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그날 밤……]

텐도 테루 : 아아, 프로듀서. ……미안해, 이런 시간에.

솔직히 그리 좋은 얘기는 아니야.

레슨 끝날 때까지 매복하고 있다가, 츠바사와 여성 팬이 함께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어.

상당히 타이밍이 나빠서 말야. 팬이 츠바사에게 안기려고 하는 순간에……

그 자리에는 우리들도 있었지만, 둘만을 편집할 가능성도 있어.

…그래, 이것도 전해 둬야겠네. 팬이라는 애 말인데, 쓰고 있는 레슨 스튜디오에 대해서라거나, 우리들의 스케줄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어쩌면 모르는 곳에서 정보가 새고 있을지도 몰라.

뭐, 타이밍상 그 아이가 카메라맨과 짰을 가능성은 0이 아니지만……

결국 찍은 녀석은 금방 어디론가 가 버렸으니까 확인할 방법은 없지.

미안해, 그 자리에서 잡았으면 좋았겠지만……

[여러분이 안전한 것이 중요합니다]

텐도 테루 : ……고마워, 프로듀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야. 그래도 설마 우리들이 노려지다니 말야.

주목받고 있다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더욱 신경을 써야 했어.

앞으로 더욱 큰 규모로 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도 있으니까.

[바로 조사하겠습니다]

텐도 테루 : 오우, 맡길게!

…별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말야, 혹시 심각한 일이 된다면 얘기해 줘.

지금은 아이돌을 하고 있지만 전직 변호사니까 말야!

혹시 법률 관계로 지식이 필요하면 그 때는 상담해 줘.

물론 법률 얘기만이 아니야. 뭔가 곤란해졌을 때는 서로 상담하자구.

항상 도움받고 있으니 말이지, 나도 당신의 힘이 되고 싶어.

[그 때는 잘 부탁합니다 / 지금은 맡겨 주세요]

텐도 테루 : (잘 부탁합니다) 오우, 물론이야! 

(맡겨 주세요) 알았어, 그러면 이 건은 당신에게 맡길게!

하지만 무리만은 하지 말아 줘. 프로듀서!

[며칠 후……]

야마무라 켄 : 죄송합니다, 레슨 전에 모여달라고 해서……

사쿠라바 카오루 : 그건 상관없다만, 무슨 일이 있었나?

야마무라 켄 : 여러분께 전달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텐도 테루 : 얼마 전의 사진 건인가?

야마무라 켄 : 네. 아무래도 주간지에 게재되게 되었습니다.

카시와기 츠바사 : 그, 그럴 수가……!

사쿠라바 카오루 : 연락이 왔군?

야마무라 켄 : 네. 기사 데이터도 받았습니다. 이것입니다.

사쿠라바 카오루 : 이건가. 연예 관련으로 특화된 잡지같군. 하지만……

야마무라 켄 : 네. 평소부터 근거없는 소문을 흥미롭게 쓰는 잡지입니다.

부수도 그렇게 많은 잡지는 아니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일 사람도 적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텐도 테루 : 그렇군, 걱정했던 사진도 부자연스럽다고 할까, 열애보도라는 느낌으로는 안 보이는걸.

사쿠라바 카오루 : 어떤 선전문구를 붙일 지는 모르겠지만, 신빙성은 낮다고 판단되겠지.

텐도 테루 : 카시와기 츠바사, 열렬한 팬에게 깜짝! 이 정도라면 믿겠지만 말야.

사쿠라바 카오루 : 어느 정도 재미있어하는 사람은 나오겠지만, 이 정도는 큰 소동은 되지 않겠군.

야마무라 켄 : 하지만 당연히, 사무소에서는 잡지사에 항의 전화를 넣을 거예요!

카시와기 츠바사 : 죄송합니다, 제 부주의로…… 카오루 씨에게도 조심하라고 들었는데.

이번 건은 막을 수가 없었다. 카시와기의 잘못이 아니지.

텐도 테루 : 그렇다구! 사고같은 거야, 저런 것은.

사쿠라바 카오루 : ……다만, 아무리 봐도 타이밍이 너무 좋았던 점이 신경쓰이는군.

