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정화를 위해 이런거나 이야기 해보자.
존나 많이 오간 이야기지만 현수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는건 지치지 않잖아?
난 이랬을것 같애.
해뜨고 나서 현수는 정신을 차렸다기 보단 기계적으로 본청에 연락해서 한재호 체포 과정에서 천팀장 무리까지 싹 다 죽었음을 알리고 마약증거 여기 있으니 나머지 오세안 애들 정리하게 인력 풀어달라고 했을거야.
영근이 포함 남은애들 정리 과정에서 영근이가 경찰로 있는 현수보고 엄청나게 분노하면서 잡혀 갔을것 같음.
재호 장례 문제로 영근이가 감방 들어가서도 최대한 노력해서 재호 화장하고 지들 좆불놀이 하던 해변에 뿌려달라고 했을거야.
묘를 만들면 가족도 뭣도 없는 재호 묘관리 해줄 사람도 없을테니까 영근이 생각에 재호형님 즐거워했던 기억 되살려서 딱 그 해변에 뿌려달라고 했을거같단 말이지.
재호한테 엄청 충성스러웠던 영근이였기 때문에 분명 신경 썼을거라고 생각해.
참고로 마약양도 그렇고 경찰도 많이 죽어서 영근이도 이번엔 형을 크게 받았을거 같다.
뭐 아무튼 현수는 꽤 긴 시간동안 불효자는 웁니다 모드로 엄마 나무앞에 자주가서 울었을거야.
나때문에 엄마가 죽은거야라고 자책하면서..
그치만 그 순간을 제외하곤 현수는 굉장히 표정없는 얼굴로 건조하게 살아갔을거야.
그러다 시간이 꽤나 흐르고 어느날부터 재호 유해가 뿌려서 있는 좆불놀이 해변에 종종 갔을거 같아.
굉장히 차가운 눈으로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표정으로 같이 차타고 바라보던 바다를 혼자서 보는거지.
어떤날은 불꽃을 들고 웃고 있는 재호 환영도 보고 어떤날은 야구 방망이 들고 빨리 공 던지라고 재촉하는 재호 환영도 보고 또 어떤날은 범인 잡다가 다친채로 가 있으면 \'자기는 아직도 멍이 예쁘게 드네\'하는 재호 환영도 보고..
아무튼 자기 기억속의 수많은 재호를 거기서 만날거 같아.
그치만 현수는 아무 말도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을거야.
마치 날 곁에 두려고 우리 엄마까지 죽였는데 결국 넌 죽었고 난 이렇게 살아있다 죽어서도 괴로워해라 난 널 용서하지 않았다 이런 심정으로..
그렇게 살아가다가 영근이 출소날이 왔을거 같애.
영근이는 분명 감옥에서도 현수한테 이를 갈았을거 같거든?
출소하자마자 조현수 처리 하겠다고 마음 먹고 그 생각으로 버텼지 않았을까 싶어.
총하나 구해서 현수 뒤에 따라 붙었을거고 눈치 빠른 현수는 아마 알면서 좆불놀이 해변으로 갔을거 같아.
평소처럼 차에서 혼자 바다를 보고 있고 조용히 다가온 영근이가 현수 머리에 총쏘지 않았을까 싶어.
죽어가는 순간에 그제서야 형... 이라고 목소리를 한번 냈을거 같아.
그 순간에도 현수의 심정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든 상태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사는게 지겨워서 영근이한테 죽었을거 같기도,죽음으로써 재호를 용서하는 것일수도, 혹은 내손에 죽어 가면서 까지 나를 살렸는데 난 결국 이렇게 죽어 형때문에 이런 심정일수도...

ㅅㅂ 뇌망상은 끊이질 않는데 불한당 이야기 할곳이 없어서 그냥 적어봤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