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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마지막 조각 -1-

정지먹어서...앙♡(61.84) 2020.10.12 21:06:50
조회 681 추천 10 댓글 8
														

시발...시발!!! 빌어처먹을!!!


주변이 강한 충격으로 파괴된 듯 동그랗게 황량해진 밀림 한 가운데에서

가드맨 하나가 짙은 녹색으로 도장된 관 크기의 물체를 사정없이 짓밟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관임에도 불구하고...




..시발..살아남은건 좋았지만 떨어진 곳이 하필이면 무성한 밀림속이라니....


지금 이 밀림 한 가운데서 지랄을 떨고 있는 가드맨..아니 내 이름은 '에세르 캄넬'이다


섹터 세그먼툼 옵스큐러스의 나도 모르는 한 행성계에 오크가 침공하여 내가 타고 있던 함선 '종말의 손'이 해방함대 소집에 응하여

워프를 타고 해방함대 집결지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그때만큼은 아무 문제도 없었다..

워프 항해가 길어지는 만큼 불안함도 없지 않아 있지만 갤러필드도 있고, 

또 심심하면 동료들과 수병들이랑 몰래 술 제조해 마시면 불안함이고 뭐고 코빼기도 나지 않았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러면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지

한창 워프 항해중에 워프가 갑자기 거대하고 난폭하게 변화하기 시작하더니

내가 탔던 종말의 손을 냅킨에 좆을 싸 체인소드에 갖다댄것처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처음엔 내가 술에 너무 취해서 잘못 본건가 싶었지 격납고가 주먹이 쥐는것처럼 사방이 조여지는걸 봤을때 말이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지금 살아서 이러고 있냐고??

솔직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동안 전장에 구르고 굴러서 생존본능이 각인된 것인지

어느 순간 탈출 구획으로 이동해 내 몸을 이 드랍포드에 누이고 있었으니까...


여튼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함선에 있어도 죽고 탈출해도 죽는거면 차라리 살려고 시도를 해보는게 나을테니까...

깐깐한 기계승들의 절차도 싸그리 무시한채 난 드랍포드 사출을 감행했다

그리고 저 격렬해 마지 않는 워프 속으로 거대한 함선이 아닌 작디 작은 드랍포드에 운을 맡기며 들어갔다

말이 탈출이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지만...


그렇게 내 눈앞에 있는 5센치도 안되는 유리창 너머로 워프속을 보며 공포에 빠져있을때

황제 폐하께서 가호하신건지 거대한 워프 폭발의 빛속으로 빠져들어가더니

운좋게도 내가 사는 우주로, 더 운좋게는 이 행성의 밀림속으로 불시착했다.

그리고... 내 운은 지금 여기서 끝났다.



처음엔 운좋게 살아남았고 또 내부 코지네이터로 사람이 숨쉬기 적합한 기후라 곧바로 덥개를 열고

통신을 시도해보았지만..

불시착한지 3시간동안 그 어떤 빌어먹을 놈의 답신이 전혀 없었다

아니 답신은 커녕 여기에 사람이 살고있긴한걸까?

이렇게 통신이 되지 않으면 가설은 딱 3가지뿐이다


1.인류제국의 행성이지만 그 기술력은 아직 발달되지 못했을때

2.아직 인류제국이 발견하지 못한 행성이거나...

3. ....어쩌면 인류제국의 영토가 아니게 되어버린 행성이던가...



3번째까지 생각이 미치자 불현듯 주변에 대해 너무 신경을 안쓰고 있던 나를 그제서야 인지했다.

나는 다시 코지네이터를 끄고 비상-서랍함을 서둘러 열어 장비들을 확인해보았다.


....라스카빈 한 정에 배터리 3개....그리고 약간의 구급장비와 비상-제국시민인증과 병사수첩이 있다..



오 황제폐하시여 감사합니다 

휴대성이 간편한 라스카빈에 또 개당 수십발은 발사하고도 남는 배터리가 무려 3개라니!!!

