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장화를 바라보며

현 중국의 제1국시는 대만과의 통일이다. 아마도 무력을 통한 침공 통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군사적으로 정말 이루어질지 아닐지 단언할 수 없지만 만약 대만에서 중공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 다음은 한반도의 전장화다. 대만 다음으로는 한반도가 중국의 전장이 될 것이다. 중국의 전장은 곧 미국, 일본의 전장이기도 하다. 

중공의 한반도 전장화는 한반도 두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북한 정권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한반도 전체를 도모하기 때문에 말이다. 동북공정은 그 관념적 역사적 단계일 뿐이다. 북한 정권을 도와서 북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이루게 하는 것보다 북한을 친중 정부로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 북한의 핵무장은 단순히 한미일 자유주의 국가를 견제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 대한 방어이기도 하다. 

중국이 한반도로 재진공한다면 정확하게는 임진강을 넘어 남하한다면 미국은 어디까지 참전할 것인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답이 나온다. 바로 핵무기를 주고 받는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상대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해야 핵전쟁으로 넘어간다. 그 전에는 일본을 거쳐 미군이 동원되거나 군수 물자가 들어올 것이다. 지금의 우크라이나보다 더 긴밀하게 말그대로 동맹 차원의 대칭 전쟁이다. 중국이 대만 통일에 얼마나 대단한 국력을 보여주는지가 전쟁의 향방을 미리 알려줄 것이다.

확실한 것은 세계 질서가 뒤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이상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구 해양세력과 유라시아 대륙세력의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은 수도 근처 국경에 서구식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새로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 국민은 어떨지 몰라도 중국 공산당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순망치한의 이름으로 한반도에 개입한 마오쩌둥의 업적으로서 북한 정권이 아직까지는 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애초에 핵개발 그 자체가 정권이 흔들리고 있음을 암시한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끊임없이 정권을 인정받고자 한다. 적어도 중국의 한반도 전장화 이전에 대만 통일을 막거나 이전부터 우리 자신이 변해야만 한다. 통일을 하거나 통일을 이룩할 수 있는 새로운 조국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그 어느 쪽도 시간이 없고 여력도 없어보인다. 지금 이대로는 결국 미일 해양세력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최전선 첨병으로서 무의미한 피를 흘리고 말 것이다. 윤석열은 한미일 가치 연대를 말할 뿐 어떤 실질적인 이득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 어리석은 멍청이는 연대 자체가 이익으로 보이는 듯 하다. 

한반도의 새로운 전쟁,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 세력이 충돌하는 전장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우리 민족주의 세력이 그 시대의 폭풍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응전을 해나가야만 할지 또 무엇을 내부적으로 준비해야할 지 담대한 전망과 계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가 역사의 격랑을 맞이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흑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