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 "짭 DC1" 이라는 건 없음.

타오바오에서 에어론을 구매할 때 끼워주는 캐스터는 "짭 DC1" 따위가 아니라 그냥 일반 사무용 의자에 두루두루 호환되는 일반적인 우레탄 캐스터임. (허먼밀러 정품 캐스터는 아니지만 사용하는데 문제없음)

언젠가 한번 쓰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계속 미루다가 대충 써봄

일단 허먼밀러에 대해 검색하다 보면 프라이스 북 이라고 하는, 부품 옵션에 따른 가격을 정리해둔 PDF 파일을 볼 수 있음.

https://www.hermanmiller.com/content/dam/hermanmiller/documents/pricing/PB_EMB.pdf

이건 엠바디 체어 프라이스 북인데, 들어가서 보면 뭐 캐스터 말고도 다양한 부품들의 가격을 볼 수 있음. 예컨대 CD를 하는 경우 +300달러, 밸런스를 하면 메들리/리듬에 비해 +291달러 등등

근데 오늘 살펴볼 것은 캐스터에 대한 내용이고, 프라이스 북을 보면 허먼밀러의 여러가지 정품 (공식) 캐스터들의 정식 명칭과 생김새, 그리고 간단한 기능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음.

이 중, 에어론과 엠바디 두 의자에 사용되는 정품 캐스터에 대해 살펴볼거임. 다른 종류의 캐스터들도 많은데 (코즘 같은 경우 다른 의자에는 쓰이지 않는 캐스터를 사용하는 등등) 일단 에어론과 엠바디에 적용되는 캐스터만 살펴봄

1. BB

BB 캐스터는, 에어론, 엠바디, 미라2 등등 많은 허먼밀러 의자에 사용되는 기본 캐스터임. 말 그대로, 어떠한 업그레이드도 하지 않았을 때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캐스터임.

2.5인치라고 나와있는데, 실제 바퀴의 크기는 60mm이고, 참고로 다른 2.5인치짜리 캐스터들도 H9를 제외하면 바퀴의 지름은 전부 60mm임.

나일론 재질의 하드 캐스터이고, 하드 캐스터이기 때문에 카펫 전용으로 나옴.

카펫 전용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강마루 등의 환경에선 큰 문제까진 발생하지 않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굴러가는 소리가 꽤 시끄러움.

https://www.youtube.com/watch?v=W07nAbx94Xw

위 영상을 보면 바퀴가 굴러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굴릴 때마다 "드르륵" 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걸 알 수 있음.

또한, 가끔씩 일부 사용자들의 경우 바퀴에서 존나 이상한 검은색 무언가가 떨어져 나와서 방바닥에 묻어버리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함.

https://www.youtube.com/watch?v=lBg16fEGO9w

위 영상을 보면 바닥에 검은색 점 같은게 존나 박힌 걸 알 수 있음.

따라서, 카펫 환경이 아닌 경우 C7 이상의 캐스터로 업그레이드를 하던가, 아니면 적당히 호환되는 우레탄 캐스터로 교체해서 사용하는 걸 권장함.

우레탄 캐스터는 스템 직경 11mm, 바퀴 크기 60cm 이상인 제품들은 전부 다 호환됨.

2. C7

C7 캐스터는 바퀴의 바깥부분에 두꺼운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는 캐스터로, BB와 크기가 같고, 따라서 마찬가지로 수많은 의자들에 호환이 되는 캐스터임. 에어론, 엠바디, 미라2, 세일 등등 많은 의자에 사용이 가능함.

가격은 공식 프라이스북 기준 +50달러, 인노바드에서 구매시 할인 포함해서 51,000원에 구매 가능함(의자와 같이 구매해서 15% 할인을 받았을 때만 적용됨). 가림에서는 6만원에 구매 가능함.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는 캐스터이기 때문에 하드플로어와 카펫 모두 다 사용이 가능하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굴렸을 때 BB 캐스터에 비해 "드르륵"거리는 소음이 확연히 적음.

https://www.youtube.com/watch?v=SCJ66-XjKEA

이 캐스터는 다른 제조사에서 만드는 우레탄 캐스터에 비해 우레탄 코팅층이 상당히 두껍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통해 외관을 봤을 때 이 제품이 허먼밀러 공식 C7 캐스터인지, 아니면 다른데서 만든 일반 우레탄 캐스터인지 확인할 수 있음.

단, 우레탄이 얇다고 해서 뭐 특별히 더 안 좋거나 하지는 않으므로 그냥 디자인 차이라고 보는게 맞을듯.

참고로 겜바디를 구매하는 경우, 올 블랙 색상을 제외하면 이 C7 캐스터가 장착돼서 나옴.

3. C9

C9 캐스터는 C7 캐스터와 똑같이 생겼고, 기능상으로 브레이크 기능이 추가되어 있는 캐스터임. 이는 아래 DC1에서 자세히 설명할텐데, 아래 영상을 보면 이 브레이크 기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는 게 좋음.

https://www.youtube.com/watch?v=DBsfjdbjiOY

가격은 인노바드는 모르겠고 가림은 8만원이라고 함. 프라이스 북 기준으로는 C7이랑 같은 +50달러임.

4. DC1

DC1 캐스터는 Gross-Stabil 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에어론 전용 캐스터이고, 바깥쪽에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으며, C9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고 Gross-Stabil사의 특허기술인 콰이어트 롤 기능이 적용되어 있음.

캐스터의 바깥쪽에 제조사인 Gross-Stabil의 로고가 박혀 있고, 넥 부분 (바퀴 위 스템 옆 부분을 말하는거임)의 직경이 에어론의 오발(베이스) 끝부분 직경과 딱 맞아떨어지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음.