텐도 테루 : 역시 사쿠라바도 신경 쓰이냐?

사쿠라바 카오루 : 팬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조금 심하게 노골적이라고 느껴지는군.

이번 건에 대해 프로듀서는… 이미 조사를 시작한 건가.

아무튼 앞으로도 조심하지 않을 수 없겠군.

카시와기 츠바사 : 네……

텐도 테루 : 뭐, 이럴 때는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기분 전환을 하자구!

라이브도 다가오고 있으니까 오늘은 실컷 레슨이다!

야마무라 켄 : 아, 맞아요! 프로듀서님에게서 레슨에 대한 연락을 받았어요!

오늘 레슨 스튜디오를 급히 변경하게 됐다는 얘기예요.

스튜디오 장소는 이따가 LINK로 보낼게요.

사쿠라바 카오루 : 레슨 스튜디오의 변경? ……알겠다.

야마무라 켄 : 그밖에도 몇 개 스케줄에 변경이 있을 거라고 해요.

확인하면 여러분에게도 다시 알려드릴게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알겠다.

텐도 테루 : 그러면 조금 이르지만 레슨하러 가자구!

카시와기 츠바사 : 저기… 저, 조금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둘이서 먼저 가실래요?

텐도 테루 : 츠바사…… 알았어.

사쿠라바 카오루 : ……시작 시간에 늦어질 것 같다면 연락해라.

카시와기 츠바사 : …네.

-7화

카시와기 츠바사 : ……걱정끼쳐 버렸네.

(하지만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머리가 가득해. 한 번 정리해야지…)

주간지에 라이브에…… 생각할 것이 잔뜩이네.

(…그런 사진이 주간지에 실리다니. 팬과의 거리를 신경썼더라면 사진 따위 찍히지 않았을텐데……)

……안 되겠다, 테루 씨도 카오루 씨도 다들 걱정하고 있어.

프로듀서도 조사해 주고 있으니까 깊게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자.

하지만 팬과의 거리감, 이라. 어렵네……

(팬들 모두를 웃게 해 주고 싶고, 기쁘게 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거리감과 선긋기를 잘못 하면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그리고……

(이번 라이브도 아직 큰 과제가 남은 상태.

이대로 노력할까, 일단 완성시키는 것을 우선할까.

현실적인 것은 테루 씨의 제안. 하지만 그것으로 괜찮을까.

테루 씨도 납득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어.

그렇다고 하면 카오루 씨의 제안대로 진짜로 퍼포먼스를 완성시킬까…

오늘의 레슨을 통해 다시 한 번 어느 쪽으로 방향을 돌릴지 얘기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하자마 미치오 : 카시와기 군.

카시와기 츠바사 : 으앗!? 아, 미치오 씨!

하자마 미치오 : 미안하다, 놀래키고 말았나.

보기 드물게 어두운 표정으로 사무소를 나가는 것을 봤다.

뭔가 고민하고 있다면 상담에 응해주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만.

카시와기 츠바사 : ……걱정해서 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어 그러니까, 그게, 사실은……

하자마 미치오 : 그렇군……

퍼포먼스 방침에서 의견이 대립한 참에 주간지에 기사가 실리는 일이 겹쳐버렸다, 라.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습니다. 한방에 문제가 몰려 와서, 조금 머리가 가득 차 버린 거예요.

하자마 미치오 : 사진 건은 카시와기 군의 탓이 아니잖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네.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 죠… 분명 이번 건은 피하기가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번 일은 교훈으로 삼는다 쳐도 팬과의 거리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하자마 미치오 : 흠. 거리감에 대해서, 라.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앞으로 팬과의 교류를 그만 둘 수는 없지만,

팬들 모두를 웃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이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하자마 미치오 : …그렇지, 팬을 웃게 해 주고 싶어서 한 일이 역으로 잘못되는 경우도 있지.

이번 일은 불운이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우리들은 항상 그런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이 일은 우리들 아이돌 전원이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지.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죠…

하자마 미치오 : 하지만 조금 화제를 바꾸자면, 얘기를 들어보니 이번 라이브에 대해서도 실마리가 보인 것 같네.

