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첫사랑앱에서 작성

MKm(123.254) 2020.03.11 21:30:57
조회 1540 추천 24 댓글 3

내 첫사랑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벚꽃이 피던 계절, 봄이였다.
매년 그렇듯 교생선생님들이 계셨고,
설렘이 가득했다.
3월 말이였던가?
널 처음 봤던게 3월 말이였다
교생 선생님께 환하게 웃으며 말 하고 있는 너는
앞머리가 없는 긴 생머리에, 키는 150초반 정도 밖에
안 되었지만 비율이 좋아 키가 커보였던, 너는
정말 예뻤다.
모두들 첫사랑을 만났을 때 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온다더라
지금 알았는데 그때 그랬었나보다. 넌 지나치게 예뻤다.
널 어떻게든 알아야 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찌어찌 찾아내어 연락을 하게 되었다.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 
수제초코파이가 맛있다며 자랑했었다 내 마음은 모르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니가 너무 좋았다. 초코파이를 건네주던 너가
점점 마음이 커져서 하루종일 내 머릿속에 있었다.
차분히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내 생일이였을거다 4월 말. 고백을 했다. 남자친구를 사귈 마음이 없다며 거절했다.
절망했지만 놓을 수 없었다.
넌 너무 예뻤기에 내 옆에서 미소짓길 바랬다.
5월이다. 니가 날 드디어 받아줬었지 처음 데이트 했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여자와 데이트는 처음이라 뭘 입어야 할지, 뭘 해야할지 아무것도 몰랐다. 내 옷차림에 깜짝 놀란 니 모습, 아직도 기억나 웃음이 지어지네. 넌 날 좋아했나?
그건 잘 모르겠다 모두를 좋아했던 너이기에.
영화를 보던 중 손을 움켜쥐었다. 본능이다.
니 손을 잡았다. 생각보다 차더라 활발하고 열정적인 니 손.
한참을 잡았다. 어루만지고 어루만졌다. 따뜻해질때까지.
난 너 이외의 여자와 손 잡은 적이 없다.
 니가 알아야 할텐데, 우습다.
영화보고 간 롯데리아에서 멍청하게 음료수를 흘렸다.
창피했지만 니가 웃어서 좋았다. 너무 예뻐 웃는 모습이.
모든게 처음인지라 너무 좋았다 전부. 모든게 행복했다.
그런데 니가 전학을 간다더라. 중학생에게 서울에서 하남은 가깝지 않았다. 울었다. 울고, 울었다. 넌 전부였기에.
떠난 후엔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척 했다.
니가 행복해야했기에, 난 괜찮아야 했다.
난 널 잊지 못한다. 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어느덧 2년 후,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연락이 닿아 어찌저찌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린 다시 만났다. 천호동에서. 
약속시간에 너는 늦어 난 스타벅스 앞에 서있었지.
버스에서 내리는 너, 보자마자 여러 감정이 엉켰다.
여전히 예뻤다. 내린 앞머리는 귀엽고 염색한 머리가 고왔다. 키도 조금 컸나..그때 난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넌 목소리조차도 좋았다. 뭐가 부족한건지 너는..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다. 영화보는 도중 손도 잡아봤다.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지. 여전히 난 널 좋아했다.
1987이였나 영화는, 기억도 안 난다. 
그 순간엔 너밖에 신경이 안 쓰였다. 그 동안 그리워했던 니가 옆에 있는데, 영화가 들어오겠는가?
영화를 보고 목이타서 백다방에 갔다. 카페모카를 마셨다.
나랑 같은 걸 먹는다며 너도 먹었다.
할 얘기가 없었다. 그 정적이. 그 공기가. 모든 대화를 대신했다. 해도 지고 슬슬 헤어져야했다. 버스정류장까지 널 바래다줬다. 헤어지면 못 만날 것 같았다. 그래서 뒤에서 널 안아버렸다. 허락도 없이. 그리고 보내줬다. 
참 중학교 1학년때나 그때나 패션센스는 꽝이였어.
지금은 옷 잘 입고 다닌다. 나름 멋도 있게.
아무튼 널 보내고 일주일인가, 넌 연락이 끊겼다.
난 애가타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널 물었다. 
밥을 먹는 중에 한 가지 주제의 대화를 했다.
넌 공황장애가 생겼다더라. 손목에 흉터가 선명했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이 멀쩡할 수가 있을까.
공황장애를 앓는다는 니가, 연락이 안되버리면 어찌해야하나..그래서 연락을 했다 니 친구들에게. 미친 짓이였지.
그 순간의 행동이 널 망쳤다. 공황장애에 걸린 너는 친구들을 기피했었고, 화가나있었지 그 친구들은, 근데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된거다. 그 친구들이. 너에 대한 소문들이 퍼졌다. 지독하게 나쁘게. 많이 힘들었을 널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스민다. 난 당시에 그 사실을 몰랐다. 그 일이 있고 1년후의 너에게 들었으니까. 그래서 난 원망했다.
힐난했고, 증오했다. 널 끊어냈다. 겉으로는 말야.
그렇게 잊는 듯 했다 너라는 사람을.
1년 후 3월 이였다. 널 처음 알게 된 것도 이쯤이지.
먼저 연락했다. 추억이 많아서였다. 그때의 감정은 잊은채
우리의 추억으로 대화를 구성했다.
물어봤다. 그때 왜 연락을 끊었냐고.
전화로하자고 말하더라.
몇 일 후에 너와 통화를 했다. 너에겐 많은 일이 있었더라.
울었다. 다 나 때문이였거든 몰랐지만 내 행동 때문에
니가 많이 힘들어졌다는게 난, 납득할 수 없었다.
내가 싫었다. 난 중학교 1학년 널 처음 본 그 날부터 5년후인 2020년의 3월인 지금까지 단 하루도 니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시간은 약이 아니였다.
너무나 아픈 첫사랑을 겪어서, 널 지울 수가 없다.
졸업 후 만나자고 했지, 이제 얼마 안 남았네?
보고싶어 니 곁에서 머무르고 싶어.
널 지울수가 없어서 여자친구도 만들지 않았다.
좋아지다가도 니가 생각났고, 난 널 둔채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여선 안됐다. 내 10대를 전부 너에게 쏟은게 
후회되지 않는다. 널 떠올리는게 아프긴 해도, 어쩔 수 없다. 이젠 나의 한 부분인 걸. 
오늘은 널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우습게도 오늘도 널 생각한다.

