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란건 답이 없는 시험문제를 푸는 그런 느낌임.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지만, 잘못하면 모두에게서 비난받는 그런 문제임.

어떨때는 음차가 나을수도 있고, 어떨때는 직역하는게 나을수도 있겠지.

이렇게 답이 없는 문제를 풀 때에는 번역가의 실력에 좌우되지만 동시에 모두의 합의가 필요할 때가 많음.

예를들어, Charge lance를 어떻게 번역해야할까? 차지 렌스라고 할까? 충전창? 돌격창? 전하 렌스?

아니면 charge rifle이 전자기소총이라고 번역되었을 때는 전자기 랜스나 전자기포라고 해도 될까?

결국 지금 번역팀은 charge rifle을 차지 라이플이라고, Charge lance를 차지 랜스라고 그냥 직역하는걸로 끝을 냈음.

왜냐하면 번역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제작자의 의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저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했을테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어감상 전자기 소총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번역가들 역시 자신들의 입장에선 괜히 초월번역 시켜서 말 나오는것보단 직역하는게 더 나을테니 이해가 가지.

광이풀이든, 사이코카이트 풀이든, 메탈호러니 금속의 공포니 하는것도 다 근본적으로는 똑같은 이야기임.

며칠동안 번역 떡밥으로 불타고 거기에 울화통 터진 완장이 천안문 시전해서 갤 분위기가 많이 안좋기는 한데, 솔직히 어쩔 수 없는 문제같음.

모두가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게 서로 다 틀린 생각은 아니니까.

그래서 번역가들이랑 유저들이랑 건전한 피드백을 주고받는게 중요한데,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갤이 불타오르는게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