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디지몬 카드게임을 시작한 계기

A: 

"듀크몬"

어렸을때부터 만화란 만화는 다 보고 다녔던 입장에서 가장 좋아했던건 역시 포켓몬하고 디지몬이었다. 하지만 포켓몬은 사실상 지우와 친구들의 일상물을 다루는 그런 거였기에 보다보니 조금씩 질렸는데 디지몬은 뭔가 모험을 하고, 그런 걸 정말 좋아했었음.

당연하게도 가장 좋아했던건 테이머즈. 주인공들과 같은 초등학생의 입장에서 몰입되는 것이 정말 좋았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에피소드를 띄엄띄엄 봤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 가장 기억속에 남는 건 역시 듀크몬 첫 등장이었지. 어렸을때부터 정의의 편을 좋아했고, 기사라는 것에 관심을 가진 내 입장에서 듀크몬은 내 최애가 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가 듀크몬이 있다란 단어를 말하기도 했고, 유딱도 슬슬 이

x같은 생선 새끼들 때문에 메타 씹창난 여파로 존나 재미도 없었고 친구도 넘어간다길래 디지몬 카드게임으로 갈아탐.

아쉽게도 ex2 이전의 덱리는 없다. 찾아봐도 안보이더라고... 하지만 확실 했던건 스트가 나오기전까진 듀크몬은 카드 뭉치로서의 역할도 못했었고, 스트가 나왔어도 유민이가 없었다는 것에서 듀크몬은 다른 적색들에 비해서 정말 밀리는 점이 너무나도 많았었다는 건 확실했어서 따로 기록이 없어도 상관은 없더라.

Q. 가장 힘들었던 기간은 언제였음?

A. 아이러니하게도 EX2 발매때가 최고로 힘들었음.

ex2 발매는 곧 듀크림과 유민이의 도착을 의미하는데....이것들이 온다고 해서 모든 게 행복해졌었을까?

전혀 안그러더라고. 카드 구하는 것도 그렇고 실제 사용했을때도 그랬고.

대망의 ex2 발매 전날 올라온 대원의 통깡 영상. 근데....뭔가 이상하다?

분명 ex2 부터 2페레 해준다고 들었는데...? 왜 페레가 1장밖에 안보이냐...?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지 시발.... 박스 프로모로 페레를 뺄거면 좀 많이 빼던가 아니면 쓰레기들을 좀 미리 빼주던가 진짜 기열찐빠의 극을 달리던 이 때가 진짜 힘들었다.

진짜 3일동안 친구들도 고생하고 나도 고생하고 존나 힘들게 구르고 그렇게 겨우 맞췄음 덱을.

그래서 그 결과가

이거하고

이거다.

진짜 시발 등골 휘는줄 알았다.

여기서 왠 사쿠야냐고? 사쿠야가 이뻤어서 같이 만들 생각 있었거든.... G E M 사쿠야 피규어도 예약했었음 옛날에..

어쨋든 이때 진짜 너무 힘들었었음. 카드는 다 구했는데 막상 돌려보니 아무리 친구들과 열심히 테탑을 돌렸다고 해도 내 숙련도가 너무 떨어졌고 다음 9탄이 원슛 메타라는 걸 알았어서 점점 무섭더라고....

옛날부터 난 듀크몬이 덱으로서 만들어질수 있을때부터 대회를 나가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친구가 그렇다면 그 전에 이게 너가 만나게 될 미친 놈들이다 해서 메가루x하고 알파몬 덱을 가져와서 맛보기를 해줬었거든....메가루는 아 진짜 쌔구나 좀 화는 났었는데 알파는 진짜....지 혼자서 게임하는거 때문에 한판만에 바로 쌍욕박았었다.

이때부터 재앙의 절정이었음. 딱 유민이가 베르제브몬이 레오몬을 죽였을때 눈 돌아가서 길몬이 잘못된 진화로 메기드라몬이 됐었던 그 기분이었지.

9탄이 오기전에 난 EX2에서 듀크몬의 특기인 필드 제압을 최대한 맛보고 9탄을 맞이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많이는 못 나갔었지만 그래도 나갈수 있는 선에서 대회를 나갔었음. 퇴직퇴 직전에 도곡에서는 황하브한테 당한 걸 계기로 위에 올린 덱리에서 억지로 철검하고 치전을 넣었었고 덱도 그냥 내 만용으로 ㅄ 같이

이 지랄로 병신 같이 만들었더가 퇴직퇴에서 존나 처참하게 덱이 처말려서 전패하고 그날 울면서 듀크몬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었다.

