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윈과 어붕이가 만난다면? - 어윈아크라이트 마이너 갤러리

공백15년+현재나이18 합쳐서 33살 어엿한 성인인 어윈 아크라이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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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어윈과 어붕이가 만난다면?앱에서 작성

융

2019.08.22 16:18:08

조회 221 추천 8 댓글 11

"어서 문 열어!! 열란 말이야!!"

철문 옆에 걸린 희미한 등불이 문을 두드리는 충격에 일렁였다. 계속되는 충격에 까닥하면 꺼질 듯한 기세였다. 그 등불은 이 주위에서는 유일한 빛이었기에 이것마저 꺼진다면 완전히 어두워져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워 질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윈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사소한 일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안위였다. 지금도 그들은 이 어둠 속을 뚫고 어윈을 붙잡기 위해 오고 있었다.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희미하게 들려오는 여러 개의 발걸음 소리 때문이었다.

어윈을 쫓는 그들의 존재는 누구이며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쫓기고 있는 당사자인 어윈은 도저히 모르겠다는 대답 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잔디이불 캠프를 돌아다니다가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진 이후, 정신을 차렸을 땐 이 곳은 어두컴컴한 어떠한 공간이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소리에 소리가 겹쳐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 때, 어떤 한 사람이 무어라고 크게 소리쳤다.

"어윈쟝 XX하는 거 보고 싶다!"

그 소리 이후 너도나도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귀를 열고는 들을 수 없는 어윈에 대한 욕정으로 가득한 문장 뿐이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천천히 어윈에게 손을 뻗었다.

본능적으로 이들에게 잡히면 끝장날 것 같다고 느낀 어윈은 두 다리에게 제발 빨리 달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무엇이 어디에 있을지 모를 수준의 차단된 시야였지만 그건 지금의 어윈에겐 상관없었다. 어서 이 끔찍한 공간을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리하여 도달한 곳이 이 철창 문이었다. 갸날픈 등불 하나와 함께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발견한 기쁨도 잠시, 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잠금장치를 열쇠로 풀지 않는 이상은 열기 힘들었다.

애초에 이 문이 진짜 출구인건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일단은 있는 힘껏 문을 치고 두드렸다.

혹시나 이 문이 출구로 향하는 것이라면 밖에 있는 사람이 문을 치는 요란한 소리를 듣고 열어줄 지도 모른다. 어윈은 그런 일말의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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