카시와기 츠바사 : 어, 무슨 뜻인가요?

하자마 미치오 : 카시와기 군이 말한 '팬들 모두를 웃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

다시 한 번 여기로 돌아가서, 이번 라이브에 대한 방침을 다시 바라보는 것은 어떻겠나.

카시와기 츠바사 : 팬들 모두를 웃게 해 주고 싶다는 마음…

으~음, 이대로 계속해서 완성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기뻐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미완성인 채로 당일을 맞이할 것이라면 일단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

하자마 미치오 : 흠, 미안하다. 질문을 바꾸도록 하지.

카시와기 군의 마음에는 '팬을 웃게 해 주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있겠지.

그리고 그것은 이번 라이브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자네는 어째서 팬들을 웃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나?

카시와기 츠바사 : 그건……

하자마 미치오 : 자네 자신의 경험 속에 그렇게 생각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카시와기 츠바사 : ……아!

아이돌이 되기 전, 처음 프로듀서와 라이브를 봤을 때, 굉장히 두근두근거렸어요.

무대에 푹 빠져서, 싫은 생각도 전부 날아가 버리고……

그래서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 모두에게 잔뜩 미소를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하자마 미치오 : 두근두근거리고, 푹 빠지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이번 라이브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카시와기 츠바사 : 이번 라이브도…? 그렇, 군요. 두근두근하고 푹 빠지고…

열중해…… 줬으면 좋겠어요.

하자마 미치오 : 그러기 위해 최선의 수단이, 우리들의 퍼포먼스를 재현하는 것이겠나.

카시와기 츠바사 : 아니…… 아니죠, 그게 아니야. 그렇구나!

우리들은 자료대로 S.E.M의 퍼포먼스를 해내는 것에 집착했던 걸지도 몰라요.

모두를 푹 빠지게 하는, 우리들만의 장점을 살린 퍼포먼스…

저, 두 사람에게 이 방침에 대해 상담해 볼게요. 미치오 씨, 감사합니다!

하자마 미치오 : 힘이 됐다면 다행이다만, 자네가 이끌어낸 답이다.

이번의 새로운 도전에는 우리들도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넘어서면 또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다고도 확신하고 있네.

DRAMATIC STARS의 퍼포먼스, 우리들도 기대하고 있다. 서로 힘내도록 하지.

카시와기 츠바사 : 네!

텐도 테루 : 마지막에 여기서 포즈!

사쿠라바 카오루 : ……

카시와기 츠바사 : 헉, 헉…… 방금 것 좋았죠! 마지막도 제대로 포즈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텐도 테루 : 아아! 사쿠라바도 츠바사도 연습의 성과가 나온 것 같네.

사쿠라바 카오루 : ……아니, 방금 것은 아직이다.

전반은 잘 된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이 되면 조금씩 실수가 발생하고 있지.

조금 더 체력을 기를 필요가 있군…… 런닝 거리를 늘릴까.

너무 몰아넣지 말라구. 그리고 예전과 비교하면 이미 충분히 체력이 붙었다고 생각해.

네. 이번 곡에도 처음과 비교하면 호흡도 덜 가빠지게 됐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성장은 느끼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퍼포먼스를 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텐도 테루 : 아~…… 맞다! 얼마 전에 야마시타 씨와 마시러 갔을 때 이것저것 배웠다구.

호흡이 가빠질 때 은근슬쩍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라거나, 자연스럽게 보이는 완급 조절 같은 거 말야.

사쿠라바 카오루 : ……실제로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 주는 어드바이스는 참고가 되지.

텐도, 바로 가르쳐 줘라.

텐도 테루 : 지금 바로? 너 아직 숨차잖아. 조금 쉬라구.

카시와기 츠바사 : 카오루 씨, 조금 쉬는 게 좋아요.

사쿠라바 카오루 : 쉬고 있을 틈 따위, 우리들에게는……!

텐도 테루 : ……알았어, 그렇게 무리할 생각이라면 먼저 얼마 전 일을 다시 한 번 얘기하자구. (데리고 나가는 모션)

사쿠라바 카오루 : 무슨 짓이냐, 텐도……! 놔!

