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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ㄴㄷㅆ 2머전 팬픽)바덴(94) -Dawn 4-

몬테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7.04 00: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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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두두! 헬기 회전날개가 돌아가는 소리가 창공을 가득 메웠다. 흘끗 보니, 나치 함딸 년이 창문 틈으로 몸을 빼꼼 내밀고, 신경질적으로 의장에 달린 대공포를 갈기는 게 보였다.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저렇게 정신이 딴 데 팔린 상태면, 우리가 접근하는 게 쉬울 테니. 함딸이 가진 초인적인 청력 탓에, 우리가 나치 년들이 숨어 있는 건물에 몰래 접근하려면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대한민국과 미국의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각각 두 조로 나누어 뒷골목으로 우회했다. 그리고 나치 년들이 숨어 있는 두 건물에 바짝 붙는 데에 성공했다. 나와 작센, KGV, 리슐리외가 남부 시가지 방향 기준으로 왼쪽 건물이었고, 티르와 요크, 아이오와, 뉴저지가 오른쪽이었다. 나치 놈들도 다급했던지, 교량으로 직접 통하는 큰 대로변만 바리케이드로 막아놨을 뿐이었다. 아마도, 나머지 뒷골목까지는 어찌할 시간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델타 1, 여기는 호텔 1. 목표에 접근. 이대로 돌입하겠다.


-카피. 이쪽도 곧 돌입한다. 건투를 빈다.


내 앞에서, 서 소령이-트레블링카는 물론, 바다사자 2 작전에서도 공을 세운 터라 진급했다-‘맥’ 매커니히 대령에게-이번 전쟁이 끝나면 현장직 은퇴가 예정되어 있었다.-헬기의 회전날개가 돌아가는 그 소음 속에서도 용케 무전을 보냈다. 무언가 기분이 이상하고, 또 뭉클했다. 2년 전만 해도 이 사람들에게 구출되었던 내가, 절망 속에서 죽지 못해 살았던 내가, 이제는 이들과 함께 누군가를 구하러 가고 있으니까.


나는 다시 한번 살짝 숨을 들이쉬고, 몸의 감각을 긴장으로 곤두세웠다. 내 손에 들린, 유탄발사기가 달린 소총을 쥔 손아귀에 힘이 꽉 들어갔다. 까닥, 까닥. 소령이 손짓했다. 돌입 신호였다.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KGV가 벽에 딱 붙어서, 몸을 숨기고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여 건물 입구로 다가갔다. 다행히도, 적들은 여전히 헬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우리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 지금이다! 나와 KGV가 입구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유탄발사기에서 퐁 하는 소리가 나며 섬광탄과 연막탄이 떨어지고, 이윽고 폭음이 들렸다.


-펑! 펑!


“으악!!!”


그렇게 나치들 몇이 자지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의장을 펼치고 연기 속으로 들어갔다. 야간투시경으로 보이는 초록 시야 속에서, 서 소령을 비롯한 인간 대원들은 익숙한 솜씨로 병사들의 가슴에 총알을 박아넣었고, 우리 함딸들은 함딸 년들을 제압했다. ‘샤른의 방망이질’로 불리는 포신 후리기는 정말이지, 나치 함딸 년들의 혼을 빼놓을 만했다.


곳곳에서 으악! 악! 하는 비명이 들려왔다. 작센이 샤른에게서 직접 전수받은 그 기술로 1939년형 어뢰함 하나를 자신의 주포탑 포신으로 기절시키고, KGV가 쓰러진 슈넬보트 년의 팔뚝에 힘껏 마취제를 꽂아넣는 걸 보며, 나는 의장을 펼치고, 그 안에서 섬광탄을 하나 더 꺼내어 유탄발사기에 장전하면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내 뒤를 리슐리외가 따랐다. 그 순간, 내 발목에 무언가 걸리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앞에 무언가 떨어지는 게 보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의장을 펼쳤다.


-쾅!


수류탄이었다. 그러나 수류탄 파편은 내 의장의 보호 범위 내에서 막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끝난 것은 아니었다. 저 위에서 함딸 년 둘이서 의장을 전개하는 게 보였다. 1939년 어뢰함 둘이었다. 이번 작전에서 가장 위험한 년들! 아마 어뢰나, 기뢰를 발사하려는 모양이다. 그렇게는 안 되지!


나는 재빨리 그년들에게 유탄발사기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퉁! 하는 소리와 함께 섬광탄이 저 계단 위쪽으로 쏘아 올려졌다.


-펑!


“꺄아아악!!!”


“아악!”


“으아아앙!!! 엄마!!!


