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키 텐카는 편순이다.

본직은 아이돌이지만 편의점 본사의 홍보요청으로 임시 편순이가 되어버렸다.

사람을 응대하는 일이 익숙치 않지만 텐카는 열심히했다.

어느 날

"으아… 테, 텐카쨩이다"

어떤 아재가 텐카를 보며 놀란것이 아닌가

"네, 넵!! 테, 텐카에욥!!"

텐카의 팬으로 보이는 아재는 '우와진짜텐카쨩이다내가텐카쨩을만났어내가텐카쨩과대화를했어' 라며 중얼거렸다.

아재는 홍낄낄홍낄낄 웃으며 첫사랑을 만난 소녀같은 수줍은 미소를 짓곤 먹거리를 구매했다.

그리곤 음식을 전부 텐카에게 떠넘기고 텐카가 사양하기도 전에 쿨하게 떠나버렸다.

"이, 이거 전부 다 먹으면 살찔텐데"

그리고 며칠 후

텐카의 팬으로 보이는듯한 사람들이 편의점에 미친듯이 몰려왔다.

어느정도 수준이냐면 매트릭스3에서 천장 뚫고 들어오는 센티넬 떼와 같은 정도의 수준이라 해야하나?

일의 전말은 이렇다.

트위스터에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텐카쨩을 만났어' 라는 게시물을 본

텐카쨩의 삼촌팬들이 "우리도 텐카쨩에게 맛있는거 먹일거야"라며 텐카가 근무하는 편의점을 찾아냈다나 뭐라나.

포스기를 찍다 지친 텐카가 짜증이 폭발했는지

"주, 줄서주세요오옷!!" 라며 큰소리를 내자

팬들은 서로 웅성웅성 거렸다.

"우리가 그만 이성을 잃었어"

"그치, 남들에게 폐를 끼쳐선 안돼지"

"특히 텐카쨩에겐 말야"

편의점은 아까의 아수라장이 있긴 했냐는듯 조용했다.

삑

"2830엔입니다."

"텐카쨩, 수고~ 이것도 먹어~"

삑

"3460엔입니다"

"텐카쨩, 아깐 미안했어~ 이거 먹어~"

삑

"7650엔입니다"

"텐카쨩, 또 먹고싶은거 있어?"

삑

삑

삑

삑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텐카의 눈은 퀭해졌다.

육체적으로도 지치것도 있지만, 이 산처럼 쌓인 음식을 어떻게 처분해야할지 난감해했다.

팬들의 선물을 극구사양했지만

"우리는 텐카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싶어!"

라며 텐카의 거절을 거절했다.

"아우우…"

삑

삑

삑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펴, 편의점 일 힘들어어… 나쨩… 치유키 씨… 프로듀서 님…"

삑

삑

삑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

점장은 텐카에게 이런 매출은 본 적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착한 텐카는 과자류와 음료들을 들고 사무소에 갖다놨다.

레트로트류는 자취하는 프로듀서를 위해 나눠줬다.

그리고 처리가 급한 음식들은…

"소, 소노다 씨, 이거 선물…"

"이렇게나 많이? 고마워! 텐카쨩!"

"벼, 별 말씀을… 니헤헤"

"치요코!! 앞으로 10km야!!"

"나츠하쨔아아아앙?! 거리가 더 늘어난거 같은데에에!?"

오늘도 치요코는 석양을 향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