-8화

텐도 테루 : 일단 방침을 정하자. 이대로 할지, 먼저 완성을 목표로 할지.

사쿠라바 카오루 : ……타협안을 선택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나는 아직 완벽한 퍼포먼스를 추구하고 싶어.

텐도 테루 : 나는 반대야. 아까 모습을 보고 확신했어. 이대로 진행하면 몸을 망칠 수밖에 없다구.

사쿠라바 카오루 : 나는 원래 의사였다. 빠질 시기를 판단할 정도는……

카시와기 츠바사 : 저기요! 저, 두 분에게 들려 주고 싶은 것이 있어요.

얼마 전에는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서 제 답을 낼 수 없었는데요……

텐도 테루 : ……그렇구나, 기다렸어. 들려 줘!

카시와기 츠바사 : 제 3의 방법이 되겠지만 말이죠, 난이도를 낮추지도 이대로 진행하지도 않고,

안 되는 부분은 우리들의 강점을 살리는 형태로 연구나 정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요?

사쿠라바 카오루 : 우리들의 강점을 살리는 형태……?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예를 들어 댄스의 난이도를 일부 낮추는 대신에 그 부분에서는 노래를 제대로 어필한다거나.

그렇게 하면 우리들도 표현이나 전하고 싶은 내용을 더욱 의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텐도 테루 : 그렇구나, 단순히 마이너스가 아니라 빼는 부분은 잘 하는 것으로 플러스한다는 느낌인가.

카시와기 츠바사 : 맞아요. 남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지금부터 한다면 그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이러면 S.E.M의 곡을 빌리면서도 우리들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

카시와기 츠바사 : S.E.M과 우리들은 장점이 다른, 서로 다른 유닛이예요.

그러니까 이대로 하려고 하면 무리가 생기고, 완성하더라도 우리들다운 모습이 나올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단 완성시키고 나서 가능한 완성도를 높인다고 하는 아이디어도 알겠지만,

이것도 완성한 이미지가 지금 그대로라면 같은 부분에서 충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 완성된 형태는 정말로 모두가 푹 빠져서 즐기는…… 멋진 퍼포먼스일까 싶고.

보러 온 사람이 가장 기뻐해 주는 것은 S.E.M의 퍼포먼스를 하는 우리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쿠라바 카오루 : ……예리한 지적이다.

……나는 조금 형식적인 것에 집착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받은 자료대로 완벽하게 퍼포먼스를 해내는 것이 이번 라이브에 대한 성의라고 생각했다만,

확실히 그저 악착같이 따라하는 퍼포먼스로는 팬들을 열광시킬 수 없겠지.

하물며 그렇게 해서는 우리들다운 모습이 부족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텐도.

텐도 테루 : ……츠바사의 말을 듣기 전까지 어째서 그런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지 싶어서 말이지.

나도 내가 꺼낸 제안에 이래도 되나 하는 마음이 있었어.

하지만 역시 초조한 마음이 겉으로 드러났던 거겠지.

머리가 굳어서 받은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못했어.

못 하는 부분을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해서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한다……

분명 그것이 우리들답고 멋진 퍼포먼스겠네!

사쿠라바 카오루 : 그렇게 정해졌으면 바로 행동에 나서자. 어쨌건 시간이 없다. 하지만……

……아까 그 시간은 그걸 생각하고 있던 거냐?

그…… 하자마 선생이 네 모습을 보러 가 줬다고 생각했는데.

텐도 테루 : 레슨 스튜디오에 돌아왔을 때는 조금 표정이 밝아져서 안심했다구.

다만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면……

카시와기 츠바사 : 걱정끼쳐서 죄송해요!

주간지에, 라이브로…… 머리가 가득해서 얘기를 들으며 정리했어요.

……나는 팬에게 어떻게 해 주고 싶은 거지, 하고 다시 생각했어요.

막다른 곳에 몰려있었지만, 미치오 씨와 얘기하면서 제가 아이돌이 되기 전을 떠올려서.

