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에도 나왔지만 낙양의 수뇌부에 대한 차도살인지계 쓰고 여남 본가 접수하러 간 상황임.

사세삼공을 지낸 집안이기에 여남군 여양현에 있는 원씨 본가에 쌓여있는 물자는 어마무시할거고, 그걸 토대 삼아 징병을 마치고 반동탁연합 하려는 계획일거.

아직 낙양에서의 소식이 전해지기 전이니 동적에게서 자기만 무사히 살아왔다는 둥 복수해야 된다는 둥 해서 가문 원로들한테 이빨 털어서 아마 최대한 울궈낼텐데


근데 문제는 원소의 예상과 달리 가주 대행(혹은 가주)인 원외가 분사(분노에 못 이겨 사망) 했다곤 하지만 전 가주 원봉의 두 아들 원기와 원술은 멀쩡히 살아남아버림.

황명에 의해 조사들어갔다곤 하지만 여포의 태클에 의해 동탁이 원큐에 못 죽인 시점에서, 동탁을 경계한 청류파 일동과 원가의 문생고리들에 의해 일단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데...

원소가 낙양 쪽에 귀를 심어놨다면 먼저 전해듣고 소식 차단하려 들지는 몰라도, 결국 사실이 퍼지는건 시간 문제라는거.

정당한 후계자 원기 혹은 원술(원술 악명이 악명이라 연명으로 그 말에 권위를 실어줄 낙양 원씨 쪽 네임드 장로들이 필요)이 원소 탈주의 진실을 전해주는 순간 파국은 예약되어 있고

원소 입장에선 저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반동탁 연합 타임어택 찍어야 된다는거임.

소식 전해진 시점에서 여남 본가에선 아마 지원 끊을거고, 원가의 문생고리는 정당한 원씨 가주의 권위에 굴복해 아마 다들 손절할텐데...

저 시점에서부턴 아무리 원소가 반동탁 부르짖어 봤자 그 동탁에 기대어 패륜 저지르려던 놈 딱지가 박혀서 군세가 와해될 수 밖에 없음.

저렇게 되면 당장 원소가 취할 수 있는건 여남 원가를 약탈해 자금 마련하고, 소문이 늦게 퍼지고 원가의 영향력이 낮아 독자 루트를 밟을 수 있는 곳으로 빨리 갈 수 있는 곳으로 할거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아마 저러면 원술 대신해서 강동행하려나.

북양주 쪽은 여남이랑 붙어있어 소문 퍼지기 전에 지방 장악하는게 어려운데 반해, 남양주(강동) 쪽은 장강 건너라서 뱃길만 잘 통제하면 한동안 소문 퍼지는건 막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지방 장악하면 그만이긴 함. 저렇게 힘 쌓아 북양주로 뻗어 올라갈거 같고

익주까지 가기엔 너무 멀어서 그 사이에 군세가 와해될테니까. 하북도 마찬가지.




그리고 여담이지만 저렇게 여남 쪽 원가가 털려버릴 시점에서 원술이 군웅의 길을 가는 가능성 자체가 원천 봉쇄된거나 다름 없게 되어버림.

원역사 낙양에서 탈주한 원술이 기반 마련한거 자체가 여남의 본가 지원 덕이었고, 이어서 손견이 왕예와 장자 죽인거 무마해준다고 남양군을 접수하게 된거였는데...

저렇게 원소 손에 의해 여남 원가가 깔끔히 털려버릴 경우 원술이 군웅으로서 독자 루트 밟는게 불가능하게 됨.

낙양에도 재물이 없는건 아니지만 여남 본가에 있는 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 인데다, 아무튼 저 조사에서 무사히 살아나온다 해도 동탁, 황실 등이 눈 시퍼렇게 뜨고 쳐다보고 있을텐데 군대 운용을 위해 재산 움직이는거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독자 군웅으로서 출구 전략 자체가 봉쇄된거나 마찬가지이기에... 아마 저러면 여포에게 더 매달릴지도 모르겠음.

여포가 또 차버릴거 같긴 하지만 원술의 딸이나(원역사 손권의 첩실이 됨), 원기의 딸(딱히 정보는 없지만 가상인물이라든가) 등 이전처럼 방계가 아닌(원소 친누이), 아예 가주와 가까운 적녀를 보내 성의 표현 제대로 하려고 할거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