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중장 공격기들을 비교해 보는 글을 썼었는데, 문뜩 생각해 보니 s랭 공격기 중에서 자주 채용되는 전투원이 얼마나 있나 조금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엔 경장 공격기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볼까 한다. 아래는 s랭 경장 공격기들이다.

중장 공격기에 비해서 수가 꽤 많다. 님프, 미호, 레프리콘, 워울프, 바닐라, 짤에는 없지만 더치걸까지 승급 s랭크 캐릭터고, 발키리, 베로니카, 쉐이드, 엠프리스, 퀵 카멜은 태생 s랭크이다.

숫자가 많으니 일단 태생 s랭 친구들부터 살펴보자.

발키리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많은 라붕이들이 가열차게 굴려 댔던 전적이 있어 인기가 좋다. 1주년 스킨을 받은 것 것도 그간의 공을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성능을 보자면 거의 대부분 거지런 용도로 사용한다. 회피 후 반격으로 혼자서 철충들을 정리하는 역할.

게임 초창기에는 달리 거지런 캐릭터가 없어서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대체할 만한 전투원은 얼마든지 있다. 이 분야에서 최고 클래스인 펜리르부터 시작해서 리리스, 금란, 페로, 린트브룸... 이제 딱 집어 발키리를 사용해야 할 이유는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성능이 하향된 것은 아니기에 사용하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만약 승급이 나온다면 승급 패시브는 딜러로서의 역할을 살려보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다음은 베로니카다. 처음 나올 때는 수녀 캐릭터에, 뽀끄루 대마왕으로 빅 히트를 친 one의 캐릭터여서 참 기대를 많이 받은 캐릭터이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베로니카를 사용한 오토 덱이나 손컨 덱은 별로 없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너무 써먹기 힘든 패시브들을 들고 와서 그렇다고 본다.

베로니카의 패시브다. 간단하게 축약하자면 행/열 보호 탱커에게 지원 공격, 중파딜러, 적 처치시 강화, 전투불능시 데미지다.

일단 행/열 보호 탱커에게 지원 공격. 범위는 전체 고정이어서 미호의 하위호환은 면했지만 행/열 보호 탱커를 많이 기용하지 않는 현 메타 상 쓰기가 무척 힘들다.

적 처치시 버프도 그렇게 평가가 좋은 버프는 아니며, 전투 불능시 데미지는 거의 없는 옵션에 가깝다. 일단 경장형이어서 데미지 자체도 높지 않을 뿐더러 아군 전투원이 죽는 것을 전재로 하는 스쿼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멀쩡한 패시브는 중파 패시브 뿐인데, 이 마저도 수치가 높지 않다. 다른 중파 딜러들의 수치를 살펴보자면

네리 53퍼

리제 공격력 21.75, 치명타 18.17, 방어 관통 33

소완 29퍼다.

물론 베로니카는 지원 공격 딜러고, 경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같은 경장/지원 딜러 포지션인 소완과는 차이가 7퍼로 그렇게 크지 않다. 이는 랭크 차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 싶이, 베로니카의 공격 지원은 써먹기가 참 힘들다. 스쿼드 구성의 밸런스 측면에서 봐도 그렇고, 무엇보다 화력이 떨어진다. 패시브 자체가 소완과 겹치는 면이 많아서 소완과 미호를 적절히 섞어 낸 듯한 캐릭터지만, 이미 소완의 성능도 끝물에 가까워지고 있는 메타여서 더욱 안타까운 성능이다.

언젠가 패치를 받게 된다면, 좀 더 존재감 있는 패시브로 개편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은 쉐이드다. 처음 나올 때는 깐지나는 암살 로봇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이 녀석 또한 별로 쓰이진 않는다.

일단 회피와 반격이 달려서 거지런 요원으로 가끔 투입되는데, 문제는 공격 이펙트가 길다. 쓸데없이 길다. 이는 거지런 요원으로서 꽤 치명적인 단점이다.

펜리르가 나오기 전까지 탑티어 거지런 딜러로 활약하던 리리스가 밀러난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니 일단 이 부분에서 크게 감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패시브도 꽤 이상하다. 후열에 가까워야 회피가 증가한다. 그냥 발키리 효과를 뒤집어 놓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고철로봇은 후열에 두면 적 후열에 사거리가 닿지 않는다.

