쿄코쨩은 올해 열 여덟살이다.

'이팔청춘' 청춘을 만끽할 한참 좋을 나이이다.

그러나 쿄코쨩 자신은 한참 좋을 나이란 것을 느끼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 쿄코쨩이 이렇게 되었는지 이야기 하는 게 순서 겠다.

우리 모두 쿄코쨩에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해서 해부해 보기로 하자.

쿄코쨩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집은 대가족 이었지만 쿄코쨩을 사랑해 주던 정말 단란한 가족이 었다.

그 겨울, 정말 눈 앞에 빨간 것만 보이면 소스라치게 놀라던 작년 그 겨울까지만 해도...

텔레비전에도 잠깐 나왔었다. “오늘 오전에 쿄토 **에서 정신이상자가 건물에 넘어가 방화 사고를 저질렀습니다.”

마치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불길이 우리 집 위로 화악 치솟았다. 그리고 가족들의 비명, 가물거리는 정신..

불타는 집에서 뛰쳐 나오던 쿄코쨩은 정신이상자와 마주쳤다. 남자는 괴성을 지르며 미친듯이 쿄코쨩을 인사불성이 되도록 패 놓고 쿄코쨩을 폭행했다.

울고불고 살려 달라고 매달리는 쿄코쨩에게 남자는 잔인한 폭행을 했다.

쿄코쨩씨은 엄청난 고통을 느꼈지만 남자는 이미 인간이 아니고 한마리의 짐승이었다.

남자는 그대로 쿄코쨩에 몸 속에 폭행 하였다.

몸 깊숙히 정신이상자의 폭행을 받으면서 쿄코쨩은 서럽게 울었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모양이다. 눈 앞에 안개가 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쿄코쨩 바로 옆 자리에 뭔가 새까만 재 같은 것이 집의 바닥에 흥건이 깔리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는데 누군가에 탄 몸뚱이가 쿄코쨩 눈 앞에 뒹굴고 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면서 정신을 놓아 버린 모양이다.

깨어보니 하얀 벽이 보이고... 병원이다.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쿄코쨩은 이틀 동안 정신을 잃고 있었다.

그 방화사건 후 부상을 당한 쿄코쨩은 다음 학기를 쉬어야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몸을 추스릴 만해져서 퇴원을 했다.

사망자도 부상자도 많았지만, 다행히 살아 남은 가족들도 많았다.

쿄코쨩의 집과 사업장은 재건 되고 쿄코짱의 가족은 원래 일상으로 돌아오는 듯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일까? 그 일이 계기가 되어서 쿄코쨩은 이상한 여자애가 되어 버렸다.

마치 유전자 변형 농산물 같은 형태로 말이다.

쿄코쨩은 불장난을 하는 버릇이 생겨 버린 것이다.

쿄코쨩은 쿄코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예쁘고 어려 보이는 그런 착한 여자애로 알것이다.

집에서도 쿄코쨩은 부모님들 속을 한번도 썩히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갸루들과도 놀아나거나 하는 그런 행동을 하는 노는 아이도 아니다.

쿄코쨩을 아는 사람들에게 쿄코쨩은 그저 얌전한 여자애로 알고있다.

만약에 쿄코쨩의 가족들이 쿄코쨩의 뒷모습을 통해서 쿄코쨩을 조금이라도 알고있다면 가족들이 쿄코쨩의 또다른 면을 알게됐을 때 아마 까무러칠지도 모른다.

쿄코쨩은 밤만 되면 가족들이나 쿄코쨩을 아는 사람들 모르게 땋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리야리한 옷에다가 하이힐 뾰족구두를 신고 찢어질듯이 팬티가 다보이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야한 화장을 하고 밤거리로 나간다.

최면에 걸린듯 멍하게 홀릿듯이 밤거리를 또각또각 돌아다니는 쿄코쨩.

쿄코쨩은 유흥가에서 어느 양아치 오야지를 붙잡고 아조씨 잇쇼니 아소비마셍까 하고

양아치 오야지는 날로 먹어도 비린내 안날것 같은 여고생이 꼬셔주는것을 보고 꼴려서 홍홍ㅎㅎ 흥분하겠지.

오야지 양아치 팔에 매달려 어둠 속 길거리로 사라져 가는 쿄코쨩.

따라가는 쿄코쨩은 품에 안기며 기뻐한다. "오늘밤도 편히 잘 수 있다."

쿄애니의 부흥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