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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단편:
다시 그대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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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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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려줘.." 아무리 즐거운 것이라도 질리기 마련이고, 도를 넘어가면 고통스럽기 마련. 그토록 기쁘게 노예를 자진해 봉사하던 젠이츠였지만, 체력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어.

하지만 그의 노란 일륜도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 몸을 거두지 않았지. 아니, 오히려 더 팔팔해 보였어. 뭔가 상황이 잘못되었단 걸 느꼈지만, 때는 이미 늦어 민들레는 다시 살결에 파묻혀버렸단다.

"아까 먹인 그 차에는 남자를 '살짝' 건강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답니다. 그러니 아직도 여러분이 대원들을 안을 수 있는 거죠." 시노부는 숫캐처럼 허리를 흔들어대는 기유 위에 앉아 웃었어. 확실히 이상했어. 분명 체격도 유리하고, 밧줄도 풀려있었던 그는 순종적으로 시노부의 말을 듣고 있는 거야. "참고로, 토미오카 씨에겐 제 신약을 투여해봤죠. 보세요. 이 사람도 즐기고 있잖아요?"

그리고 시노부는 몸을 돌려 서로 입안을 섞었어. 마치 그들에게 우리가 우두머리란 걸 과시하듯. 그리고 셋에게 말했지. "이게 바로 저에요. 밖에선 모두에게 웃으며 대하지만, 속은 나쁜 아이. 제멋대로 일을 저지르는 못된 아이. 하지만 토미오카 씨는 제 모든 걸 받아줬어요. 그래서 이 분은 저만의 것이 되었죠."

하지만 대원들은 셋의 씨앗을 갈무리하는 거에 여념이 없었어. 다들 그 향에 취해 그야말로 동물처럼 움직였지. 단 하나, 탄지로를 빼고.

아까 전 카나오의 유혹과 기술에 완전히 빠진 그는 다른 대원들이 자신을 범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어. 그러면서도 현재의 쾌락에 빠져 허리를 흔드는 것에 자괴감을 느꼈지. "어째서..? 사랑한다고 했잖아..?" 하지만 카나오는 싱긋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지. 시노부는 무언가 눈치챘다는 듯 피식 웃기만 하고.

결국 버틸 수 없었던 탄지로는 절규하듯 소리쳐. "도와줘! 내겐 카나오뿐이야!" 그 말에 탄지로 앞에 줄서던 대원들이 내심 아쉽단 표정으로 빠져나갔고, 카나오가 눈 앞에 섰어.
그리고 짧게 말하겠지. "약속해. 나만 보기로."

카나오의 노예가 된 소년은 당연히 수락했고, 둘은 서로만 보며 둘 다 지쳐 쓰러질 정도로 '제조된' 사랑을 나누었지.
목에 자국을 남기고, 구석구석을 물고 빨며 서로를 탐하는 행위의 반복. 눈앞의 상대가 미칠 듯이 사랑스러웠어. 그리고 몸 안에 있던 그 하얀 생명수를 몇 번이고 토해냈지.

그리고 둘만의 춤이 끝나자, 카나오는 쓰러진 탄지로를 데리고 침실로 걸어갔어. "아오이, 이노스케는?" 욕구를 모두 풀자 말끔하게 몸을 정리한 아오이. 누가 보면 평소같은 모습에 소름이 쫙 끼칠거야. "걘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번엔 감정풀이였죠. 아무튼 두 분 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렇게 셋은 종종걸음으로 지하실을 나갔고..

"제자는 스승의 거울이라더니,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참 신기하네요. 저도 토미오카 씨를 저렇게 길들였거든요. 아, 칸로지 가 벌써 가르쳐줬을까?" 시노부의 말에 등골이 오싹해진 둘. "하지만 걱정 마세요. 여러분은 앞으로 저런 일 없이 대원분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줄테니까요."

기유를 데리고 마저 떠나는 시노부의 등을 보며 둘은 절규했지만, 이윽고 몰려드는 대원들에게 몸도 마음도 침몰되었어..

-끝-
필력 부족했는데 봐줘서 고맙수다
본문에 하이퍼링크 넣는 방법은 모르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