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를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정병훈 바이럴이 올라옴

이 사람이 꿀강사네, 이 사람을 듣고 고정 100을 찍었네, 올해 수능은 정병훈이 옳았네 등등

이걸 듣고 솔깃해서 인터넷이나 오티를 찾아보면 강의 팔이는 존나 잘함

화난 얼굴로 성을 내가며 기울기 함수는 틀렸다느니, 단위원 풀이가 일반적이라니, 연속성을 안 밝히면 오개념이니, 수2에서 변곡점은 실력 부족이라느니

이딴 가스라이팅을 쳐 들으면 얘는 뭔가 다른가 하고 나도 모르게 마이맥에 들어가 강사 페이지를 클릭함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이상한 중등, 고1 수학 주제별 학습 강좌임

아 시발 이게 도움이 될까 하고 오티를 눌러보면 어느새 대병훈을 외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됨

여기까지 온 정신병자커뮤충힙스터새끼들은 속는 셈 치고 강의를 클릭함

1강을 듣는데 머리가 띵함

나는 분명 수능 수학을 준비하는데 초등정수론(elementary number theory) 내용이 나오고 다항식가지고 개 별 지랄에 지랄을 다함

심지어 계산도 시발이걸어케하라는거지할 정도로 역겨운데 팁이랍시고 도움도 별로 안 되는걸 꾸역꾸역 알려주면서 이 정도는 견뎌야죠 이지랄해댐

그래도 계산 잘해서 손해 볼 건 없지 하고 대충 30시간짜리 오아시스 시즌 1을 다 들음

아 이제 간접범위는 더 못하겠다 시발 하고 개념을 들어감

초반에는 그래도 다른 강사랑 별 차이가 없어서 서서히 훈며들어감

예제풀이때 간간히 정신병 문제들이 등장하는데 앞에 저 새끼는 당연하게 잘 푸니까 

＂아!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면서 최대한 이 강의를 체득하려고 노력함

슬슬 1단원 강의를 다 듣고 2단원으로 넘어갈 때쯤 본성을 드러냄

처음 보는 개념인 단위원을 세뇌시키질 않나, 당연히 맞는 말인 미분가능하면 도함수가 연속이다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풀발하면서 화를 내질 않나, 들어본 적도 없는 점화식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이 정도는 필수로 알아둬야 하질 않나, 변곡점이란 용어는 실력 없는 강사들이 쓰는거라 하질 않나

머리가 띵함

아니 시발 다른 강사들은 한 번도 말해준 적 없는 내용을 이 새끼만 알려주고 있음

이걸 안 들으면 개손해같고 이 새끼 말에 수학적으로 반박은 못 하니까 받아들여야 할 거 같은데 또 시발 막상 만만한 내용은 아니라서 또다시 커뮤에 찾아감

글을 싸지르면 훈위병들 좌표 찍고 찾아와서 나 수능 100점이요 나 몇 등급 올렸소 하면서 신앙 간증을 해대니까 이걸 믿을 수 밖에 없음

그래 점수 올리려는데 남들이랑 똑같이 풀면 점수가 오르겠어? 하는 마인드로 이 악물고 정병훈을 받아들이기로 함

받아들이는 과정이 굉장히 고통스러움

평소엔 당연히 피했던 계산량 많은 풀이가 정배라면서 밀고 나가게 시킴

뭔가 이럴 거 같아서 풀고 나가면 엄밀하지 않다면서 까임

수2는 그래프 개형 찍기지 하며 특수특수개특수를 찍으면 풀이가 아니라 찍기라며 한 시간 연설을 해댐

갑자기 나오는 이상한 풀이 차력쇼는 아 시발 이게 같은 인간이 맞나 싶은데 이 정도는 다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자괴감이 마구마구 올라오게함

어케어케 처맞으면서 기출까지 끝내고 엔제를 들어가려 함(보통 여기까지 오는데 남들보다 대략 두 배정도 시간을 쳐박음)

여기까지 잠식된 훈위병들은 엔제를 풀며 문제를 접근할 때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몇가지 문제풀이 습관을 장착하게 됨

