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촌은 탱킹력을 키워주는것도 아니고, 화력을 키워주는것도 아니거든. 결국 자체 회복이 달린게 아니라서 메딕의 시간당 회복량은 정해져있고, 빡촌으로 보는 이득은 어정쩡한 화력일때 데스볼이 무너질 가능성을 좀 낮춰주는 정도니까.

일단 최적화가 늦어진다던가, 미네랄이 남아돌면 할 수 있는 수많은 플레이들은 일단 다 제쳐놓고 생각해보자. 궤사 무한스캔, 벙커와 미사일 터렛이 아어에서 필수는 아니니까 말야.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빡촌은 화력이 너무 약해져. 유닛이 비싸지는 건 아니지만 회전률이 떨어져서 낙하기가 빠지고, 인구 200 되기전에는 애초에 머릿수가 적어서 더 약지지. 빡촌이 바닐라와 대등 이상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한 20%정도라도 해병 공격력을 올려주던가 공격속도를 올려주던가 했어야했어. RTS에 있어서 화력이 약하다는 건 한타를 이길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거든.

화력이 부족해지면 결국 더 많은 대미지를 감수해야하고, 설령 빡촌 쓰면서 체력 떨어진놈들을 일일히 뺴주는 컨을 해서 다 살려놨다고 하더라도 걔네 체력이 알아서 만피까지 차는게 아니라 메딕으로 힐을 해줘야돼. 난이도가 올라가고 적 러쉬가 강해질수록 이건 산술급수가 아니라 완만한 기하급수로 적용되고, 결국 의무관의 마나관리를 위해 의무관 비중을 늘리면서 가스는 가스대로 더 먹고, 데스볼 완성되는 속도도 느려지고, 결정적으로 인구 200의 화력이 거기서 더 줄어든단 말이지.

이건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일때의 이야기고, 의무관의 시간당 회복량 역시 변화하지 않는데다가, 한마리가 받을 수 있는 회복량은 정해져있는데 빡촌이 방어력을 올려주는건 아니니까 화력이 부족해서 적을 못잡고 질질 끌게되면 결국 체력이 두배든 세배든 죽을 놈은 똑같이 죽어버려. 그렇게 해서 한번 무너지고 나면 그 한타는 그대로 패배하고 지게로봇이 없어서 복구도 힘들어지지. 아어플 이상의 난이도에서 빡촌을 써보진 않았지만 난이도가 높아졌을때 빡촌이 패배하는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이걸거야.

반면에 데스볼이 무너질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바닐라 레이너랑 비교하면 별로 의미가 없는게, 레이너의 경우 한 두줄 정상적으로 모을때부터 사령부 빌드 끝나면 갑자기 지게로봇 펌핑되면서 순식간에 인구200 데스볼이 완성되어버리잖아. 그 뒤로 죽는것보다 자원캐는게 더 빠른 사령관이고, 한놈 죽어서 충원하면 그놈은 풀피로 나와 해병이 죽고, 그 자리를 새로운 해병이 채우면 그만큼 의무관의 수요는 줄어드는거야. 결국 전선에서 탱킹하는 화기병이나 어느정도 보전해야하는 불곰에게 붙여줄 약간의 의무관만 있으면 나머진 전부 화력에 투자할 수 있고. 나는 보통 그 가스와 인구를 공성전차를 섞어주곤 해.

돌연변이에서도 뽑으면서 싸우는 레이너로 화력이 부족했던 기억은 별로 없네.

래더가 아닌 협동전에서 체력을 높여주는것이 많이 효과적인 것처럼 느껴진다면 '리워크'당한 카락스를 봐주면 좋겠어. 모든 유닛이 완벽한 피통돼지에, 기본 방어력자체가 더 높은 플토에, 강력한 업그레이드를 보유하고, 거신이나 그림자포같은 확실한 화력도 존재하는데다, 이쪽은 수리빔까지 달려있는데도 불구하고 위신이 나오기 전까지 유닛중심으로 운영하는 카락스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는 기억하지?

나는 레이너 1위신이 스완위신수준의 폐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옆그레이드, 그것도 다소 열화적인 옆그레이드 이상으로 쳐주긴 힘들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