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생선 잘 먹는다. 생선 좋아하냐?


어우 씨, 없어서 못 먹지. 이렇게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뭐 구워 먹고 지지고 볶고. 다 맛있지, 생선.

난 생선 안 먹는다.

왜?

아 생선 이 새끼들은, 이거 봐봐. 죽어도 눈을 뜨고 죽어있잖아. 이게 그니까 나 막 노려보는 것 같고, 막 뭐라고 하는 것 같고. 나 생선 안 먹어.

그럼 멸치는 어떻게 생각해? 우리 고상무님, 멸치는 드시잖아.

멸치는 괜찮아. 눈이 작아서 안 보여. 그래가지고 나는 작업할 때 눈을 못 보겠더라고. 근데 재호 이 새끼는 나랑 완전 정반대야. 작업할 때도 꼭 눈을 보고 쑤시고 찌르고 막 그런대니까. 그래가지고 생선도 존나 잘 먹어. 생선만 먹어.

우리 고상무님, 한재호 씨 얘기만 하면 아주 천진난만하셔. 아주 신나.

이 새끼 죄의식이 없나 봐. 근데 이 죄의식이라는 게 말이야. 다 이렇게 나쁜 점만 있는 거 같진 않더라고. 그 죄의식이라는 게 작업방식을 많이 발전시켰어. 이 석기시대 때는 이게 돌로다가 사람 이렇게 찍어 죽였을 거 아니냐. 청동기 철기 때는 칼 도끼로 찌르고 때리고... 근데 요즘에는 이게 총, 총이라는 게 죄의식을 좀 덜어줘. 아무래도 이게 거리가 있다 보니까.

아, 뭔 소리야.

(탕)

아 못 보겠다. 하라쇼, 니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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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촌스러워요. 병풍도 촌스러워. 차 색깔도 촌스러워. 두부는 진짜 최악이다.

이거 내 건데?

내 거는?

니 거? 하하하하하하. 나타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