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년 4월쯤 복귀하고 어느 클럽에 들어 갔을 때, 그는 데모닉을 입고 머큐리얼 케이지 보스를 잡고 있었다.
 그는 막 복귀한 내게 아예 무과금복귀로는 힘들 것 이라며 시세보다 싸게 준다며 괴를 살 것을 권했다.
 
 그에게 괴를 사서 템을 어느정도 맞춘 나에게 그는 또 말했다.
"이 게임은 다캐릭지향 게임이라 본캐릭이랑 똑같은 부캐를 늘려서 육성해야 합니다 " 라고 말했다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캐릭지향 게임이라면 다양한 캐릭을 육성하게 함으로써 다른캐릭의 스킬 및 이해도 그리고 그 캐릭의 고충을 느끼며 재미를 느끼게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그의 조언을 무시하고 본캐랑 다른 다양한 캐릭터 군을 육성 했다.

곧 나는 틀렸고 그가 맞았다 라는걸 깨달았다.
 기껏해야 3차 각성을 한 나의 부캐릭터들은 본캐와 다른 속성시스템, 손목랜덤옵션 계열에 의한 템 돌려쓰기 불가능, 무기가 달라 또 구매해야한다는 압박 으로 인해 사장된컨텐츠밖에 못돌리는 빛좋은개살구가 되었음을..

 이후에도 대가리가 깨져있던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본캐와 같은 부캐릭을 2-3캐릭 육성하여 키웠으며 소과금 및 매달 아바타 강화를 위하여 넥슨캐쉬를 충전하며 키우던 도중 여전히 데모닉을 입고 머큐리얼 케이지 보스를 잡으며 내게 말을 했다.

"그렇게 한부위 한부위 아퀼루스 올려봐야 의미 하나도 없어요 ㅋㅋ 올려봐야 도는 컨텐츠 여전히 똑같고 어비스 가봐야 레어 안나오는건 똑같아서 머큐 폐지 줍는게 훨씬 나음 ㅋㅋ 그리고 아바타 캐쉬질러서 사지마시고 경매소에서 사서 쓰세요 전 절대 넥캐 안지름 ㅋㅋ"
 
 사실 이번엔 어느정도 그의 말이 이해가 갔다. 왜냐하면 5셋 이전의 2~4셋은 정말로 쓸모없는 옵션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RPG에 있어서 여러가지 재미중 하나는 템을 올리는 재미에 아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한부위씩 맞춰갔다. 

이후 어비스 개편되고 지옥에서 레어가 잘나온다는 소식에 처음으로 나는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생각했다.
드디어 떡작아퀼루스 5셋을 다 맞추고 비슷한 스펙분들과 지옥을 다니기 시작했다.
판당 8분이 가까이 걸리는 시간대 였지만 확실히 이전과 다르게 컴서 저연과 같은 레어는 잘나왔으며 종종 보이는 프시키파편이 우리를 하여금 즐겁게 해주었다.
이렇게 스펙업을 하고 몸을 비틀며 지옥을 돌고 있을 때 여전히 그는 데모닉을 입고 머큐리얼 케이스 보스를 잡고있었다.

드디어 나는 내가 맞았고 그가 틀렸음을 증명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옥을 돌기시작하기 며칠 안됐을 무렵 공지가 올라왔다.
그리고 여전히 데모닉을 입고 머큐리얼보스를 잡고 있던 그가 말했다.

" 아 개꿀 ㅋㅋ 아퀼 부위당 100괴하면 슬 맞춰야지 "

결국 나는 또 틀렸고 그는 맞았다 라는 생각에 도저히 이제는 못버티기 때문에 떠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팔기 전 1년 가까이 노력으로 맞춘 떡작 아퀼루스5셋과

맞출 때 당시의 반값도 안되게 팔고 남은 잔액 보여드리고 저는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