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를 입문하셨다면 애니 보다는 만화 혹은 원작을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애니메이션에서는 나오지 못 한 인물들의 심리, 감정선, 이야기의 진행등을 이해하는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한 권에 쏟을 역량을 한 페이지에 쏟은 작가님의 투혼을 볼 수 있기도 하기에 베르세르크를 정말 좋아하신다면 작고하신 작가님에 대한 마지막 예우 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어시스트 분들이 작가님의 높은 기대와 기준치에 부응하지 못 하고 도망가기 일수 였다는데, 역설적으로 그 기준치에 응답 할 수 있다면 그분은 이미 어시스트에 있으실 분이 아니었겠죠 ..? 그렇기에 늘 홀로 남겨지셨지만, 작고 직전 까지도 작가님은 투혼으로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써내려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만화만의 이유인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가셔서 결혼도, 아이도 없으셨던 분이 건강마저 목숨과 바꿔 놓치셨습니다. 믿을 수 없는 궁극의 투지와 초월적인 정신력으로 작가님의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를 증명 하셨습니다. 더이상 증명할 것이 없습니다.

태생이 존재하기 어려운 가여운 삶을 짊어지고 가장 고독하고 처절하게 싸워 운명이라는 대전제에 발악하며 대항한건 우리가 익히아는 가츠 지만, 그 가츠는 작가님이 본인을 생각하고 그리지 아니하였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한사람의 작은 손짓에서 시작된 허구의 존재로 부터 제 감정선을 필사로 연장시켜 공유해봅니다.

이후의 모든 창작자와 독자는 작가님의 유작으로 흠모하며 사랑할 것 입니다.

완벽은 결말이 아닌, 과정에 있음을 증명해주신 작가님에게 감사할따름 입니다.

선생님만이 제 꿈을 잊게 해주셨습니다 ㅜ

목숨과도 맞바꾼 필생의 역작을 남겨주심에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허지웅님의 글을 읽고 공감돼 글 써봅니다. 중2병걸린 개등신마냥 감성타서 넋두리를 해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늦은 시간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