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은 실제하는 현실에서 직접 경험으로 부딪히며 지혜를 쌓는 유형인데,

문제는 현 ISTP들 중 많은 수가 인터넷 쿨찐이 되어버렸다는 거임.

물론 인생 열심히 살면서 타인으로부터 자기에게는 없는 태도를 배운 좋은 ISTP들도 있음.

그러나 신세대 ISTP 중에서는 유난히 친구 없이 인터넷만 들여다보는 쿨찐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

인터넷은 책임 없이도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최소비용을 들여 효율적으로 쾌락을 얻고자 하는 ISTP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피난처임.

얘들을 보면 보이는 모든 걸 의심하고 냉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입맛에 맞는 건 또 전혀 의심없이 받아들여서 믿어버림.

어떤 ISTP가 A를 싫어한다 치면 A를 까는 정보는 뭐든지 진실이라고 믿어버림.

그리고 그 편향적 정보의 세계관을 구축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단순한 정보평가를 보임.

그리고 본인들은 자신들이 ISTP라는 이유로 똑똑하며 세상의 모습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짐.

전형적인 동굴 속의 우상임.

왜 이럴까?

이들이 근본적으로 S이기 때문임.

그리고 S는 관념세계를 통해 정보를 머릿속에서 짜맞추는 것보다는, 현실에서 얻은 경험으로 세상에 대한 해상도를 높여나가는 데 능함.

그렇기에 ISTP는 ISFP와 거의 동일한 성장방식을 보이게 됨.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쌓은 경험을 통해 사람이 바뀌어가는 것임.

이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임.

ISTP가 시야를 넓히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거나 자기 입맛에 맞는 공간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걍 전형적인 쿨찐이 되기 쉬움.

방구석에서 디시만 들여다보며 이게 싫다, 저게 싫다하며 자기 입맛에 안맞는 모든 것에 대한 싫음을 표출하는 존재가 돼버리는 거임.

실베 덧글 쭉 읽어보면 나열되는 냉소, 조롱, 불만, 싫음 등에는 쿨찐화된 인터넷 ISTP들의 발자국이 가득함.

이건 일종의 징징임.

입맛에 안맞으니까 그 이면에 있는 가치는 알빠 아니고(정확히는 가상에서 알 능력이 없고) 싫다고 욕하면서 징징대는 거.

여러 유형 갤을 돌아댕겨봐도 ISTP갤만큼 이 불만과 싫음이 팽배한 갤러리는 보기 어려움.

심지어는 Ti-Fe 축과 아니마-아니무스 관계로 묶여서 이론상 ISTP를 좋아해줄 가능성이 높은 ENFJ마저 죽도록 깜.

ENFJ갤에서는 ISTP에게 그럭저럭 호의적인데도 ISTP는 ENFJ가 이해가 안되고 이해하기도 싫은 게 원인인 거임.

친척유형들이랑 비교해보자.

ISFP는 왜 안그러냐 할 수 있는데 걔들은 쿨찐화가 진행된다 해도 기본 성정 자체가 주기능 F라 쿨찐과는 거리가 꽤 있어서 정도가 훨씬 덜하게 나타나는 거임.

그럼 ISTP 애들이 INTP와는 뭐가 다른가? INTP도 그렇지 않은가? 할 수 있음.

물론 INTP도 쿨찐이 많기로 잘 알려진 유형이지만 확실히 그 비율이나 정도는 그래도 덜함.

이유는 단순함.

이들이 근본적으로 N이기 때문임.

N답게 인터넷에서 산재한 정보 속에 숨어 있는 비가시적 관념과 추상을 걸러내고 그걸 머릿속에서 평가하고 조합하는 것에 능함.

그리고 INTP는 IN이라 이걸 매우 잘함.

현실에서 잘 못하기 때문에 가상에서 잘하도록 발달된 거.

반면 ISTP는 현실에서 경험 만지는 걸 잘하는 거지 가상에서 정보 만지는 것에는 소질이 없음.

하지만 디시의 많은 ISTP들은 본인들이 이걸 잘한다고 철썩같이 믿음.

여기서 비극이 시작되고 이 오만함이 쿨찐화를 완성시킴.

점점 인터넷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대가 오면서 N들은 더 많은 정보와 지혜를 접할 수도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내향적이고 에너지 소모의 최소화를 선호하는 ISTP는 오히려 퇴화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말았음.

왜 지성의 바다에서 쿨찐화된 일부 ISTP는 반지성주의를 자주 보이게 될까?

내향적이며 Ti가 주기능이지만, 가상에서 관념적 정보를 만지는 것보다 현실에서 경험적 정보를 만지는 것에 더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임.

오히려 지혜로운 ISTP들은 현실과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들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