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의 여포는 병주의 왕이라고까지 불리며, 병주 전역에 걸쳐 정식 자사를 뛰어넘는 지지를 누리고 있음. 호족들은 여포의 눈치를 보고 있으며, 병주는 치안이 매우 안정되었고, 정예한 1만 대군이 있음

반면, 원역사의 병주는 도적과 오랑캐의 맛집이었고, 정예군 같은것도 없었음. 이 차이는 오로지 여포가 지난 10년간 병주에서 활동했었기에 벌어진 일임

지난 10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천애고아에게 병주의 군권이 쥐어쥐고, 없었던 정예군이 생겨나고, 오랑캐와 도적이 잦아들었는가?

중요한 힌트가 작중에서 이미 나옴

'여전히 황하는 거칠게 날뛰고 있지만, 이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미 10년도 전에, 저기 병주 서북쪽에서 한 번 해봤으니까'

병주 서북쪽이면 태원~안문 일대고 그 너머는 선비족의 땅임. 여포는 '10년도 더 전에', 태원~안문에서 '큰 강'을 수영으로 넘어 오랑캐 땅으로 가야 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임. 배를 이용하지 않고 수영으로 가야 할만큼 급한 일이었으리라 생각됨

작중인 190년의 10년 이전이면 170년대 후반이라 볼 수 있다. 이때 병주 땅에는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하나 있었음

선비족의 대군장 단석괴가 크게 거병하여 후한을 위협했음. 호오환교위와 파선비교위, 흉노중랑장 등 후한의 대 이종족군 3대장이 안문을 나가 싸웠지만 개털리고 병력 1/10만 돌아오는 대참사가 일어남.

이후 정예가 싸그리 소멸하고 대 오랑캐 전선이 붕괴한 병주는 선비족의 맛집이 된다.

근데 여기서는 오랑캐며 도적이 싸그리 축출되고 1만의 정예군이 있으며 치안은 완전히 회복됨. 이것은 후한의 단석괴 원정이 원역사와는 다르게 성공했거나, 적어도 완전히 참패하지는 않았어야 설명이 됨.

원역사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여포의 존재뿐임.

아마 여포는 단석괴 원정에 직접 참여하거나 뒷수습을 한게 아닌가 싶음. 안문에는 후퉈강이 흐름. 그걸 수영해서 건넌거지.

단석괴 원정군이 궁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은 여포가 방천화극을 들고 강을 헤엄쳐 건넘. 호빗에서 고블린 군대를 쓸어버리던 베오른마냥, 후한군을 학살하던 선비족에게 뛰어든 여포는 순식간에 적진을 돌파해 단석괴를 참살함.

이 정도의 스토리가 아닌가 싶음.

이렇게 되자, 여포가 출신을 알 수 없는 고아임에도 얘한테 장교직을 주고 끝내는 병주의 군권을 주는데 대한 반발이 사라짐. 백성들은 여포를 칭송하고, 병주의 정예군은 보존되며, 오랑캐의 세력은 크게 억눌림

이게 여포의 '병주 10년' 행적이 아닌가 싶음. 

단석괴 원정의 결과가 뒤바뀌지 않았다면 설명되지 않는 얘기가 좀 많은데 바뀐 점이라곤 여포뿐이라, 얘가 어떻게든 거기서 활약을 했어야 말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