사실 에어론 전용이라고는 하는데, 직경 11mm짜리 스템이 호환되는 다른 의자들에도 사용이 가능하긴 함. 다만, 저 넥 부분의 디자인 문제로 인해, 다른 의자에 사용하게 되면 넥이 툭 튀어나와서 디자인이 안 좋아짐.

스템을 보면 링이 2개 박혀 있고 위쪽 링과 아랫쪽 링이 서로 180도로 뒤집어져 있는데, 이게 Gross-Stabil에서 만드는 No-Noise™ 스템이라는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https://www.gross-stabil.com/en-US/technical-highlights.html?tab_3393=3#options 이 링크를 참고하면 됨.

이를 통해 알루미늄 베이스에 꽂더라도 짤짤거리는 특유의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의자를 굴렸을 때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게 굴러감.

또한 브레이크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수직 방향으로 힘이 가해저야 브레이크가 풀려서 바퀴가 부드럽게 굴러가고, 힘이 가해지지 않는 경우 굴러가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 이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의자를 확실히 굴리고 싶을 때만 바퀴가 굴러가서 원치 않게 의자가 마구 움직이는 일이 적음.

따라서 의자에 앉았을 때 안정감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음.

DC1 캐스터에 대해 내가 예전에 쓴 자세한 후가 있으니 이를 참고하는 게 좋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hair&no=62659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으므로 하드플로어와 카펫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가격은 프라이스 북 기준으로 75달러, 인노바드에선 8만원에 판매하고 있고 기본할인 5% 적용하면 7만6천일듯 (확실한건 아님. 난 할인 못받고 8만원에 샀음)

5. H9

H9 캐스터는 엠바디 전용 반투명 하우징의 캐스터로, 딱히 특별한 기능이 있다기보단 그냥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엠바디 체어에 꽂았을 때 좀 더 이뻐보이는 게 특징인 캐스터임.

캐스터의 독특한 모양으로 인해 엠바디의 베이스가 아니면 호환이 안 되게 되어 있음. 바퀴 부분의 지름은 65mm인데 바닥부터 스템 시작부분까지의 높이가 60mm라서, 엠바디처럼 오발의 스템 결착부 아랫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구조가 아니면 호환이 안 됨. (위 사진 참조)

참고로 게이밍 엠바디의 블랙/화이트 (소위 올블랙) 색상의 경우, 이 H9 캐스터와 비슷하지만 몸통의 색깔이 반투명이 아니라 불투명 화이트색인 "HC8" 캐스터가 적용되어 있음.

겜바디 블랙색상에 대해 찾아보면 바로 나오는데, 혹시 궁금한 사람은 https://www.reddit.com/r/hermanmiller/comments/12nfvjh/embody_gaming_the_color_determines_the_type_of/ 이 링크로 들어가서 사진을 보면 됨.

왼쪽의 Cyan 색상의 캐스터는 C7, 오른쪽의 블랙/화이트 캐스터는 HC8 캐스터임.

이 H9 캐스터 역시 내가 자세한 후기를 쓴 적이 있으므로 아래 링크를 읽어보면 좋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hair&no=115625

프라이스북 상에 약간의 오류가 있는데, 이 제품 역시 바깥쪽에 우레탄 코팅이 되어 있어서 하드플로어와 카펫 모두 사용 가능하고, 마룻바닥에 굴렸을 때 C7과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굴러감. (프라이스북에 "Step 6. Casters" 이 부분에는 하드플로어 or 카펫 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랫부분에 이미지와 같이 있는 부분에선 카펫 전용이라고 잘못 나와 있음)

가격은 프라이스북 기준 70달러인데, 별도로 구매할 경우 가림에서는 20만원을 요청했음. 프라이스북 상의 가격은 신규로 구매할 때 부품을 교체 장착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거고, 별도로 구매할 경우 낱개 기준 부품가격이 적용되는데 바퀴 1개당 28달러라고 함 (즉 140달러)

그런데 인노바드에선 기본 가격이 8만8천원이었나 그렇고, 기본 할인을 적용해서 최종 83,000원에 구매 가능했음.

6. 종합

BB: 에어론, 엠바디 등등 허먼밀러의 대다수 사무용 의자들의 기본 옵션. 카펫 전용. 하드플로어에서 사용하기엔 구리므로 바꾸는 걸 추천함

C7: 허먼밀러 정품의 일반 우레탄 캐스터. 하드플로어와 카펫 모두 사용 가능. 무난한 걸 원하면 추천 (그냥 다른 회사에서 만드는 저렴한 우레탄 캐스터 써도 큰 차이는 없음)

C9: C7에 브레이크 기능을 추가한 것. DC1과 비슷한 스타일의 브레이크 캐스터를 원하면 추천하는데, DC1에 존재하는 콰이어트 롤 기능은 없음.

DC1: 브레이크 기능 + 콰이어트 롤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에어론 전용 우레탄 캐스터. 에어론 사용자라면 추천함

H9: 엠바디 전용 디자인을 이쁘게 만들어주는 우레탄 캐스터. 엠바디 전용 정품 캐스터라는 갬성(뽕맛)을 느낄 수 있음.

중요: "짭 DC1" 이라는 건 근본 없는 잘못된 용어임.

DC1 짝퉁 따위는 없음. 그냥 일반 우레탄 캐스터를 잘못 부르는 노근본 엉터리 용어임. 에어론의 기본 BB 캐스터가 구리기 때문에, 타오바오 셀러들이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일반 우레탄 캐스터 (약 1~2만원짜리) 넣어주는거임.

사실 이 말을 쓰고 싶어서 쓴 글임. DC1 캐스터라는건 단순 우레탄 캐스터를 말하는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