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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데리 연재글 모음집 - 중세게임 마이너 갤러리

앞으로는 여기다 정리해두고 링크할 생각신작일수록 맨 밑임https://gall.dcinside.com/m/aoegame/23397342 에메랄드 목장의 비밀.jpg - 중세게임 마이너 갤러리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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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의 스포일러가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데리2 스토리의 후반부

지도의 가장 북동쪽에는 아름다운 폭포와 함께 외딴 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어떤 여인이 무덤앞에서 통곡을 하고 있는걸 볼 수 있었다

아서: 저기, 괜찮소?

아서: 나쁜 짓을 하려는 게 아니니 진정하시오, 부인.

아서를 보더니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그를 경계하는 여성

미망인: 이제는 아무 상관없을지도 모르죠...

허나 바로 경계를 풀면서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듯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내뱉는데

미망인: 무법자나 야생 동물이 절 죽이지 않아도...

미망인: 곧 굶어 죽을 테니까.

그녀는 생기없는 눈동자로 무덤쪽을 바라보더니 아서를 뒤로한채 다시 무덤을 어루만졌다.

미망인: 더 나은 삶을 찾고자 도시에서 이곳으로 왔어요.

미망인: 무언가...

미망인: 참된 삶을 찾고자 해서요.

미망인: 모든 낭비와 사치스러운 탐닉들...

미망인: 다 털어버리고 싶었어요...

미망인: 진정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요.

미망인: 둘 다 어찌나 순진했는지.

아서: 원한다면 근처 기차역이나 마을로 데려다 드리겠소.

미망인: 아니, 이제 와서 포기할 순 없어요...

미망인: 남편도 그걸 원하진 않을 거니까...

도시로 다시 데려다 준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죽은 남편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여인

아서: 원하는 대로 하시오.

어차피 그녀의 인생이니 제3자가 끼어들 형편이 아니기때문에 굳이 그녀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다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아서

이곳은 그 악명높은 머프리패거리들이 점령한 로아노키 능선이고

마을과는 멀리 떨어진 완전한 숲이기 때문에 짐승들의 습격도 배제할 순 없다

이런 곳에서 홀로 여성이 사는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셈

아서: 먹을 음식은 남아 있소?

결국 그녀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미망인: 빌어먹을 쥐 한 마리도 못 잡았죠.

아서: 사냥하는 법을 모른다면

아서: 따라오시오...

아서: 내가 보여드리지..

그리고 본격적인 야생수업이 시작된다

그녀를 데리고 우선 근처 숲으로 향하는 아서

가는중에 실례가 되는 말이지만 그녀의 남편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 물어보는데

그녀의 남편은 곰에게 당했다고 한다.. 이 근처에는 흑곰과 그리즐리 베어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니...

아서: 우선은 작은 동물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지? 내가 죽이면 당신이 가죽을 벗기는 건... 어떻소?

그리고 근처 토끼를 죽인 후 가죽벗기기 수업을 하는데 처음치고는 잘하는 여성

미망인: 세상에... 정말 됐어요.

그후 며칠간은 버틸 토끼 시체를 들고 다시 여인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서: 이곳은 위치가 그리 나쁘진 않아, 물 공급처도 확실하고.

샬롯: 물론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겠죠... 그게 저 샬롯 밸푸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요.

어느 순간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여성

그녀의 이름은 샬롯이였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짐승들을 잡고 자기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기를 다루는 법을 전수해주는데

이날은 샬롯의 초대를 받아 샬롯의 집에서 점심을 먹도록 했다

샬롯: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아서: 나에 대해 잘 모르시는군.

샬롯: 충분히 알아요.

샬롯: 우리 안에는 자신이 모르는 면모가 있어요.

샬롯: 당신은 그걸 찾기 위해 절 도와준 거죠.

묵묵히 그녀의 말을 들어주는 아서였지만 하필 이 타이밍에 다시 결핵이 찾아온 아서

아픈 몸을 이끌고 그만 샬롯의 집에서 나오려고 했으나

결국 그녀의 앞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이곳은 샬롯의 집

샬롯: 친애하는 아서에게.

