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지난번이 플레이에 대한 주제를 정하는 이야기 였다면 이번에는 커맨더에서의 색 정체성과 그 기능을 먼저 이야기하고 개인적인 기준에서 구분한 커맨더의 역할분류, 그리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커맨더를 결정하는 이야기를 좀 해보겠다.(두번에 걸쳐 해야 할 것 같다.) 그 전에 여러분이 알아야 할 덱 구성 규칙을 나열한 후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려고 한다. 매직이 처음인데 커맨더로 입문하겠다는 사람한테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룰것 같다. 이번 이야기는 매직고인물이라면 다 알만한 내용이다.

핵심적인 내용만 짚어서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태생이 설명충이고 본업도 이런 이야기를 잘 풀어서 이야기 해야만하는 직업이다보니 일단 글이 길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핵심적인 내용은 볼드체로 쓰겠다. 귀찮으면 그것만 읽고 넘어가도 아무 문제 없다.

1. 덱 구성 규칙

(1) 플레이어는 커맨더로 전설적 생물을 선택한다.

- 카드에 기술된 부분이 있을 경우 생물이 아니더라도 커맨더로 사용가능하다.

ex) Dihada, Binder of Wills 또는 Teferi, Temporal Archmage 등등

- 양면 카드와 같은 특수한 카드의 경우 앞면이 전설적 생물이며 뒷면이 그렇지 않더라도 커맨더로 사용가능하다. 후면의 발동조건이 충족된 경우 후면으로도 발동이 가능하다. 이하 어드벤처도 동일.

ex) Valki, God of Lides or Extus 또는 Oriq Overlord 등등

(2) 카드의 '색 정체성'은 카드의 색상에 카드의 룰 텍스트의 색상을 더불어 마나 심볼의 색상을 더한 것이다. 모든 카드에 대한 색의 정체성은 게임이 시작되기전에 결정되어 있다. 내 커맨더 덱의 카드는 커맨더카드의 색 정체성에 없는 색 정체성을 가진 카드가 포함될 수 없다. (다른 심볼이 없는 무색의 카드는 색 정체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ex) Krenko, Mob Boss 를 커맨더로 사용하는 덱에는 Terminate 와 Rakdos Signet, Dragonskull Summit 와 Kazarov, Sengir Pureblood 가 포함 될 수 없다.

- 특정카드는 색의 정체성을 게임이 시작되기전에 플레이어에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ex) The Prismatic Piper, Faceless one

- 키워드 능력을 설명하기위해서 후술하는 텍스트에 마나심볼을 사용하는 경우 색 정체성을 구분하기위한 식별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extort 키워드는 색 정체성 식별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내용이 위키 같은데는 없어서 저지콜 원문을 긁어올까 하다가 번역이 정확치 않은 것 같아서 이정도만 기술하겠다. 자세한건 저지에게.

ex) Crypt Ghast는 Marrow-Gnawer 를 커맨더로 사용하는 덱에 포함될 수 있다. Trinisphere 또한 흑색이 포함되지 않은 그 어떤 커맨더를 사용하던 덱에 포함될 수 있다.

(3) 커맨더 덱은 커맨더를 포함하여 정확히 100장의 카드가 있어야 한다.

- 커맨더가 둘 이상인 경우에도 커맨더 포함 100장의 카드가 있어야 한다.

- Companion 능력을 가진 카드를 단짝으로 사용할 경우 색상 아이덴티티 및 싱글톤 규칙을 준수하여야하나 100장 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101번째로 볼 수 있다.)

(4) 기본대지를 제외하고 동일한 이름의 카드가 두 장 이상 덱에 포함될 수 없다.

- 카드에 기술된 부분이 있을 경우 이름이 동일하더라도 두 장이상의 카드를 덱에 포함시킬 수 있다.

ex) Relentless Rats 또는 Shadowborn Apostles 등등

  추가했으면 하는 항목이나 잘못된 내용은 반드시 알려주기 바란다. 밴리스트나 정규보더가 아닌 카드(Unset계열카드나 골드보더 카드), 프록시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플레이 매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따로 해보려고 한다.

  대충 내용은 알아도 컴패니언이나 파트너에 대한 내용은 모르는 사람이 있다. 단짝의 경우는 실제로 단짝 커맨더를 만들면서 겨우 알게되었다.

