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고대로부터 우리에게 대적했던 자들이 다 어디로 갔는가.

그들은 결국 장구한 역사에 눌려 먼지가 되어 흩어지거나 로마인들이 건설한 기독교제국의 양분이 되었고,

오로지 우리만 살아남아 이날에 이르렀다."

예니체리 군단을 앞세워 도강해오던 투르크 부대를 아르콘토풀레(관령자제위 - 자제위)가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일부 예니체리가 도강해온 지점으로 로마군과 용병대가 화살과 총탄을 퍼부었다. 

숱한 예니체리가 흐르는 강물에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자제위 중기병대와의 교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르크 부대가 계속해서 강을 건너왔다.

몇몇 중기병이 도강지점을 막아섰지만 투르크 보병은 이를 무시하고 로마 보병대의 방진에 틈을 내기 위해 달려갔다.

전황이 불리해지고 있을 때 이국적인 북구의 뿔나팔 소리와 함께 친위대가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왔다.

그들은 육중한 전쟁도끼를 휘둘러 눈에 띄는 투르크 보병을 마구잡이로 무찔렀다.

투르크 징집 창병대와 예니체리가 친위대와 맞부딪혔다.

도강해온 예니체리를 모조리 도끼로 찍어 쓰러뜨린 친위대 중 대다수는 강 건너 교전 중인 아군을 돕기 위해 달려나갔다.

일부 친위대가 남아 황실의 문양이 그려진 방패와 장도를 쥐고 투르크군의 도강을 저지하기 위해 방진을 만들어냈다.

방어군 우측에서는 로마군의 대형투석기가 쉬지 않고 탄환을 날려댔다.

강 건너 투르크 점령지의 건물들이 대파되고 있었다.

켈트(바랑)친위대, 로마 창병과 궁병, 브리타니아와 프랑크(부르고뉴)에서 온 대궁병, 산악에서 온 포수, 라틴인 총병과 석궁병 앞에 다시 투르크 대군이 나타났다.

중기병과 예니체리를 앞세운 투르크 돌격대에게 방진 선두에 선 친위대가 그대로 함몰되어버렸다.

로마 보병을 비롯하여 투사무기를 다루는 방어군이 필사적으로 도강을 저지했지만 적수가 너무 많았다.

강의 다른 지류에선 친위대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강철 같은 체력을 지닌 친위대원들은 기병이 달리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북구의 야생지대와 세상끝 섬나라에서 온 이들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변함없이 역대 황제들과 제국군을 섬겼다.

전장 곳곳에서 유격전을 펼치던 친위대가 집결지로 모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