옆에는 샬롯이 남긴 편지가 있었는데

샬롯은 정신을 잃은 아서를 침대에 눕히고 그가 괜찮을때까지 간호한 후 곧바로 사냥을 나갔다고 한다.

추진력 하나만큼은 빠른 학생

이후 마지막 만남에서는 이전의 지저분한 모습은 어디가고 화사해진 모습으로 아서를 맞이하는데

샬롯: 제가 뭐라도 해 드릴 수 있다면...

아서: 부인.. 이미 충분히 해 주셨소.

샬롯: 샬롯이라고 불러줘요.

샬롯: 그럼...

샬롯: 몸조심하고 잘 지내요, 아서.

샬롯의 키스와 함께 이 둘의 짧은 만남은 여기서 끝이난다

만약 아서에게 조금이나마 더 시간이 있었다면 은인이 아닌 연인사이로도 발전할 수 있었을텐데

아서의 죽음이 안타까울 따름

이후 8년이 지난 에필로그에서 존으로 샬롯의 집을 방문 할 수 있는데

자신을 아서의 지인이라 소개하는 존

그가 그 뒤로 며칠 못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준다

샬롯은 그에게 시간이 많지 않은걸 예상했다며 아서의 죽음을 슬퍼한다

이전의 유약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리볼버를 들고다니며 흰 새치와 함께 노련한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주는 샬롯

존: 아서도 부인을 남다르게 생각했더군요.

샬롯: 그거 정말 기쁘네요...

이후 아서의 친구라면 자신의 친구라며 존을 환대해주고 지인으로 남게된다

구원을 얻은 미망인 샬롯 밸푸어의 이야기는 정석대로라면 이렇게 끝이나지만...

만약 아서가 이때 샬롯에게 총기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놀랍게도 이후 샬롯은 시체로 발견된다...

물론 앞서 말한것처럼 이 고단한 야생 한복판에서 아무런 훈련도 받지않은 여성이 살아가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라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이 샬롯의 죽음에는 여러가지 말이 나오곤 한다

그녀가 결국 굶어 죽은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했다는것

이 근방이 머프리 패거리의 구역이라 그들에게 살해를 당했나? 싶기도 하지만

만약 그들에게 걸렸다면 이렇게 곱게 죽진 못했을것이다

이 살인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건 샬롯을 만나기전 웬 캠퍼 한명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인데

그는 뜬금없이 자신이 최근에 관심있는 여성이 생겼다며 앤즈버그 북쪽에서 웬 통나무 집을 발견했다고 한다

캠퍼: 그 집에 혼자 사는 여자야, 약간 마르긴 했지만 햇살처럼 아름다워.

캠퍼: 왜 그런 한적한 곳에서 혼자 사는지 몰랐는데, 알아보니까 과부더라고...

캠퍼: 나한테 예의를 갖춰서 가 달라고 말하는데, 참 기분이 좋더라.

캠퍼: 그 뒤 덤불에 숨어서 몰래 지켜봤는데, 혼자 우는 거야...

캠퍼: 정말 거기라면 남은 평생을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어.

한번에 들어도 이 남자가 가리키는 여성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북쪽의 통나무집에 과부에 아름다운 얼굴에...

다만 기분이 나쁜건 샬롯에게 정중하게 나가달라고 들은 후에도 오히려 그것을 좋아하면서 그녀를 계속 멀리서 관음하고 있었다는것

더 기분이 나쁜건 그의 캠프인데 곳곳에 여성의 나체 그림이 즐비해 있었다...

누가봐도 이 남성은 변태성욕자라는 것을 알수있는 상황

그저 샬롯을 자신의 욕정의 대상으로 생각하는거였다

인상도 해파리컷의 탈모인인것부터 전형적인 범죄자의 향기가 나는것이

게이머들은 샬롯이 이 남성의 끈질긴 스토킹에 시달리고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남성은 홧김에 샬롯을 목졸라 죽였다라고 믿고있다

샬롯의 시체가 다른 상해없이 나름 깨끗한 이유도 교살을 당했다면 충분히 그럴수있다

그러니

물론 정말로 굶어 죽었을수도 있지만

일단 변태에 대머리에 말투도 기분나쁘기 때문에 범인이어야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