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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4차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 함락 1년만에 ㅈ된 사건

나쿠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6 02:18:04
조회 4104 추천 21 댓글 15
														




 1205년의 아드리아노폴리스 전투(영: Battle of Adrianople of 1205 불: Битка при Одрин/에디르네 전투)

 로마의 주인을 꿈꾸던 4차 십자군의 몰락



 아드리아노폴리스(Αδριανούπολις) 오늘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인접도시 에디르네(Edirne)로, 오늘날 이스탄불/과거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바로 서쪽에 위치한 도시였기 때문에 이 도시 인근에서 벌어진 전투는 한 두개가 아니었고, 사실 오늘날 흔히 '아드리아노폴리스 전투'라고 하는 전투는 이 중 378년 발렌스 황제가 고트족에게 대패한 그 전투(주로 '하드리아노폴리스 전투'라고 하는)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전투가 바로 1205년 불가리아 2 제국의 황제 칼로얀(Калоян)과 라틴 제국 황제 보두앵 1세(Boudewijn I)가 맞붙은 전투로, 4차 십자군의 결과 서방 십자군과 베네치아의 주도로 세워진 로마땅의 라틴인 제국, 이른바 '라틴 제국'이 세워지자 마자 내리막길을 걷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나라가 건국된지 무려 1년만에 건국 황제가 포로로 잡혀 죽었고,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으며, 그리스인들을 오로지 무력으로 통제해 국가를 건설한 라틴인, 그 무력의 주축이던 기사들 대다수가 전사/처형됨으로서 라틴 제국은 순식간에 그리스인들의 반란으로 라/틴 제국이 될 뻔 했을 정도로 위기에 빠졌으나,


 이후 불가리아 및 쿠만인들의 만행으로 그리스인들이 라틴인들에게 저항하는 것을 중지하고 함께 불가리아인에 대항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면서, 간신히 나라는 보전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로도 라틴 제국은 지배층(서방인)과 피지배층(그리스인)간의 모순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1261년 허무하게 멸망한다.


 애초에 라틴 제국의 순 무력으로 건설된 권위가 무너지고 그리스인/라틴인/불가리아인/세르비아인등의 여러 세력이 오늘날 그리스 북부 및 이스탄불 일대에서 배신과 반란이 난무하는 싸움을 벌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전투는 결과적으로 당장 나라가 망하지 않았을 뿐 라틴 제국이 이후 아무 힘이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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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인노첸시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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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불가리아에 있는 칼로얀의 동상




 4차 십자군이라는 거대한 개판이 벌어질 당시 인노첸시오 3세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는 말이 많은데, 자라 함락 직후 십자군을 파문했다는 점이나 이후로도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딱히 물리적으로 지원하진 않았다는 점에서 같은 기독교 세력을 공격하는 미친짓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는 견해와,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십자군과 베네치아에 호의적으로 변했다는 견해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중 4차 십자군을 견제하려했다는 견해의 근거 중 하나가 바로 1204년 초 불가리아 제 2제국 황제 칼로얀을 'Rex' 즉 현지에서 Tsar로 번역되는 '황제'에 임명하고 불가리아 주교를 대주교로 격상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신을 전하러 가던 레오 브란칼로니 추기경을 억류한 헝가리에게 파문 위협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그가 4차 십자군의 라틴 제국을 바로 위 불가리아를 통해 견제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칼로얀을 Rex로 인정한 것은 콘스탄티노플이 완전히 함락되기 전이었기에 그냥 헝가리-불가리아간 분쟁에서 헝가리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도 있다.


 무튼 칼로얀은 교황에게서 받은 '렉스 불가리에(Rex Bulgariae)'라는 칭호를 '불가리아의 차르'로 해석했고 자신이 불가리아 1제국이 무너진 이래 불가리아를 다시 황제국(차르국)으로 일으킬 인물이라며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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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십자군과 1204년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결과로 비잔티움 제국은 그대로 비잔티/움 제국으로 분할되어 8분의 3을 베네치아가, 8분의 5는 십자군 기사들이 차지하게 되었는데 이중 콘스탄티노플 주변을 점령한 라틴인 세력(편의상 프랑스, 독일, 베네룩스등의 서방 세력을 퉁쳐 부르는 것), 즉 라틴 제국은 십자군에 참가한 기사들에게 그리스 땅을 분배하려 했으나,


 그리스인들은 이피로스 전제군주국/니케아 제국/트레파준다 제국등 망명정권을 세워 저항했고, 콘스탄티노플 바로 근처 일대의 귀족과 민중들 조차 새로운 라틴인 영주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이중 앞서 언급한 전자의 3 제국은 진압하지 못하고, 그나마 그리스 북부 일대만 진압해 라틴 제국이 어찌어찌 세워지지만,


