테르라면 한번 쯤 개겨볼만 했다.


"닥치세요! 이건 내정 간섭입니다!"


"그 말이 옳다! 명예 뿔쟁이 년이 총학?! 인정할 수 없어!"


[다소 흥분들 하신거 같은데 좀 진정하고 생각이란걸 해보지 그래요?]


"우리에게 남은 대화란 피와 철로 하는 것 밖에 없다!"


음, 그래, 구국의 결단이니 뭐니 하는 애들이 멀쩡할 리가 없지. 난 분명히 기회 줬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겼고.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와 - 오~☆, 카야짱이 좀 미친 애들이라고는 했는데 지능도 아주 좀 많이 모자란가 보네?"


"헉!"


"마녀다! 분명 지금 트리니티에 있어야 하는데!"


"음, 그건 너네가 알 필요는 없으니까. 그래도 너무 심하게는 안때릴게~☆"



그날 우보크는 별똥별 세개를 받았다.


얼마 후 수석 행정관이 내정 간섭이니 뭐니 나한텐 왜 안 말했냐 노발대발 하면 총학 대행을 총으로 쏴버렸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그 진위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한다.


-----


삽화 원작자 : カーヤ院

https://www.pixiv.net/users/101163289


작성자의 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으니, 유진 킴 1년이면 초인 호소인도 훌륭한 노예가 될 수 있다. 이번 외전은 본편이랑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그냥 문뜩 생각나서 끄적여봤는데 계속 시츄에이션이 떠올라서 계속 쓰게 되었네.


이번 글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만 된 수상할 정도로 군밤을 잘 굽는 만마전 의장이 나온 다른 시리즈인 군밤의장 시리즈는 기 - 승 - 전 - 결 중에서 전, 결은 대충 구상이 되어있는데 승 파트가 떠오르지를 않아서 다소 늦어질 듯함. 

구상 전에 전, 결 부분 작성이 끝나면 그냥 그거 일부분 부터 올려서 나중에 타임라인을 짜 맞추든가 하려고.


우리의 정학과 재물, 권력을 사랑하는 스승과 제자는 현재 에덴 조약 편을 집필 중임. 근데 이번에 탐태창에서 반폭력주의 춘식이가 갑자기 오랑캐의 종말로 대오각성하는 바람에 묘사를 좀 바꾸느라 시간이 걸리고, 쓰다 보니까 카야 캐릭터성도 더 맛깔난 전개가 생각나서 1화부터 아예 다시 쓰고 있는 중임. 

근데 막 다 갈아엎는건 아니어서 지금 쓰고있는 6화는 오래 걸리겠지만 이미 쓴 1,2,3,4화를 좀 고치는건 금방일 듯함.(5화도 간단히 오탈자 수정이나 해서 흉참함과 마음속에 있는 정학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다시 한번 충전하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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