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 보고 생각해본건데 오다식 정의관은 원래부터 문제가 많았다

히루루크 재평가나, 최근에 마더카르멜 논쟁부터해서

지금 다시보면 가장 꺼림칙한 장면중 하나가 이 장면이다

마치 불쌍한 해적들을 학살하는 아카이누와

일부 과격한 해군들이 아무 의미도 없이 계속 전쟁을 해서

싸울의지가 없는 해적들과 죽어가는 동료들을 외면하는 나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걸 전쟁을 누가 시작했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생각하면 이상한 전개

전형적으로 교묘하게 피해자랑 가해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따지고보면 전쟁을 시작한것도 흰수염이고 공격을 당한건 해군인데

마지막 장면들로 교묘하게 그 전후관계르 뒤집어버렸다.

사실 저기 불쌍하게 보이는 해적들은 해군들 수만명 죽인 전범들이고

악랄하게 보이는 해군은 자기 목숨을 잃을걸 각오하고 전쟁 나온 영웅이란걸

1. 전쟁 시작전

해군이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보낸 감시선을 족족 가라앉히는 해적새끼들

해군은 이미 해적놈들이 본부에 기습공격을 가할수도 있단걸 각오하고 있다

흰수염이 진짜로 나타날까봐 걱정하는 시민들

해군이 지고 세계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떠는 평범한 사람들

그냥 그저 나타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시민 반응은 대체로 두가지 - 해군이 제발 지지 마라 or 그냥 무사히만 넘어가자

흰수염과 전면전을 각오하고 처형 개시하려는 센고쿠

면전을 앞두고도 각오를 다지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10만명의 해군들

감시선도 족족 수몰되고, 전면전 앞둔 상황에서 자기 살던 집도 버리고 대피해서 바라보는 해병 가조쿠들

자기 남편, 아빠, 형제가 죽을 수도 있는걸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보면서 쫄리고 있었을 가족들이 젤 불쌍하다

하지만 제발 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깨고, 10만명 지키는 해군들 있는 곳까지 기어들어온 흰수염 해적단

여기서 센고쿠는 우리가 전멸할수도 있다는걸 상기시키면서 전쟁을 시작한다

한마디로 센고쿠 휘하 해군들은, 에이스 처형 시키면 흰수염 쳐들어온단걸 알았고

흰수염 쳐들어오면 우리 쪽이 전멸할수도 있단것도 알았다

그런대도 전원 죽는걸 각오하고서라도,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모인 10만명 해군들

역시나 시작부터 센고쿠말대로 전원 수몰시키기 위해서 쓰나미 불러오는 흰수염

삼대장 없었으면 저대로 10만명 중 못해도 절반이 그대로 죽었다

아니? 에이스는 범죄자도 아닌데 뭣하러 에이스 땜에 전쟁벌여?

연좌제 너무한거 아냐? 해군이 쓸데없는 짓해서 전쟁벌어졌네?

라고 하기에는 에이스부터도 빼박 범죄자 새끼가 맞다

천룡인을 싫어하고, 가족을 아끼는 가프 중장마저도

"악당은 동정 안하지만, 가족은 다르다" 라며 어쩌지 못하는게 현실

할아버지인 가프마저도, 범죄자라는 사실 자체는 도저히 부정못할정도로

빼박 악당 쪽이 맞다

한마디로 악당을 사형시키고 정의 관철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싸운 해군 상대로

