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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동방외래위편 ZUN 수왕원 인터뷰 전문(2/2)

싱글벙글환상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0 22: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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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외래위편 ZUN 수왕원 인터뷰 전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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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캐릭터들의 이야기



ZUN 제 안에서 가장 걱정했던 치야리가 모두에게 받아들여진 모양이라 다행입니다. 강욕동맹의 캐릭터들이란건 어떤 녀석들일까?

라고 생각해서 만들었지만 조금 불안했거든요. 물론 다른 조직도 어떤 녀석들을 부하로 삼을까 생각 하는 것도 재밌었지만요.


─ 피연못지옥 이란 곳은, 어떤 지옥인가요?


ZUN 「강욕이문」의 스토리를 보고 말하자면, 꽤 힘든 곳이죠. 인류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위험한 장소가 아니었을까요.

지옥들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곳, 생명으로서 최후에 가게되는 곳입니다. 그래도 영혼이라면 최후의 장소로 끝나지 않으니 계속 이어간다.

그런 옛 이야기들도 쇠퇴해버려져서 구지옥도 같이 쇠퇴하고 말았기에, 그럼 새 지옥엔 뭐가 있냐고 하면은...

정말 말 그대로의 지옥이 있을 뿐이었다. 라는.


─ 지옥과 똑같이 「천화인(텐카진)」도 꽤 쇠퇴한건 아닌지...


ZUN 대부분 사람이 모르긴 하죠. 저도 몰라요(웃음). 피와 불을 사용하는 요괴가 별로 없어서요. 찾아봤는데, 본 적도 없는 요괴가 있었어요.

라곤 해도 제 안의 테마에선 츄파카브라로 돼 있거든요. 그래도, 치야리도 다른 두 명이랑 똑같이 메이저한 요괴 그 자체로 할 생각은 없어서,

그걸 흉내낸 캐릭터로서 텐카진으로 했어요. 뭣하면 만화에서 츄파카브라도 내놨었으니까, 좀 더 요괴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독특한 성격이랑 대전에서의 강력함도 있는 인기 캐릭터인데요.


ZUN 원령이란게 그렇게 강하다는 거죠. 「강욕이문부터 나왔었지만, 피연못지옥에 있는 피는 전부 원한의 피예요.

「지령기전」도 그렇고, 요괴의 원한의 힘이란건 엄청 강력합니다. 그렇지만 원한의 힘은 언젠가 지고 마는 그런 거예요.

단지, 치야리도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원한들이 모인, 그런게 캐릭터 일러스트에 그려진 도깨비불로 표현 되어 있는거예요.

그렇게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에 대한 원한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모여서 힘이 되는 것이 텐카진입니다.

그런 원한이 끝나질 않고, 점점 지하로 숨어 들어와서 쌓이게 된 것이 ─ 석유입니다.


─ 무서운 얘기네요.


ZUN 그걸 또 한 번 태우니까요. 원념이 세계에 퍼져서... 라는 상상을 하면 이야기는 묘사하기 편해지지만, 그걸 판타지로써 쓰기엔 어려워지거든요.

뭐, 「강욕이문」의 요리가미 자매는 그런 이유로 중동 풍의 의상을 하고 있지만,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석유왕 같은 모습은 있으면서, 종교적 색채는 없는 쪽이 좋겠습니다 라고 부탁했거든요. 그래도, 유기물을 태우는 원한은, 역시 있지 않을까 생각해버리니까요.


─ 에노코는 디자인이 눈에 띄던데요.


ZUN 좋죠~? 최종 보스랑 세트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진 그냥 짐승이었지만... 이런 느낌으로. 최종 보스를 치켜 세우기 위한 캐릭터이기도 하지만요.

실제로 그림을 그리기 전까진, 케르베로스 요소는 전혀 없었어요. 케르베로스를 낼 생각은 없지만, 비슷한건 내고 싶어서.

에노코를 그림으로 그렸을 땐 저도 깜짝 놀랐거든요, 이런 그림을 그렸으니까 결과적으로 지금의 설정이 된 거라고...


─ 그런 순서였었나요!?


ZUN 혹시 제가 케르베로스를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까 하는 그런. 머리 3개는 조금 그렇고... 에서부터 곰덫? 그거 좋네, 로 됐습니다.