 사실 그리스 북부 일대도 '진압했다'기 보단 후술할 과정을 거쳐 '불가리아에 저항하기 위해 그리스인들이 라틴인과 손을 잡고 그들의 통치를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가 더 정확한 표현으로, 


 아드리아노플과 디디모티콘등 그리스 북부의 귀족과 백성들이 4차 십자군에 저항하려 불가리아를 끌어들였다가, 되려 불가리아인들의 약탈과 학살에 위협을 느끼고 불가리아 및 세르비아등에 대응하려면 라틴인 기사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인데, 그게 바로 오늘 설명할 '1205년 아드리아노폴리스 전투'다.




 라틴인 기사들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약탈과 살인, 강간을 자행한 1204년의 비극을 본 그리스인들은 당연히 라틴인들과 함께할 의향이 없었고, 그리스 북부의 아드리아노폴리스와 디디모티콘의 영주들이 서방 세력에 대한 대대적 반란을 일으킨다. 그들은 라틴인에 대항하려면 인근 세력이었던 불가리아 2 제국에 도움을 청해야한다고 보았고 이에 전술한 불가리아 '차르' 칼로얀을 끌어들이는데,


 1205년 4월 라틴인 기사들이 반란을 일으킨 아드리아노폴리스시를 포위하고, 이에 마침 불가리아 '제국'을 확장할 생각을 품던 칼로얀이 아드리아노폴리스에 구원군을 보내면서 오늘 설명할 전투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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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두앵 1세 '라틴 황제' (특: 동명이인 많음)



 라틴 제국의 새 황제가 된 보두앵 1세는 나름 입지전적의 인물이었는데, 그는 본래 플란데런 백국의 백작으로 사실 공작급 귀족들도 흔하던 4차 십자군 내에서 그렇게 높은 신분은 아니었으나 너무 힘이 센 영주나 그리스와 가까운 지역의 영주를 황제로 세우면 봉건제의 균형이 무너질 것을 염려한 라틴인들은 적당한 세력에 지리적으로 그리스와 한참 떨어져 있던 플란데런에 연고를 둔 그를 황제로 옹립했다.


 그는 콘스탄티노플 점령 1년만에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의 아드리아노플이 반란을 일으킨 사태에 이마를 탁 치며 이를 진압할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데, 이 군대에는 페르체의 스테판, 루이 1세 드 블로아등 원래라면 보두앵 1세보다 세력이 더 강했던 영주들은 물론이고 '그' 베네치아의 엔리코 단돌로가 이끄는 베네치아 석궁병 및 공병대도 참여했다. 이후 이 군대는 칼로얀의 불가리아군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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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인(서방인) 기사는 대충 요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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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군은 대충 저렇게 입고다녔나 하고 추측된다




 보두앵 1세가 이끈 라틴/베네치아 군과 불가리아군의 규모는 사료에 따라 다르고 상당히 과장되어 있는데, 중세 역사가 조프리의 기록상으론 라틴군은 '기사 300을 포함한 4000명'이고 불가리아군은 '4만명의 불가리아군 및 1만 4천명의 쿠만인'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러니까 불가리아군이 12~13배에 달했다고 했으나 이는 심각한 과장으로 여겨지고 현대 역사가 알렉산더 스타야노프가 칼로얀군이 불가리아인, 쿠만인 합쳐 7800명일 거라는 추측을 하긴 했으나 이것도 추측일 뿐으로, 


 그저 라틴군에 프랑크 기사/베네치아 석궁병 및 공병과 공성병기/기타 종사 및 보병들이 있었고 불가리아군에 불가리아 보병 및 기병/쿠만인 궁기병들이 있었으며 불가리아군이 수적으로 우세했으나 농민병 비중이 높아 질적으론 떨어졌을거다, 정도가 대충 현대로서 할 수 있는 추산이다.


 불가리아군의 무장에 대해선 보병들이 기사들을 죽일 때 칼, 도끼, 전투망치를 사용했다 언급되는 정도가 끝이고, 다만 불가리아인과 동행한 쿠만인 궁기병들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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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얀은 쿠만-킵차크국의 공주였던 데시슬라바(세레명 안나)와 결혼했는데, 그 결과로 불가리아군에는 쿠만계 유목민들이 있었다. 이들은 유목민족 답게 기마궁수로서 말을 타고 활을 쏘며 치고 빠지는 전술이 주 특기였으며 전면전과 비정규전 모두에 가치가 있었다.


