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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욕먹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ㅂ신 같은 저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장문)

ㅇㅇ(110.12) 2023.02.15 16:31:55
조회 2276 추천 21 댓글 41
														

학원에서 친해진 누나가 있었는데

이미 남자친구도 있는 분이었어.

근데 너무 첫 인상이 취향 저격이라 마음 속으로만 고이 숨기고 있었어.

서로 같이 공부하면서 가까워졌고,

서로 얘기하다가 나중에는 남자친구가 바람을 펴서 나중에 헤어질거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처음에는 왜 그런 얘기를 하나 싶었지만 사이가 소원해졌나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어.


같이 있을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가고, 나중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까지 이르러서 혼자 끙끙 앓기만 했어.

그래도 자격증 따러 온 학원에서 그것도 남자친구가 있는 누나한테 찝쩍대는 것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임자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더라.


근데 이 누나도 남자친구가 바람피니까 자기도 다른 남자 만난다고 하더라고.

여기서 한번 정신 차리고 거리두기 했었음.


놀라운건 누나는 내가 싫지 않았는지는 단 둘이 같이 밥 먹자고 제안도 하고, 학생들끼리 술마시는 모임에서도 2차로 단둘이 따로 가자고 하는 정도인거 보면

나에게 호감이 있었던거 같아. (아무리 둔탱이라도 이건 빼박인거 같았음)

그리고 술자리 2차때 약간 야릇한 분위기로 흘러 갔는데, 이미 술을 많이 마셔서 꽐라가 되었음에도 정신이 확 들더라.

(대충 우리 집에서 라면먹고갈래? 비슷한 느낌으로 되었음)

지금 여기서 큰 일을 저질렀다가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거 같다는 느낌.

그래서 유혹을 뿌리치고 거절했어.


그 뒤로는 그냥 평소처럼 지내면서 약간 친구(?)같은 느낌으로 지냈는데

마음 한켠으로는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남아있으니까 엄청 고역이더라.

객관적으로 봐서도 마음을 떨쳐내야하는 것이 맞는데 내가 이 누나를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던거 같더라.

너무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음.


나는 이때 괴로움을 잊으려고 연락 온 전 여자친구랑 홧김에 재결합도 했어.

(전 여친하고는 안 좋은 이유로 헤어졌는데, 자기가 정말 미안하다고 연락이 몇 번 오긴 했었음)

그렇게 모든 교육 과정이 끝나고 서서히 잊혀지나 했는데..

한달 쯤 지나니까 그 전에 누나랑 함께 했었던 추억들이 너무 계속 생각나는 거야.

진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어떻게 마음을 추스릴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여친도 있는데도 다른 마음 품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 괴로움을 잊고자 만난 것도 당사자에게 너무 무례한거 같아서

정말 싹싹 빌면서 재결합한 이유랑 현 내 상황을 말해줬어.

(글 싸면서 방금 생각해봤는데 솔직히 내 마음 편할려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말했던거 같음.)


여자친구가 화는 많이 나지만 솔직하게 대답해줘서 고맙다.

이러고 결별 했습니다.


그리고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어. 쓰레기 짓 함.

그 누나에게도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달하고, 거절하면 시원하게 훌훌 털고 내 살길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고

내 감정을 솔직히 말해버렸어.


그 누나는 나한테 관심이 없었는지, 아니면 마음이 식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시간 정도 고민하다가 은근히 거절하는 뉘앙스로 얘기하시더라.


그제서야 맘이 좀 편안해지더라. 이제 미련 훌훌 털어버리고 내 갈길을 찾아 갈 수 있겠구나.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는데


최근에 나한테 연락이 오더라. 요즘 어떻게 지내냐? 우리 학원에서 배웠던 내용 기억 안나서 그러는데 알려 줄 수 있냐 이런식으로.

이때는 알려 줄 것만 알려주고 그냥 대화를 끝내버렸어.

더 이상 엮여봤자 내 마음만 고생할거 같아서.

찔러보기였는지 정말 모르는거 물어보려고 연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친한 애들 놔두고 나한테 연락하는게 원망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음.


그래서 그냥 폰 번호도 삭제하고 친구 삭제 시켜버렸는데 (내가 그 누나 프로필 못보게)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정상은 아닌거 같다.(불건강 인프제)


정말 마음을 추스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시간이 해결해주는 걸까?


나랑 비슷한 경험있는 사람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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