반장난의 산물 이랄까요. 그걸 손에다가 달다니, 귀엽겠는데 라면서. 신 캐릭터들 중에선 본인의 기억이 없는 슬픈 캐릭터입니다.

동물이었을 적의 기억밖에 없지만, 그것도 거의 없어서요. 제일 젊은 요괴지만, 나이 지긋한 늑대였다는.....

캐릭터 적으론 이야기 할만한 점이 있는 포지션입니다. 동물이지만 잔무에게 어금니를 드러낸 적이 있기에, 벌로써 숲에서 살아지고 있다.

잔무는 심술맞으니까요.


─ 손미천에 대해서요. 원숭이를 조종하나요?


ZUN 원숭이 산의 보스니까요. 그리고 원숭이는 칭찬하면 여기저기 잘 올라간다는 속담도.. (웃음).

엄청나게 이용당하는 캐릭터지만, 자신은 조종하는 쪽이라고 생각해서 취해 있는게 반 정도,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게 반 정도.

동방에서는 손오공을 내지 못한다, 환상들이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오공 「이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런 밸런스가 재밌었네요. 쇼토쿠 태자는 창작에 있어 자주 등장하지 않으니까 괜찮았지만 손오공은 창작물에서 엄청 나오잖아요.

겉모습도 야만바랑의 접점을 갖게 하면서 말이죠. 네무노랑 거의 비슷한 복장이에요. 「천 쪼가리」를 표현하는, 초라한 복장이라는 그런.


─ 환상향에 있어 「성지」의 개념이란 뭔가요?


ZUN 네무노가 성지를 만드는 정도의 능력이 있었죠. 성지란건,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장소예요.

누구에게도 소유권이 없다. 그러니까 이번 소동에 있어서도 장소적으론 조금 붕 떠있죠.

그걸 발견해서 꼬드긴게 야치에..... 라고 생각하게끔 잔무가 뒤에서부터 조종하고 있다는 거죠.


─ 머리의 긴고아는 조이거나 하나요?


ZUN 그건 코스프레라 조이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봉도 안 늘어나요. 참고로 그 봉은 시험관 같은거로 돼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또 참고로, 신 캐릭터들은 일러스트에서 바라보는 방향이 보스 쪽에 서있을 때가 올바르게 되어있달까 원래 방향을 보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자기체 캐릭터는 보스 쪽이었을 때와는 반대로 반전돼있어요.


─ 히사미는 지옥의 「캣치」 라고 설정에 있었는데요.


ZUN 요모츠시코메는 캣치가 맞으니까요(웃음). 캣치의 보상은, 뭐 일려나.... 돈을 받는건 아닐테고.

그녀에 대해서는 저도 아는 정보가 많이 없어요. 지옥엔,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지옥이 아닌가 싶은.

지옥엔 카리스마 뿐만이 지배하는 세계예요. 그 이외는 「무(無)」 라고 봐도 무방.

오니들은 히어로 같긴 하지만, 거기 외엔 히어로가 아니다. 들어온 인간들은 전부 사라지기만 하구요.


─ 잔무, 인간을 칭할 때도 있는것 같은데 오니가 맞는거죠?


ZUN 지금의 잔무는 오니죠. 엄청 좋은 캐릭터가 만들어져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사도 쓰면서 제일 재밌었구요.

잔무는 뭘 말하는 것만으로도 주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게 자기 성에 차겠죠.

짐승들을 지배하는 것 같기도,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 잔무에게 있어서 지옥이란 뭘까요?


ZUN 불교의 사생관의 이야기가 됩니다만, 뭣하면 자기가 지옥에 가서 죽음을 옆에 두고 싶어했어요.

조금 잇큐 소준(一休宗純)과 겹치는 면이 있겠네요. 이름은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실제 인물의 이름을 거의 똑같이 그대로 쓰고 있으니..

좀 더 다른 이름으로 하고 싶어서 계속 「잔무(임시)」 로 했습니다만, 제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그걸로 고정돼버려서 원래 이름의 인상도 워낙 강하고 해서요,

이미 거기서 멀어지는건 늦었다 싶었습니다. 최종적으론 조금만 바꿔서 잔무로... 아무 것도 남지(残) 않도록(無) 했습니다. 무참하다의 참(惨)을 쓸까도 해봤는데,

오니면서 그 이름이면 「귀멸의 칼날」 같아지니까 관뒀습니다.


