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고 싶어서 오늘도 3시간밖에 안 잤다.

앞으로 보름은 계속 그러리라 마음 먹은 건,

내 수명을 깎아서라도 널 볼 수 있길 바라서다.

그 와중에 이 글을 쓴 건,

나중에 내가 성공했든 못했든

내 열정의 발자취를 보기 위함도 있지만,

한 편으론 네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짖궂은 기대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너는 누구에게나 따뜻한 태양과 같다.

반면 나는 너를 '쫓는' 달과 같다.

과학은 태양 주위를 지구가 돌고,

그 지구 주위를 달이 돈다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 마음이 그러하니까.

다만 아무래도 너는 나와 하나가 되고픈 마음이 없어서,

계속 그 자리에서 훤히 모두를 비출 뿐이고,

나는 이 공전의 궤도를 벗어나 너를 향하고 싶다.

이카루스마냥 온 몸이 타버려도 좋을 정도다.

낮에 가끔 해와 달이 둘 다 보이듯,

나 또한 네게 보이는 날이 오길 바란다.

비록 거리는 있어도 서로가 보이는 그 때,

나는 가장 큰 설렘과 평온을 느낄 것이야.

만약 우리가 더 가까워지다 못해 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면,

일식이 아닌 월식만이 있길 바란다.

비록 붉어진 내가, 피투성이가 된다 해도

내가 너를 가리는 일은 없길 바란다.

내가 네게 가급적 좋은 영향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내게 그래왔듯이.

너는 하나뿐인 태양이다.

구름 속에 갇혀 있어도 너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가장 찬란한 존재일 것이다.

이제 부모님과 같았던 지구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궤도를 그리며 너를 향한다.

하나뿐인 내 은하계의 중심인 너에게,

이렇게 너에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