 불가리아 1제국 시절만 하더라도 불가르족은 그 기원이 유목민족에 있었고 따라서 불가르의 군대는 유목민의 전통을 간직한 보야르 같은 기마궁수들도 흔했던, 유럽 기독교 군대의 모습과 불가르 유목민 군대의 모습을 모두 가졌던 이들이었지만,


 한번 멸망하고 그리스에 상당부분 동화된 뒤 다시 세워진 2제국 시절의 불가르인들은 적어도 유목민족은 아니었고, 

 실제로 이 시기의 불가리아 군대에 대해 쿠만인 용병들이 물러나자 철수했다는 기록도 있는걸 보면 2제국 시절의 불가르군은 기마궁수와 같은 병종을 대부분 쿠만인등 유목민 용병들에 의존했던 걸로 보인다.

 (토탈워 아틸라 1212 모드에선 1제국 적인 모습으로 묘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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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두앵 1세와 라틴인/베네치아인들은 불가리아의 칼로얀이 곧 몰려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아드리아노폴리스 성 공격에 조심을 가하고 경계와 준비도 철저히 한 편이었다. 라틴인들은 한 줌의 아드리아노플 민병대를 향해 개돌하는게 아니라 성문마다 베네치아 공병과 석궁병을 배치하고, 공성병기로 성벽을 두들기며 성 주변 해자와 방어시설물을 무력화시키는 등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성을 공략하면서,


 불가리아군에 대비하기 위해 경계초소를 일정 거리마다 지어놓고 그들의 동태를 확인하며 불가리아군이 오면 언제든 맞서 싸울 수 있게 준비했다.



 불가리아군도 이를 알았기에 바로 라틴군을 공격하지 않고 쿠만족 용병들을 먼저 보내 라틴인들을 도발했다. 전투 첫번째 날(4월 13일), 불가리아군 내의 쿠만족 용병들은 라틴인 기사들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이에 라틴인 기사들이 랜스를 들고 돌격했으나, 쿠만인 기마궁수들은 우리가 익히 아는 스웜전술로 말고삐를 돌려 후퇴하면서 허리를 뒤로 돌려 라틴인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라틴인 기사들은 마갑을 착용하지 않았으므로 방패와 사슬갑옷을 입은 기사는 몰라도 말이 화살에 맞아 낙마하는 기사들이 속출했고, 라틴군은 신중한 판단 아래 낙마한 기사들을 구조한 뒤 더 이상 쿠만인을 쫓지 않고 본진으로 귀환했다.


 이 신중함이 둘째 날에도 발휘되었다면 라틴군이 이겼겠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했다.


 13일 밤, 라틴군은 내부회의를 통해 불가리아군이 대부분 농민병이지만 수적으로 우세하고 쿠만인 기마궁수들이 있다는 점을 들어 당장 불가리아군을 공격하지 않고 본진에서 방어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루이 1세 드 블로아라는 양반이었는데 이 사람은 십자군에 참여하기 전 프랑스에서 일개 플란데런 백작이었던 보두앵보다 급이 높은 귀족이었고 보두앵을 노골적으로 깔보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방어적으로 나가기로 한 내부결정에 불만을 품었는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같은 13일 밤, 칼로얀은 불가리아군 중 사냥꾼 출신 이들에게 늑대를 잡을 때 쓰는 구덩이를 파놓으라고 명령했다. 불가리아 농민과 사냥꾼들은 진영 앞에 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말뚝을 박았으며 그 외에도 라틴군 기사들이 돌격한다면 그들이 역으로 말뚝에 박혀 쓰러지게 뾰족하게 깎아 세운 방어말뚝등 많은 방어 구조물을 배치해 놓았다.



 전투 둘째 날인 14일, 불가리아군은 다시 쿠만인 기마궁수들을 보내 라틴군을 향해 화살을 쏘고 시끄럽게 북을 울리며 도발했다. 앞서 언급했듯 내부회의에서 라틴군은 14일날 방어에 전념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루이 1세 드 블로아가 기사들을 선동해 독단적으로 쿠만족 기병들을 향해 돌격했다. 당연히 쿠만인 기병들은 십자군이 접근해오자 근접전을 벌여주지 않고 말고삐를 돌려 후퇴했는데, 루이 1세 드 블로아는 작전계획 따윈 나약하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쿠만인들을 따라 불가리아인 본진까지 쫓아왔으며 곧이어 미리 불가리아인들이 파놓았던 구덩이에 빠지고 말뚝에 박히며 함정에 빠져버린다.



