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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문학] 문제투성이 천사와 단단한 선생님(6)

리또루데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07 00:16:11
조회 519 추천 24 댓글 9

														

소재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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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 인생이 정말 문제다 ㅠㅠ

-------------------



그리고, 다음 날 토요일.

 

 

"......"

 

"? 왜 그래 다이아 선생?

어디 유령이라도 본 것 마냥?"

 

 

...

 

전 그대로 얼어붙어서는, 손님들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녀가 지금 자줏빛 눈동자가 절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으니까요.

 

겨우 뻣뻣해진 고개를 돌려 옆에서 손님맞이를 하던 루비를 바라봅니다.

 

 

"... 루비?"

 

"? 왜 언니?"

 

"친구가 놀러 온다는 게...?"

 

", 하나마루쨩하고 요시코쨩."

 

"... 2명이 온다고는...?"

 

"루비는 분명 어제 말 했는걸?"

 

 

... 그런가요!?

 

스쿨 아이돌 건으로 루비에게 한마디 하느라 나머지를 신경 쓰지 않았나 봅니다.

 

그나저나 루비도 참... 제가 무조건 반대할 줄 알고 말을 못 했었다니...

 

들키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저부터가 스쿨 아이돌에 대한 추억이 있는데, 반대할 리 없지 않습니까?

 

제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듯 울먹이며 기뻐하는 루비는 정말 귀여웠...

 

... 이 와중에 전 또 뭔 바보 같은 감상에 빠진 건가요!?

 

 

"... 그게..."

 

"왜 그래유 다이아쨩?"

 

 

!!!

 

 

"마루양! 쉬이이이잇!!"

 

"후에에에엥!? 다이아쨩~~?"

 

 

.

 

망했습니다.

 

 

"다이아쨩? 다이아쨔아아앙~~~?"

 

"요 요시코양! 조용히 하세요! 

 

"에에에~ 소리 지르다니 너무해 다이아쨩~! 그리고 요하네!"

 

 

 

 

부정은 안 하겠습니다.

 

분명 전 어제 요시코양과 헤어지는 게 아쉽다고,

 

조금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의 입장으로 보면 살짝 불경한 뒷맛이 있는 아쉬움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집에 불쑥 찾아오다니요!?

 

그것도 숙박입니다 숙박!!

 

일요일까지 자고 간다는 소리입니다!

 

부 분명 소심했던 루비가 하나마루양 이외의 다른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온 건 그러니까 그... 기뻐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게다가 함께 숙제부터 끝낸 뒤 놀겠다고 약속까지 잡았지만...

 

 

그치만!!

 

부모님들이 집안일 때문에 며칠간 못 들어오는 저택에!!

 

요시코양은 너무 무방비로 온 거 아닙니까!?

 

수수한 듯하면서도 은근히 색기를 자아내는 검은 색 원피스나 펄럭이면서! 파렴치합니다!

 

게다가 전 왜 요시코양의 옷을 이렇게 불경스럽게 품평하는 거죠?

 

 

그나저나... 저 쇄골... 왜 이리 깊게 파인 겁니까...

 

... 잘록한 허리... 그리고 그 위에... 으아아!!

 

제 말은 그러니까! 그 그 그...

 

 

"다이아~?"

 

 

순식간에 다가온 요시코양의 장난스러운 얼굴이 제 시야를 가득 채워버리고,

 

 

"삐갹!!"

 

 

아야야...

 

너무 당황한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어 버렸습니다.

 

 

"뭐야!? 왜 갑자기 넘어지고 그래

괜찮아!?"

 

"다이아쨩! 괜찮아유!?"

 

"언니!!!"

 

 

... 대단히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바보같이...

 

 

 

그 뒤, 피곤하다는 핑계로 겨우 예의만 차린 채 전 여동생과 제자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뒤로하고 방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 지금쯤 루비와 하나마루양이랑 같이 숙제를 마무리하고 있겠죠?

 

선생 이전에 루비의 가족으로서 약간의 도움 정도는 주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지금의 전 그저 어디 앉아 있지도 못하고 그저 방을 왔다 갔다 안절부절...

 

애당초 전 왜 이렇게 동요하는 걸까요?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요시코양이 무방비로 왔다고 호들갑이라니...

 

어차피 여자들만 있는 집인데 왜 이런 한심한 걱정을!?

 

... 혹시,

 

위험 요소가 바로 나 자신이라서...?

 

 

!!! 이게 무슨 망측한 생각이죠!?

 

말도 안됩니다!

 

요시코양과 얼마나 오래 만났다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제자와, 그것도 동성인데!