나 그때보다 많이 멋있어졌으니까
졸업하고 만나면 나랑 만나
나같은 사람 없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24

고정닉 1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404 나이 30살 먹고 처음 생긴 첫사랑 드디어 극복한 것 같아 [1] ㅇㅇ(118.235) 04.22 17 0
403 첫사랑이 결혼을 했다. ㅁㄴㅇㄹ(182.230) 04.16 67 1
402 첫사랑 미국 간대 첫갤러(39.112) 04.14 27 0
401 내가 졌다 시발련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1 84 0
400 10년지나서 그냥 문득 걔생각나서 카페에 이름쳤는데 나오네 ㅇㅇ(222.121) 03.20 95 0
399 내 첫사랑은 2일 만난게 전부야 첫갤러(122.36) 03.20 64 1
397 너만 행복하면 된거야 ㅇㅇ(119.193) 03.15 68 3
396 첫사랑 꿈에나오면 가슴아프네 씨발 [1] 첫갤러(175.215) 03.10 204 11
395 3년 지나도 힘드냐 첫갤러(118.235) 03.05 54 0
394 첫사랑은 좋은 추억으로만 [1] 첫갤러(59.25) 03.05 71 5
393 나의 첫사랑 D - 3993 8y~25y [2] 첫갤러(106.101) 02.28 118 10
392 제발 그만좀 첫갤러(106.101) 02.28 42 0
391 첫사랑은 언제가 처음인가 첫갤러(112.133) 02.20 67 0
390 아 좀 그만나와라 썅련아 [1] 강사사냥개(115.138) 02.18 151 2
389 사람을 정말 많이 힘들게 하는건 ㅇㅇ(110.46) 02.03 83 0
388 남자친구랑 길가는데 첫사랑 마주쳤다 [1] 하얀(118.235) 01.31 148 0
387 나도 너 좋아했었어 12345(223.39) 01.28 120 4
386 2008년 이후 볼수없었던 너를 보고싶어. [2] 첫갤러(219.240) 01.21 192 4
379 너의 모든 순간 융털(112.223) 01.18 74 0
377 D-2564 제원드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71 0
376 첫사랑 ㅇㅇ(211.246) 01.09 89 1
375 D-59 @@(58.234) 01.05 52 1
374 여름의 크리스마스 @@(58.234) 01.01 69 4
373 내 생각에 네가 아팠으면 해 [2] @@(58.234) 01.01 96 1
372 그래 나한테는 감히 과분한 여자였네 ㅇㅇ(118.235) 23.12.15 175 2
371 널 잊을 수 있을까 [1] ㅇㅇ(106.101) 23.12.13 161 0
370 첫사랑은 평생 가는거야 [2] ㅇㅇ(211.36) 23.12.13 284 0
369 오늘 첫사랑남 꿈꿈 [1] 첫갤러(119.195) 23.12.03 112 2
368 나의 첫사랑 이야기 [3] 첫갤러(1.240) 23.11.30 379 9
367 첫사랑은 자몽맛 [1] 마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5 0
366 쌤!! 첫갤러(182.231) 23.11.29 53 1
365 이렇게 끝날거라면 ㅇㅇ(106.101) 23.11.28 90 0
364 후회만 된다 보신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7 73 0
363 한 번만 용서해 주겠니 보신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4 88 0
362 진짜 왜 그랬을까 보신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23 78 0
354 보고싶다 한번만 첫갤러(114.204) 23.10.30 130 1
351 첫사랑 진짜 잊고싶은데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19 217 0
350 감정이 굳고 굳어서 ㅇㅇ(223.38) 23.10.08 150 0
349 내첫사랑은 죽었다 첫갤러(112.157) 23.10.08 162 4
347 잘지내시나요 ㅇㅇ(119.193) 23.09.30 94 3
345 첫사랑한테 연락을 할까 말까 [2] 첫갤러(61.101) 23.09.18 278 0
344 첫사랑하던 시절이 그리워서 ㅇㅇ(117.111) 23.09.13 142 0
343 너는 나에게 처음이었다 첫갤러(117.111) 23.09.08 97 0
342 다시 내게 찾아와준 너를 첫갤러(117.111) 23.09.04 114 1
341 첫사랑이랑 헤어졌다 [2] 찐만(59.23) 23.09.03 283 2
337 만약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말해 주고 싶었어 하얀(125.183) 23.08.10 206 5
335 2년 만에 첫사랑 본 후기. 하얀(125.183) 23.07.22 382 5
334 보고싶다 ㅇㅇ(223.62) 23.06.15 99 0
333 첫사랑 보고 싶다 자살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12 141 0
332 그 때를 못 잊어 [1] ㅇㅇ(222.99) 23.05.29 18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