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스테이어즈 스테이크스 실버 소닉 - 사고뭉치 자율주행마에서 어엿한 중상마로

2022 5월 1일, 6살이 되어 처음으로 나간 G1 천황상 봄에서 시작하자마자 기수가 낙마했음에도 아랑곳없이 다른 말들 뒤를 쫓아 자율주행했던 실버 소닉

당시 우승마였던 타이틀홀더 바로 뒤를 쫓으며 달렸지만 골인한 뒤, 울타리에 걸려 넘어져 구르는 등 그 날 하루만 대형사고를 여러 번 쳤지만 그래도 이전까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실버 소닉은 이 때를 기점으로 경마팬들의 눈에 띄어 관심을 많이 받게 되었다.

이 날 큰 사고를 쳤음에도 아무런 부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던 진영은 메구로 기념을 노렸지만 뒤늦게 다리에 부상이 발견되어 불발되었고, 실버 소닉은 이후 반 개월 넘게 치료를 받으며 방목에 들어갔고, 11월 아르헨티나 공화국배를 목표로 복귀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공화국배는 신청한 말만 무려 20두나 넘었기에 어쩔 수 없이 추첨에 들어갔고, 안타깝게도 실버 소닉은 이 추첨으로 해당 경주에서 제외되었다.

결국 진영은 그 다음 달에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리는 일본 내 가장 긴 3600m 경주 스테이어즈 스테이크스(G2)를 노리기로 하고, 기수도 호주에서 단기 면허로 온 데이미언 레인 기수로 선정했다.

그리고 스테이어즈 스테이크스가 열리는 12월 3일이 다가왔고, 실버 소닉은 이 날 총 14두 중 3번 인기로 제법 높은 인기를 받았다. 천황상 봄 당시 실버 소닉의 기행을 봤던 경마팬들의 마음은 기대, 걱정, 의심 등 다양한 감정으로 실버 소닉을 지켜보았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챈 걸까? 실버 소닉은 최종 직선 코스에서 데이미언 레인의 지시를 따라 다른 말들을 제쳤다. 뒤에서 플륨 도르, 디바인 포스 등의 말들이 추격했지만 실버 소닉은 보기 좋게 2착인 플륨 도르하고 3/4마신 차로 골인하며 처음으로 중상 우승을 획득했다.

여담으로 이 날 상위 입착한 6두 중 3두는 오르페브르 산구(1착 실버 소닉, 4착 아이언 바로즈, 5착 멜로디 레인), 2두는 골드 쉽 산구(2착 플륨 도르, 6착 에도노 펠리체)로 다섯 마리 모두 스테이 골드 후손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경마팬들 사이에서 해당 경주는 스테고 운동회인 거였냐며 소소한 얘깃거리가 되기도 했다. 3착한 디바인 포스는 워크 포스 산구로 유일하게 스테이 골드 계열이 아니다.

그 외에도 실버 소닉과 플륨 도르가 서로의 부마(父馬)를 닮아서 바꿔 키운 게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지만 그건 정말 자잘한 농담이니 생략하겠다.

---

(영상 처음으로 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