어쩌라고 내 아들이 최곤데! 하면서 걍 좆까고 침공해서 다 죽이려고 한게 해적놈들

2. 전쟁 막바지

알다시피 전쟁과정에서 에이스가 사망하고 해군들 목적은 달성하지만

그 이후에도 전쟁은 계속된다 그 이유는

뭐긴 뭐야 바로 흰수염 이놈 때문이지

에이스 구출 되었으니 이제 볼것도 없으니까 10만명 저승길 동행해서 동반자살하겠다는 또라이놈

레알루 센고쿠가 처음 말했던 대로, 늙은이 한명 때문에 죄없는 수많은 해군들 전원 동반자살할뻔한 상황

하지만 에이스가 죽어버리는데

에이스 죽어버려서 전쟁 원래 목적도 이젠 상관없고 다 끝났는데

해군본부를 반파 시켜 버리고, 아카이누도 절벽 밑으로 떨어뜨리는 흰수염

차라리 도플라고밍고 놈이 말했듯이 선악은 처음부터 의미가 없어~~ 하면 문제가 없는데

무슨 이상한 바람이 들었는지 상황 묘사를 꼬아서

사실 해군이 더 이상 저항할 의지가 없는 해적을 몰아 세웠다는것부터가 거짓인게

얘네들은 보다시피 싸울의지 만빵이었고, 루피를 내놓으란 요구마저 거절하며 전투를 계속했다

명분마저도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해군본부 기습해서 수만명 죽인 애들이 아직도 대범죄자를 보호하면서 전투의지를 보이니까 쓸어버리려는 해군

에이스도 흰수염도 다 죽었지만, "루피는 에이스의 의지, 못 지키면 우리 해적단의 수치" 운운하면서 해군 방해하는 해적

이쯤에서 보면 이 연출이 얼마나 거슬리는지 알 수있다

광기에 젖은 아카이누가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끔찍한 짓을 벌이고 있다는 연출인데

그게 아니라, 이미 에이스도 흰수염도 죽어서 목적이란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저항하는 테러리스트 놈들을 상대로 "정의롭고도 지극히 당연한" 임무 수행을

테러리스트 놈들이 끝까지 방해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사실 옆에서 동료 몇만명 죽어 나가는걸 봤는데, 헤까닥 안 미치는것도 비정상이다

다시보면 진짜 광기에 젖은 쪽이 어딘지 의심스럽다

동료들 존나 죽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저항하는 잔당들 남은거 보면 사기가 명백하게 오르는게 정상이 아닐까?

그걸보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애들이야 말로 진짜 감정이라곤 없는 사이코패쓰가 아닌지

빛베르만을 비롯한 해군들이 빡쳐서 날뛰는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더군다나 목숨이 아까워~~

하면서 정의로운척 아카이누의 앞을 가로막았던 코비 새끼는

동료들 죽어나가는 와중에 나 살겠다고 내뺀 새끼라서 더 아이러니하다

그 와중에 탈영병에게도 기회를 주는 빛카이누

죽어가는 동료들 옆에서, 끝까지 싸우던 해군들과 다르게

나혼자 살겠다고 내뺀 코비가 막바지에 와서

"아 우리 다 살수 있는데 목숨 아깝게 왜싸워~" 하는게 정말 모순적이고 위선적인것이 아닐까?

흰수염 때문에 죽은 수만명 동료들 생각해서라도, 그 둘 모가지를 짤라버리고 싶었을텐데

센고쿠가 걍 그렇게해라고 냅두는 바람에 실패한다

곱게 장례식까지 치르면서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흰수염

근데 따지고 보면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가 - 흰수염

에이스 구출하고서도 계속 싸웠는가 - 내침김에 해군들이랑 동반자살각

에이스 죽고서도 계속 싸웠는가 - 내침김에 해군들이랑 동반자살각2

흰수염 죽고서도 계속 싸웠는가 - 루피를 구해야 된다면서 싸움

전쟁의지가 없는 불쌍한 도망병이었는가 - 아카이누가 기회까지 줬는데 거절하고 저항

전범새끼들이 수만명 죽여놓고

쳐약해서 개발리니까 그제서야 피해자 코스프레하는게 가소로울 따름

...

전쟁범죄자 테러리스트 새끼 디스하는 원수님과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에이스

끝까지 범죄자 새끼들 처단하려는 빛카이누

올바르지 못한 코비새끼 참교육하려는 원수님 참교육 실패해서 더 아쉬우신

4줄 요약

1. 무고한 시민들 불안에 떨게하면서 해군본부 기습공격했던 전범 흰수염

2.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혼자만 죽기 싫어서 끝까지 발목 붙잡던 흰수염

3. 전쟁 벌여서 수만명 죽여놓고, 쳐발린 주제에 끝까지 저항하던 흰수염 해적단

4. 그런 흰수염 죽은걸 보고 환호성 지르던 시민들

역시나 해적 놈들은 몰살이 답이다

이걸 막판에 꼬는 전개한게 아이러니

차라리 도플라밍고 사상이 더 이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