섬광탄이 터지고, 여자 비명이 들렸다. 여자아이의 비명도 섞여 있었다. 아마 인질인 모양이다.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주렴. 그렇게 속으로 이름 모를 아이에게 사과하며, 나는 계단을 빠르게, 그러나 동시에 침착히 뛰어 올라갔다. 어뢰함 두 년이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 안간힘을 쓰는 게 보였다. 나는 작센이 그랬던 것처럼, 내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년에게 내 포신을 후렸다.


-깡!!!


“아악!!!”


한 년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내 뒤에서 따라오던 리슐리외 역시, 똑같이 한 년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또 한 년이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쓰러진 두 년의 팔뚝에, 마취제를 꺼내 힘껏 찔러 넣었다. 함딸 년이라, 같은 함딸의 힘으로 밀어 넣지 않으면 잘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렇게 두 년 또 제압하고, 뒤따라서 작센과 KGV, 그리고 서 소령과 황 중사를 비롯한 나머지 인간 대원들이 2층으로 진입해 나치 놈들에게 총구를 겨눴을 때였다.


“가까이 오지마!!! 가까이 오지 말라고!!! 이 씨발놈들아!!!”


다른 나치 놈들이 뒹굴던 와중에도, 어뢰함 함딸 하나가 섬광탄 탓에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일어나, 역시 공황 상태에 빠져있던 인질들에게 의장을 겨눴다. 그녀의 4.1인치 주포가 그쪽으로 향했다.


“하, 한 발짝만 가까이 오면 본체화 할 거다!!! 어차피 이판사판이야!!! 네년들도 죽고, 나도 여기서 죽는 거야!!!”


“사, 살려주세요!!! 제, 제발 이 애만큼은!!!”


“시끄러워!!! 닥쳐!!! 이 개구리 년들아!!! 지금 뒈지기 싫으면!!!”


아, 제길. 제일 우려했던 좆같은 상황이군.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저 빌어먹을 년들을 주포로 단숨에 날려버리지 못하는지, 왜 귀찮게 섬광탄 같은 걸 쓰며 시야를 가려놓고, 마취제를 꽂아서 죽이지 않고 저년들을 제압해야 하는지, 그리고 함딸이 시가전에서 무서운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상기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갑작스레 죽는 순간 아주 적게는 수백 톤, 많게는 수만 톤에 달하는 질량이 나타나 주위의 모든 것을 깔아뭉개는 함딸의 특성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전 세계의 해군에서 인간형 상태의 함딸이 갑자기 죽어버리는 게 ‘1종 비상사태’로 취급되고,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에서 함딸의 시가전 투입 금지가 명문화되었을까. 당장 스탈린그라드에서만 해도 포템킨 할망구를 비롯한 몇몇 여자들이 그 현상을 가지고 공갈·협박을 해대며 나치 독일군의 대가리를 깨고 다닌 적이 있으니, 말 다 했다. 물론, 그 여자들은 빨갱이일지언정 어찌 되었건 지금은 아군이었고, 우리의 적은 저 나치 년들이었다. 그리고 적에게 그런 공갈·협박을 당하는 건 썩 유쾌하지 않았다.


“씨발!!! 물러나란 말 안 들려?! 이 씨발년들아!!! 열 셀 때까지 1층으로 내려가!!! 내려가라고!!! 안 그러면…!”


-....리그(League). 여기는 원더(Wonder 1), 올 클리어 실패. 현재, 어뢰함 하나, 잠수함 둘, 슈넬보트 하나가 여전히 인질을 잡고 농성 중. 다만, 대공 경계 중인 슈넬보트 한 척이 섬광탄 탓에 아직 공황 상태로 보임.


“하나!”


그러나 이미 작전계획에서 어느 정도는 예측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본래 이야기되었던 대로, 난 비밀 회선으로 지금 목표 주변을 선회 중인 치누크 헬기 쪽으로 무전을 쳤다.


“둘!”


-원더 1, 여기는 리그. 알았다. 공중강습 준비하겠음.


-카피.


자, 우리가 할 일은 거의 끝났다. 이제 몇 초, 몇 초면 된다. 나는 서 소령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서 소령이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척을 했다. 슬슬 시야가 돌아오는 듯, 그런 우리를 저 어뢰함 년이 노려보던 그 찰나였다.


다시, 두두두두! 하는 굉음이 울렸다. 그 어뢰함 년이 뒤를 돌아본 순간은 이미 늦었다. 창문을 깨트리고 섬광탄이 하나 더 날아 들어왔다. 우리는 잽싸게 고개를 숙였지만,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나치 년들은 그렇지 못했다.


-펑!


“꺄아악!!!”