그 때 프로듀서와 본 아이돌의 빛… 나도 그런 아이돌이 되고 싶다.

잘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역시 저는 팬들을 웃게 하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더 말하자면 팬들 모두가 무심코 푹 빠지게 될 것 같은, 그런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싫은 것도, 슬픈 것도 전부 잊어버릴 정도로 멋진 퍼포먼스를 한다.

그게 제가 동경했던 아이돌이예요!

텐도 테루 : 좋네, 그거!

카시와기 츠바사 : 이번에 주간지 건으로 불안해하는 팬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번 라이브로…… 아뇨, 앞으로의 아이돌 활동으로 만회해 볼게요!

텐도 테루 : 뭐야, 걱정했는데 오히려 기합이 들어간 것 같잖아.

좋~아, 이번 라이브, DRAMATIC STARS답게 전력으로 성공시켜 보자구!

[며칠 후……]

텐도 테루 : ……

야마무라 켄 : 테루 씨, 마실 것 더 가져올까요?

텐도 테루 : 응!? 아, 아아……

사쿠라바 카오루 : 신경쓰이면 SNS를 보면 되잖나.

그 주간지의 발매일이라고 해도 너무 침착하지 않군.

텐도 테루 : 그런 너는 신경 안 쓰이냐.

사쿠라바 카오루 : 나는 이미 확인했다.

텐도 테루 : 어느새!? 아침부터 현장에 있었는데 볼 틈이 언제 있었어!?

사쿠라바 카오루 : 아까 네가 사무소 안을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이에 봤다.

야마무라 켄 : 저도 확인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카시와기 츠바사 : 그, 그러면 저도…… 확인할게요!

……어라, 검색해도 별로 안 나오네요.

텐도 테루 : '애인과 밤길에서 만났다기보다는 팬과 딱 마주친 게 아닐까……' 하는 소리가 약간 있는 정도네.

사쿠라바 카오루 : 실제로 그 말대로였으니 말이다.

잡지의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카시와기 츠바사 : 다, 다행이다~……

텐도 테루 : 앗! 야, 이거 봐!

카시와기 츠바사 : 뭐, 뭔가 이상한 화제라도 있었나요!?

텐도 테루 :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말야……

상점 누나 : 걔는 그런 애 아니야!

상점 할아버지 : 우리 가게에서도 함께 사진을 찍어 줬다구. 팬 서비스가 찍힌 거겠지!

상점 아주머니 : 착한 애들이었으니 말이지.

카시와기 츠바사 : 이 아이콘…… 얼마 전에 로케로 갔던 상점가 사람들이죠?

사쿠라바 카오루 : 그런 것 같다. 상술이 넘치는 게시글도 몇 개 있는 것 같다만.

텐도 테루 : 어~디, 그러니까…… '우리 가게에 사인과 사진을 걸어놨으니까 보러 와!'

카시와기 츠바사 : '사쿠라바 군이 먹은 찐빵 파는 가게야!' 라는 것도 있네요. 후후.

[팬들은 제대로 봐 주고 있어요]

야마무라 켄 : 그렇군요, 이것도 여러분이 평소의 활동을 신용을 얻고 있다는 증거예요!

카시와기 츠바사 : 이런 식으로 도움을 받으면 다시금 모두에게 지지받고 있구나 하고 느껴져요.

텐도 테루 : 그렇지, 우리들도 팬의 마음에 제대로 보답해 보자구!

카시와기 츠바사 : 네!

사쿠라바 카오루 : 흠, 뭐, 큰 소동으로 커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자, 슬슬 다음 일 하러 가자.

텐도 테루 : 뭐냐, 무심한 척은. ……입꼬리 올라갔다구?

사쿠라바 카오루 : 시끄러워.

사쿠라바 카오루 : 미팅 장소는…… 아아, 이 앞 빌딩인가. 고맙다, 프로듀서.

시간에 늦지 않을 것 같군.

여성 팬 : 아! 츠바사 군!

카시와기 츠바사 : 아, 당신은……!

여성 팬 : 죄송해요! 저, 츠바사 군에게 폐를 끼쳐서!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친구들에게서도 연락이 온다거나 하고……

아, 그래도 딱히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얘기했으니까!