공격력/치명타 증가가 적을 처치해야 증가한다는 점도 마이너스다. 빨리빨리 처치하고 웨이브를 넘어가야 하는데 적 하나 모가지 따기 전까진 빨라질 수가 없다.

즉 공격 이펙트가 길어서 느리고, 후열에 사거리도 안 닿고, 적을 처치하기 전까진 데미지도 그닥 좋지 않다.

물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봇이기 때문에 영양을 먹지 않고, 스텟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장점들이 위의 단점들을 상쇄할 메리트가 아니기 때문에 쓰이지 않을 뿐.

차라리 공/치 증가가 전투 개시시 일정 라운드 동안 적용이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공격이 길어서 안 쓰였겠지만.

다음은 엠프리스다. 현재 라오에서 유일하게 냉기속성 공격을 가진 공격기이다. 이 부분에서 채용할 가치가 있지만, 동시에 이 부분에서 안 쓰인다.

아직까지 냉기 속성 공격이 필요한 메타가 오질 않았기 때문이다. 냉기딜 서포트를 해줄 전투원도 얼마 없기도 하고.

패시브가 공격기 치고 상당히 방어적이라는 점도 좀 그렇다. 피해 최소화 3회는 딜러가 맞을 일이 있긴 하니까 쓴다고 해도, 2번 패시브는 냉기 저항 상승이다. 냉속 철충이 왕창 나오는 맵이라면 어떻게 써볼만 할까 싶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냉속 공격을 하는 철충들은 냉속 저항이 높다.

즉, 저 버프를 살리자니 공격기로써 못 써먹고, 공격기로 써먹을 맵에선 패시브가 필요 없다. 냉기 속성 공격을 하면서 스스로 냉기 속성에 취약한 철충이 나온다면 고려해 볼만 하겠지만, 그런 철충은 아직 안 나왔다.

물론 장점 하나 없는 찐따는 아니어서 장점을 꼽아줄 순 있다. 1번 스킬이 범위가 괜찮아서 오토 딜러로 채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장점을 발휘하는 오토 스쿼드가 없는 것 뿐.

냉기 속성 딜러가 엠프리스 뿐이어서 보조 캐릭터가 없는 것이니 향후 전투원이 더 많이 나온다면 어떻게 떡상할 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날이 온다면 연구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은 퀵 낙타다. 2.0에서 칸이 떡상하면서 같은 부대원인 카멜도 떡상... 하는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카멜을 쓰는 스쿼드는 보이지 않았다. 카멜이 어떻길레?

일단 카멜은 공격 지원을 한다. 경/중장에게 하며 중장일 경우엔 ap도 증가시켜 준다.

근데 문제는 호드 스쿼드에 써먹기엔 호드에 중장이 없다. 한창 소완이 날뛰고 있을 무렵 패치 받은 거라서 경장을 지원하는 소완과 다른 방향성을 보이기 위해 이렇게 한 것 같지만, 이제 와서 이 패시브가 스쿼드 짜기에 발목을 잡고 있다.

두 번째는 무난한 스텟 증가 패시브다. 이동시 행증에 행증시 스텟 증가인데 당연하게도 이동으로 행증을 발동하는 사람이 없으니 행증 효과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키스트 던전 마냥 스킬 발동시 이동이 된다거나 하면 모르겠지만 라오에는 그런 것이 없으니 이 패시브는 다른 방향으로 수정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없는 패시브일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굳이 이 패시브를 터트려야만 다른 패시브가 발동되는 것은 아니어서 호드 스쿼드에 넣으면 다른 방법으로(표준 os 등) 사용 가능하지만, 그렇게 터트려도 수치가 너무 무난하다. 심지어 2.0에서 칸이 호드 대상으로 공격 지원을 하는 바람에 카멜은 칸에게밖에 공격 지원을 못 해 준다. 가장 공격력이 높은 전투원이 공격 지원을 하는 메커니즘이니까.

즉 카멜이 쓰이지 않는 이유는 상대적인 성능이 낮기 때문이다. 쓰려면야 못 쓸거 전혀 없지만 굳이 써야할 이유가 없는 상태. 그게 카멜의 현 위치다. 카멜이 쓰이려면 패시브가 좀 더 개성 있어 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을 듯 하다. 호드 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던가.

전투원 숫자가 많아서 승급 s랭들은 다음에 써 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