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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신발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8.29) 2023.08.29 23:22:13
조회 1570 추천 22 댓글 31


시작에 앞서, 이 글은 "주변에서 내 목소리나 발성 칭찬을 많이 해주는데, 나도 한 번 성우나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가지고 성우를 도전해보려는 분들을 위해 작성하는 글입니다.
우선적으로, "목소리 좋아서 성우를 해보고 싶다."
"주변에서 목소리 좋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해보는 것 어떠냐."

이런 생각은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이러한 이유로 발을 들인 지망생 분들도 많으시니까요.

허나,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서는 목소리 하나로 이 직업에 도전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그럼 목소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거냐."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또 아닙니다.

개성있고 듣기 좋은 목소리는 필시 이 업계에서의 가산 요소 중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오죽하면 일반인분들 사이에선 목소리가 좋은 사람에게 "성우해도 되겠다." 라는 칭찬이 오고 갈 정도니 성우라는 직업에 있어서 목소리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허나, 성우는 "나는 이런 목소리도 낼 수 있고, 이런 캐릭터도 따라할 수 있어." 라며 자랑하는 직업이 아닌, "나는 나의 목소리를 활용하여 이런 연기가 가능해, 나는 이런 장면을 나의 캐릭터로 연기해볼게." 라는 식으로 연기가 1순위가 되는 예체능 직업입니다.

단순히 목소리만 믿고 아무런 준비 없이 얕잡아보고 도전했다가 이러한 연기라는 벽을 느끼고 포기하시는 분들은 수두룩 할 것이고, 이것이 바로 목소리만을 가지고 성우라는 직업에 도전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다음으로는, 도전 이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공채 성우라는 타이틀은 당신의 밑에 몇 백명, 넘어서 몇 천명이 있어야지 겨우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 밑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실력은 당신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고요.

즉, 공채 성우라는 타이틀은 몇백~몇천의 비슷한 실력을 가진 경쟁자들을 뚫고서야 겨우 거머쥘 수 있는 호칭이고, 그마저도 공채 성우가 된 뒤 큰 파장 없이 쥐도 새도 모르게 묻히는 경우가 7할입니다.

결론적으로, 장래와 비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그 경쟁률은 말도 안되게 높다는 것입니다. 단순 호기심으로서는 버텨내고 이겨내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지금도 수많은 지망생들은 공채 성우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선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닐텐데도, 수천명의 지망생들은 경쟁하고 있습니다. 단순 자신의 꿈을 향해서 말이죠.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분명 깨달음과 경험을 남깁니다. 존재하지 않던 신념이 공부 중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처음엔 그저 하나의 대안으로 시작한 것이 인생의 목표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나도 성우나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고자 하셨던 분들은,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성우에 관하여 조금 더 찾아본 뒤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또한, 단순 제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글 또한 앞선 수천명 중 한 명의 생각일 뿐이니까요. 단순히 저의 생각을 나열한 것 뿐이니, 흘려 들으신다 할지라도 괜찮습니다. 저의 결론은, "도전은 무의미 하지 않지만, 속 빈 호기심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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