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경마장에서 앞자리를 따기 위해 인간 경마를 한다고는 하는데,
사실 이건 도쿄에선 이미 승부가 결정된 레이스와 같음.

경마장에선 항상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집단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음.

보통 4~10명의 그룹이 뭉쳐서 50명 정도가 되는데, 이 사람들 중 한명이 줄을 대신 서주는 형태로, 분명히 내 앞엔 10명밖에 없었는데 개장 직전엔 80명이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짐.

그리고, 도쿄는 표 확인을 하면서 들어가기 때문에 50명이 찍고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야해서 이미 스타트에서 이길 수가 없어서, 앞자리를 따려면 이들과 함께하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음.

하지만, 질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 대부분 술을 엄청 마셔서 시끄럽기도 하고, 집단적인 견제나 온갖 작전을 쓰는 경우가 많아, 도저히 얘네들에게 끼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곤 함.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은 무리에 끼어서 보는 존재인건 똑같음.)

견제의 예시
1. 보통 저 그룹이 50명이라고 할 때 맨 앞에 20명은 러너, 뒤의 30명은 캐리어 등 온갖 짐을 든 블로커 역할을 함.
2. 만일 대항 그룹이 보이면, 간혹 보이는 뉴비들에게 앞에서 세워주는 식으로 선의를 표현하면서, 거리를 더 벌리게 하는 식.

모두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앞자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미 다 따인 상태로 출발하다보니, 이제 파훼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대항 그룹이 조금씩 생겨나는 정도.

다만, 다른 경마장은 마라톤식 출발(표 검사를 미리 끝내고 모두 동시에 출발 시키는 식)이라 어느정도 공정함이 있는 편이고, 이 때는 비교적 다양한 사람들이 앞자리를 차지함.

트위터에서 경마장 현장 사진의 위치가 항상 비슷한거 같다. 또는 기수 사진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온다면 그쪽일 확률이 높다는 점만 알아뒀으면 한다. 사실 경마장이 찍덕이 많다보니 토리테츠 문화가 많이 넘어온거라고 보면 됨.

여태까지 묵묵히 경쟁하면서 팡파레를 찍어왔지만, 이제는 아무리 철야를 해도 항상 이길 수 없다고 하는 이유가 이 쪽에 있고, 도쿄 경마장의 인간 경마를 여태까지 찍지 않은 것도 이미 승산이 없어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