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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 쓴지도 벌써 3달됐구먼

저게 인프제 짝남이랑 밥 한 번 먹고 쓴 글인데
그 이후 회사밖에서 밥 세번 더 먹음
1,2회차는 퇴근길에 잠깐 어디 들러 술 마신 느낌이었다면
3,4회차는 주말이었고 쇼핑, 밥, 술, 이 코스. 데이트 그 잡채였음

갤에 검색해보니 인프제는 먼저 고백하는거 힘들어하고
썸녀가 먼저 해주면 오히려 고마워할거다,
여러번 시간내서 봤을 정도면 호감있는거 100프로라 해서
차일거란 생각 1도없이 고백함. 그런데 그분이 놀라갖고
횡설수설 하더니 자신은 아직 전연애의 아픔을 극복 못했어서
지금 여친 사귈 생각이 없다고 거절하시더라

처음에는 전연애 이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게 도무지 이해가지 않았어
2년전에 헤어졌고 100일도 못넘긴 연애 + 자기가 먼저 식어서
차이게끔 유도함
이렇게 들었는데 아직도 그것땜에 힘들다고?
그냥 내가 싫어서 거절하는건데 핑계대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음

근데 감정이 좀 정리되고 시간지나서 보니까
내가 그사람을 너무 mbti라는 규격에만 맞춰서 생각하고
그 사람 자체를 보려고 안했던 거더라

사실 내가 고백하기전에, 전여친이랑 헤어졌을때 들었던말이(당신같은 사람은 연애하면 안돼) 아직도
상처라는 얘기를 내게 해줬었는데... 그게 시그널이었어.
난 갤에서 infj는 후폭풍 없는 편이라 하니까 지금쯤 다 정리된줄 알았지

근데 그 이후에 계속 동료로 지내면서 지켜보니까
이 분은 과하게 자기 탓을하고 한참 지난일도 곱씹어보는 성격이라서
진짜로 그 일이 엄청나게 상처된게 맞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내가 그 전여친분이랑 똑같이 행동한것이(세네번 데이트하고 사귀길바람, 답을 보챔)
안 좋은 기억을 되살리게 한것같아서 죄송했음
날 안만났음 그 기억 묻어놓고 잘 사셨을거 같은데
내가 고백공격한 이후로 눈에 띄게 수척해지고
입맛없다고 점심도 건너띄고 수면실에 자러가는 모습을 보는게 맘아팠음 ㅜ
이분의 섬세한 성격상 또 자기탓을 하고 있을게 뻔한데
내가 해줄순 있는건 없어서.

암튼 석달이 지난 지금은 다시 이전 사이로 회복한것같아
간식나눠먹고 몰래 뒤에서 같이 상사 씹는 동료로 잘 지내고있다
이제와서 되돌아보니 같은 infj라도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사고방식이 다 다르기때문에
갤에서 나오는 조언은 어디까지나 참조로만 쓰는게 좋다는 말을 하고싶어서 돌아옴

물론 어디까지나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짊어질 몫이란걸 알고있기에
누굴 탓하려고 쓴글은 아님. 난 차이고도 정신 못차리다가 이제야 마음 접는중이야.
드디어 정든 갤을 떠나야할 때가 온거 같은데 다른 갤러들 항상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