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군대 잘 모르는 사람이고, 군대가 만화만큼의 일은 안 터진다, 고증 오류다 같은 말은 안 할 거임 또 난 라이트 독자라 감상에 하자 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그래도 상당한 인기작인데다 그림도 예뻐서 정은 있기에 적어도 광우뻥에서라도 꼭 만신으로 끝났으면 한다.

1. 작화

이건 말할 필요 없으니 넘어가자. 280화 후반대 희린이 사이다 나오고 신솔 빡친 에피소드에서 훈련장 뒤에 건물들, 아파트 단지 퀄리티 좋으니까 다시 한 번 보고 와라

2. 문제의 스토리

웬만한 작품의 스토리들은 기승전결 따르고 있는 거 알 거다. 그런데 3부는 이게 없음. ㅈㄴ 기승승저ㄴ 이 느낌임 3부에서 갈등 떡밥은 많았다. 이보현 멘붕, 봄이랑 둘째 오빠의 연애(이것도 군 복귀했을 때 정수아와의 관계와 갈등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인데, 설이가 민라류 전역했으니 군대물 때려치고 연애물 그리고 싶은 건지, 아님 여자나 급식 독자들 생각한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전혀 써먹질 못함 나중에 신캐들 나오고 자잘한 일들 생기면서 다 묻어버림 이보현은 수아의 성장과 각성, 신념의 변화 등을 자세히 묘사하여 아군이 되도록 할 수도 있고, 현봄이는 수아랑 다투는 거 말고도 군 생활 때 남친에게 한 번 데인 마음의 상처로 겪는 내적 갈등을 보여줄 수 있음. 실제로 건 연애하다가 입대한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이기도 하고. 근데 왜 떡밥 복선 깔아놓고 쓰지를 못하냐

3. 캐릭터

난 3부만 짚을 거니까 2부에 전역한 캐릭터들은 말 안 하겠다. 퇴장한 캐릭터부터 짚어보면 간미효. 얘는 작가가 피드백을 수용한 건지 배드엔딩을 맞았는데, 여기에는 억지 세탁도 없고 미효 캐릭터성이 유지가 된데다(마지막에 박소림한테 이불 자기 거 쓰라고 하니까 박소림이 사양하는 연출 좋았음) 엔딩까지의 과정이나 당위성이 잘 묘사되어 좋았다. 신솔도 조연임에도 10위권에 들 정도의 매력과 2소대 개선의 여지와 떡밥을 남겨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캐릭터로 생각한다.

자, 들어온 캐릭터 보자. 우선 유진이. 귀여워서 나도 좋아한 캐릭터다. 비중이 갈수록 공기가 되어 아쉽더라. 난 한유진은 한때 부족했던 선임인 봄이랑 엮였으면 어떨까 싶다. 봄이가 옛날의 자신(유진인 그 정도로 심각한 고문관은 아니고 좀 얼 타는 성격 정도긴 하지만)처럼 군 생활을 좀 어려워하는 유진을 도와주고 그럼으로써 입지도 펴고 성장한 스토리를 냈으면 어떨까 싶음. 이어서 3소대 신병인 옥주와 혜임. 얘네는 손이 안 맞는 동기라 얘네는 3소대의 갈등 기폭제로 사용할 수 있고.

그리고 이동희... 얘는... 진짜 탈영 에피가 뭐 같아서 어디를 손대야 할 지 모르겠다. 얜 갱생시킬 거면 시켜도 4부에서 시켜야 됐음. 탈영 에피는 동희 돌아감, 갱생, 우붕이 예령이 사이 틀어짐 끝. 이게 아니라 동희가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긴 하는데 영 반성하지 않은데다 그간의 괴롭힘으로 오히려 흑화한 듯한 얼굴 딱 클로즈업하고 죽은 눈으로 '정수아 상경님 왠지 수경 되어서도 고생하실 거 같지 말입니다' 이렇게 대사 치면서 대결 플래그 세웠어야지. 3부에서 얘 교화하는 루트 있으면 댓글 부탁한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캐릭터들 제대로 못 써먹으면서 존나 '기승승저ㄴ-'으로 끝내는 스토리가 문제란 거다. 빌드 업만 해야했다고 할지. 아니 설 작가 보면 이건 4부에서 한 번에 전개 포텐 터뜨릴 빌드 업이 아니라 진짜 흐지부지인 것 같다. 빌드 업이라고 해도 긴장감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독자들, 팬들 당연히 지치지 아무쪼록 4부에서 그냥 스케일, 작화빨로 호평받는 광우뻥이 나오질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그리고 볼만한 커미션이나 팬픽 있으면 추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