─ 「허무를 조종한다」는건 뭐죠?


ZUN 말로 하는게 좀 어렵네요, 어찌저찌 전해 질 것 같은데, 역시 「무(無)니까.

그 녀석이 뭘 하고 있었는진 「무」의 순간에 나옵니다. 그리고 그걸 조종하고 있던게 아닐까요.

조종한다는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다면, 걍 지 좋을대로 했다.

이번엔 전부 토지의 소유권이 사라졌다는 스타트에 그걸 누군가가 뺏으려는 이야기니, 그 사라진 상태를 조종하려 드는게 잔무라는.

자기 좋을 대로 하면서, 결과도 좋을대로 한다. 그런 녀석입니다.


─ 「수왕」은 잔무를 뜻하는 건가요?


ZUN 축생계 녀석들을 싸그리 부르는 말입니다. 동물원 같은 의미예요. 「영장원」에 대적하는 「수왕원」.


─ 서브 타이틀 「Living Ghost」는 뭔가요?


ZUN 동물령들도 있으면서 그러지 않은 육신을 지닌 사람들도 있는 세계. 생령이죠.

그 녀석들이 토지를 뺏으려 든다 만다 이런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그건 동물령이나 살아 있는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꿈은 달성되지 못한다, 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 그래서 「일탈자들의 무애」인가요?


ZUN 옛날엔 오타쿠들을 「일(逸)반인」 이라고 부르는 문화가 있었죠. 그런 사람들에게도 널리 닿을 수 있는, 고마운 빛이란 거예요.

잔무는 오니라고는 하지만, 인간도 오니도 똑같습니다. 동방에선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요괴가 오니일지도요.

「짐승」이라는 글자에 이것 저것 너무 집어넣어버린 모양입니다. 포유류를 넘어선 존재로 오니가 있을지도 모르고.


─ 자신들을 「영장류」 로 일컫는 인간들 말씀이신가요.


ZUN 분류를 만들때 자신들을 가장 위에 두는건 자연스럽다면 자연스럽다고 하겠는데, 그 윗쪽을 생각하지 않는건 좀 부끄럽지 않나요.

거기에 오니가 있을지도 모르고. 여차하면 다른 것에 지배당하고 싶다는 욕구도 채워질테고.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도 좋은, 하물며 축생계도 그런 곳이었다는 겁니다. 사축이 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는.

거기서 좀 더 자유롭지만, 더 자신의 관리하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더 큰 세계의 일부가 되고싶지 않냐고 물어보는게 동방에서의 지옥이고.


─ 지옥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도 꽤 될거 같은데요.


ZUN 구지옥은 온천 거리로 행복해 보이기도 하니까요. 거기는 야쿠자가 술 마시면서 도박하는 것 뿐인데(웃음).

동방 참 재밌죠. 여차하면 지금 인간의 세계가 재밌으니까, 어느 세계를 쓸까, 어디를 표현할까 같은 걸로 재밌어지니까.

역시 지금이 제일 재밌어요. 지금의 세상을 자신의 필터를 통해서 내놓는건 다른 사람들은 흉내조차 못내고, AI도 못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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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 「수왕원」은 2분 부터가 진짜, 라는 느낌의 곡이 많지 않나요? 그리고 그 2분 정도부터 꽤 지금껏 없었던 느낌의 곡이 많네요.


ZUN 소위 말하는 보스곡으로 만들지 않아서 때문일까요. 전체적으로 도중곡 느낌으로 만들었으니까, 초반에 하이라이트를 넣을 수가 없어요.

안 그러면 질려버릴테니까. 그건 그렇다치고, 「수왕원」 전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건,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한 작품이었다는 겁니다.

음악도 새로운 것을 잔뜩 해본 느낌이라, 그게 돼서 참 좋았다는 생각이에요.