비명이 들리자마자, 나는 용수철이 튀어나오듯 바닥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KGV, 작센, 리슐리외도 각각 목표로 한 함딸 년들을 향해 튀어나갔다. 또다시 깡! 하는 둔중한 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졌다. 나 역시, 조금 전 인질극을 주도한 년의 안면에 내 주포탑 포신을 제대로 휘둘러 먹였다.


“꾸악!”


한심한 비명이 들리고, 그 년은 쓰러졌다. 한 방에 기절해 버린 터라, 굳이 마취제를 꽂아 넣을 필요도 없어 보이긴 했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나는 마지막 마취제를 뽑아, 그 년에게 집어넣었다. 그렇게 끝이 났다.


***


“이제 다들 괜찮으신가요? 리슐리외급 전함, 리슐리외가 여기 왔습니다. 다들 안심하세요.”


“흑… 흐윽… 네, 네… 저,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리슐리외와 인질로 잡혀 있었던 가족이 대화를 나누었다. 나도, 작센도, KGV도, 프랑스어를 듣고, 말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프랑스어가 원어인 게 당연한 리슐리외만큼은 못했다. 리슐리외의 얼굴에는 조금 전까지 무섭게 얼굴에 서려 있던 나치에 대한 증오 대신, 뿌듯함과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솔직히 혹여 너무 지나치게 흥분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기우였던 모양이다.


나는 가족들을 보았다. 여자들로 이루어진 가족이었다. 노파와 장년과 중년의 사이에 있는 여자, 그리고 이제 갓 열 살이 넘었을까 한 어린 딸 둘로 이루어진 가족이었다. 왜 남자가 없는지는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 이 전쟁통에는 흔한 가족의 형태였으니까. 나치 놈들의 강제 노동이나, 강제 징집에 끌려갔을 수도 있고, 프랑스 침공 때 전사했을 수도 있고, 자유 프랑스나 레지스탕스, 최악의 경우에는 밀리스에 있을 수도 있겠지.


씁쓸했다. 부끄러워졌다. 나는 한때나마 전쟁이 명예로운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빼앗긴 것들을 되찾기 위해서, 복수를 위해서, 타인이 가진 것들을 뺏어도 된다는 말에 한 치의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의심했다면, 우리의 반대편에 있는 이들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임을 떠올렸다면… 이 모든 비극도 없었을 게 분명했다. 적어도, 우리 독일인의 손으로 만들 비극은 아니었겠지.


-원더 1, 원더 1. 여기는 원더 2.


그렇게 상념에 빠져있는 도중, 티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아직은 임무 중이다.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쪽은 올 클리어. 원더 1은 어떤가요?


걱정스러움이, 그리고 그 걱정스러움을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전해져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여기는 원더 1. 조금 차질이 있긴 했지만, 임무 완수. 구출 대상 모두 무사하고, 제압 대상 모두 제압 완료. 안정 작업 끝나면, 곧 나치 년들 이송 작업에 들어갈 것.


-카피.


안도한 듯, 밝아진 티르의 목소리의 끝으로 무전이 끊겼다. 조금이나마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KGV와 작센이 눈을 부릅뜨고, 기절한 나치 년들을 한데 모아둔 채 감시하는 게 보였다. 서 소령은 어딘가에 무전을 넣고 있었다. 아마, 작전 과정에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부비트랩들을 제거하러 온 폭발물 처리반과 계속 연락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가택의 안전이 확보되면, 심리안정팀이 들어와 피해자분들을 안정시키고, 우리는 저 나치 년들을 셰르부르에 데려간다. 그럼 끝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어 기분이 싱숭생숭해졌다. 상륙에 성공한 이상, 우리 전함들이 할 일은 이제 거의 없을 테니까. 우리가 나치 새끼들도 아니고, 육전에 뛰어들 일도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없을 테고.


…아닌가, 싱숭생숭해 할 일은 아닌가. 제일 좋은 병기는 역시 할 일이 없는 병기니까. 나는 쓴웃음을 짓고, 한숨을 내쉬며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조금 전까지 인질로 잡혀 있던 소녀와 말이다. 왜일까, 저 아이에게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저 아이에게서 누군가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시그룬, 아기 시그룬… 그렇게 내가 나의 가장 큰 후회에 사로잡혀, 망연히 저 아이를 바라보던 그때였다.


아아, 저 아이가 일어서, 종종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순간, 왠지 모르게 이곳에 있는, 아니, 온 세상의 모든 시선이 이곳으로 모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내 앞에 선 그 아이를 무언가에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풋풋하면서도 부끄럽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고백을 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던 아이가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언니!”