2. 색

 색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커맨더 덱 구성의 규칙 2번 항목 때문이다.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색 정체성이 결정된 카드는 그 정체성을 포함하는 커맨더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직 더 개더링이라는 게임에서 색이 나뉘어 져 있는 이유는 색상마다 할 수 있는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색 또는 색의 조합을 선택하려는 사람은 하나의 색에대한 단점을 보완할 다른 색과 조합하여 여러가지 색의 정체성을 가진 커맨더를 선택할지, 그게 아니라면 그 단점인 빈자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보다 적은 색의 커맨더를 선택할지를 선택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가장먼저 해야할 일은 우리는 이 선택이란 것을 하기전에 각 색상별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것을 할 수 없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1) 흑색

흑색이 잘 하는 것

- 플레이어의 생명점, 손패를 줄이는 카드

- 생물, 플레인즈워커를 파괴하거나 쇠약하게 만드는 카드

- 생명점이나 생물을 추가 코스트로 사용하는 강력한 효과들

- 드로우, 만능 서치

흑색이 하기 힘든 것

- 부여마법, 마법물체의 견제

- 순간, 집중마법의 견제

- 대지 추가 플레이

2) 청색

청색이 잘 하는 것

- 드로우

- 주문 무효화, 주문 복사

- 주문 또는 지속물 압수, 추가 턴

- 지속물을 손으로 되돌리는 행위

- 집중마법, 순간마법, 마법물체 서치

- 언탭 유도 또는 언탭 억제

청색이 하기 힘든 것

- 지속물 파괴 또는 제거

- 대지 추가 플레이(추가 턴은...?)

- 생물의 타점

3) 백색

백색이 잘 하는 것

- 지속물 파괴, 추방

- 세금(플레이어가 카드를 발동하기위해 필요한 마나를 강제적으로 추가)

- 회복과 강화(생명점 회복, 생물의 강화, 데미지 방지)

- 균형(지속물의 양적 평등)

- 부여마법, 마법물체, 플레인즈워커 서치

백색이 하기 힘든 것

- 드로우

- 과점(상대보다 많은 자원을 가지는 것)

4) 녹색

녹색이 잘 하는 것

- 대지, 생물 서치

- 대지 추가 플레이

- 대지를 찾아서 전장에 까는 능력

- 비행생물, 부여마법, 마법물체 견제

- 지속적인 마나생산(대치 추가 플레이와는 별개로 생물이나 지속물을 통한 마나확보)

녹색이 하기힘든 것

- 생물, 플레인즈워커 견제(Fight 또는 생물의 공격력만큼 데미지 주는 카드는 있음)

- 저코스트 드로우

- 생물, 대지에 의존하지 않는 플레이 (드로우, 견제 등 생물에 의존한 주문이 많다.)

5) 적색

적색이 잘 하는 것

- 랜덤, 혼돈야기

- 주문으로 피해입히기

- 원천의 피해량을 올려주는 것

- 대지, 마법물체의 견제

- 패 교환(카드를 버리거나 덱에 섞어넣고 버린만큼의 카드를 뽑는 것)

- 카드 추방 후 추방한 카드를 발동하기

적색이 하기 힘든 것

- 정상적인 결과 내기

- 부여마법 견제

- 대지 추가 플레이

- 손패이득(순수한 드로우나 서치)

 긴글을 지양하는 현대인 특성상 색깔별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만 해보았다. 그래도 길다. 미안. 사족을 붙이자면 '잘 하는 것' 과 '잘 하지 못하는 것' 이라고 붙인 이유는 어떤 색이든 100% 불가능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하기 힘든 행동도 할 수 있지만 그 효율이 좋지않고 카드 수가 적기 때문에 위와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대략적인 특징을 열거한 것일 뿐이니 참고정도만 하도록 하자.

위의 특징을 토대로 각 색깔별 커맨더에서의 인상을 정리하자면,

 사실 기본적인 색의 인상만 그러할 뿐, 덱의 테마와 아키타입에 따라 이런 인상들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알기 쉬운 예로 파이오니어나 모던의 UW 신령덱을 보면 수비적인, 수동적인 UW의 이미지와는 달리 청색의 트리키한 액션만 가져오고 생물베이스덱 답게 공격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아키타입별 특징들을 극대화시키기 쉬운 커맨더는 더더욱 이런 특징들을 살릴 수 있다. 색은 덱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요소일 뿐 덱의 성격이 정해지는건 결국 당신의 덱 메이킹과 플레이 방식이다.

 다음 기회에는 '커맨더'의 역할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같은 아키타입이라도 어떤 카드를 당신의 커맨더로 선택하느냐에따라 덱 구성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의견을 토대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커맨더의 역할을 구분지어보고 당신은 어떤 지휘관이 되고싶은지 성향을 알아보도록하겠다. 더불어 단짝, 파트너, 백그라운드 등 커맨더 카드 이외의 공개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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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맨더 주제정하는 이야기는 두루뭉술하게 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인 큰 하나의 주제에대한 후술만 주절대는 이야기여서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이번 글부터 할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정보전달이다보니 카드를 찾아보는것도 찾아보는것이고 정보를 압축해서 말하려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이번 이야기는 '굳이 이야기를 해야할까?' 싶을 정도로 지루하고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지만 다음 이야기들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 고육지책이라는 마음으로 담아봤다. 중간중간에 딴짓을 하기도 했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