플레이 해주시는 여러분들은 딱히 그런건 없었던 것 같았는데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새로운걸 잔뜩 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걸 한다는건 역시 즐겁네요. 두근두근하고 무서운 것도 있긴 하지만, 기대돼서 재밌어지는 쪽이 더 강해요. 그게 「수왕원」의 테마곡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캐릭터들도 분명 두근거렸을걸요. 최종적으론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어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 그렇군요.


ZUN 도중곡이 없다는 말은 「이 정도의 시간에 이런 적이 나와서, 거기에 맞춰서 연출을 한다」 같은 지침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도 어쩌지~ 하는 느낌이었죠.

역시 즐거운 곡이 좋겠지, 라는 단순히 좋은 곡이 아니라, 감정이 조금씩 움직이는 듯한 그런 곡을 원했구요.

즐거워지기도 하고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고 무서워지기도 하고, 이걸 조금씩 표현하는게 즐거운, 표정이 풍부한 음악이 아닐까 하고.

그런걸로 하고싶다고, 이런게 이번 작품의 노래 제작의 방침같은 걸로 됐습니다. 잘 됐다면 제대로 전해질테고, 잘 안됐으면 중구난방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요.

「세계는 귀엽게 되어있다」가, 이런 도전 중에서도 특히 제일 맘에들어요.


─ 종래의 곡들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새로움을 느끼는 점도 있었어요.


ZUN 이제 뭐 공부하는 듯 만든게 아니라서 그런걸지도. 음악에 관해선, 다음에 만들 땐 내 생각에서 나오는 것들로 만든다는 걸로 되어있거든요.

물론, 다른 것들에 관해선 평소에도 공부하고 있지만요. 아니 공부만 하고 있어요(웃음). 그래도 음악은 내 자신의 안에서 완결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공부를 한다고 해도 과거의 자신 정도려나. 다른 사람거 들으면서 이리 저리 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이 사라졌다기 보단 「그런 걸 없애지 않으면 안된다」.

저는 책 읽는걸 엄청 좋아해서, 이것 저것 공부를 계속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그렇게 하는건 안된다는 그런.

언제까지나 다른 사람들한테서만 배우면 안된다는 순간이 왔다는걸 요즘 느낍니다. 연주를 해보는게 가장 이상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거기에 관해서도 그만둬버릴까 하고 있어서,

내 자신 맘 속의 동경과 자신이 손수 작곡한 것들이 나뉘어져 있는 상태. 본심은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도 않다.

트럼펫도 불고 싶었지만, 지금 와서 하는 것도 좀 이런 상태랄까.


─ 그래도 해보면 무조건 재밌지 않을까요?


ZUN 자신이 하고 싶은게 되질 않아서 초조해진 걸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제가 생각하는 곡이 표현되지 않는 시점에서 조금 힘들지 않나 싶었어요.

그걸 넘어서, 다른 곳에서 답을 찾고 있는거죠.


─ 어떤 의미론 조금 자유롭게 되신거네요.


ZUN 음악에 대해서는 이제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따라하는 걸로 됐어요. 동방이란 노래는 이런거다, 그걸 제 안에서 찾고 있는거죠.

「홍룡동」 때는 집에 틀어박혀서 만들었고, 다음작 「불렛필리아」는 다음에야 말로 흉내내지 않아도 돼, 라는 타이밍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부 자신이 맘 내키는대로 만들면 되지않나 하는.


─ 「불렛필리아」와 비교하면 「수왕원」은 적당함마저 느껴지는걸요(웃음).


ZUN 그래도 「수왕원」도 곡의 흐름은 똑같고, 자유롭게 하는거죠.


─ 앞으론 현악기의 사용이 더 늘어날 것 같은데요.


ZUN 쓰고 싶죠~ 이호는 좋아하긴 하지만, 「타이니 샹그릴라」는 이호를 위한 곡이 아닌데도 그렇게 들려오지 않았나요.

그건 어택이 강한 파트에서 치지 않아서 그래요. 챤챤! 하는 그 부분 있잖아요. 그 부분이 있기에 엄청 동방같은 곡이 됐지만,

외는 이호에게 전부 맡긴듯한 느낌도 있어서 중국 노래 같은 느낌도 나오는거죠. 그래도 이런건 제 안의 기술에 지니지 않아요.