 

맨날 알아듣지도 못하는 설정에 빠져 소악마 흉내나 내는 저런 바보인데!!

 

 

... 바보인데...

 

성가신... 말썽꾸러기 제자일 뿐인데...

 

 

눈 아래를 손가락으로 내리고 삐죽 내밀고 메롱~ 이나 하는 얄미운 얼굴을 생각하려 하면,

 

어떻게든 작은 생명을 추모해 주고 싶어 안간힘을 쓰다가 눈물짓던 순수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타천사 강림! 따위나 외치는 푼수기 충만한 바보 같은 모습을 떠올리려고 하면,

 

호기심을 두 눈 가득 품은 채 그 조그마한 경단을 저에게 밀착시키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미워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의 감정이 절 압도해 버립니다.

 

정말로, 정말로 의미 불명이네요.

 

  나이 2X, 쿠로사와 다이아에게 에 찾아온 이 불가사의한 감정.

 

진정시키기는커녕 감추는 것조차 벅찹니다.

 

뜨거워진 볼을 두 손으로 지긋이 감싸 보아도 절대 식지 않는 열기에, 정신이 살짝 혼미해집니다.

 

도대체 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언니~ 저녁 식사 시간이야."

 

갈팡질팡하던 제 귀에 들리는 루비의 부름.

 

... 저녁까지 거르면, 분명 모두가 걱정하겠죠?

 

 

 

 

 

식사 시간... 이긴 합니다만.

 

......

 

"요 요시코양, 저 전갱이구이 맛은 괜찮으신가요?"

 

"? 으 응... 먹을 만 해."

 

"카난 선생님이 직접 선물한 특등품이랍니다!"

 

"아 그래..."

 

"아스파라거스 무침도 입에 맞으시는지요?"

 

"? 시 신선하네."

 

"그럼요! 된장도 아주 특등이랍니다!"

 

 

... 이렇게 횡설수설 떠들면서 정작 본인은 아무런 맛도 못 느끼는 상황이라니...

 

외람된 말이지만, 제 밥상 위에 있는 음식들이 전부 조리 안 된 곤약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필이면 요시코양이 저랑 맞은 편에 앉아 있어 이렇게 말이라도 안 하면 도저히 평정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오물거리는 앙증맞은 입술.

 

, 덧니가 또 보이... 이것 보세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어져 버리면 어느새 제 머릿속에는 요시코양에 대한 품평이 한가득...!

 

교사로서 이 무슨 글러 먹은 마음가짐 인가요!

 

 

"요시코양! 저것도 한 번..."

 

"다이아 선생? 굳이 일일이 다 물어보지 않아도 맛있으니까..."


"
."

 

아아... 너무 부자연스러웠나 봅니다.

 

루비랑 하나마루양의 걱정스러운 시선들과 마주치자 무안함이 절 덮쳐 버립니다.

 

...

 

"! 잘 먹었습니다!

그럼 전 해야 할 일이 있으므로 실례를!"

 

"삐깃!? 벌써 다 먹었어!"

 

 

무취무미의 식사를 그 자리에서 거의 마셔버리고는, 후다닥 뒷정리를 끝내 버리고 다시 제 방으로 갑니다.

 

이렇게까지 제 집이 불편했던 적은 정말 처음입니다...

 

 

 

요시코양이 저랑 같은 곳에서 샤워를 해줬다... 는 선생으로서 해선 안 될 음란한 생각들과 옥신각신하며 겨우 샤워를 끝마치고 또다시 피곤하다는 핑계로 루비들에게 잘 자라고 인사했습니다.

 

, 불쌍한 루비와 하나마루양... 여전히 절 걱정하는 눈빛입니다...

 

정말 면목 없습니다, 이 정도로 꼴사나운 언니라서...!

 

반면 요시코양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절 응시했습니다.

 

절 뚫어버릴 것 같았던 그 눈빛!

 

그 압박감이 침대에서 뒤척이는 지금까지도 절 괴롭히고 있습니다.

 

... 내일은 또, 무슨 핑계를 대며 피해 다녀야 할까요?

 

그 이전에 피해 다닐 생각만 하는 저도 한심합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상당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이런 부끄러운 일을 누가 알았다간...

 

아 정말!!! 딜레마입니다 딜레마!!!

 

 

 

 

 

이렇게 잠도 못 이루고 끙끙 앓는 사이, 밤이 더욱 깊어 졌습니다.

 

... 책이라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 볼까요?

 

뭐라도 하자 싶어서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똑똑똑, 조용하고 상냥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

 

"다이아 선생... ?"

 

조심스럽고 은밀한 타천사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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