그런 상태에서 맞이한 9탄. 사실 원래 친구들이랑 테탑을 하면서 이게 맞나 연습을 했어야했는데 딱히 그러지도 못했고

1. 9탄은 필드 싸움 없이 무조건 원슛이다

2. 그전에 내가 어떻게든 먼저 탑을 쌓아야한다

3. 듀크몬 x항체 라인업은 쓰레기다

이 생각을 하고 덱리를

이렇게 만들었었음. 듀크몬 x항체 라인업이 안좋다고 스스로 가스라이팅 하고 결국 쿨보이 써봤자 아님? 했었어서 쿨보이도 안넣은 덱리임. 주 플랜은 당연하게도 테일이나 유민이를 라이즈 등의 효과로 내려서 싸게싸게 내리고 그 사이에 열심히 탑을 쌓는다는 거였는데.... 어떻게 하든지 삐걱삐걱 거렸음.

그래서 계속 고민고민했는데 친구들이 저 덱리 깔끔하지가 않다, 이건 결국엔 이도저도 아닌거 아니냐, 유민이 효과를 쓴다면서 왜 반쪽어치로 쓰고 있냐, 이렇게 바꿔봐라 하고 해서 만든게

지금의 이 덱리임. 사실 이것도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또 연습 못하고 결국 실전으로 배워야겠다고 해서 이걸 들고 도곡 대회를 나갔었어.

당연히 또 전패 했지 ㅋㅋㅋㅋ 근데 이상하게도 퇴직퇴 때와 달리 엄청 재미있더라고. 비록 듀크의 상위호환인 워그x, 진짜 죽일때까지 존나 패는 메가루x, 필드 싸움을 느그만 하냐 그랑디스, "다시"하는 알파에 비해서 듀크는 확실히 약한 점이 많아. 하지만 져도 즐거웠었어.

특히 2번째 판이 워그x하고 싸운거였는데 사실상 킬 난거였는데 내가 듀크림 효과를 제대로 기억 못해서 졌었음.ㅋㅋㅋ 근데 이때 생각해보면 상대 워그x가 15000 3체크 달리는데 그때 2체크때 듀크림이 여기서부터는 이 듀크몬 뒤로는 절대 못 지나간다!!!! 하면서 막아준게 딱 덱이 이기라고 나한테 말해준거 같았음. 물론 병신같이 진건 논외

어쨋든 요지는 직접 해보니까

1) 9탄은 필드 싸움 없이 무조건 원슛이다 (X)

-> 원슛 메타는 맞지만 파츠를 모으려면 결국 서치를 하는 애들이 나와야한다

-> 필드에 뭔가 있다

-> 듀크는 그걸 잡아먹어서 어드벤티지를 얻으면 된다!

2) 그전에 내가 어떻게든 먼저 탑을 쌓아야한다 (0)

-> 1번만 잘되면 탑은 쌓인다!

3) 듀크몬 x항체 라인업은 쓰레기다 (X)

-> 윗집 워그x 보고 스스로에게 가스라이팅을 했었을뿐이었다

-> 1번에서 각만 잘보면 그 어느때보다 듀크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게 될 지원이었다.

특히 메가로 그라우몬 x 진짜 처음엔 이걸 ㅅㅂ 써야하나 했는데 막상 써보니까 진짜 얘 덕분에 내 듀크가 돌아가는 구나 싶더라. 메모리 벌어주는 것도 좋은데 스트 메가로 위에 올려주면 시큐 체크도 올려주고 그 위에 스트 듀크를 올리면 결국 14000 3체크도 가능한 괴물이 나오는데 안좋을리가 없지 ㅋㅋㅋㅋㅋㅋㅋ

유민이가 말한 제목의 대사처럼 이 날을 기점으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부족한 카드도 내가 생각하는 거에 따라서 필요할때 딱딱 내주거나 유민이가 없을때는 상대가 오히려 쳐줘서 시큐에서 나와주거나 등등 덱과의 유대가 진짜 최고조를 찍은 상태인거 같다. 물론 나갈때마다 맨날 처 발리는건 내 숙련도가 부족한거니까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적어도 퇴직퇴 때하고 비교했을 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즐겁게 디딱을 칠수 있던게 너무 즐거워.

그리고 오늘 역삼에서 진짜 즐겁게 4시간 논 스톱으로 딱치 치고 오니까 기숙사에 유민이 디지바이스가 도착했었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이렇게 사진 찍어봄. (사쿠야는 10탄 가서 지원이 나와서 다음달에 덱리 바뀔 예정)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제일 가까운 목표는 당당하게 듀크몬으로 입상하는 것.

제일 큰 목표는 듀크림 대회 일러를 직접 내 손으로 얻는 것.

듀크몬은 비록 약점이 명확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상황에서 내 자신이 얼마나 잘 대응하냐에 따라서 분명 듀크몬도 답을 해줄거라고 믿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난 오늘도 열심히 듀크몬의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긴글 봐줘서 고맙고, 모두 즐거운 디딱 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