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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내가 미안해 -9-

소이사랑(222.102) 2024.04.26 20:03:34
조회 468 추천 1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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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강승희. 박민주 수경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강승희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후임이 부탁이라지만 조금 이야기 나누기 꺼려지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특히 오정화와 관련한 것에서는 더더욱.

그런 가운데 박민주는 자신에게 찾아온 강승희를 보면서 혀를 찼다.

그녀가 왜 자신을 찾았는지 알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뭔데.”

“라시현한테 오정화 옆자리로 옮기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사자가 설유라에게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저 박민주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식으로밖에 설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설유라는 강승희에게 부탁했다. 박민주에게 그 이야기란 게 무엇인지 알아봐줄 수 없느냐고.

사실 강승희로서는 이걸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원체 민감한 사항이었기도 하거니와 선임이 결정했는데, 이유를 물어보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했다.

하지만 설유라가 간절하게 애원 해옴에 강승희 또한 한숨을 내쉬면서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됐다.


“오정화 그년 눈빛 봤어?”

“그, 봤긴 했습니다.”


어딘가 죽어있는 눈.

그 두 눈과 마주하고 있으면 불안감이 들었다.

만약에 무슨 사고라도 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마침 라시현이 그년 동기니까, 그년한테 챙기라고 한 거야. 다른 짓하지 않게 조금 풀어주라고.”


만약 두 사람의 사이를 몰랐다면 나름 합리적인 결정일 수도 있었다.

선임이나 후임보다는 동기가 가까이서 붙어준다면 조금은 안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가 어떤지는 이곳 289 내에서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동기라고는 전혀 생각하기 어려운 사이.

라시현은 오정화를 끔찍이도 싫어했고, 오정화는 그런 라시현을 극도로 무서워했다.

서로 시선을 마주하고 있지 않음에도 두 사람의 표정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 말만 동기지, 서로 어떤 사이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음.”


박민주라고 모르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라시현을 택한 이유는 본인이 자원했기 때문이었다.

고참들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라시현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편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이건 그녀를 신뢰하기 때문에 맡기는 것이었다.


“내가 시킨 일이다. 왜 불만 있냐.”

“아닙니다. 그냥 궁금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박민주는 그걸 알려주지 않고자 했다.

굳이 꺼내봐야 좋을 것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맡긴 일이고, 고참들도 다 동의한 일이니, 네가 다른 상경들한테도 말해놔.”

“넷슴다.”


고참들도 동의한 일이라는 부분에서 강승희는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여기서 더 이상 말을 꺼내봐야 고참들의 뜻에 대항하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 말이다.


***


“소등하겠습니다!”


밤 방범까지 나가고 난 뒤에 점호 후 취침 시간까지 다가왔다.

본래 시현의 자리는 2층 설유라의 옆이었지만, 오늘부터는 다른 곳이 되었다.

바로 정화의 옆자리였다.

시현은 잠시 정화 쪽을 바라봤다. 그녀는 이쪽을 바라보지 않겠다는 듯 등을 돌린 채로 자는 중이었다.


“정화야. 자니.”


밤이 찾아왔지만, 아직 잠이 오지 않았다.

정화의 옆자리까지 왔다는 부분에서 시현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한 번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잠시 얼굴이라도 마주 보면서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어서.

그러자 정화는 몸을 움찔 떨었다. 아직 자진 않은 듯했다.


‘나랑 이야기하고 싶지 않구나.’


오늘 있었던 일 탓일까.


“미안해. 노려봐서.”


차갑게 노려보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던 것.

조금이나마 그녀가 설유라와 마주보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었다.

해서 그녀의 손을 잡고서 부디 오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랐다.


“너를 위해서 했던 건데, 정말 미안.”


그러나 아무래도 단단히 오해를 산 듯했다.

너를 위해 한 일인데 서로 간의 거리가 더 벌어진 것은 아닌가 싶어서 조금 억울했었으나.


“.....”


정화가 천천히 등을 돌렸다.

입술을 깨물고서 저를 마주하기 껄끄러워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계속 기다리고 있자니, 정화가 용기를 내서 저를 바라봐 주었다.


“정화야.”


정화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한 번 더 불러보고 생각에 잠겼다.

정화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학교로 친다면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닐까.

어쩌면 딱 알맞은 비유일지도 모른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눈치를 살펴보고 또다시 같은 일을 겪을 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너를 위해서면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멀찍이 서서 지켜주는 것이 맞겠지.

그게 서로에게 더 편한 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욕심이 났다. 그녀와 이번엔 잘 지내보고 싶다고. 어떻게든 사이가 좋아지고 싶다고.

너의 옆에서 전과는 달리 친해지고 싶다고 말이다.


“... 오늘 있었던 일. 정말 고마워.”


갑작스럽게 나온 말에 눈이 커졌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너에게 들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말.

그러나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 너는 정말 내가 아는 시현이가 맞는 걸까.”

“정, 화야?”


갑자기 정화가 자신의 품으로 다가왔다.

코앞까지 다가온 정화에 라시현은 무척 당황했다.

정화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건지 의식하기도 잠시.

시현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볼에 가져다 댔다.

“지금 이건 꿈이겠지. 분명 꿈일 거야.”


꿈. 그 말에 시현은 헛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녀가 지금 순간을 꿈으로 착각하고서 자신에게 이렇게 다가온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히려 꿈속에서라도 자신에게 다가와 줬다고 생각하니, 반가웠고 이러는 시간이 즐거웠다.


“응. 맞아. 이건 꿈이야.”


긴장하는 기색도, 떨리는 기색도 없었다.

평소 그 불안한 모습도.

비록 꿈이라는 걸 빌려야 했지만, 라시현은 정화와 나란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기꺼웠다.


“꿈, 그래 꿈이구나.”


꿈이라고 이야기하고서 시현도 품에 다가오는 정화를 받아들였다.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몸에 흠칫 몸을 떨었지만, 그래도 그녀를 밀어내지 않았다.


“오늘 정말 고마워, 고마워 시현아.”


다른 이에겐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여오는 정화.

그녀는 계속해서 고맙다는 말을 꺼냈다.

그 사소한 것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에 시현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만큼 너는 정말 몰려 있었던 걸까.

이런 타인의 도움마저 간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지만 라시현 또한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


‘.... 꿈일 리가 없잖아.’


꿈일 리가 없다.

당장 몸에서 느껴지는 이 온기.

이 향기.

그리고 이 간질거리는 목소리까지.

전부 꿈일 리가 없음을 정화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그녀는 꿈으로 위장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녀에게 다가갈 용기가 차마 나지 않기 때문에.

그렇기에 그녀는 잠결이라는 걸 이용하고자 했다.


‘정확히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기 위해.’



...


연참... 재밌으면 개추좀 ㅠvㅠ 

내일은 못 올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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