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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렸고, 늘상 있는 습기가 감돌았다. 먼 안개 속을 들여다보며 서 있던, 루카스(Loukas)의 옷은 습기 때문에 축축해졌다. 사람들이 폐-썩음 병(망가진 만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하는 바다-안개는 그의 시야을 많이 가렸지만, 때때로 그가 자줏빛 하늘을 배경으로 배를 힐끗 보았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옅어졌다.

망가진 만(Broken Cove)에는 배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대부분은 '세 번 저주받은 섬'들을 피해다녔다. 그 섬에겐 적절한 이름이다. 마을을 휩쓸며 질병을 퍼뜨린 바다-안개는 해안가를 위험하게 만들었다. 안개가 마치 부서진 이빨처럼 해안에 돌출된 위험한 바위들을 덮어버렸다. 등대가 있음에도, 그 검은 물에는 수많은 난파선들이 있었다. 그러나 위험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웃한 뮤트 섬의 구울들이야 말로 가장 무시무시한 위협이었다.

놈들은 몇 년 동안 스스로 항해하였고, 저 무시무시한 갈레온 선들로 바다를 유린하였다. 함선의 돛은 벗겨진 피부들을 꿰매어 만든 것이며, 갑판에는 피와 뼈가 가득했다. 놈들이 바다에 떠돌아 다닌지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놈들은 자신들의 정신나간 영토로 퇴각한지 오래이다. 그곳에서 놈들은 접근한 자들의 생살로 잔치를 벌이며, 자기들 끼리 격렬한 분쟁을 벌인다. 그러나 망가진 만 같은 주변 지역에서, 놈들의 식욕과 해적질에 대한 이야기가 여전히 들리곤 한다.

루카스는 그물을 고치거나 잡은 물고기를 조리하던 어머니로 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어며 자랐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다루기 힘든 아이들을 겁먹게 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일종의 흔한 위협이었다.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구울이 널 잡아갈거야. 얌전히 굴지 않으면, 연행자들이 와서 너를 배에 실어갈거야.

루카스가 자신의 갈라진 입술을 만지는 와중에 아는 사람인 베일(Bale)이 와서 말을 걸기 시작함. 베일은 다른 마을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만에서 난파선들을 뒤적거리던 폐품업자였음. 그러다 가끔 보물들을 발견하기도 했고. 베일은 그 장신구나 귀중품들이 잊혀진 난파선 뿐만 아니라 가라앉은 도시에서 떠밀려 온 것이라고 생각함.

베일 : 트리앤이 말하길, 만에서 그런 놈들 중 하나를 또 봤대.

루카스 : 트리앤은 해변을 뒤적거릴 때 병을 가지고 가지(술쳐먹고 하는 소리겠지)

깊은 물가에 잠복해 있는, 창백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그들을 목격했다는 망가진 만 주민들의 증언도 있었다. 그들은 바다나 또는 동굴의 어둠 속에서 마을을 좀 더 가까히 감시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언젠가 그들이 깊은 물 속에서 일어나, 그들의 보물을 되찾을 것을 두려워한다. 어쨌든 그것은 선술집에서 인기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베일 : 그녀는 술을 좋아하긴 하지. 하지만 난 잘 모르겠어.

보석의 출처가 어디든 간에, 폭풍우가 지나간 후에는 해안가 수확이 좀 더 좋았음. 그런데 안개를 보아하니, 망가진 만으로 함선 하나가 접근하고 있었음. 보아하니 대양 까마귀 호(Ocean Crow) 같았음. 루카스는 십일조가 모자라서 함선이 빨리 온 것이라 생각하는데

베일 : 저번에 공물이 적어서 까마귀 호가 공격받았다고 들었어. 소문에 의하면 (구울들이) 승무원 몇 명을 데려갔다던데.

루카스 : 소문일 뿐이야. 선장은 그들을 좋아하지. 너는 그가 무르가스트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해.

베일 : 근데 왜 실종된 선원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걸까?

루카스 : 선장은 더 많은 돈을 원했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위협요소를 고안해 냈을거야.

베일 : 내 생각엔 이미 충분히 위험해. 나는 그곳에 정박하기는 커녕 뮤트 섬 근처 어디에도 항해하고 싶지 않아. 설사 지그마께서 나에게 명령한다 한들, 나는 매우 정중하게 거절할 거라고. 그리고, 구울들이 죽어간다는 소문을 들었어. 굶어죽어간다고 하던데(루카스도 같은 소문을 들었다.)

베일 : 아마 그것은 우리가 더 이상 십일조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지도 몰라

루카스 : 아마 우리가 공물을 더 바쳐야 한다는 뜻일거야(그와중에 배는 안개 속으로 다시 사라짐).

사실 오래 전부터 망가진 만은 뮤트 섬의 끔찍한 이웃들로 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끔찍한 거래를 했으니, 마을은 충성의 대가로 살과 피를 바쳐야만 했음. 늙은이, 병자, 기타 죽어가는 사람들이 구울들을 막기 위해 공물로 바쳐졌음. 대양의 까마귀 호 같이 섬으로 갈 정도로 용감한 선장이 모는 함선에, 그런 공물들이 가축처럼 실리곤 했음. 주인공인 루카스는 그런 십일조를 걷는 일을 하였으니, 입술에 생긴 상처도 그때문에 생긴 것이었음.

망가진 만 주변의 뮤트 섬에는 구울 해적이 우글거리는데, 마을 주민들은 해적질 막을려고 플이터에게 병자와 노약자를 십일조로 바치고 있음. '대양의 까마귀'호는 그런 공물을 섬으로 운반하는 함선인데, 예상보다 너무나 빨리 나타남.

근데 마을에는 이상한 안개가 낄 뿐더러, 해저에 거주하는 창백한 인간들에 대한 소문이 들리고 있음.

영혼 도적질 하는 머머리 엘프를 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