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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미우라 켄타로 - 카쿠 유지(지옥락 작가) 대담4편

ㅇㅇ(211.230) 2023.01.29 23:27:46
조회 513 추천 14 댓글 0
														


"인간관계"가 대사를 낳는다


카: 미우라 선생님의 작품에 나오는 대사는, 그 녀석밖엔 말하지 않을 법한 대사란 느낌이

엄청나게 들죠.


미: 캐릭터와 함께하다 보면, 점점 인격화되어가는 거지 싶어요. 캐릭터를 만들어가거나

말해야 하는 부분을 말하게 시키고픈 경우엔, 거기 모인 사람들 끼리의 관계성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에 중점을 두면 좋을 것 같군요. 메이저한 드라마의 대부분이 그런데,

보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변하는가" 라는 부분이거든요.

과거와 현재의 인간관계, 그에 의해 어떤 미래로 향하는가, 라는 세 가지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말하는 것도 점점 인간적으로 만들어지죠. 그리고 제 경우엔 판타지일수록 더욱,

거기의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접근법이 제대로 된 인간스러움이 아니면, 어디건 안정적인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지만요(쑻). 그래서 전『지고쿠라쿠』를 읽을 때,

"아 이 사람들은 나중에 어떤 인간관계가 되는 걸까" 하고 신경쓰이곤 했습니다.


카: 아, 감사합니다. 주인공에게 있어, 다른 그 많은 인간관계가 어떨지를 고찰한 만화는

꽤 많은데요,『베르세르크』는, 예를 들어 파르네제의 이야기가 있고, 거기에 보조하는

형태로 세르피코 주도의 이야기가 있는, 제각각 독립 개인으로서잖아요. 그런 건,

제가 스스로 캐릭터와 함께하는 와중에 든 생각입니다만, 너무 관계되면 괴롭진 않나요?


미: 맨 처음 캐릭터를 만들 때엔, 우선 뭐가 됐든 주인공『베르세르크』인 가츠 우선입니다.

가츠를 어떻게 비추고 싶은지에 의해 캐릭터를 배치하죠. 고고하게 싸워나가는 부류인

가츠라는 사람을, 줄이 튀기는 듯한 성격 차이를 보여주고 싶을 땐, 파르네제가 딱 좋습니다.

일반적으론 물과 기름이잖아요. 파르네제 쪽에서 가츠에게 다가가면 접근하기 쉬워요.

반면 이시도르 쪽에서 다가가면 가츠가 "멋진 형님" 이 되어버리죠. 그렇게 해가며

다면성을 보여주고자 배치하곤 합니다.『베르세르크』도 모든 부분이 잘 만들어진 건 아니고,

이야기의 전반적인 역할이란 것도 있지만, 주인공을 주로 비추고 싶을 땐, 처음엔 주인공의

다면성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를 배치합니다. 그럼 다들 제대로 기능하는데다 그렇게

하는 동안 서로 잘 얽혀주거든요. 자연스럽게.


카: 그렇군요...!


미: 제 안에서 "인간관계"라는 건, 모이거나 흩어지는 겁니다. 흩어지고, 다시 모이는

그런 거라고 봐요. 대하 드라마도 그렇잖아요. 헤어짐이 있으면, 그게 또 다시 만남으로

이어지는 거죠. 혼자 있는 건 어른이라면 흔히 있는 거니까요. 사회에 나가고 만나는 사람과,

학생 시절에 만난 사람들은 전혀 다르죠. 뭔가가 된 후에 생겨난 인간관계와, 뭔가가

되고자 하는 도중에 맺어진 인간관계는 의미가 다르고, 하지만 어느 쪽이건 중요하죠.

그걸 그릴 수 있으면 좋겠지 싶고요. "베르세르크"는 가츠와 그리피스의 싸움의 이야기이며,

둘 모두의 변화의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지금의 가츠와 그리피스가 종착지는 아니예요.

그리피스가 이렇게 한다면 가츠는 이런 식으로 된다는 걸, 앞으로도 그걸 중심으로

그려갈 겁니다.


카: 작가로선, 그 결단도 용기있다고 느껴집니다.


미: 카쿠 씨는 주인공이나 히로인의 인간관계를 앞으로 변화시킬 예정이 있으신지?


카: 전 될 수 있으면, 미우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써

변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그리고 싶네요. 그러는 중, 강한 사람이 약해지는 이야기도

재밌지 않나 싶군요.


미: "사람다움"과 "강함"은, 양립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카: 그 차이가 이야기를 살인자랄까, 일선을 넘어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펼치면 재밌겠지

싶긴 합니다.


미: "지고쿠라쿠"엔 위험한 사람이나 머리가 돌아버린 사람밖에 없죠(쑻). 역으로 말짱한

인간이 더 눈에 띌지도 몰라요.


카: 그 중에서 가비마루가 말짱한 인간이 되면, 어떤 형태일지는 둘째치고 눈에 띄겠지,

싶죠.


미: 그렇게 되어도 주인공으로서 제대로 강해야만 하고요.


카: 그렇죠. 주인공으로서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런 걸 여러모로 궁리하긴 하죠.

저 그, 이거 그냥 완전 팬으로서의 얘기가 되거든요, 죄송합니다. 저는, '매의 단'

중에서도 특히 코르커스가 너무 좋습니다.


미: 아하하핫(쑻).


카: 주인공 팀을 만들게 됐을 때, 주인공을 마지막까지 안 좋아하는 녀석을 넣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건데, 의외로 안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미: 그렇죠. '매의 단'은 제 고등학교 시절의 평범한 인간관계를 그대로 풀어낸 겁니다.

실제 얘기나, 있을 법한 드라마같은 걸 적당히 넣으면, 평범한 사람이 읽기 좋은,

술술 들어가는 물건이 되거든요. 하나부터 열까지 특수한 설정에 맞춰 캐릭터를 만들면,

뭔가 먹기 힘든 SF처럼 되어버리니까.


카: 인연이랄까 친구끼리 친한 건 흔히 있다 싶은데요. 코르커스가 한 명 있는 것만으로

확하고 리얼감이 나오죠.


미: 좋은 보물을 갖고 있었구나 싶어요.


카: 그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의 관계성이 반영된 건가요.


미: 반영되어 있죠(쑻). 신인 만화가 분들은 진짜, 자신에게 보물이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랍니다. 자기 머릿속에서 만드는 게 만화다 싶긴 하지만, 당신이 가진 무기는 그뿐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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