뭐, 기존 캐릭터들의 곡을 전부 다 만들고, 드디어 「수왕원」 신 캐릭터 1곡 째다! 라는 기합이 들어간건 확실하지만요(웃음).


─ 지금 「요요발호」의 어렌지를 들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참 어렌지가 많은 곡이네요.


ZUN 맘에 드는 곡인건 틀림 없어요. 심플하게 빠르고 리듬감이 있잖아요. 지금 그걸 그대로 내는건 좀 부끄럽기도 해서,

어렌지라면 괜찮지 않을까 해서(웃음). 원래 데이터도 남아있는게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지만(웃음). 사나에 노래도 데이터가 없어서...


─ 도중곡이 없다라고 해도, 계속 보스랑 싸우니까 속속들이로 보스곡이 들려온다, 라는 즐거움도 있었네요.


ZUN 뭐 원래 곡이 워낙 좋았어야지. 아니, 자화자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제 안에선 꽤 중요한 부분이라,

게임을 즐기면서 플레이 할 때는 좋은 곡으로 있어줬으면 생각하니까요.

곡이 들려오는 것 만으로도 게임 밸런스가 다소 나쁘다고 해도 게임 체험 자체론 좋은 경험이 되니까.

곡만 좋으면 쿠소게들도 용서 받을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


─ 「토터스 드래곤」도 꽤 변했네요.


ZUN 「귀형수」 버전보다 꽤 템포를 업시켜서 기분 좋게 해놨습니다. BPM 자체는 똑같지만 뒤의 비트가 엄청 빨라졌어요.

「귀형수」는 4면의 도중곡이 꽤 빨랐으니까, 보스는 묵직한 보스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느긋했었지만요.

그치만 이번 곡의 포텐셜은 그런게 아니니 이번에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저도 맘에 들어하는 곡들 중 하나입니다.

물론, 다른 곡도 이것 저것 손좀 봐놨어요. 단지 도철의 곡 만큼은 사실 최종 보스판(※ 「유기체 전체의 메멘토 ~ Memory of Fossil Energy ~)를 쓰려고

우나바라(海原海豚) 씨한테도 OK를 받아놨는데, 그 쪽 곡이 너무 쎄서 진짜 최종 보스로 보여버리니까,

일부러 중간 보스 곡(※ 「탐욕스러운 짐승의 메멘토」)로 바꿨습니다(웃음). 최종 보스판이었으면 곡의 감정이 너무 강해져서요.

조금 부끄러워질 정도로 멋진 곡이라서 덤으로 내놓는건 진짜 안된다는 그런 생각.


─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ZUN 작곡할 때에는 엄청 기합을 넣고 하거든요. 도철의 곡은 ─ 게임의 완성도가 높아지는건 둘째치더라도 꽤 그 전부터 만들고 있어서,

제 안에선 확실한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피연못지옥과 석유를 연결짓는 세계관에, 섬뜩해서 어찌 할 도리도 없는 그런 곡을 만들자」라는 걸로,

엄청 좋은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합을 너무 넣어서, 감정적이 돼버린 곡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뭐, 대다수의 사람들은 「강욕이문」 해본 적 없으니까 조금 놀래켜 줘볼까나, 하는 마음으로 처음엔 「수왕원」에 넣을 생각이었지만,

노래가 너무 강렬해서 쓰지 못할줄은(웃음). 조금 넣어봤더니, 너무 갑작스럽게 최종 보스전이 시작한 느낌이라서 바로 멈춰버렸어요(웃음).

조금 궁금해지신 분들은 부디 플레이 해보세요. 1회차론 못 듣긴 하지만, 그 곡이 들려오는 곳 까지 플레이 한다면 엄청 재밌게 느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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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마치며



─ 이번 이야기도 해결이 된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한데요.


ZUN 모두들 뭐랑 싸우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뭐가 일어났었는지 그것 조차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알지 못하니까요.

「화영총」은 좀 더 스토리가 없었지만, 그건 제 반성 포인트겠죠. 파티 게임의 스토리를 만든다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황혼 작품을 만들 때도 그랬지만, 모든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묘사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최종 보스는 전부 같은 녀석이 돼서, 어떤 이야기로 할까나, 어떻게 모든 캐릭터들이 똑같은 최종 보스랑 싸우게 되는 이야기가 되려나 라는.