실은 더 이상 츠바사 군을 만나러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역시 아무래도 직접 사과하고 싶어서요……! 죄송합니다!

카시와기 츠바사 : 저는 괜찮아요, 신경써줘서 고맙습니다.

여성 팬 : 하지만 이대로면 제 기분이 풀리지 않아요! 츠바사 군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텐도 테루 : 사쿠라바, 조금 자리 옮겨. 카메라를 가진 남자가 저쪽에 있으니까 막아 줘.

사쿠라바 카오루 : 알았다. 너도 절대로 카시와기에게서 떨어지지 마라.

카시와기 츠바사 : 저기, 진정하세요. 그리고 오늘 스케줄은 대체 어디에서……

[응원 감사합니다 / 진정하세요]

여성 팬 : (응원감사해요) 저…… 저기, 스탭 분…… 이신가요?

(진정하세요) 갑자기 뭐예요……? 당신, 누구야?

카시와기 츠바사 : 프로듀서……!

텐도 테루&사쿠라바 카오루 : ……!

여성 팬 : 프, 프로듀서……?

텐도 테루 : 열심히 응원해 주는 것 같아서 기쁜걸! 안 그러냐, 사쿠라바!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하지만 우리들도 다음 스케줄이 다가왔다. 카시와기, 이제 시간 됐다. 서두르자.

카시와기 츠바사 : 어, …네! 저기, 항상 응원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여성 팬 : 어, 잠깐……! 아~아, 가 버렸네…… 저기……

프로듀서, 님에게는 볼일이 없으니 저도 실례할게요.

[잠깐 괜찮습니까? / 할 얘기가 있습니다]

여성 팬 : (잠깐) 뭐, 뭔가요?

(할 얘기) 얘기, 라구요……?

-9화

텐도 테루 : 수고했어~

야마무라 켄 : 아, 고생하셨습니다! 미팅 끝났군요.

카시와기 츠바사 : 네, 그걸 보고하러 사무소에 들렀는데요……

사쿠라바 카오루 : 프로듀서도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어디 있지?

야마무라 켄 : 실은 지금 손님이 오셔서……

여성 팬? : 그러니까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잖아!?

카시와기 츠바사 : 어라, 이 목소리……

텐도 테루 : 손님이라는 건 아까 그 팬인가?

야마무라 켄 : 아까 프로듀서님이 저 여성과 또 한 사람, 남성분을 데리고 돌아왔어요.

남자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카메라맨인 것 같네요.

저기, 혹시 갔던 곳에서 또 그 여성이 나타난 건가요?

사쿠라바 카오루 : 아아, 미팅하기로 한 빌딩 앞에 있었다.

야마무라 켄 : 그랬던 건가요, 역시…… 여러분 괜찮으셨나요?

텐도 테루 : 괜찮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야마무라 켄 : 당연히 걱정하죠! ……하아,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예요.

사쿠라바 카오루 : 방금, 역시, 라고 했는데 무슨 뜻이지?

사전에 뭔가 알고 있었나?

야마무라 켄 : …그들도 잡았으니까 제가 얘기할게요.

실은 첫 사진 사건이 생긴 후에 프로듀서님이 말한 적이 있어요.

어쩌면 여러분의 스케줄이 새고 있을지 모른다고.

그래서 몇 개 대책을 세워보기로 했어요.

텐도 테루 : 레슨 스튜디오가 갑자기 변경되긴 했는데 혹시 그것도 대책 중 하나야?

야마무라 켄 : 네. 여러분을 말려들게 해서 면목없습니다만……

사쿠라바 카오루 : 필요한 처치를 했을 뿐이잖나. 오히려 그렇게 바로 행동하다니.

야마무라 켄 : 프로듀서님은 그 후에 몇 번인가 변경 전 장소로 가 주셨어요.

사쿠라바 카오루 : 그렇군…… 거기에 그 여성이 있었던 건가?

야마무라 켄 : 네. 그것도 반드시 카메라맨이라 생각되는 남성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사쿠라바 카오루 : 그 남자, 우리들도 확인해도 되겠나.