그렇게 힘차게 말하고, 활짝 웃는 아이를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나는 느꼈다. 내 얼굴에도 왠지 모를 웃음이 번지는 것을.


나는 조용히, 말없이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그렇게, 두 번째 대전쟁에서의, 서부전선에서의 내 마지막 임무가 끝났다. 6월 19일을 기점으로, 나치 독일군은 완전히 캉 일대에서 후퇴했고, 캉은 온전히 연합군의 손에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 나치라는 악룡이 쓰러지기 위해서는 몇 달 동안의 망치질이 더 필요했다.


“으하하!!! 나치 새끼들 똥구멍을 포신으로 쑤셔 줄 시간이군.”


“낄낄낄!!! 어디 그것뿐이겠습니까? 우리 전차 앞에 겁도 없이 달려드는 나치 놈들을 다진 나치 햄버거 패티로 만들어 줘야지요!!!”


“푸하하하!!! 역시 미스터 리야!!! 귀관은 역시 참된 싸움의 기본을 너무 잘 알고 있어!!!”


“하하하하하하!!!!”


그것을 위해 마침내, 드디어, 에이브럼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장난감을 몰 수 있어 희희낙락한 패튼과, 자신의 이름이 붙은 전차를 몰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한 표정이던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중령이 이끄는 미합중국 제3군이 대한민국 육군의 이원철 소장이 이끄는 제8기동사단과 함께 셰르부르에 상륙해, 나치를 박살 낼 망치가 되어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오, 씨발. 하나님 맙소사. 중세기사도 모자라, 칭기즈 칸이라고…?’


…뭐, 그래도 미래에서 온 장군은 자신의 상관과는 달리 좀 상식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에이브럼스 중령이, 그 패튼과 비견되는, 마치 현세에 잘못 태어난 유목제국의 칸 같은 인간이 왔다는 것을 깨닫는 사소한 일이 있긴 했지만…


‘…감사합니다, 하나님!!! 오히려 좋아!!!’


애초에 이쪽도 포위당한 상태에서 태연하게 사방이 적이니 발포하라 말하는 배짱의 소유자였으니, 딱히 제정신은 아니었다.


“이 내가 이끄는 기갑사단은 세 배 빨라야 한다!!! 파리에 먼저 다다르는 건 우리다!!! 비록 우리의 상대는 달라졌을지언정,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끝까지 개구리 놈들을 엿먹인다!!! 판처 제군!!!”


“저 크라우트 놈들에게 먼저 파리에 입성하는 영광을 넘겨주면, 그 날로 우리 모두 센 강에 전차째로 뛰어들어 죽자!!! 파리에 입성하는 것은 우리 자랑스러운 프랑스 대육군이어야 한다!!!”


“크하하하!!! 진급이다!!! 이 파리 레이스만 마치면 진급이라고!!! 자, 다들!!! 각자 나치 놈들 대가리 최소 네 개씩은 확보해 놔라! 개선문 행진할 때 전차 네 귀퉁이에 꽂아넣고 가면 그림이 아주 죽여줄 테니까!!! …다들, 왜 그런 눈으로 보나?”


‘미친놈들.’


아무튼, 그들은 이미 캉 방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재석 소장의 대한민국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카를 아즈나부르-롬멜-의 독일 연방군 제1기갑사단, 드골과 르클레르 장군의-누가 드골 아니랄까 봐, 다를랑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전선에 나갔다-자유 프랑스군 제2기갑사단과 함께 나치를 양쪽에서 후려쳐 잡아먹을 예정이었다.


아, 물론 이쪽의 기갑사단 지휘관들도 하나같이 범상치 않아서, 회의 때마다 자신은 정상인-이라고 스스로 굳게 믿고 있던-몽고메리 원수가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일이 다반사였다. 정작 진짜로 목덜미를 잡는 양반들은 몽고메리를 비롯하여 그 또라이들을 뒷감당해야 했던 아이젠하워와 브래들리, 파울루스 같은 양반들이었지만.


그렇게 나치의 서쪽에서 연합군에서 제일 광기로운 기갑 장성들에 의한 파상공세가 준비될 무렵, 6월 22일, 동쪽에서도 이미 비실거리는 나치에게 사형선고를 내릴 공세가 준비되고 있었다. 마치, 악룡 파프니르를 때려잡는 데에는 모루 대신, 더 많은 망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듯이.


바그라티온 작전, 그리고 분노의 길(Fury Road) 작전의 시작이었다.


——-


-익숙한 이름이 보일 텐데, 작중 대한민국이 트립하기 전의 지구는 대충 지구 4-4 정도라서 그렇습니다. 옙.


-추천, 댓글, 피드백은 작가의 사료인데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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