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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5월 30일 이동진X봉준호 라이브톡 정리

윈드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31 12:04:47
조회 12339 추천 80 댓글 19
														

<이동진과 봉준호의 라이브톡>


감상평: 봉준호 감독의 대답이 생각보다 어눌했고 후반 20분 동안은 친절했다. 감독 스스로가 AB다 형식으로 영화를 재단하는 것을 매우 피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이고 해석보다는 상황이 주는 기이함과 부조리함을 느끼기를 원하는 것 같아 보였다.


(내가 잘 못 들었거나 과대 해석한 것 일수도 있음. 조심.)


1. 문광

문광을 기준으로 영화가 전환되는 것은 연출이었다. 특히 번개와 초인종을 중심으로 영화의 앞 뒤 간의 단절감을 부각시키며 영화의 흐름을 확 바꾸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단절감 이후 이야기가 폭주하기 시작하는데 그런 전개에서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종북 개그는 개인적 취향이었다. 기괴함을 장조하기 위한 장치라고도 말했지만 사실 개인적 취향의 이유가 더 큰 것 같다.

애초에 연극을 염두하고 기획된 작품이었다고 한다. 물론 많은 수정과정을 거쳤지만 극 중에서 부조리극의 느낌을 받는 것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


2. 짜파구리

킹동진은 짜파구리가 인스턴트 2개 한우 1개가 섞이는 요리이기 때문에 가난한 두 가족과 부자 한 가족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주노는 조여정이 가진 무의식적인 계급의식 혹은 그녀만의 모성애를 표현한 것이다. 내 아이들에게 인스턴트 음식만을 먹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장면으로 강조하고자 한 것은 가족들은 막 집을 청소하기 시작하지만 충숙만은 오직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운동선수의 이미지가 여기에 더해지면서 그 인물에 대한 느낌이나 정서를 표현한 것 같다.

이선균은 가부장적인 인물로 연출했다고 한다. 아들과 부인을 대해는 태도에서 일에서 자신이 가진 권위를 집 안으로도 들이려는 모습이나 사랑이라고 봐야지라는 대사도 이러한 인물의 특징을 염두하고 쓴 대사라고 한다.


3. 두 가족

하층민 두 가족은 사실상 동병상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계급과 처지의 인물들 이지만 이들은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서로를 조롱하는 위치에 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발생하는 엇갈림(결국 삑싸리?)이 이야기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싸움의 축에 대한 혼란, 싸움의 구도의 흐려짐,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나쁜 인물들, 이선균이 과연 칼에 맞을 만한 행동을 하였나와 같은 이야기 후 그런데 왜 이야기가 파국으로 흘렀나는 질문에 결국 그 기저에 있는 계급적 불안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기택의 가족이 가지고 있는 직업들이 전부 대상과 가까이 붙고 사생활을 넘볼 수 있는 위치라는 점에서 냄새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 냄새를 지적하는 점은 인간에게 가장 무례한 말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그로인한 히스테리와 불안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기택의 사모님을 사랑하시죠라는 말은 첫 번째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하고 있어 방심한 탓에 말한 것이지만 두 번째 말은 은근히 박 사장을 조롱하는 것 같은 태도로 말한다.

기정이는 살 것 같이 연출했지만 죽고, 기우는 돌에 두 번 맞고도 사는데 이것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삶에 있어 존재하는 우연성,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4. 하강의 장면

- 봉준호 감독이 강조한 것이 영화의 90%가 세트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말했는데, 봉준호 감독이낳 홍경표 감독이나 로케이션 촬영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강장면과 홍수장면은 작정하고 연출해야지라고 마음먹고 촬영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박 사장 집에서 탈출, 주택가 하강, 계단 하강, 침수된 기택의 집은 모두 다른 동네에서 촬영한 것이라 한다. 원래라면 한 동네에서 찍는 것이 정상인데 봉준호 감독이 신경 써서 작업한 장면이 맞는 것 같다.


5. 인디언과 산수경석

- AB다 라는 형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싫다고 여기서 말함. 그래서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만 옮기면, 현실과는 동 떨어진 세계가 주는 느낌과 이미지를 담고 싶었다고 함. 그리고 기우는 무의식적으로 박서준에 대한 열등감과 모방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산수경석에 강박을 보인다고 말함.


<관객 질문>


6. 소독차 장면에서 기택만 ㄱㅊ, 이거 머임?

- 기택은 어느 정도 자존심과 열등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소독에도 괜찮은 척하는 것은 자신이 문을 열라고 해서 소독가스가 들어온 것인데 자신마저 콜록거리며 모양이 빠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 피자 누나(이 분 개 예쁨 제발 이름 좀)가 넷 중 하나는 불량이라고 한 것은 기택을 향한 것이 맞다. 유튜브 보고 따라하다가 망한 것이라 한다.

- 기택이 말하는 노 플랜은 사실 그가 겪어온 수많은 실패로부터 나온 말로 희비극이라는 주제에 알맞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노 플랜에 대해서 말할 때 자신의 눈을 가리는 연출을 송강호 씨가 좋아했으며 봉준호 감독은 하지만 가슴 속에는 비수가 박혀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7. 엔딩 부분에 송강호가 보내는 모스부호를 독일 가족이 알아챌 가능성도 있지 않냐

- 그 부분은 장르적 허용으로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보면 그것이 맞다.

- 모스 부호 나와서 말인데 박 사장네 막내 아들이 문광의 남편이 보내는 모스 부호를 발견하고 해독을 시작하지만 자세히 보면 도와줘를 적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닌 엉뚱한 해석을 하고 있다. 이것은 어린아이로써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아내를 잃은 남편이 이성적으로 정확히 모스 부호를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스 부호를 보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해석하다 지친 아이는 그냥 잠들어버렸다고 한다.


8. 문광이 죽기 전에 충숙에 대해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무엇을 의도한 것인가

- 문광은 서운했던 것 같다.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같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이 자신을 거부하고 실수로 밀어버린 것에 대해서 서운함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9. 최우식 왜 돌에 집착하냐

- 최우식은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 가짜 대학생 흉내를 시작한 자신의 행동이 온 가족을 파국으로 몰고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는 노 플랜 얘기 나오는 장면에서 예전에 강남 아파트에서 고양이들이 지하실에 갇혀서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굶어죽일 바에는 한 번에 죽여 버리는 것이 났다고 말하는 대사가 원래 대사였으나 너무 직접적이어서 나 여기 어울려라는 대사로 바뀌었다고 한다.


10. 박 사장 아들이 충숙이 해고당하는 장면을 엄청 길고 정성들여 찍은 것 같은데?

- 맞다. 노력해서 연출했다. 막내 아들은 외로운 존재이다. 아버지는 일만하고 누나는 사춘기 고등학생이고 엄마는 자신의 보호자인척 호들갑 떨지만 영화에서 단 한 번도 스킨십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문광과 막내 아들은 스킨십도 자주하고 해고 되고 나서도 문자를 주고 받는다. 이런 연출은 막내 아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 빠르게 적느라 오타나 비문 많을 거야 댓글로 얘기하면 바로바로 수정해 줄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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