「화영총」도 최종 보스가 정해져 있었으니까, 주요 캐릭터들은 강해보이는 녀석들을 등장 시키면 이야기가 성립되질 않는다고 생각해서,

약해보이는 캐릭터들만 잔뜩 골랐다니까요. 그 점도 반성할 점이였죠.


─ 그런 이유가.


ZUN 이번엔 처음부터 스토리를 성립시키기 위해서 보스 같은 캐릭터들을 잔뜩 넣었기에 그 점은 어느정도 해결이 됐다고 봐야되려나.

「화영총」 때도 스토리 자체는 있었지만, 좀 더 쓸 수 있었는데 이런 느낌이었고. 황혼쪽 게임들도 최종 보스를 플레이어 시점에서 보면,

최후의 보스는 레이무로 할 수 밖에 없으니까 맨날 레이무가 최종 보스가 되고...

라는걸 매번 해온 사이에, 역시 이건 좀 잘못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좀 더 바꾸지 않으면 안되겠다면서.

시행착오를 거쳤던게 「심비록」이었어요. 레이무를 최종 보스로 하는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었죠.

그건 레이무를 쓰면 처음엔 최종 보스까진 가진 못하지만, 스토리 적으론 제대로 의미가 있는 위치로 나오잖아요.

「수왕원」에서도 그런걸 노렸어요. 「빙의화」 시절엔 좀 더 자유롭게 이야기 면에서 최종 보스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식으로.

그래도 전 내심 요리가미 자매가 꽤 잘 만들어졌으니까, 그 녀석들이 최종 보스가 되는 것도 괜찮아졌거든요. 오마케로 꿈의 세계에 들어가고(웃음).

스토리를 따지면 그 쪽이 옳았지요. 거기서부터 파티 게임을 고안할 땐 역시 레이무를 최종 보스로 하고 싶어서(웃음)


─ (웃음)


ZUN 그러니까 레이무가 왜 최종 보스가 되는가를 생각해서, 그런 이야기가 된겁니다. 그래도 게임에선 처음부터는 레이무로 플레이 하는 걸로 돼있고,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잔무까지 도달한다. 이런 저런 무슨 의미있는 듯한 행동을 제시해 나가면서 방치해두고.

그런 레이무가 이야기의 최종장에 적으로서 나오는게 제가 만드는 방식이거든요. 레이무는 최종 보스로서 나오지만, 별로 최종 보스감이 있는 것도 아닌.

그래도, 최후에 유일하게 잔무로 싸울 때는 레이무가 최종 보스로서 등장한다. 거기서밖에 나오지 않는 탄막이 나온다. 이런게 하고 싶었거든요.


─ 다 만드시고 나서, 어떠셨나요.


ZUN 매번 작품을 끝낼 때 마다 생각하는건데, 재밌었어요. 캐릭터들이나 만든 이유 같은 것도 물론 기억하고 있지만,

만들 때의 「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감각이 놀랄 정도로 없어져 있어서. 그 당시 필사적이었던건 왜였지.... 라는.

거기에 제 소중한 것은 없는데 말이죠. 결과에도 없고, 거기에 있었다는게 소중하다는거.

역시 만들고 있다는 순간이라는건, 만든다는 일만 생각나고, 그 시간을 위해서 있는거구나 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의 비전은?


ZUN 앞으로 좋은 걸 만들기 위해서도, 점점 AI는 사용되겠죠. 장사를 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경비삭감을 위해서.

그리고,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을 원할 뿐인데, 즐거운 것 = AI 를 규제 하는 것 따윈 하지마」라고 말하겠죠.

그래도, 저는 그런 씨름판에 올라타는 짓은 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거예요.


─ 「귀형수」부터의 아주 큰 예정이 끝났다고도 할 수 있네요.


ZUN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때는 사색할 때, 공부할 때예요. 뭘 봐도 공부거든요.

뭔가를 위해서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순수하게 공부를 할 때에 세계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거든요.

그래도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니 그렇게 만은 되지 않아서, 「만들기 위한」 필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 필터가 씌워지지 안흥ㄹ 때는, 작품을 다 만들고 나서의 한 순간 밖에 없어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금을 즐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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