배터리가 3개이니 1개는 끼우고 하나는 예비 탄창에 넣고 또 하나는 품속에서 충전하면 매우 효율적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다

저번에 오스크라스-53 행성 전투에서 배터리 하나 잃어버렸다고 기계승과 커미사르에게 그렇게 쪼인트를 당했는데

이번은 정말 운이 좋다


황제 폐하시여...정말 감사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린 뒤 장비를 정비하고 혹시 모를, 사람을 만날 수도 있으니

비상-제국시민인증과 병사수첩을 챙겼다

이것들만 있어도 내가 인류제국의 신민이라는건 알려줄 수 있으니까...

장비를 다 챙겼으니 이제 저 밀림속으로 주변 수색을 하러 들어갔다...








.....주변을 수색한지 어언 3시간이 지났다...


벌써 6시간이나 지나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는데 내가 3시간동안 알게된건 세가지였다.

빌어처먹을 밀림이 꽤나 크다는것과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것이다

그리고 파란 피부색을 가진 작은 야생동물들이 간간히 보인다는 점이였다


카타찬의 개자식들처럼 땀을 홍수로 흘리고 불쾌하고 찝찝한 기분은 날이 저무면서 생기는 한기에 빠르게 식어갔다

..정말 이 곳은 사람이 없는것일까..? 그렇다면 정말로 나 혼자 인류제국의 눈길이 닿지 않는 행성에 불시착한 것일까...?


긴장감으로 억센 손에 죄여있던 라스카빈의 총구는 점점 아래를 바라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땅바닥을 향하게 됬으며

주변을 경계하며 행여나 작은 소리라도 날까 조심조심 걷던 군화의 간격은 짧아지더니 이윽고 나란히 멈추게 되었다.

주변이 어두워지니 더욱 더 촉각을 세우며 사방을 경계해야하지만 내겐 그것은 사소했다.

더 큰 공포가 내게 엄습했다.


이 세계에서는 내가 혼자다...

운좋게 살아남았지만 살아남은게 아니다...

난 이행성에서 혼자다...


너무나도 무서웠다...그동안 그렇게 수면을 방해했던 러스탱크의 예열소리...

옆 동료의 애미터진 코골이 소리... 장비 점검한다고 복스캐스터로 고래고래 지시를 내리던 장교의 목소리...

그 모든게 그리워졌다.. 그때로 되돌아갈수만 있다면 지금껏 몰래 아끼던 레이션 스티커 컬렉션까지 전부 주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공포에 물들어 무릎을 꿇은 나는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인류제국의 영험한 황제 폐하께서 내게 여러번 가호를 내리셨다... 그렇다면 지금 이것은 그분이 나에게 내리신 일종의 시련이 아닐까...?

난 황제교를 그리 깊게 믿지 않는다.. 그것은 얼간이들이나 믿는거니까..

허나 지금만큼은 황제교의 교리와 신성한 인류제국의 황제폐하를 생각하니 점차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이것은 그분이 내게 내리시는 일종의 시련...인류제국의 방패로서 사명감을 되새기고 또 나를 다시 재련하자...

종교적인 엑스터시가 스며들자 방금 겪었던 공포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공포에 짓눌려 꿇었던 무릎은 어느새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리는 작디 작은 인간의 든든한 초석이 되어주었다...



다시금 마음을 추스린 나는 땅만을 바라보던 라스카빈의 총구를 다시 전방으로 올렸고

용기를 얻은 내 몸은 다시 군인의 정신을 되새기며 어둑해져가는 밀림을 뒤로 한채 드랍포드가 있던 방향으로 향해갔다..












글 잘 못써서 메모지에 먼저 쓰고 내용 보강 및 삭제하면서 쓰고 있어용

뇌절 야스 소설이지만 본인은 스토리가 있는것도 좋아해서

이렇게 천천히? 써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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