야마무라 켄 : 으~음, 엿보는 정도라면…… 알겠습니다. 회의실로 안내할게요.

야마무라 켄 : 여기서 확인해 주실래요? 프로듀서님의 정면에 앉은 사람들입니다.

카시와기 츠바사 : ……어라? 저 사람은……

야마무라 켄 : 본 적 있으신가요?

사쿠라바 카오루 : 처음 저 여성을 만났을 때 옆에 있던 남자로군.

텐도 테루 : 나도 기억해. 분명 남친이라 안 그랬나?

야마무라 켄 : 그렇군요…… 역시 저 두 사람은 처음부터 한패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자백해 주세요 / 사실을 얘기해요]

(자백) 여성 팬? : 이제 적당히 하라고~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잖아!

언제까지 똑같은 걸 물어볼 건데!?

(사실) 남성 팬? : 그, 그러니까 사실만 말하고 있다고 했잖아!

어, 어쩌다 카메라를 가지고 마침 거기 있었다는 걸 몇 번이나 말해야……!

[얘기해 주세요]

여성 팬? : 모, 모른다니까.

남성 팬? : 으으…… ……알았어! 인정하면 되잖아, 인정하면!

여성 팬? : 바보야, 무슨 말 하는 거야!?

남성 팬? : 그야 우리들이 모여서 언제 어디에 나타났는지 자세한 증거까지 가지고 있다구!

더 이상은 속일 수 없다구!

여성 팬? : 그, 그렇지만 말야!

남성 카메라맨 : 흥, 알고 있는 대로 우리들은 카메라맨과 기자야, 프리랜서!

댁의 아이돌 사진이 실린 주간지와 계약하고 있거든!

여성 기자 : 날조해도 되니까 뭔가 찍어오라고 부탁받았다구!

어쩔 수 없잖아, 그런 의뢰였으니까 말야.

남성 카메라맨 : 인기상승중인 아이돌의 특종 같은 건 어디서라도 바라잖아? 흔한 얘기라니까.

여성 기자 : 이번 건 그렇게 흥하지 않았으니까 다시 한 번 더 찍어오라고 했어.

아~아, 이제 다 망쳤네!

남성 카메라맨 : 모처럼 촬영중이던 로케버스에 숨어들어서 스케줄도 빼냈는데 말야.

여성 기자 : 그 전에는 가능성이 있는 스튜디오를 샅샅이 뒤지고 매복도 하고 굉장히 힘들었으니까!

자, 전~부 말했어!

3인 : ……

-10화

텐도 테루 : 뭐, 아무튼 예상가는 얘기이긴 했는데……

사쿠라바 카오루 : 너무 예상대로라 맥빠지는군.

카시와기 츠바사 : ……

사쿠라바 카오루 : 카시와기?

카시와기 츠바사 : (달려가는 소리) 저기, 실례합니다.

기자들 : 으앗!?

여성 기자 : 카시와기 츠바사!? 어째서 여기에!

야마무라 켄 : 아아……

카시와기 츠바사 : 방금 얘기 들었어요.

……저, 굉장히 기뻤어요. 팬이라고 해 줘서.

응원하는 말도 하나 하나가 굉장히 힘이 됐어요.

……그러니까 지금 굉장히 유감스러운 기분이예요.

몇 번인가 접할 기회도 있었고…… 곡도 들어주셨죠?

여성 기자 : 그야, 타겟 조사의 일환으로 몇 번이나 들었어.

남성 카메라맨 : 맞아, 맞다구, 출연한 방송도 봤고, 게스트로 출연한 라디오도 제대로 들었다구.

여성 기자 : CD도 내 돈으로 샀고, 라이브 영상도 꼭 봤으니까 말야!

카시와기 츠바사 : …… 그런가요, 그렇게 쫓아와 줬는데……

……제, 아이돌로서의 힘이 부족한 거네요.

여성 기자 : ……당신, 무슨 소리야?

내가 말하기에도 뭐하지만, 지금은 우울하기보다는 화낼 부분이지?

