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 1인 리메이크에서부터 타다이마/오카에리는 굉장히 자주 등장함.

바렛트를 맞이해주는 마린과 에어리스를 맞이해주는 엘미나.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다녀왔다는 잭스까지.

(실제로 인게임 발음이 모두 타다이마/오카에리임)

파트 2인 리버스에서도 역시 타다이마/오카에리는 등장함.

아니? 오히려 파트 1보다 더욱 뇌절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리버스는 타다이마/오카에리를 강조하고 있음.

다인의 마지막 유언부터 시작해서

(여기서 엘레노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입모양은 확실한 오카에리)

정신을 차린 클라우드를 보고 에어리스가 한 말까지 무려 오카에리.

리버스에서 타다이마/오카에리는 단순히 대사 정도로만 끝나지 않음.

파판 7 세계관의 인기있는 서사시이자 연극인 LOVELESS의 스토리만 봐도

전형적인 타다이마/오카에리 구조의 정석을 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한술 더 떠서 이번 테마송인 No Promise to Keep의 가사마저도

에어리스가 클라우드를 기다리겠다는 내용이지.

재밌는 점은 2009년 노무라가 했던 인터뷰 내용임.

노무라는 "킹덤하츠와 파판 7은 연관이 없는 다른 게임이지만

킹덤하츠를 끝까지 플레이 해보면 원작에서의

클라우드와 에어리스의 관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음.

그렇다면 킹덤하츠에서 묘사된 클라우드와 에어리스의 관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멀리 떠나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는 클라우드.

그리고 그런 클라우드를 기다리고 있겠다는 에어리스.

놀랍게도 킹덤하츠에서 묘사된 둘의 관계는

정확히 리버스의 LOVELESS 연극 엔딩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결국 리메이크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개발진들은 클라우드와 에어리스를

타다이마/오카에리의 한 쌍으로 설정해 놓았던 것임.

(예전에는 원작 모습만 보고 클라우드가 에어리스를 기다리는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리버스의 연출을 보면 에어리스가 클라우드를 기다리는 쪽으로 확실히 결정난 듯)

이런 묘사는 킹덤하츠 말고도 다른 게임에서 역시 볼 수 있는데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파이널 판타지 뫼비우스'에서

클라우드는 이세계로 전송되었다는 설정임.

결국 어찌어찌 사건을 해결하고 클라우드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정작 기억을 잃어버려서 과거의 고향에는 갈 수 없다고 함.

하지만 클라우드는 크리스탈에서 나오는 빛의 따스함이 마치 고향처럼 느껴졌고

요정 에코는 이 빛은 다른 세계의 빛이며 '클라우드 기억 속의 빛'이라고 말해줌.

클라우드는 저 따스한 빛이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다며 마음을 굳히고

요정 에코는 크리스탈이 클라우드를

새로운 세계이자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며 작별함.

원작의 엔딩에서 클라우드는 약속의 땅에서

에어리스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한 바 있음.

이를 고려해 볼 때

파이널 판타지 뫼비우스의 클라우드가 가게되는 약속의 땅 역시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음.

(심지어 요정인 에코와 클라우드가 대화를 할 때

흘러나오는 BGM마저 에어리스의 테마곡임)

파이널 판타지 디시디아에서도 비슷한 연출을 볼 수 있는데

엔딩에서 주인공들은 지탄의 말처럼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게 됨.

티다는 유우나와 관련이 있는 바다를 향해 뛰어들며 사라지고

스퀄은 리노아와 관련이 있는 흰 깃털을 잡고 사라지며

클라우드는 에어리스와 관련이 있는 노란 꽃밭을 보고 사라짐.

결국 과거의 고향이었던 니블헤임을 잃은 클라우드가

새롭게 돌아가고 싶고, 또 돌아가야 할 곳은 약속의 땅.

달리 말하면 에어리스였고

그런 의미에서 파트 3의 부제는

헤어졌던 클라우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에어리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의 Return이 아닐까 추측해 봄.

하지만 일반적으로

구름(클라우드)과 땅(에어리스)은 서로 만날 수 없음.

그렇지만 이번 리버스의 엔딩에서는

무구한 마테리아 속에서 구름과 땅이 서로 맞닿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어찌되었든 파이널 판타지 7은 수많은 이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타다이마/오카에리를 나누고 싶어하는 이야기임.

바렛트와 마린, 다인과 엘레노아, 잭스와 시스네

그리고 클라우드와 에어리스까지.

마지막으로 이건 나만의 뇌피셜 오브 뇌피셜인데

리메이크 출시 전에 나온 트레일러에서

클라우드와 바렛트가 미드갈로 보이는 도시의 인파 사이로 걸어가는 장면.

'그들이 돌아오니까' 라는 대사를 봤을때

아마 리유니온되고 합쳐진 세계에서 클라우드 일행이

미드갈 LOVELESS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에어리스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