 이 모습을 본 보두앵 1세가 이끄는 라틴군의 다른 기사들은 잠시 당황하다 루이 1세 드 블로아와 동료 기사들을 구출하기 위해선지, 아니면 에라 시바 모르겠다였는지 작전계획을 잊고 뒤따라 돌격했다. 이 과정에서 라틴군 기사와 보병들은 분리되었고, 사서에 따르면 보두앵 1세는 동료 기사들을 구원하려 했다는데, 결과적으론 그의 기사들 역시 구덩이에 빠지며 낙마한다. (조프리의 기록)


 불가리아의 병사들은 처음엔 검과 손도끼로 낙마한 기사들을 공격했으나 기사들의 두꺼운 사슬갑옷으로 공격이 먹히지 않자 벌목용 양손도끼와 방어구조물을 설치할 때 썼던 곡괭이, 망치등을 들고와 라틴인 기사들을 살해했고 불가리아 기병은 낙마한 기사들을 포위했다. 잠시 뒤 라틴인 보병들이 도착했으나 이미 기사들은 전멸한 상황이었고 곧이어 보병들 역시 불가리아군 보병과 기병들에게 포위당해 학살당한다. 





 그렇게 전투는 불가리아군의 완승으로 끝난다. 루이 1세 드 블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라틴인 지휘관이 현장에서 전사했고, 보두앵 1세는 낙마한 뒤 포로로 잡혔다가 칼로얀에게 처형당했으며, 후방에서 석궁병들과 함께 있던 엔리코 단돌로만 간신히 콘스탄티노플로 도주하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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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4년 건국한지 1년만인 1205년 봄 바로 코앞의 반란 진압을 실패하고 황제를 포함한 다수의 지휘관이 살해당한 라틴 제국은 이제 ㅈ되는 것만을 기다리나 싶었으나, 전투 이후 그리스인들의 태도변화가 라틴 제국의 운명을 구원한다.



 쿠만인과 불가리아인들은 그리스인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아드리아노폴리스로 출정한 것이었지만 정작 그들은 전투 이후 그리스 북부의 지역들을 잔혹하게 약탈하고 그리스인들을 살해한다. 1205년 5월, 칼로얀은 세레스, 베리아, 모글레나등의 그리스 지역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잔혹하게 주민들을 학살했고 쿠만인들 또한 돈에 눈이 돌아가 열심히 그리스 지역을 약탈했다. 이러한 불가리아군의 행태에 분노한 필리포폴리스 시민들은 불가리아군에게 저항하고 성문을 걸어잠궜으나, 칼로얀은 자신은 그리스인을 도우러 온 것이라고 협상한 끝에 필리포폴리스의 성문을 개방시킨다. 그리고 그는 필리포폴리스의 모든 지도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역사가 아크로필리티스에 따르면, 이러한 칼로얀의 행보는 200여년 전 불가리아 1제국을 비잔틴인들이 멸망시키고 학살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한다. 당시 로마 황제 바실리오스 2세가 불가르 학살자(Boulgaroktonos)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칼로얀은 이를 미러링(?)하여 스스로를 로마인 학살자(Romanoktonos)라고 부르고 그리스인들에게 복수하려했다고 한다. 


 그가 정말 200년 전 일을 명분으로 이러한 학살을 벌였는지는 모르지만, 전투가 벌어진 1205년 4월로부터 불과 2개월 뒤인 6월 반란을 일으켰던 디디모티콘과 '그' 아드리아노폴리스 주민들은 태도를 180도 바꾸어 라틴인 황제를 인정하고 라틴 기사들과 손을 잡는다. 6월 말 칼로얀은 디디모티콘을 포위한 뒤 다시 협상 끝에 성문을 열게 하지만, 필리포폴리스에서 했던 것처럼 그는 도시를 불태우고 거의 모든 주민을 학살했다. 아드리아노폴리스는 라틴인에 대항하려 불가르인들을 끌여들인게 언제였냐는 듯 2대 황제 앙리를 지지했고 앙리 또한 아드리아노폴리스에 구원군을 보냈다. 이후 칼로얀은 아드리아노폴리스를 포위했으나 라틴 기사들과 그리스 주민들의 필사적인 저항에 결국 실패한다.




 결과적으로 그리스인들의 태도 변화, 세르비아와 불가리아인들로부터 그리스를 지키려면 라틴인들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그들의 일시적인 충성에 라틴 제국은 건국 1년만에 1대 황제가 전사하는 상황에서 나라를 보전했다. 하지만 도입부에서 말했듯 이 전투가 라틴 제국에 치명타를 가했다는 것은 분명하고, 이후 라틴 제국은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시들어지다 멸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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