카시와기 츠바사 : 둘이 우리들의 팬이 아니라는 것, 잡지사에 의뢰받아서 한 것도 알겠어요.

이번 일은 굉장히 유감이예요. 하지만 덕분에 깨달은 것이나 배운 것도 있어요.

그 부분은 조금…… 감사하고 있어요.

남성 카메라맨 : 어 그러니까, 천만에요……

카시와기 츠바사 : 하지만! 이대로라면 아쉬워요.

두 분, 앞으로도 우리들을 봐주세요.

아이돌로서 더욱 더 노력하고 빛나서 나쁜 기분 따위 날려버릴 정도로 당신들을 열중하게 해 드릴게요!

기자들 : ……

카시와기 츠바사 : 어, 어라? 저 뭔가 이상한 소리 했나요?

사쿠라바 카오루 : ……날조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할 말은 아니군.

텐도 테루 : 하지만 이런 점이 츠바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구!

저기,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만간 라이브가 있어. 당신들도 보러 와.

사쿠라바 카오루 : 그렇군. 보러 와서 후회할 라이브로는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카시와기 츠바사 : 반드시 둘 다 푹 빠지게 해 줄게요!

[라이브 당일……]

남성 카메라맨 : 설마 진짜로 성실하게 티켓을 보내오다니 말야.

여성 기자 : ……뭐야, 너도 왔어?

남성 카메라맨 : 그건 내가 할 말이지. 너야말로 절대로 안 올 거라 생각했다구.

여성 기자 : 어쩌다 일정이 없었을 뿐이야.

남성 카메라맨 : 혹시…… 너도 계약 짤렸냐.

여성 기자 : 뭐 그렇지, 잡지사가 항의를 받았다 하면서. 흥, 도마뱀 꼬리 자르기라구.

관심이 식으면 또 계약할 수 있지 않겠어? 그러니까 사실은 올 생각이 없었지만.

뭐, 시간 때우기는 되지 않을까. 라이브 자체는…… 좋았으니까.

남성 카메라맨 : ……그렇겠지.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2인 : ……

여성 기자 : 아~아, 분하지만 조금 팬이 되어 버렸을지도.

남성 카메라맨 : 너도……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냐.

헷, 결국 연예기자 은퇴하나?

여성 기자 : 설마! 이 정도로 그만두지 않아.

남성 카메라맨 : 그렇지. 본인들이 직접 보라고 말했으니까.

여성 기자 : 그렇다구! 앞으로도 당신들의 활약을 지켜볼 테니까.

남성 카메라맨 : 빈틈을 보이면 폭로할 거라구! 각오해라, DRAMATIC STARS!

[그날 밤 돌아오는 길……]

카시와기 츠바사 : 오늘 라이브…… 와 줬네요.

텐도 테루 : 그 기자들 말야? 객석 구석에 있던 거, 나도 봤어.

사쿠라바 카오루 : 나도 봤다.

카시와기 츠바사 : 우리들의 마음, 전해졌으면 좋겠는데요.

텐도 테루 : 그렇지. 하지만 우리들이 낼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최고의 라이브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구!

사쿠라바 카오루 : 하여간, 너는 언제나 낙관적이군, 텐도.

텐도 테루 : 뭐냐, 오늘 정도는 괜찮잖아!

사쿠라바 카오루 : 하아…… 뭐, 어느 정도 트러블은 있었지만, 이번 라이브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

악곡의 교환에 대해서는 고전했지만, 퍼포먼스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유용한 접근이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아직 과제는 있다. 이런 곳에서 만족해서는 안 돼.

텐도 테루 : 당연하지! 우리들은 더욱 더 위를 노릴 거야!

사쿠라바 카오루 : 흥, 알고 있으면 됐다.

카시와기 츠바사 : 그렇죠, 어떤 과제라도 셋이서 지혜를 짜내서 해결해 가자구요!

텐도 테루 : 그렇지! 우리들의 두뇌로 어떤 문제라도 열심히 해결해 보자구!

좋~아, 가자! DRAMATIC STARS!

카시와기 츠바사 : 오~!

사쿠라바 카오루 : ……하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