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쿠우울 작가가 여전히 전작의 단점을 답습하는 중이라는 게 가장 큰듯

쿠우울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하나같이 비슷한 인물상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인데

그 비슷한 인물 상이라 함은, 말하자면 일상적으로 부정적인 인간의 면모임

예를 들어 마을에 한 상인 일행이 지나간다고 치면 그 마을 주민들은 촌장부터 가리지 않고 그 상인들 등처먹을 생각만 하는 거임

바가지는 기본이고, 갑자기 주민들 몇몇이 상인쪽 일행을 폭행 강도질 해도 지네 마을이니 뻐기거나

어쩔때는 마을 단체로 나서서 도적질하고 묻어버리는 것

대충 이런 상황이 정말, 정말 많이 나옴

매 에피소드마다 인물중 한명은 딴생각하면서 통수칠 생각에, 배신할 생각을 하거나, 느닷없이 이기심을 돌출시키는 짓을 함

중세 특유 분위기를 표현하려 한것 같긴한데, 중세 배경이라는 전작들이 나올때마다 이런 느낌이더라

근데, 문제는 그걸 표현하는 방식과 능력임

내가 느낀 문제는 3가지 정도임

1. 

다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의 이야기 구조는 다 알거임

롤 라인이 시간이 지나 탑미드정글바텀으로 갈린 것처럼, 그냥 그 구조가 가장 효율적이라서 보편화된 것인데

짧게 말하면 이 작품은 심심한 발단, 느릿한 전개, 짜증 나는 위기, 지루한 절정, 답답한 결말임

인물과 인물간의 갈등은 확실히 봉합되지 않고, 충돌하는 대신 물러나거나 뒤로 미루고, 일이 있다면 넘기거나 회피하고, 부딧힌다 해도 제대로 이기는게 아닌 언제나 주인공의 부족함과 적의 강함을 역설하며 불리함을 강조하고, 사업을 벌여도 문제가 있는 인간은 반드시 존재하며, 무언가 마무리지어지거나 매듭지어지는 일은 거의 없고, 일을 끝냈다고 생각하나 여전히 불화의 씨앗을 남긴다.

뭐하나 해소되는것 없이 찝찝한 기분만 쌓여감

하다못해 비슷한 계열인 위저드 스톤은 마법 경지 상승이라는 확고한 목적의식과 그것을 얻어내는 성취감이라도 있지

이건 그냥 마법도 어중간, 결과물도 어중간

웹소설을 보면서 바라는 것은 모든 독자들이 다를거임

누구는 이런 이야기를 좋아할수도 있겠지

근데 나는 아니더라

이야기는 쌓여가는데, 독자의 인내심도 같이 깎아감

2. 

쓸데없는 분량

이야기를 보다보면 이딴 이야기는 왜하는 거지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리얼리티 추구를 위함이라 생각을 해도, 과하다는 생각이 듬

내가 뭔가를 알아서 과하다는게 아니라

그냥 보다보면 언제 끝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시점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여러 인물의 생각을 전달하고 

이런저런 것에 대한 정보를 적고, 설명을 하고....

그러다 문득 왜 쿠우울 작가의 전작들중 700화, 1000화까지 가는지 알겠더라

필요성이 적은 이야기가 너무 많음, 그 지나친 정보량은 독자의 피로도를 가중시킴

3. 

처음 말했듯, 중세 특유 인간 경시 분위기임

이걸 묘사하는 건 상관이 없음, 괜찮은 소재지

현대와 이렇게 다르다는게 직관적으로 오잖아

다만, 이 소설은 그걸 남용한것 같음

모든 주조연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손익계산하고 이뤄지는데, 다 개씹하남자 세계관같음

하다못해 묘사라도 줄였으면, 독자는 그 안보이는 부분을 넘길수도 있지만

이 작가는 그냥 대놓고 시점 돌려서 하는 생각 다 비추니깐

그냥 피곤하더라

어떤 아군과 동료를 만나도 단점을 강조하고, 불화의 가능성을 다 묘사하는데

그러다 보니 짜증이 나더라

작가가 인간불신이라도 있는 건지

모든 인물이 다 그런식이니, 세계관 자체에 염증이 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