1. 일단 풀이가 보이면 밀고 나감

2. 식 개수 문자 개수 맞으면 계산으로 밀어봄

3. 기하가 안보이면 좌표를 깔아봄

4. 계산이 아무리 더러워도 풀리니까 내겠지 하고 이 악물고 밀어봄

5. 모든 조건을 식으로 정리하고 그래프를 죽어도 안 풀릴 때까지 미룸

6. 시키지도 않은 일반화를 지혼자 쳐해보며 시간을 날림

7. 딱 봐도 여기가 정답상황인데 꾸역꾸역 나머지 상황을 증명하고 있음

제3자가 볼 땐 이 새끼 뭐하는 짓이지 싶겠지만 이게 당연하고 저걸 못 지키면 뼈다구 뺏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못하게 됨

엔제와 실모를 풀면 시발 여전히 좃같이 어려운데 앞에 새끼는 난이도는 일언반구도 안 해주고 걍 탁탁 푸니까 아 그래도 이렇게 풀다보면 언젠가 나도 실력이 올라가서 고정 100에 도달하겠지 하는 안일한 마인드로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하고 뇌를 오염시켜감

그렇게 수능이 다가오고 다른 강사 실모를 풀면 항상 14, 20, 27 이런 준킬러에서 정신병이 발병해서 시간 다쳐까먹고 점수가 안나옴

근데 또 막상 문제는 평소 풀던 것보다 좃되게 쉬워서 나도 아 정병훈 좀만 더 들으면 나도 수학 100점이겠구나 하며 실수는 수능 때 안 저지르겠지 하며 오늘도 자기세뇌를 함

이제 대망의 수능임

여기서 두 부류로 나뉨

시험장에서 인간 정병훈이 되어서 첫눈에 안 보이는 문제들을 수식으로 밀어나가며 도륙 내고 100을 받던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다시 봐도 적응 안 되는 그 긴장감과 압박 속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문제상황에서 수식만 쓰다가 엉키고 엉켜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림을 그려보지만 그림으로는 평소에 풀어본 적이 없어서 마땅히 찍기조차 못하고 개 쳐 망하거나.

사실 전자 같은 애들은 정병훈을 듣지 않고 동네 학원 강사를 들어도 수학 100점이 나왔을 새끼들임

걍 수스퍼거가 수스퍼거 만나서 대충 수학 감만 안 떨어지게 한 거라 실질적으로 정병훈을 들어서 100점을 맞은 건 딱히 없음

문제는 후자 같은 지가 고능안줄 알고 착각하는 정병커뮤충들임

전자 같은 놈들 바이럴 때문에 수험생활 1년 내내 수학공부는 괴로움에 몸부림쳐야 하며 어차피 수험장에서 님들은 정병훈 같은 풀이를 구사할 수 없음…..

니들이 시간을 그렇게 쳐박아서 수학을 정병훈처럼 풀 수 있으면 시대인재에 엔수생들이 그렇게 안쌓이겠지

걍 니들은 정병훈의 상술에 놀아난거임

수능에 좆도 쓸모없는 논쟁을 하고 수험생을 과몰입하게 하며

자기를 듣지 않으면 손해를 볼 거 같은 불안감을 조성하며

정상인이라면 기겁할 풀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하는

끝엔 본인 말고 타강사는 듣지 못하게 바꾸어버리는

금발태닝양아치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는거임

뇌가 정병훈 전용 구조로 바뀌게 된다니까??

니들이 삼수 사수 해서 정병훈 체화할거 아니면 걍 다른 놈 들어라

정병훈 듣고 92 96 맞았어요 이새끼들은 걍 현우진 들었으면 덜 고통스럽게 100 맞고

국어도 더 잘 보고 과외도 더 잘 잡았을거임

정병훈 듣고 애매하게 2,3등급맞은 너는 어쩔 수 없다 넌 1년 갖고 안됨

걍 정병훈 무한신뢰하고 맘 편하게 2년 해라 ㅇㅇ

이미 오염된 뇌는 끊임없이 바뀐 강사를 의심하며 시도때도없이 올라오는 정병 풀이를 억누르며

뇌세척에만 1년, 제대로 습관 쌓는데 1년 최소 2년 걸릴 건데 차라리 그 시간에 정병훈 들어라

그리고 제발 정병훈 들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너

너는 제발 진짜 현우진 들어라

돈없어서 대성밖에 없으면 배성민 정병호 차영진 들어

니가 나랑 같이 8수 할거면 정병훈 들어라

본인이 수능에서 고정 100을 맞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고

거기에 3년 이상 박아도 상관없으며

이미 다른 과목이 완성된 새끼들만 들어라

걍 시발

듣 

지

마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