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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판타지]너와 나의 여정 -1-

럽붕이(121.170) 2024.04.06 11:26:48
조회 114 추천 10 댓글 5
														
















이세계에 전생한지도 벌써 7년차.


정말로 기나긴 시간이었다. 처음 1년간은 살기위해서 이곳저곳을 발버둥치며 다녔고 내가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깨달은 후 2년간 부터는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다.


'시스템'이라고 불리우는 눈앞의 이것이 아니었다면 진작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SS급의 강자가 되었을때, 이곳에 라떼가 전생했다는 알림을 받았다.


놀란 마음에 당장 그 위치로 달려가보았지만, 금방 전생했다는 말과는 달리 그녀는 아주 반짝이는 갑옷과 능숙해보이는 검술을 지니고 있었다.



[.....]



그러나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저곳에 있는건 내 아내가 분명 하다는 것을, 단지 기억이 변형된 채로 오게 되었다는 것을.




[임무] 그녀의 기억을 되찾기.


당신은 이세계에 오기전 당신의 반려자였던 '권하늘'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에를콰니히에 의해 마치 다른사람인 양 변해 버렸습니다.


따라서 에를콰니히를 쓰러뜨려야만 기억의 파편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마왕 에를쾨니히 처치 0/1


-보상 : 기억의 파편




시스템은 보란듯이 나에게 마왕을 쓰러트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에를콰니히는 월등한 존재인 마족이 다른 모든 종족을 지배해야된다는 사상을 가지고있는 마왕이다.


우주의 암흑에너지를 자신의 것으로 바꾸는 그의 힘은 모두 하나가 되어 싸워도 버거운 수준이다.



덕분에 그를 토벌하기 위해 결성되었던 1대 용사파티도. 2대 용사파티도. 모두 절멸해버렸다.


[3대 용사가 되라는건가...]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각 종족 최강자들이 모인 파티.


다만 내게는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



"빨리 죽어 이 못생긴 새끼야! 파이어 슬레시!"



당장 권하늘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여부.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저대로 두기에 그녀는 너무 매력적이다.


아마 그냥 두고 마왕을 토벌하러 간다면 조만간 다른 남자가 채갈수도있다. 게다가 저 속살이 훤히 비치고 있는 파렴치한 복장은 또 어떤가?


험한 야생에 두기에는 역시 부적절하다.



[마왕을 쓰러트릴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두는게 낫겠어.]



이후부터 몇년간 난 그녀 주위를 쭉 맴돌았다.






...






갑작스런 고백공격을 당한 라떼는 그 자리에서 그만 얼어 버렸다.



"너... 너너... 지금 무슨..."



금방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보다 화끈해진 얼굴. 그녀의 눈은 이미 고장난 시계처럼 팽글팽글 돌아가고 있었다.


어렸을때 부터 남자와 동떨어져 자랐던 라떼에게 이런 상황은 익숙치 않았다.



방금 전 까지 느꼇던 공포는 물흐르듯 씻겨내려간지 오래다.


남자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이 순간을 지켜봤다.



"화제 돌릴 생각 하지마, 이 변태 새끼야!"


"??"


"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눈으로 봤냐...? 설마 여태까지 지켜준게 전부... 하 미친..."



가슴에 느껴지는 두근거림을 떨쳐내기 위해 라떼는 필사적으로 거친 언어를 쏟아 부었으나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 남자한테 고백한번 받았다고 이렇게 기쁜거지? 삶을 몇번이나 구해준 은인이라서?


두손으로 가슴을 꾹 부여잡고 자신의 신변을 지키기위해 캬오 하면서 그를 위협해댔다.



"..... 오해하게 만들었다면 미안, 그냥 장난좀 쳐봤어."


"..."


"내 이름은 김현수, 용사파티를 한번 만들어 보려고해."


"아, 응..."



허나 그런 생각이 기우였다는 듯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손을 내밀었다.


펄떡 거리던 심장이 순식간에 멎었다.


괜히 얼굴이 더 빨개진 라떼는 악수를 하며 그에게 소리쳤다.



"왜 그딴 장난을 치고 그러냐? 사람 무안하게..."


"분위기 좀 풀려고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안풀렸네 하하."


"됐어, 어쨋든 용사파티에 내가 꼭 들어가줬음 한다는거지? 들어갈게. 약속은 약속이니까."


"...!"



남자는 그녀의 손을 두손으로 꼬옥 붙잡고 흔들었다.



"정말 다행이다! 고마워 하늘아, 꼭 용사토벌해서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어보자!"


"하늘이 아니라...! 에휴... 됐다. 알겠어 이왕이면 꼭 성공하는거다."


"응!"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현수는 본인이 머물고 있는 여관으로 그녀를 초대했다.



"와 진짜 개좁네... 너 이런곳에서 지냈냐? 돈 없어?"



건물의 외관을 봤을때부터 불안감을 느꼈지만 막상 들어와보니 안은 그보다 심각했다.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져있었고 침대는 딱 한명이 들어갈정도로 면적이 적었다.



"미안, 같이 머물기에는 너무 추레하지? 앞으로 토벌활동 같이 하면서 돈 많이 벌거니까 조금만 참..."


흙먼지가 잔뜩 쌓여있는 돌바닥.



"이거 써."


"어?"



라떼는 고개를 휙 돌린채로 그에게 자신의 허릿춤에 걸려있던 동전 주머니를 던졌다.



"이 정도면 마을에서 가장 좋은 여관에 머물수 있을거야."


"..."



무언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말로 돌아오는 건 한 마디 말 조차 없이 흐르는 침묵뿐.



"솔직히 이런곳에 머물기 싫거든? 그러니까 빨리 받아, 안 받으면 확..."


라떼는 현수를 보기위해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렸다.


"뭐야... 그 표정?"


"아니 그냥, 성격은 여전한 것 같아서..."



현수는 큰 감동을 받은 사람처럼 커진 눈동자와 함께 그 주변이 촉촉해져 있었다.



"씨이, 됐어 안받을거면 이리 줘, 내가 쓸거니까."


"아니야 아니야 아주 잘 쓸게 하늘아. 고마워!"



그는 아주 기쁜 표정으로 동전 주머니를 던졌다 받았다 반복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마왕을 무찌르겠다는 자가 어찌 저렇게 맹하고 순수하단말인가.


하지만 현수를 바라보는 라떼의 얼굴에도 어느샌가 본인도 모르게 웃음꽃이 피어났다.






...






마왕의 첨탑 지하 깊은곳 어딘가.



"..."



검은 두건을 쓴 작은 체구의 소녀가 보라색 테이블 앞에 앉아 주문을 외우자. 수정구 주변에 암흑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 큭큭."



주변에 있는 에너지는 곧, 똑같이 구의 형태로 변했다.


소녀는 곧바로 마도서를 꺼내들어 다시한번 주문을 읊었다. 그러자 검은색이었던 구가 투명해지더니 속에서 어떤 장면을 비추었다.



"드디어 찾았다... 아조씨, 언니."



그녀는 입이 찢어질 정도로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





이세계 에서도 돈은 라떼가 벌어다준다.


사진 안 올려져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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